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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네팔에 다녀와서①] 네팔 석유대란 진짜 이유는?
홍진호 기자 | 승인 2015.12.04 09:44
   
▲ 네팔 카트만두에서 주유를 하기 위해 차량들이 늘어서 있다.

진각종의 네팔 반야 포교소 개설 취재를 위해 지난달 27일 네팔을 방문했다. 지난 8월 운천스님을 단장으로 한 지진 피해 봉사단 취재 이후 약 3개월 만에 다시 네팔을 방문한 것이다. 지난번 네팔 취재 도중 식중독에 걸려서 귀국 후에도 한참 동안 고생 했기에 사실 네팔 방문이 조금은 망설여졌다.
 
하지만 인도철학을 전공했기에 인도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네팔이라는 나라가 궁금했다. 네팔 방문이 이번으로 3번 째 인데, 네팔을 방문하면 할수록 묘한 동질감과 연민을 갖게 된다. 인도와 중국 두 강대국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며 살아가야 하는 네팔의 모습은 식민지배 이후 우리나라를 보는 느낌이다.
 
네팔은 사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 지리상으로 멀 뿐 만 아니라 외부인들이 보기에는 인도와 구별이 안 가는 힌두교 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우리나라에서는 부처님 탄생지인 룸비니가 있는 나라로 친숙하다. 노 보살님들이 일생에 한 번 정말 큰마음을 먹고 룸비니로 성지 순례를 가는 곳이 네팔이다.
 
도로와 식수, 음식, 전기, 인터넷 등 사실 네팔은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모든 것이 다 불편하다. 특히 최근 이뤄진 네팔 헌법 개정이후, 이에 반발한 소수민족들이 국경을 봉쇄해서 인도로부터 들어오던 석유와 의료품 등 모든 물자의 반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목격한 첫 번째 풍경은 주유소 마다 수백 미터 씩 늘어서 있는 차량들이었다. 석유를 얻기 위해 차량들이 수 시간 동안 장사진을 이루고 있지만, 개별 차량에 공급되는 석유는 필요량이 공급량을 따라 가지 못한다. 석유 가격이 4배 가까이 치솟자 운송비를 선두로 네팔의 거의 모든 물가가 동반 상승했다. 지진 피해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더 큰 혼란과 고통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네팔의 혼란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네팔은 2000년대에 들어서 왕정이 붕괴되고 난 이후에 정당정치가 시작 됐다. 그리고 연방 공화국을 만들기 위한 헌법 개정에 착수했는데, 정치적 혼란 속에 그 과정은 지지부진했고, 개정 이후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헌법을 개정한 네팔은 앞으로 인구 3천만의 네팔을 7개 주로 나눠 연방 공화정으로 국가를 운영하려 한다. 물론 주 경계와 크기를 놓고 일부지역의 극심한 반대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네팔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인도계 소수 민족 마데시족이다. 이들은 자치권이 보장 된 독립된 주를 요구했고,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타이어를 불태우며 인도와 네팔 사이 국경을 틀어막았다. 네팔은 내륙 국가이자, 석유 수입을 전적으로 인도에 의지했기에, 석유 공급의 절대량은 차단됐다.
 
그런데 사실 네팔 현지에서 마데시족을 보는 시선은 인도계 소수민족이 아니다. 네팔 사람들은 이들을 사실상 인도인으로 보고 있다. 인도와 네팔 사이에 국경의 경계는 불분명 하고 서로 자연스럽게 왕래를 한다고 한다. 즉 네팔 인들은 마데시족이 사는 지역은 인도에서 건너 온 사람들이 사는 네팔 지역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네팔 헌법 개정에도 자연스럽게 반영 되었다. 네팔은 헌법 개정을 통해 소수민족의 권리를 제한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인도정부는 인도계 소수민족의 피선거권 제한 등에 대해 항의했다고 한다.
 
그런데 네팔 인들의 생각은 다르다. 소수민족의 권리제한이 아니고, 네팔에서 태어난 사람들의 권리를 보장한다고 보는 것이다. 네팔 인들은 네팔에서 태어난 사람만이 피선거권을 가지고 주요 공직에 진출 할 수 있는 이번 헌법 개정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즉 인도는 마데시족이 사는 지역을 인도로 여기고 있고, 네팔 인들은 이 지역이 원래 네팔의 땅이었는데 인도사람들이 들어와서 사는 것이라는 속내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네팔의 대표적인 도시는 산악지역 인근이다. 네팔의 주요 종족들은 산간 및 분지, 구릉 등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고 날씨가 선선한 지역에서 생활해 왔다. 인도 근접 지역은 평야로 무척 더워서 네팔의 주요 종족들은 이곳을 변방이자 사람이 살기 힘든 곳으로 여겨 왔다. 당연히 이곳은 인도인들의 차지가 되었다.
 
그러나 평야 지역이다 보니 곡물생산량이 많아서 전략적으로는 네팔의 주요 지역이다. 즉 마데시 족이 요구하는 자치요구는 네팔 사람들에게는 사실상 자기들의 땅을 인도에 떼어주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여기에는 영국의 인도 지배 이후 불명확하게 재편 된 네팔국토에 대한 피해의식도 있다. 영국이 인도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인도와 네팔 국경의 일부 지역, 즉 원래 네팔의 땅이었던 곳이 인도로 편입되었다고 한다.
 
네팔의 입장에서는 그 때도 상당량의 땅이 인도로 편입되었는데 또 다시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즉 헌법 개정 이후 국경이 봉쇄되고 석유대란을 겪고 있는 이 상황의 민낯은 사실상 땅 싸움이라고 보아도 된다. 일부에서는 헌법 개정을 통해 네팔이 힌두교 이었던 국교 조항을 폐지한 것이 세계최대 힌두교 국가 인도의 심기를 건드렸다고도 하는데, 직접적 원인은 아니다.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배 하는 과정에서 감행한 무리한 영토규정과 이후 서로 다른 종교 때문에 각각의 나라로 분리 독립된 과정이 현재 인도와 네팔 국경 지역 마데시 족이 사는 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홍진호 기자 / jino413@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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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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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laghksrnr33 2016-01-11 18:45:44

    불교 만세!! 화이팅!!!! 네팔을 왜하냐?? 거기 힌두교 국가다.. 캄보디아나 라오스 이런국가해라.. 씨발.. 샤오미도 많이사주고....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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