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3일 뉴스광장용>

[앵커멘트]

시인이자 민족운동가였던 만해 한용운 스님은
일제강점기에 민족혼을 되살리고
불교를 대중화하는데 큰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만해 선사의 사상을 재조명하고
그 뜻을 기리기 위한 만해축전이
강원도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김용민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멘트]

백담사 계곡과 신록이 어우러진 이곳 만해마을은
한용운 스님이 남긴 문학의 향기와
민족혼의 정기로 가득합니다.

만해축전 이틀째인 오늘은
외국인이 본 만해 한용운을 주제로 한 국제심포지엄과
청소년 백일장, 축전 대동 축구대회 등이 열립니다.

특히 올해 만해축전에는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체육행사와 문화행사가 다채롭게 마련돼
행사의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참석자들은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전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한 평생 겨레를 위해 헌신한
만해 한용운 스님의 사상과 실천행을 되새기게 됩니다.

이에 앞서 어제 밤 축전 입재식에는
사부대중 천여명이 참석해
일제강점기에 우리의 민족혼을 일깨운
만해 선사의 사상과 업적을 기렸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법어를 통해
만해 선사는 일제 강점기 때
독립운동의 지조를 끝까지 지켜
백척간두에서 한 발 더 앞으로 내딛는 용기를 보였다며
그 숭고한 뜻을 이어가자고 밝혔습니다.

축전 대회장인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이번 축전을 계기로
만해 선사의 문학과 나라사랑, 종교정신이
국민 모두의 마음에 깊숙이 자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은 축사에서
만해 선사는 불굴의 기백으로 독립사상을 고취하고
불교의 대중화에 앞장선 선구자였다며
스님이 추구한 이타행과 보살정신을
실천해 나가자고 밝혔습니다.

한편 어제 열린 제8회 만해대상 시상식에서
평화부문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수상했고
학술부문은 한국학 연구에 많은 업적을 남긴
미국 하버드대 데이비드 맥캔 교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또 실천부문은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 회장 법타스님이 수상했고
소설가 황석영씨와 영화감독 임권택씨는
각각 문학과 예술부문 만해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님의 침묵과 불교유신론 등을 통해
빼앗긴 조국의 민족혼을 일깨우고
불교 대중화의 씨앗을 뿌린 한용운 스님의 높은 뜻이
광복절을 앞두고 다시 꽃피고 있습니다.

만해축전이 열리고 있는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BBS 뉴스 김용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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