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국(이하 고) : 파워인터뷰입니다. 작년에 지방자치선거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자치 단체장들이 임기를 시작했는데, 경기도 경우에 남경필 지사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의 대연정을 한 번 해보겠다 해서 많은 주목을 받았죠. 그리고 실제로 연정이 실시 됐습니다. 사회통합부지사직을 신설해서 이 자리를 야권에 추천해 달라. 그래서 추천된 사람이 이기우 전 의원입니다. 이기우 전 의원이 지난 1년 반동안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로 역할을 해오면서 여야 간의 대연정 실험을 이끌어 왔습니다. 이기우 부지사 전화로 연결해서 그동안의 연정 성과에 대해서 말씀 듣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기우(이하 이) : 네, 안녕하세요. 이기우 부지사입니다.
 

 
고 : 경기도에서 실험하고 있는 이 연정. 이게 어떤 건지 간략하게 설명은 드렸습니다만 조금 낯선 청취자들도 계실 것 같아서 설명 좀 해주세요. 오늘이 바로 그 연정 1년이 되는 날이군요?
 

 
이 : 네. 오늘이 제가 취임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인데요. 남경필 지사의 제안으로 경기도가 처음으로 연정을 시행하고 있는데. 그동안 우리나라가 대통령제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당선자 위주로 모든 것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경기도는 당선자는 여당이지만 의회의 다수당은 또 야당입니다. 대도시 시장들이 대부분 또 야당이고요. 이런 여러 가지 정치 지형뿐만 아니라 뭔가 생활정치 속에서 새로운 정치의 모델을 좀 도민들에게 보여줘야 되겠다. 그런 여야 간의 합의에 의해서 연정이 시작됐고요. 연정은 경기도민들을 더 행복하고, 더 잘살게 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통합부지사는 현재 여야가 합의를 해서 파견한 자리이기 때문에 연정을 잘 되게 하기위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고 : 그래요. 지금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새누리당 소속이고, 지금 저하고 인터뷰하고 계시는 이기우 부지사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신가요?
 

 
이 : 네, 그렇습니다.
 

 
고 : 당이 다른데. 그것도 만날 중앙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싸우잖아요. 두 당이. 경기도 운영할 때는 괜찮으세요?
 

 
이 : 아무래도 이게 중앙정치와는 조금 다르게 지방정치와 지방행정은 생활정치 위주로 하기 때문에 정쟁의 요소는 그렇게 많지 않고요. 그다음에 여야가 합의된 내용은 도민들에게 되돌려준다는 기본 원칙을 가지고 있어요. 또 정당 간에도 지방정치지만 경쟁해야 할 게 몇 개 있거든요. 그런 것들은 내용 있게 경쟁을 해서, 합의가 되면 도민들에게 되돌려드리는 거고요. 가장 우선의 가치는 도민들에게 두고 있습니다.
 

 
고 : 알겠습니다. 뭐 그렇지만 당이 다르면은 정치적 지향점도 조금 다를 수밖에 없는 건데. 남경필 지사하고 입장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죠? 어떤 부분에서는. 그럴 땐 어떻게 해결하십니까?
 

 
이 : 아, 그렇습니다. 우선 저는 집행부의 일원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양 당이 추구하고 있는 가치, 또 새로운 정책 의제들이 있거든요. 이런 것을 의견을 적절하게 개진하고 조율해서 하나 둘씩 성과는 내는 거죠. 다만, 입장 차이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 집행하기가 어려운 것들이 많이 있어서, 이것을 조율하는 게 앞으로도 커다란 숙제가 되고 있습니다.
 

 
고 : 알겠습니다. 입장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어쨌든 이것을 넘어서서 도민을 위해서 도정을 하는데 있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사실은 제가 경기도 연정을 주목하게 된 직접적 계기는 지난 메르스 사태 때였습니다. 그 때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입장 차이로 막 갈등을 일으켰을 때, 경기도는 말이죠. 경기도는 경기도지사와 경기교육감. 서로 입장이 다른 두 단체장과 여야가 하나가 돼서 메르스 대처에 나섰잖아요. 아 연정이 이런 거구나 그 때 제가 실감했습니다.
 

 
이 : 네. 당시 제가 맡고 있던 분야가 또 보건의료 분야가 하나였기 때문에. 제가 실무적으로 총괄해서 운영을 했었는데요. 아시다시피 메르스라고 하는 게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커다란 재난이었잖아요? 행정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대처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는데요. 경기도는 도지사님과 제가 중심이 돼서 의료계와 함께 하는. 민. 관 의료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어요. 왜냐하면 결국에는 병원 감염이기 때문에 그분들의 협조 없이는 이게 수습되기가 어렵거든요. 그 결과 전문가들과도 소통하고 병원의 협조를 얻어서 저희가 적절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하게 됩니다. 우리도 또 행정적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하게 됐고요. 이런 협조가 사실 있었기 때문에 경기도가 진원지였지만 그래도 해결 된 것입니다. 시스템이 움직였기 때문에 가능했고. 그런 민관협력 네트워크 거버넌스가 가능했던 것은 저는 연정을 통한 상생과 소통의 그런 정신이 경기도 전역에 많이 펴져 있어서 그런 일환으로 연정 메르스를 잘 막았다고 생각합니다.
 

 
고 : 뭐 지금은 정말 메르스 사태를 옛날 얘기처럼 하게 돼서 다행입니다만. 한참 진행될 때 중앙 정부와 서울시가 보였던 모습과 경기도가 보여줬던 모습이 상당히 대조적이어서 두 광역단체의 리더십을 가지고 시사 토론을 여러 번 진행했던 기억도 납니다. 어쨌든 이 경기도가 하고있는 연정 실험이라고 하는 것은 여당에게 뿐만 아니라 야당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가하면 부지사님. 경기도가 서울보다 인구가 많죠.
 

 
이 : 인구 훨씬 많죠.
 

 
고 : 그리고 31개 시군으로 나눠져 있는데. 이게 뭐 도농이 막 복합적으로 혼재돼 있잖아요.
 

 
이 : 경기도는 종합행정이라고 보시면 되죠.
 

 
고 : 그러니까요. 그리고 또 북한과의 접경지역도 굉장히 많고. 그래서 어느 지역보다도 사회 통합에 관한 어떤 도정 차원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은데, 사회통합부지사로서는 어떤 철학을 갖고 지난 1년 해오셨는지요.
 

 
이 : 저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바로 임명한 게 아니고, 공모과정을 거쳐서 저도 부지사로 파견을 하게 됩니다. 근데 아무래도 경기도가 인구가 1300만 가까이 되는 전국에서 제일 큰 지방정부이고, 말씀하신 것처럼 다양한 이해관계가 있는 곳이고. 그래서 정치와 행정에 대한 불신이 있는 상태에서는 사실 도정을 이끌어나가기 어렵죠. 서울 같은 경우에는 오세훈 시장이 사퇴하는 일까지 있었으니깐. 또 경기도가 전임 지사 때도 여러갈등이 많았는데.
 

 
고 : 네, 뭐 무상급식 문제 가지고서.
 

 
이 : 네. 이런 어떤 환경을 새롭게 바꾸지 않으면 도정을 이끌어 나갈 수 없는 거죠. 그래서 연정을 하게 됐다고 보고요. 제가 맡은 역할이 그런 여러 가지 사회 통합적인 정책을 추구해야 되는걸 경기 도정의 제일 목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죠. 하나 둘씩 일을 계획을 세워서 실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고 : 아 예. 그런데 부지사님은 원래 정치인이잖아요? 국회의원도 지내셨고.
 

 
이 : 네.
 

 
고 : 내년 총선이 다가오는데 혹시 출마는 안하십니까?
 

 
이 : 허허. 저는 일단 내년 6월까지가 제 1차 임기로 되어있습니다. 연임 여부는 그 이후에 얘길 해야겠지만. 일단 처음 시행하는 연정에 대한 기대가 높고, 또 그것을 실무적으로 집행해야 하는 중책의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저는 연정 이 제도가 경기도에서 지속되는 한은 일을 맡는 게 제 일이라고 보고요. 오히려 연정시스템이 많이 불안정한 게 많습니다. 이것을 조금은 저희가 좀 분석을 하고 대비를 해서. 이게 어떻게 하면 도민들을 위해서 더 나은 연정이 될 수 있는가. 그런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고 : 아. 내년 총선에 안 나간다고 제가 이해를 해도 됩니까?
 

 
이 : 네. 네.
 

 
고 : 아, 그러시군요. 굉장히 어려운 결단을 하신 것 같은데. 사실 말씀하신대로 연정이라고 하는 게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한 번 실험해 보는 것이기 때문에. 이 자체가 사실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 굉장히 어려우면서도 중요하신 결정 하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시간이 다 됐는데, 앞으로 통합부지사로서, 또 연정의 실천자로서 어떤 각오로 하실 건지 짧게 한 말씀.
 

 
이 : 네. 연정에 대한 평가가 다양합니다. 그렇지만은 우리나라 정치 제도에서 처음으로 시행하는 실험적인 모델이기 때문에 잘 정착이 됐으면 좋겠고요. 또 이것을 통해서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도민들의 열망을 저희가 잘 대변하는 정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고 : 네 저희도 경기도의 연정에 관심 갖겠습니다. 경기도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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