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막한 인터뷰 영상 한 편이 IS 소행의 무차별 테러로 깊은 상처를 입은 파리 시민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주고 있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프랑스 매체인 르 쁘띠 주르날(Le Petit Journal) 페이스북에 소개된 영상인데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파리 바타클랑 공연장 근처에서 취재진이 예닐곱살쯤 된 남자 아이에게 ‘파리에서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고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아이는 “나쁜 사람들이 아주 못된 짓을 했어요”라며 “우리는 아주 조심해야 해요. 이사를 가야할지도 몰라요”라고 굳은 표정으로 말합니다.
 
아이의 인터뷰를 지켜보던 아버지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곳을 떠나지 않아도 돼. 프랑스가 우리 집 이잖니”라고 다독입니다.
 
아이는 다시 “나쁜 사람들이 총을 가지고 우릴 쏠 수도 있지 않느냐”고 불안해하며 묻습니다.
 
아버지는 “그들에게는 총이 있지만 우리에겐 꽃이 있다”며 추모객들이 놓고 간 꽃과 초들이 쌓여있는 주위를 가르킵니다.
 
아들은 “하지만 꽃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 않나요”라고 의아한 표정으로 또 한번 묻습니다.
 
아버지는 “사람들이 놓아둔 저 꽃들이 보이니? 총에 맞서 싸우는 것”이라고 다시 설명해줍니다.
 
아들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하다가 그제서야 안도하는 표정으로 “꽃과 촛불이 우리를 지켜주고 있어요”라고 말합니다.
 
이 영상은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세계 네티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이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가 정답이다” “참 좋은 아버지인 듯” “마음이 따뜻해진다” “눈물이 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이의 아버지가 직접 댓글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아들에게 멋진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우리 가족이 프랑스인인 게 자랑스러웠다”고 전했습니다.
 

전영신 기자 / ysjeon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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