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영 부산 혜민요양병원 한의과 과장



● BBS 부산불교방송 ‘부산경남 라디오830(10월27일)’
   (부산FM 89.9Mh 창원FM 89.5Mh/ 08:30~09:00)
● 코너명 : ‘주간섹션-한의학 상담’
● 진  행 : 박영록
● 출  연 : 이자영 부산 혜민요양병원 한의과 과장


앵커멘트 : 다음은 주간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 한의사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죠. 오늘은 범일동 혜민요양병원 한의과과장님 이자영 과장님과 함께 ‘변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이자영 과장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이자영 과장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혜민요양병원 한의과 과장 이자영입니다.)
 
 
▲ 이자영 부산 혜민요양병원 한의과 과장
질문) 불규칙한 음식 섭취와 잦은 야근, 운동시간의 부족 등으로 ‘변비’로 고통받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변비란 무엇인지 변비에 대한 정의부터 제대로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설명부탁드리겠습니다.
 
답변) 변비란 대장 연동 운동의 저하로 원활한 배변 운동을 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배변시 무리한 힘이 필요하거나, 굳은 변을 보며 통증이나 출혈이 동반되는 경우, 잔변감 혹은 항문직장의 폐쇄감이 있는 경우, 1주일에 배변횟수가 2회 이하인 경우라면 변비로 진단됩니다. 보통 하루에 한 번 대변을 봐야 하지만, 2~3일에 한 번 보더라도 대변이 굳지 않고 편하게 보고 잔변감등의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면 변비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질문) 이러한 변비가 생기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답변) 대부분 다른 원인질환이 없이 생활습관의 문제로 인해 대장의 전반적인 운동성이 저하되면서 오는 변비인데요, 먼저 식생활 습관이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입니다.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거나,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식사를 충분하게 못하거나, 섬유질이 적은 음식물 즉 육류나 계란 위주의 식단이나 소화가 너무 잘 되는 음식만 섭취할 경우 대장 내 내용물이 적어져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불규칙한 배변 습관 역시 주요 원인인데요, 변이 직장 안에 머물러 있게 되면 직장벽이 변을 감지하고 변의를 느끼도록 배변 반사가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변의를 무시하고 넘겨 버리게 되면 직장벽의 지각이 둔화되어 변의를 느끼지 못하게 되면서 변비가 생기게됩니다.
그리고 운동 부족, 환경의 변화, 자극성 하제를 많이 복용하는 경우에도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다이어트, 임신, 월경, 스트레스 등이 주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대장암, 대장용종, 궤양성 대장염에 의한 장관협착, 신경계 질환, 갑상선 기능저하증, 당뇨병등의 원인 질환에 의해 2차적으로 변비가 생기기도 합니다.
 
질문) 청장년층에서의 변비와 소아나 노인의 변비가 다른 양상일 것 같은데요, 연령대별로 차이가 있나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소아 만성변비는 주로 이유식 이후 또는 배변 습관을 익히는 시기부터 시작되어 심리적 또는 신체적으로 배변에 장애를 느끼는 기능성 배변 장애가 주로 많습니다. 즉, 기질적으로 선천성 거대 결장, 선천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의 원인으로 인한 변비 발생은 5~10% 정도에 불과하고, 대부분 불규칙한 배변 습관이 원인입니다.
그리고 노인의 경우 노화가 진행되면서 진액이 말라붙어서 생기는 변비가 대부분입니다. 대장을 적셔주고 음액을 보충해주는 처방으로 치료하고 우유나 선지국, 참기름 등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질문) 일반인이 생각하기에 변비는 그저 변이 단단해지고 보기 힘든 증상으로 병의원에서 치료할 필요까지는 없는 증상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것 같은데요, 꼭 치료가 필요한 증상인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변비로 인해 불편하고 힘들기는 해도 단순히 부끄럽다는 이유나, 굳이 치료의 필요성까지는 못느껴서 방치하거나 변비약이나 관장약을 오남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체질이나 개개인의 상태를 고려치 않은 잘못된 상식이나 민간요법으로 더 악화시키는 경우도 비일비재한데요, 생활습관의 개선만으로도 쉽게 해소되지 않는 변비는 반드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 하에 치료 받으시기를 권합니다.
 
질문) 같은 변비 증상이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진단될 수 있다는 말인가요? 어떻게 진단되는지요?

답변) 변비의 경우 생활습관으로 인한 경우가 많은 증상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생활습관과 체질이 모두 다르듯이 개개인 상태에 따라 다르게 진단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진시, 환자의 식습관, 배변습관 등을 상세하게 파악하여 변비의 원인을 밝혀 감별해야합니다.
대변횟수가 감소되었는지 혹은 배변횟수는 정상이지만 변이 단단하여 배출이 어려운 경우, 혹은 배변횟수와 변질도 정상이지만 배변시 힘만 쓰고 시원히 배출이 안되며 잔변감이 남아있는 경우 등 상세한 문진을 통해 감별하게 됩니다.
문진을 통한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 허실이 나뉘고, 열성변비, 한성변비, 스트레스로 인해 오는 울체성 변비, 기운이 허해지면서 오는 변비, 진액이 소모되면서 오는 변비 등으로 감별하여 진단합니다.
 
질문) 한의학적인 변비 치료방법이 궁금합니다.
 
답변) 기본적으로 환자분 상태에 맞는 한약 처방과, 침, 뜸으로 치료합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약침이나 복부맛사지, 온열요법 등도 병행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감별진단에 따라 실하면 장 내 뭉친 것을 풀어주고 단단한 것을 연하게 하는 처방으로, 허하면 음혈을 길러 마른 것을 적셔주고 뭉친 것을 흩어주는 처방으로, 스트레스로 인해 오는 울체성 변비의 경우 기를 흩어주고 정지를 안정시켜주면서 변이 잘 통할 수 있는 처방으로 각기 변증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이는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진단되므로 반드시 주변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정확한 진단하에 몸에 맞는 처방을 복용토록 해야합니다.
그리고 변비에 좋은 혈자리를 몇 군데 소개해드리자면 천추혈과 지구혈을 기억해두면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한의학적 치료에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하여 재발방지에도 노력해야합니다.
 
질문) 변비가 심한 분들은 관장을 하기도 하잖습니까. 한의학적 관점에서 관장을 하는 것은 어떻게 보는지요?
 
답변) 동의보감 대변문에 보면, 도변법이라고 하여 밀전도법이나 꿀에 졸인 조각가루 이야기 등 현재의 관장법과 같은 원리의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 당시 구할 수 있는 꿀이나 돼지쓸개즙등의 재료를 이용한 방법들로 위생이나 안전 측면에서는 현대의 관장법을 따라가기는 힘들겠지만 원리는 같은 원리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는 변비의 치료법이라기 보다는 대변불통이라하여 며칠동안 대변이 나오지 않고 막혀서 배가 불러오는 증상에 늙거나 허약하여 약 복용까지 어려운 경우에 사용하는 방법들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즉, 변비가 너무 심하여 며칠동안 막혀서 안나오는 경우는 일시적으로 관장법으로 변을 빼내야합니다만, 생활 습관의 교정이나 여러 가지 치료법으로 치료가 가능한 변비에 습관적으로 관장을 할 경우 변비가 더 악화될 우려가 있으니 습관적 관장은 해서는 안됩니다.
 
질문) 변비는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하다고 계속 말씀하시고 계신데, 생활 습관 교정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답변) 제일 중요한 것이 식습관개선과 규칙적인 배변습관, 운동입니다.
먼저, 세끼를 거르지 않는 규칙적인 식사, 특히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합니다. 그리고 과일, 야채, 잡곡 등의 섬유소는 수분을 충분히 흡수하여 대변을 부드럽게 만들며 대변의 양을 많게 하고 대장 통과 시간을 줄여 변비를 개선시키고, 물을 하루에 1.5L 이상 충분히 마셔야 변이 단단하게 굳어지는 것이 방지됩니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항문 혈관을 확장시키고 술은 항문 질환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감, 담배, 술, 조미료, 커피 등은 삼가합니다.
인체는 식사 후 위가 팽창되면 대장 운동이 증가되어 변의가 유발되는데, 아침 식사 후 30분 안에 배변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변의를 느낄 때 바로 화장실에 가도록 합니다. 그리고 현재 사용하는 양변기보다 재래식변기가 변비에 좋다는 것은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니 좌변기 사용 시 발 아래에 받침대를 놓으면 배변 시 좀 더 웅크리는 자세가 되어 도움이 됩니다. 단, 화장실에 10분 이상 앉아 있으면 항문 혈관이 팽창하므로 좋지 않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신진대사와 장운동을 촉진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유산소 전신운동인 걷기, 조깅, 달리기, 수영, 줄넘기 등을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게 꾸준히 하고, 복근 강화를 위해 손을 배꼽 아래에 대고 내밀었다 들이밀었다를 반복하는 운동 그리고 복식 호흡, 복부 마사지 등도 병행해주도록 합니다.
그리고 무분별한 변비약의 남용은 장신경의 손상 등으로 변비가 더욱 악화될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하에 복용토록 해야합니다.
 
질문) 변비에 좋은 음식이나 차에 관해서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답변) 앞서 먼저 말씀드렸다시피 평소에 기름지고 튀긴음식, 육류나 계란류의 섬유질이 적은 음식 보다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현미 위주의 밥과 제철채소, 나물, 버섯, 콩류, 해조류 등의 반찬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으로는 고구마, 칡, 우엉, 연근, 건자두, 미역, 다시마 등을 손꼽아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이들은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대장운동이 활발해지도록 촉진시키는 효능이 우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청국장을 추천해드릴 수 있는데요, 청국장에 들어있는 효소와 청국장균이 위장의 소화활동을 활발하게 도와주는 한편 장 청소를 도와주기 때문에 변비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칡이나 우엉의 경우 차로도 많이 먹더라구요, 그런 차도 변비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변비에 좋다고 하나의 음식이나 차를 오랫동안 그것만 먹는다거나 하는 것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도 있으니 기호에 따라 골고루 번갈아가며 섭취하시기를 권합니다.
 
앵커멘트 : 네~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혜민요양병원 한의과 과장님, 이자영 과장님과 말씀 나눴습니다.


배재수 기자 / dongin21@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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