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일 일요일 법고와 죽비>

[앵커멘트]

연쇄 살인 사건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천도재가
잇따라 열렸습니다.

이번 연쇄 살인 사건의 용의자는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따뜻한 관심과 보살핌이
부족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불교계를 포함한 종교계가
청소년 포교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박용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1>
박용호 기자,
연쇄 살인 사건 희생자들을 위한 천도재가
사건 현장인 서울 신촌 봉원사에서 열리지 않았습니까?

먼저 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변 1)

한국불교태고종은
연쇄살인 희생자들의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위령 천도재를 봉행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태고종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희생자들의 시신 11구가 암매장됐던
서울 신촌 봉원사 현장 인근에서 위령천도재를
봉행했습니다.

봉원사 주지 인공 스님은
불살생계의 계율을 지켜가고 있는 도량 인근에서
희생자들의 시신이 있었다는 것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라며,
다시는 이 같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부처님께 발원했다고 말했습니다.

(인서트)

봉원사 영산재보존회가 주관하고
태고종 총무원이 후원했던 이번 천도재는,
불교전통의식인 영산재 의식에 따라 3시간 가량 진행되고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스님과 희생자 유가족 등
사부대중 5백 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질문 2>
이에 앞서 서울 구기동 자비정사에서도
피해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천도재가 열렸는데,
이 소식도 좀 전해 주시죠.

(답변 2)

봉원사 천도재에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서울 구기동 자비정사에서 열렸습니다.

자비정사에서 열린 천도재는
연쇄 살인 사건의 수사를 총괄했던
강대원 서울 경찰청 기동수사대장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천도재에는
기동 수사대 소속 형사 5명과 불자 등이 참석했는데요,
경찰이 살인 사건의 피해자들을 위해
천도재를 지내 준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천도재에 참여한 홍정연 계장은
희생자 21명의 넋을 기리는 21배를 올린 뒤
2시간 동안 결가부좌를 틀고 영가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질문 3>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사건과 같이 불행한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불교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답변 3)
네, 아시다시피 불교에서는 불살생계를
제 1의 계로 여기고 있습니다.

생명 존중의 사상이 기반인 불교계는
이처럼 끔찍한 사건에 대해 경악을 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교계는 아무리 악한 행을 한다고 해도
인간이 인간을 죽일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함께 부교가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널리 설법해
인간 존엄성과 상생의 문화를 정착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불교 생명윤리 연구소 소장 진관 스님의 말입니다.

(인서트)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위기에 처한 현대 사회에서
종교가 특히 불교가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질문 4>
이번 연쇄 살인 사건에 대한 사회적 책임론도
대두되고 있는데, 용의자 유씨의 성장 환경은 어땠나요?

<답변 4>

연쇄 살인 사건의 용의자 유모씨는
노동일을 하는 부모 사이에서 3남 1녀 가운데
삼남으로 태어나 중학교 1학년 때는 아버지가
지병인 정신 분열성 간질환으로 사망 했습니다.

서울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뒤 공업고 2학년을 다니던 중
절도 사건으로 소년원에 수감돼 학업을 중단하고
이때부터 떠돌이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유씨는 21살 때 결혼을 해 현재 11살된 아들까지 두고 있으나
14차례 특수절도와 성폭력 등으로 형사 입건되는 등
11년 동안 교도소와 사회를 오고 가며 사회에 적응을
못했습니다.

유씨는 지난 93년부터 95년에는
간질 증세로 국립 서울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기록이 있고
이혼 경력까지 있어 대인 기피 현상을 보이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질문 5>

그렇다면 불교의 핵심 교리 사상인 생명 존중 사상을
청소년 시기 때부터 교화 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변 5>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직후 언론에서
용의자 유씨에 대한 병력과 가정환경 등을 보도하자
특정 병력과 가정환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사회적 편견을
심어 줄 수 있다는 비난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기회를 통해 불교계는
사회적 소외계층과 불우한 이웃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김용표 교수의 말입니다.

(인서트)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시절인 청소년기에
소외감을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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