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국(이하 고) ; 파워인터뷰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전 대표 전화로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의원님.
 
정세균(이하 정) : 안녕하세요.
 
고 : 네. 오래 간만입니다. 주말에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 연대를 안철수 의원이 거부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오히려 혁신 전당대회를 1월 중에 열자, 이렇게 역제안을 했는데. 지금 상황을 의원님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정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어떤 방식이로든 당내 분란이 좀 끝나야겠다. 지금 당내 분란이 계속되니까 국민들도 피곤하고, 특히 지지하는 지지 세력이 너무 힘들어해요. 편하게 좀 해드려야죠. 그래야지 우리 당을 지지할 거 아니겠습니까?
 
고 : 네. 네.
 
정 : 지금 논란이 많죠. 별별 제안이 다 나온 상태 아닙니까? 문안박, 조기 선대위, 통합 전대, 혁신 전대. 모든 제안이 다 나왔는데, 저는 당내에서 이런 안을 놓고 충분한 협의가 없이 그냥 지도자들이 좌지우지하는 방법 가지고 해결이 잘되겠느냐? 논의 과정이 생략된 채 결론만 앞세우면 공감대가 만들어지지 못하고. 그냥 갑론을박 서로 주류와 비주류 간 힘겨루기만 더 커지고. 그것은 양측의 골을 깊게 하면서 사실은 지금 총선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연석 회의를 해야 된다는 제안을 했던 적이 있어요.
 
고 : 네. 한 두어 달 된 거 같은데요? 의원님 그 제안 하신 게…….
 
정 : 가까이 됩니다. 사실은 주류, 비주류를 포괄하는 연석 회의가 만들어지면 거기서 하루든 이틀이든, 토론을 해서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사태를 해결해야지. 우리 구성원들 모두가 계속 싸움만 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거든요? 다들 제가 얘기한 것처럼 뭔가 결론을 내서 일하는 쪽으로 가고, 국민과 지지자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쪽으로 가자고 하면 다들 찬성을 할 텐데. 그런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는 거지요. 저는 지도부가 그런 물꼬를 터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모든 제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거기서 결론을 내고. 그 결론대로 하면 된다는 것이지요.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결론이 나든지 간에 지금처럼 무책임하게 정치 공방만 주고받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거라고 봅니다.
 
고 : 의원님이 당이 어려울 때 마다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맡고, 이렇게 당 위기 수습을 여러 번 하셨잖아요?
 
정 : 네, 제가 그런 적이 있지요.
 
고 : 제 기억으로 세 번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른바 대권주자들이 전면에 나서서 당권 얘기를 하고 있으니까 오히려 수습이 잘 안 되는 것이 아닌가. 좀 메이커 하는 사람들이 당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 않냐.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정 : 그런 주장을 하는 분들도 있지요. 당권과 대권이 분리되어야 그래야 당무는 당무대로, 대선준비는 대선 준비대로 된다고 하는 그런 주장이 있는가 하면. 또 당권, 대권을 함께해야 대권 주자가 만들어진다는 논리가 있었는데 정당에서는 이쪽으로 갔다가, 저쪽으로 갔다가 상황에 따라서 당원들의 판단이 달라요. 사실을 대선에 임박하면 대권주자에게 힘을 실어주자고 하는 주장이 우세하고요. 또 대선이 멀었을 때는 당권, 대권 분리를 통해서 당은 당대로 잘 운영을 하고, 대권 주자들은 대선 준비를 하는 게 옳다는 쪽이 더 우세한 그런 상황이지요.
 
고 : 네.
 
정 : 그래서 지난 번 전당대회 때도 그 논란이 심했거든요. 그런데 결국은 당원과 국민들이 당권, 대권을 분리하는 쪽 보다는 합치자는 쪽에 손을 들어줬기 때문에. 정당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당원들이나 국민들의 뜻을 존중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개인들로서는 이런 저런 주장이 있거나 시기에 관계없이 그런 주장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의 개인적인 생각은 대선을 제법 시간을 두었을 때, 혹은 아주 임박했을 때는 당권, 대권을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대권주자라고해서, 당 운영을 잘 할 수 있는데……. 대권주자라는 게 또 판에 박힌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사실은 그것을 칼로 무 자르듯 하기는 쉽지 않다고 봅니다.
 
고 : 알겠습니다. 의원님 지역구가 지금 종로시잖아요? 정치1번지 종로. 정치 중심이 좀 옮겼다는 얘기도 있지만, 여전히 그래도 종로가 정치1번지 같아요.
 
정 : 그렇죠. 종로가 1번지이지요.
 
고 : 하하. 정치 1번지의 민심은 어떻습니까?
 
정 : 아, 정치 1번지에서도 야당이 빨리 분란을 끝내라. 그리고 정책 경쟁도 하고. 특히 박근혜 정권이 경제 실정을 비롯해서 이렇게 역할을 못하고 있는데, 국민을 대신해서 야당이 문제를 제대로 파헤치고,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대안도 제시하는 역할도 해야 하는데 야당이 뭐하고 있나. 하는 쪽이 저는 종로의 민심이라고 봅니다.
 
고 : 9944님이 지금 문자 보내셨습니다. 박근혜 정권에 대한 피로도와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피로도가 너무 높아서 무당층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셨습니다.
 
정 : 네 그렇습니다. 네……. 제가 어제 북한산을 갔었는데요. 거기서 저하고 전혀 관계없는 등산객이 지나가시다가 “민주주의가 이렇게 후퇴하고 있는데 야당이 도대체 뭐하고 있느냐? 제 역할을 해야지 만날 싸움만하다가 어떻게 이 거대 여당을 극복할거냐.” 그런 말씀을 하셔서 정말 민망했습니다. 그게 민심이라고 봐요.
 
고 : 종로를 정치 1번지라고 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대통령이 종로에서 투표에서 투표하잖아요? 청와대 주소가 종로구니까. 그런 것도 있고. 지금 많은 언론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특히 저희 불교계는 조계사 상황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데. 조계사도 의원님 입장에서는 지역구죠?
 
정 : 하하 그렇습니다. 제가 조계사에 자주 갑니다.
 
고 : 자주 가십니까? 지역구 관리 때문에? 하하. 지금 조계사 상황은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정 : 글쎄요. 화쟁위원회가 나서서 우리 당 지도부도 방문하고, 경찰 정부 측과 대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과거에도 뭐 소도도 있었고 종교에 어려운 사람들이 의탁을 하려 할 때 내치기는 쉽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사실은 정부도 만약에 조계사 화쟁위의 개입으로 앞으로 이런 과격한 시위가 자제되고 평화적인 시위로 문화를 바꾸는데 기여할 수 있다면 이렇게 잘 활용하는 쪽이 낫다고 생각하고. 조계사가 그런데 기여한다면 국민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합니다.
 
고 : 알겠습니다. 의원님 요즘 청년 일자리 문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저희가 들었습니다. 청년들하고 만나는 기회를 많이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정 : 네, 제가 부산도 갔었고 강원도도 가고, 또 이곳 우리 성균관대학교도 가서 특강을 했습니다.
 
고 : 네. 청년 일자리 문제에 관심을 가지시는 이유는요?
 
정 : 아 지금 우리 청년 실업문제가 심각합니다. 사실은 저는 이것은 국가 재난 상태라고 생각해요. 청년들의 실업률이 10%정도 된다고 발표하는데, 그 내용을 자세히 분석해서 체감 실업률을 보면 20%를 상회하거든요. 그러니까 네댓 명 중에 한명은 실업자이고, 비자발적 실업자들. 그러니까 구직 행위를 하지 않는 실업자들을 포함하면 훨씬 높습니다. 그 비율이. 지금 청년 고용비율이 40%정도 밖에 안 되니까요. 이걸 그대로 두면 저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봐요. 그래서 선제적으로 정치권이던 정부던 나서서 함께 힘을 모아서. 그리고 민관이 협력해서 이 상황을 개선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느 문제보다도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가 저는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 : 알겠습니다. 정말 정부와 여야. 또 사회지도층들이 전부 청년 실업문제를. 정말 이문제만은 해결하자고 나서야 할 텐데요. 의원님에 대한 개인 질문들이 많이 들어와서 제가 전해드립니다. 6943님은 왜 정세균 대표님의 의견을 국민들이 전혀 들을 수가 없나요? 기자들과 소주 한잔 안하십니까. 이러셨어요. 하하하
 
정 : 하하. 앞으로 더 기자들하고 소통을 해서 언론에 제 의견을 제시하겠고요. 우리 고성국 박사께서도 저를 자주 불러주시면 그런 걱정을 안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 : 하하. 알겠습니다. 그리고 9386님이 정 의원님이 아예 대망을 바라보시죠. 그러셨습니다. 솔직히 다른 주자들 못지않습니까. 이런 의견을 보내 주셨는데. 내년 총선에서 승리한 다음에 대권에 도전하겠다 이런 뜻을 한 번 비치신적도 있으시죠?
 
정 : 아 이제 팟캐스트에서 급작스럽게 그런 질문을 했어요. 그래서 제가 이제 방점은 사실은 지금 무슨 다음 대선 얘기를 하는 것은 때가 이르죠. 저로서는 종로에서 재선을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리고 우리 당이 내년 총선거에서 승리를 해야 하는데 상징적인 정치1번지에서 제가 승리하는 것이 당에 충성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또 그것이 정권 교체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아무튼 기필코 종로에서 승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게 현재 저에게는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고 : 오세훈 전 시장, 안대희 대법관 얘기도 나오던데. 누가 상대가 되던 이길 자신 있습니까?
 
정 : 하하하 원래 자신 있게 노력을 해야 이기는 것 아닙니까? 그런 자세로 해야지요.
 
고 : 알겠습니다. 일단 내년 총선 승리해놓고 나서 보겠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뭐 대권 도전 안하겠다는 말씀은 아니시네요. 하하
 
정 : 아 그렇진 않습니다. 예.
 
고 : 네 오늘 말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 정세균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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