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올해 3분기 일반 가정이 금융기관에 진 빚을 모두 더해보니 천 16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가계 부채가 갈수록 늘어나자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대책 마련에 나섰는데, 효과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유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 3분기 가계 부채가 전분기 말보다 34조 5천억원 늘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 내놓은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 자료를 보면, 3분기 가계 부채는 천166조374억원입니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2년 4분기 이래 12년 9개월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전분기보다 20조4천억원 증가했습니다.

기준금리가 떨어지고 전월셋값 부담이 커지면서, 빚을 내 집을 사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처럼 가계부채가 계속 높아지자,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와 같은 가계부채 억제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내년부터 금융기관의 대출 심사를 소득과 연계한 상환능력 중심으로 바꾸고 대출 초기부터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는 원금분할상환 방식을 확대하는 내용입니다.

정은보 기획재정부 차관보의 말입니다.
[인서트/정은보 기획재정부 차관보]
"대출 구조를 처음부터 나누어 갚아나가는 방식으로 개선해서..."

하지만 저금리와 전세가격 폭등으로 대출 수요가 여전한 만큼 이번 대책만으로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서트/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
"가계가 더 생존할 수 있고 자신들의 현재 상태를 타개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해야지, 단순히 대출만을 줄이는 것으로는 가계(부채) 대책의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금융당국이 일단 가계부채 증가를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놓긴 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BBS뉴스 유상석입니다.

유상석 기자 / listen_well@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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