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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불교계에서 주는 상...실태와 과제는 ?
전경윤 | 승인 2015.12.18 22:32

조계종 등 각 종단과 재가단체 등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상을 제정해 시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불교계가 수여하는 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또 개선해야할 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

1.불교계의 주요 상

매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때 시상하는 불자대상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조계종 불자대상 선정위원회는 지난 2004년부터 불자의 자긍심 고취와 한국불교 위상제고에 기여하는 등 공이 큰 불자를 선정해 매년 불자대상을 시상하고 있다. 올해 수상자는 정연만 환경부 차관과 김현집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 사령관 등이다. 불자대상 후보자 추천은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각 부서장과 종단 산하 사찰 주지 등이 하는데 외국인과 고인(故人), 단체도 추천할 수 있다.

그리고 매년 불교포교 분야에서 큰 기여를 한 스님과 불자에게 수여되는 조계종 포교대상이 있다. 삼성 이건희 회장 부인 홍라희 여사가 이끄는 여상재가단체 불이회가 제정한 불이상은 올해 30회로 재가단체 상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불이회는 한국불교 중흥의 선구적 역군이 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불이상을 제정해 1986년부터 시상하고 있다.

대한불교진흥원이 제정한 대원상은 진흥원 설립자인 고 대원 장경호 거사의 뜻에 따라 지난 2003년 제정됐고 불교의 현대화와 새로운 포교방법 창출에 기여한 출.재가자와 단체에게 수여한다, 대한불교진흥원은 원효학술상도 매년 시상하고 있다. ‘세계 속의 한국철학, 한국철학 속의 세계’를 슬로건으로 불교사상의 현대적 조명과 한국철학의 세계화를 주도할 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시행하는 상으로 내년이 7회째이다.

백담사 회주이자 조계종 원로의원 무산 오현 스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만해사상실천선양회의 만해대상도 빼놓을 수 없는 상으로 올해로 19회째를 맞았다. 민족운동가이자 시인, 종교인, 사상가로 활동한 만해 스님의 삶과 사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돼 평화, 실천, 문예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시상하고 부문별 상금이 1억원이나 된다.

지난 91년 설립된 행원문화재단이 불교문화 부흥에 공로가 큰 스님과 불자들에게 수여하는 행원문화상은 지난 9월 24회 시상식을 갖고 중앙승가대 교수 보운스님과 부산 유연선원 주지 희상 스님에게 학술상과 예술상을 각각 수여했다.

이밖에 불교출판인들을 격려하고, 좋은 불서를 보급하기 위해 조계종 문화부와 불교출판문화협회가 매년 실시하는 ‘불교출판문화상’은 올해로 12회째를 맞았다. 조계종 총무원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보리가 주관하는 불교언론문화상은 신문과 방송,뉴미디어 부문과 특별상, 불교언론인상이 있고 올해 23회째, 대상 상금은 천만원이다.

지난 1970년 ‘불교미술전람회’로 시작한 불교미술대전은 40년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불교계 최고 권위의 미술대회로 올해로 28회째를 맞았다.

2.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상은 ?

20세기 대표 불교학자였던 뇌허 김동화 선생을 기리는 뇌허 불교학술상은 지난 1983년에 제정됐다. 하지만 올해 30회째를 맞은 불이상이 재가단체가 주는 상으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의 경우는 역시 포교대상이 올해 27회를 맞아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며 불교미술대전의 경우는 28년이 됐지만 지난 2012년부터 격년으로 공모전과 기획전을 하고 있어 2년에 한번씩 상을 수여하고 있다. 지방의 경우는 창원시불교연합회가 제정한 향기로운 시민불교문화상이 올해로 25회째 수상자를 배출했다.

3.최근에 생긴 상은 ?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우리 사회에 화쟁사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한 화쟁소설 발원 독후감 공모전이 올해 처음 제정됐다. 이번 공모전은 BBS 불교방송과 법보신문, 불교신문, BTN불교TV가 공동 주관했고 지난 14일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회향식때 첫 시상식을 가졌다.

조계종이 새로운 신행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한 신행수기 공모는 지난해 제정돼 올해 2회째를 맞았다. 조계종이 주최하고 BBS 불교방송과 법보신문이 공동주관한 신행수기 공모에는 조계종 신도증을 지닌 불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대상인 ‘총무원장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상금 300만원이,최우수상인 ‘포교원장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200만원이 각각 수여된다.

4.올해 주요 수상자들의 면면은 ?

올해 제27회 조계종 포교대상 시상식은 지난달 16일 열려 사회복지법인 인덕원 대표이사이자 서울 삼천사 회주 성운 스님이 대상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쌍계사 주지 효명, 인천불교회관 주지 일지 스님과 김기병 포교사단 초대단장, 한복순 범어사 신도회 수석부회장이 공로상을 받았고 완도 신흥사 주지 법일, 산청 금수암 주지 대안, 백담사 템플스테이 연수원장 백거 스님과 김상인 공무원불자연합회장,박경숙 조계사 직장직능전법단장, 홍성란 전문포교사,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가 원력상을 수상했다.

지난 8월에 시상식이 열린 제19회 만해대상 수상자는 모두 6명이다. 만해평화대상에는 일본 정부의 과거사 왜곡을 비판하는데 앞장서온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대학 교수가 선정됐고 만해실천대상은 히말라야 빈민구제활동가 청전 스님과 발달장애인 공동체 무지개공동회에게 돌아갔다. 만해문예대상은 저술과 강연을 통해 인간과 생명, 평화와 공존의 참뜻을 전달해 온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가야금 명인 황병기 이화여대 명예교수, 정현종 시인 등 3명이 공동으로 수상했다.

여성불자모임 불이회가 주관하는 ‘2015년 불이상’에는 사단법인 꿈을이루는사람들 대표 진오 스님과 이자랑 동국대 불교학술원 HK연구교수가 수상해 각각 2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5.불교계 상들의 문제점이나 아쉬운 점은 ?

인권,학술,문화 등 불교계 상이 보다 다양화되고 있지만 아직도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는 측면보다는 기존의 활동가나 잘 알려진 인사들 위주로 수상자가 결정되고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만해대상의 경우는 만해 정신의 계승과 발전이라는 측면보다는 상의 위상만을 고려해 수상자를 결정하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특히 조계종 포교대상의 경우 재가자에게 수상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따라 조계종은 지난 2011년 포교대상 시상에 대한 규정을 개정해 대상 수상자를 종단 소속 스님과 함께 재가불자도 대상자로 하는 것을 명확히 했다. 그 이후 2013년 당시 임희웅 포교사단장이 재가자로서 첫 대상을 수상했으나 여전히 포교현장의 한 축인 재가자에게 대상 혜택이 잘 주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후보자 추천이나 심사 과정을 더 공개적으로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불교계 외에 다른 상의 경우도 늘 나오는 이야기지만 수상작 심사위원회를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구성하는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6.불교계 상 혁신 방안

상의 권위를 더욱 높이고 보다 많은 사부대중이 관심을 갖도록 해 그야말로 그들만의 잔치라는 지적에서 벗어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상금 마련 과정이 한 두사람의 원력만으로 이뤄지는 경우 다른 사람들의 참여가 제한되는 문제가 있는만큼 재원 마련 과정의 다변화도 필요해 보인다. 각 지역의 상을 활성화해 지역 불교계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노력도 더욱 요구된다. 불교계 상은 불교계에 생기를 불어넣고 불교의 위상도 높일 수 있는 좋은 수단인큼 질적인 개선 방안 마련에 더욱 힘을 쏟아야한다는 지적이다.

 

전경윤  kychon@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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