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터키가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며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가 즉각 반박하면서 두 나라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유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터키 공군이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전 러시아 수호이-24 전투기 1대를 격추했습니다.
 
공격을 받은 러시아 전투기는 투르크멘족 반군이 장악한 지역인 시리아 북부 라타키아 주 야마디 마을에 떨어졌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러시아 조종사 2명이 낙하산으로 비상 탈출했는데, 이 중 1명은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터키 측은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 영공을 침범했기 때문에 격추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 주재 터키 대사는 "전투기 2대가 터키 영공에 접근해 5분 동안 10차례 경고했는데도 터키 영공을 17초 동안 침범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러시아 측은 전투기가 터키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투기가 터키에 위협을 주지 않았고 국경에서 4㎞ 떨어진 시리아 영토에서 격추됐다"며 "터키에 심각한 결과가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자국민들에게 테러 위험을 이유로 터키 여행 자제령을 내렸습니다.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40달러 선을 넘어서는 등, 두 나라 간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터키를 비호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 직후 "터키는 자국의 영공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는 말로 러시아의 보복 군사 대응을 경고했습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두 나라 간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긴급조치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BBS뉴스 유상석입니다



유상석 기자 / listen_well@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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