### 정치인생(가요 ‘백세인생’ 패러디)


 내년 2월 공심위에서 날 낙천하러 오거든 아직은 초선이라 못간다고 전해라 칠십세에 공심위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지역구 현안 남아 못간다고 전해라 친유승민이라 친박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나도 한때 친박이었다고 전해라 배신했다고 청와대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나도 올해 백봉신사상 받았다고 전해라 대구 초선 여론몰이로 날 데리러 오거든 말하는 조 니놈이 물갈이 대상이라 전해라 아리랑 아리랑 공천이요 추풍령 고개 넘어 총선간다(1절)
 내 지역구 사람 보내 또 데리러 오거든 자존심 상해서 출마한다고 전해라 선친 상가 문상 않고 날 또 데리러 오거든 화는 나지만 참고 있다고 전해라 이재만 이어서 정종섭이 또 데리러 오거든 4선 당선할 날을 찾고 있다 전해라 TK를 홍어로 보고 또 데리러 오거든 나는 이미 과반수 얻고 있다고 전해라 아리랑 아리랑 고모령 아우리 모두 공천받아 고향가요(2절)
 
▶언제부터인가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을 점령했습니다. 정치도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SNS가 대세입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이 온라인 도구들은 이제 정치 정보의 생산과 유통이 이뤄지는 매우 큰 시장이 됐습니다. ‘카톡 정치’란 말까지 생겼으니까요. 기존 미디어의 기능까지 대신할만큼 SNS가 이제 정치권의 주류로 자리잡은 듯 합니다.
 
정치부 기자들은 ‘카톡방’이라고 불리는 카카오톡의 그룹 채팅방을 즐겨 사용합니다. 정치인의 소소한 일정부터 증권가 ‘찌라시’까지 온갖 것들이 이곳에서 파악 가능하니까요. 하지만 카톡방 정보 교류는 상당히 머리아픈 일이기도 합니다. 온갖 말의 성찬(盛饌) 속에서 ‘월척’을 건져올리기 어렵기 때문이죠. 의도를 갖고 만들어진 거짓 또는 과장된 이야기가 많은 탓이기도 합니다. ‘카톡 정치’는 은밀히 주고받는 ‘야동’만큼이나 위험하면서 한편으로 식상해진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카톡방에서 어쩌나 한번씩 올라오는 ‘정치 패러디’ 글은 낚시꾼들이 느끼는 것 같은 짜릿한 손맛을 안겨줍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른바 ‘물갈이’ 논란을 가수 이애란의 ‘백세인생’ 가락에 맞춰 패러디한 ‘정치인생’(위)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뒤틀린 정치 현실을 유머가 가득 담긴 해학적 언어로 빗댄 것이 재미있고요. 특정 정파가 아니라 약자 편을 적당히 드는 것도 우리 보편적 정서에 맞습니다. 무엇보다 이 글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은 풍자의 기법과 난이도가 대단히 높다는데 있습니다. 정곡을 찌르면서도 품격을 잃지 않는 문장 때문에 도대체 필자가 누구일지 찾아내고 싶을 정도니까요.

물론 미상의 이 작자도 일정한 의도를 품고 글을 만들어 인터넷에 슬쩍 올렸을테지요. 하지만 그건 애교로 봐줄만할 것 같습니다. 카톡을 옮겨다니는 많은 정보들이 딱 이 정도 수준이었으면 하는 바람때문입니다. 그렇게되면 마치 거창한 메시지를 담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남는 건 별로없이 국민을 힘들게만 하는 정치권의 ‘말의 성찬’이 한결 즐겁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정치도 재치 넘치면서 공감을 얻는 ‘B급’이 각광받기를 기대하면서 ‘정치인생’ 작자와 동일한 인물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패러디성 노래 가사를 아래에 추가로 소개합니다/정치외교부 이현구 차장
 
### 걱정말아요 승민(응답하라 진박 친박 쪽박 OST)
 그대여 아무 걱정 하지 말아요 親劉 함께 총선합시다 지난 6.25 아픈 기억들 모두, 승민 불상 앞 기도하는 어머니 가슴에 깊이 묻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쫒아낸 이에게 노래 하세요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말해요 그대는 탈박 사퇴 배신 힘든 일이 많았죠 누명을 쓰고 말았죠 그대 배신의 정치 모두, 승민 그대 탓으로 훌훌 털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경제수석,부총리에게 노래 합시다 공약 가계부 분식하지 말라 말해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청와대, 무대에게 노래합시다 창조경제 성장 해법 아니라 말해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친박 비박 다 함께 노래 합시다 감별사 조종사 인간 아니다 말해요 4월 지나면 다른 세상된다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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