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현 새정치민주연합 수영구 지역위원장, 당내 기득권 친노에 쓴소리

 

●  BBS 부산불교방송 ‘찾아가는 라디오(11월21일)’
   (부산FM 89.9Mh 창원FM 89.5Mh/ 17:05~17:40)
● 코너명 : 집중인터뷰
● 진  행 : 박찬민 기자
● 출  연 : 새정치민주연합 배준현 수영구 지역위원장

(앵커멘트)최근 '국가와 혁명'이라는 정치이론서를 펴내면서 내년 총선을 향해 뛰고 있는 배준현 새정치민주연합 수영구 지역위원장을 만나봤습니다. 자서전이 아닌 정치이론서를 펴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그 이유와 함께 내년 총선과 관련한 당내의 분위기, 정치에 입문하게 된 배경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배준현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새정치민주연합 배준현 수영구 지역위원장
질문1) 배준현 새정치민주연합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과 함께 합니다. 먼저 청취자 여러분들에게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불교방송 애청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수영구위원장 배준현입니다. 저는 73년도에 이곳 부산에서 태어나서 자란 마흔 두 살의 부산토박이 청년정치인입니다. 20대 초반 대학생시절부터 후광 김대중대통령의 인권, 민주, 평화, 통일의 정치철학을 본받고자 새정치국민회의 대학생정책위원으로 입당을 했습니다. 청년조직인 연청회장등의 활동을 시작으로 벌써 20 여 년 동안 이곳 부산에서 야당정치를 해 오고 있습니다. 부산이라는 지역특성상 민주당 뿌리를 가진 것이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운 여건이 있긴 하지만 부산시민들의 수준 높은 정치의식으로 충분히 지역감정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부산 수영구에서, 그리고 대한민국 정치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배준현이 되겠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질문2) 부산 수영구와는 인연이 깊죠? 어떻습니까?
 
-부산 수영구는 95년도에 남구로부터 분구가 되었습니다. 제가 수영구로 분구되기 전 남구에서 태어나서 자란 남구토박이에 고등학교는 현재 수영구로 분구된 망미동에 있는 남일고등학교를 졸업한 진정한 남구, 수영구 토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대학원 재학시절인 2000년도에는 27세 나이로 수영구 시의원 보궐선거에 전국최연소 후보로 출마한 경험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연청수영구 회장과 지난 총선, 대선, 지방선거에서도 수영구선대본부장을 지내며 수영구에서 선거를 진두지휘해 왔습니다. 지금은 수영구 유일의 남자고등학교인 망미동에 있는 남일고등학교 총동문회 부회장과 새정치민주연합 수영구지역위원장을 맡으며 수영구주민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질문3)최근 레닌의 ‘국가와 혁명’을 번역해서 출판기념회도 가지셨어요? 주변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사실 처음에는 저를 아끼시는 분들이 책제목이 ‘레닌’, ‘혁명’이라는 단어를 의식하셔서인지 내년총선에 득표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우려가 많으셨습니다. 저는 그분들에게 ‘만약 제가 박정희대통령이나 박근혜대통령을 미화하고 찬양하는 내용으로 책을 출판한다고 해서 박정희대통령이나 박근혜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저를 지지하겠는가?’라며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꼼수를 부리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국회의원을 준비하는 젊은 정치인으로서 국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역시 배준현답다고 하는 격려와 칭찬이 많습니다. 특히 언론에서는 기존 정치인들의 자서전위주의 출판기념회와는 달리 세계적인 고전인 레닌의 ‘국가와 혁명’이라는 저서를 러시아어, 독일어, 영어 번역서를 출판한 것에 대해 전문성과 특이성을 더욱 부각해 주시고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질문4) 자서전 형식이 아닌 정치이론서를 출간하려고 마음먹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는 정치권에 활동한지 20여년이 가까이 되었지만 아직은 40대 초반의 나이라 자서전을 쓰기에는 적합한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부산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전공자로서 독자들에게 국가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하고, 또한 사회과학 도서로서 후대에 소장가치가 있는 세계적인 정치고전서를 제가 직접 번역한다는 것은 분명의미가 있는 일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내용의 번역서 작업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정치적인 경륜이 충분히 쌓이고 좀 더 큰 일들을 이룬 후에는 제 정치인생을 돌이켜보는 자서전도 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질문5) 배준현 위원장께서는 당내 비주류로 분류가 되는데요. 친노 성향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또 인연이 깊으세요?
 
-저는 사실 대한민국 정치인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가장 존경합니다.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분이 노무현 대통령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제 스스로는 친 DJ이기도 하고 친노무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현재 정치권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보다는 노무현의 이름으로 또 다른 기득권을 누리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 세력들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반대해 왔습니다. 정치인 노무현을 좋아한다고 해서 정치인 문재인을 반드시 지지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문재인 대표님의 인성은 분명히 좋은 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치지도자로서는 노무현과 문재인은 분명히 다르고 구별해서 평가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노 대통령과의 인연은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회의 부총재, 새천년민주당 상임고문일 때 저는 김대중 대통령의 청년조직인 연청수영구 회장을 맡고 있었고 대통령후보 경선 때는 제가 대통령 경선캠프에서 노무현 후보를 당선시키기위해 캠프회의에 함께 참석도 했었습니다. 항상 저를 볼때마다 노무현대통령께서는 가장 나이가 어린 연청의 배준현회장으로 기억하셨습니다. 대학원을 마치고 2002년 4월에는 제가 부산대학교 본부 학생처 공무원으로 2년째 재직 중이었는데 노무현대통령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공무원신분을 과감히 던지고 노무현대통령후보의 부산 언론과 유세를 담당했습니다. 그 당시 2002년 대선 때 광복동 피프광장, 서면 태화주디스, 롯데백화점등 수 천 명의 인파들속에 저와 노무현대통령이 함께 손을 잡고 유세했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질문6) 아무래도 비주류 측과 가까우시다보니까요. 질문 하나 드려보고 싶은데요. 안철수 전 대표, 부산 출마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주류 측에선 계속 요구를 해 오고 있는데요....
 

-주류 측에서 안철수 전 대표에게 부산출마를 요구한다는 것은 처음 듣는 얘기인데, 그건 정확한 사실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구요. 우선 안철수 의원은 단지 국회의원을 하기위해 정치를 시작하신분이 아니실 겁니다. 과거 사례를 본다면 큰 정치를 하신 분들은 자기희생과 함께 선거에서 몸을 던졌습니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88년 총선에서 평민당 총재일 때 그 당시 당선권 밖이라고 생각되었던 비례대표 12번을 배정받아 당선되었고, 96년 총선에서는 국민회의 총재로서 비례대표 13번으로 낙선을 했으나 다음해에 대선을 승리하는 교두보를 마련해 결국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루지 않았습니까?
김영삼 대통령도 85년 2/12총선에서 이민우 신한민주당 총재를 종로중구에 출마시키며 낙선 시 자신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진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결국 당시의 예측을 깨고 이민우 후보의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이와 비교해 문재인 대표는 지난 2012년 총선에서 부산에 출마는 했으나 그 당시 부산야권 조직력이 가장 좋았던 사상에 출마(정윤재위원장이 조직을 잘 준비해둔 상태)를 하는 바람에 본인은 겨우 손수조라는 20대청년과 경쟁해 당선은 되었으나 영남권에 총선득표력에 큰 도움을 주지도 못했습니다. 또한 다음해 대선에서 의원직을 사퇴했던 박근혜 후보와는 다르게 의원직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대선에 임하면서 결국 대선도 실패했습니다.

저는 지난 총선 당시에도 주변분들에게 문재인 후보는 큰 정치를 하기위해서는 부산에서도 가장 어려운 지역(금정구)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한바 있습니다. 그것이 노무현의 정신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안철수의원님도 더 큰 정치를 하기위해서는 부산, 그것도 야권조직이 가장 열악한 곳에 출마하는 것이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큰 인물로서 인정받고 더 큰 기회가 오리라고 생각합니다.
 
질문7) 문재인 대표의 부산 출마,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 등 당내가 여전히 혼란스러운데요. 야당 열세 지역인 부산에서 총선을 준비하는 입장으로 중앙당의 분위기 때문에 더 힘겨울 것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어떤가요?
 
-강원도나 충청도지역, 수도권과는 전혀 다르게 부산은 정당과 인물을 거의 같이 투표하는 패키지투표 현상이 더 심각합니다. 때문에 부산의 독자적인 방법으로 준비하지 않고서는 백전백패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경태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사례를 잘 살펴보고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작년 대구시장선거 출마해서 박근혜대통령과 악수하는 사진을 선거현수막으로 게시했습니다. 대구에서 깜짝 놀랄만한 높은 득표력을 보였고 자신의 지역구인 수성구에서는 오히려 새누리당 후보를 이겼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조경태의원은 유일한 영남 3선의원으로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당지지율과 관계없이 58%가 넘는 지지로 당선되었습니다. 즉,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조경태의원과 김부겸 의원을 투표장에서 선택했다는 것이지요, 정당투표와 후보인물투표가 구별되어야 승리가 가능하다는 증거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지역구 수영구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분들과 보수적 성향을 가지신 주민이라 할지라도 지속적으로 친밀하게 지내고 서로 신뢰관계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영구만은 여야 관계없이 서로 협조할 것은 협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질문8)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의 내부분위기도 중앙당이랑 비슷하다고 봐야할까요? 어떻습니까?
 
- 안타깝지만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부산시당에 대해 좋은 말씀만 드리고 싶지만, 잘못된 부분은 시인하고 시정하려는 것이 정치인의 덕목이자 용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프지만 지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당의 분위기와 동력도 많이 떨어졌고, 특히 당 기강이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행사 참석인원을 들 수 있습니다. 요즘 부산시당의 공식적인 행사에 50~60여명이 겨우 참석할 정도입니다. 부산시당내 우리당 공천으로 당선된 시의원과 구의원의 수가 66명인데 거기에 18개 지역위원장, 사무국장, 시당의 핵심 당직자와 지역의 핵심당원들만 참석하더라도 시당차원의 행사를 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200에서 300명이상이 참석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전적으로 당직자와 지방의원의 기강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당은 기강이 무너지면 조직의 근간이 무너진다고 확신합니다.
 
질문9) 요즘 수영구 지역도 많이 둘러보고 계시죠? 지역주민들이 배 위원장께 무슨 말씀을 가장 많이 하시던가요?
 
-세 가지 계층으로 나누어서 말씀드리면 첫째로 수영구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해 주시는 분들은 문재인대표로는 당이 제대로 갈 수 없다고 강력하게 얘기하십니다. 이런 리더십으로는 내년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이길 수가 없다고 하나같이 얘기를 하십니다.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계십니다.

둘째, 진보정당 계열의 지지자들도 문재인 대표의 우유부단한 태도에 대해 비판을 합니다. 진보정당과 연합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안하는 것도 아니고,,,,그래서 저는 수영구만이라도 범 진보연합을 시도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새누리당 성향의 보수적인 분들이지만 저를 아끼고 지지해 주시는 분들은 당과 관계없이 배준현위원장의 정치적 소신을 가지고 활동해 주시길 원하고 있습니다. 즉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당이 혼란스럽더라도 인물이 신뢰가 가면 지지하겠다는 말씀이십니다.
 
질문10)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한데요.
 
-어떤 정치인이라도 한꺼번에 만들어지는 벼락부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전문분야처럼 정치인도 20대 때부터 전문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육사, 경찰대학처럼 20대때부터 전문가를 양성하고 키워야 우리나라 미래가 있다고 확신합니다. 2 년 전부터 저는 수영구를 중심으로 부산지역 청년들과 함께 청포도포럼(청년들의 포부를 담은 도전)을 창립하고 대학생, 청년들과 정치철학스터디, 22번의 시사토론회, 그리고 유명정치인 초청강연을 진행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대학생, 청년연합 조직을 만들어 우리나라의 모든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짧게는 당연히 내년 4월 총선출마준비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지난번 헌법재판소로부터 위헌판결을 받은 선거구 획정기준이, 만약 12월 31일까지 여야가 공직선거법 협상이 완료되지 않는다면 2016년 1월 1일부로 현행 선거구는 법적효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다음 달인 12월 15일부터 이미 예비후보등록을 한 예비후보자들은 등록이 취소되고 예비후보 300만원 기탁금납부, 후원회를 통해 모금한 후원금액등이 국고에 귀속되는 등 대혼란이 일어나게 될 겁니다. 그래서 저는 기자회견, 성명서 등을 통해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공직선거법 부칙조항에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법적효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부칙조항 신설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앵커멘트)네, 지금까지 배준현 새정치민주연합 수영구 지역위원장과 말씀 나눠 봤습니다. 
 

박찬민 기자 / highha@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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