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왕족이 백제의 고도, 공주를 방문해
천 3백여년만의 뿌리찾기에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당숙인
61살 아사카노미야씨는 지난 3일,
백제멸망으로 일본 왕가와의 교류가 끊긴
7세기 이후 처음으로 일본 왕족의 뿌리가 있는
충남 공주시 무령왕릉을 비공식 방문해 성묘했습니다

아사카노미야씨는,
수행원과 친척 등 2명과 함께 무령왕릉을 찾아
직접 가져온 술과 떡, 과자류, 향 등을 차려놓고
일본 왕실의 전통 예법으로 절을 하는 등
조상에 대해 극진한 예를 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사카노미야 일행은 또,
참배에 앞서 오영희 공주시장에게
일본에서 가져온 향로와 향의 일종인
심향목을 기증하면서 박물관이나 무령왕릉에 전시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일본 왕실이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는 심향목은
천 년 이상된 향나무 뿌리로 만들고
태우면 연기 대신 그윽한 향내가 나 귀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충청남도 관계자들은
아사카노미야씨가 일본으로 돌아가면
무령왕릉을 관찰한 내용을
일왕에게 자세히 보고하겠다는 말을 하면서
세세한 부분까지 관심을 보였다며,
이들 일행의 무령왕릉 방문은
조상의 정신을 되찾겠다는 의미가 있지만
일본 내 여론을 의식해 비공식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아사카노미야 일행의 방문에 앞서
지난 2001년 말에는, 아키히토 일왕이
무령왕의 손녀 디카노니히가사가
일본 초대왕인 진무(神武)천 왕을 낳은 만큼
자신은 백제 피를 받았다고 밝혀,
일본 내에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끝)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