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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맨트]

사회 각 분야에서 보살행을 펼치는 이들을
소개하는 창사 25주년 기획보도 '당신이 연꽃입니다' 시간입니다.
 
오늘은 스무번째 순서로
 손수 만든 사찰음식을 판매하고
 그 수익금으로 26년째 재소자을 위한 자비행을 실천하고 있는
 담양 '천불선원' 정보스님을 정종신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가을 햇살에 새벽 안개가 걷히자
 칠순을 훌쩍 넘긴 노 보살들이
 고추장밥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현장음]
▲ 스님은 현재 광주교도소 교정위원,법무부 교정 중앙협의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포교와 출소자 재활지원 등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사찰 앞마당에 가득한 고추장밥과
 정원의 꽃향기들이 오감을 자극합니다.

아기자기하게 잘 가꿔진 정원과 화단에서
 스님의 깔끔한 성격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전남 담양군 창평면 천불선원의 초가을 풍경입니다.
▲ 스님이 하루 24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서 재소자 교화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네임자막] 정보 스님 / 담양군 창평면 천불선원 주지

[말자막] "여기가 통풍이 잘 되고 약간 위로 올라왔기 때문에 바람이 아주 신선하게 교차가 되요, 그리고 약간 추워요 근데 한 낮에는 엄청 더워요, 장이 익어가는 데는 아주 좋은 장소에요"

최근 사찰음식이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힐링푸드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조미료를 넣지 않고 자연에서 채취한 재료를 이용한
그야말로 자연보약이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스님은 고추장과 된장 등 장류와 장아찌류,
차와 건정과류 등을 만들어
농업회사 법인 '산들바다'를 통해 전국에 보급하면서
사찰음식 명인으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네임자막]정보 스님/담양 천불선원 주지
[말자막]"이런거를 다 만들어서 다 봉지에다 다 포장을 해 놨어요.
당근 건정과, 금귤 건정과 글로코시, 편강, 아주 얇게 저미어서,
이거는 최근에 내가 했는데 먹기가 아깝다고 그래요"
 
스님이 발효식품을 손수 담궈
 시장에 내 놓게 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스님이 수행 중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
 다름 아닌 재소자 교화사업이기 때문입니다.

 스님은 80년대 후반 기도정진 중
'현재의 지옥이 어디인가'라는 물음에 그곳이 바로 '교도소'라는 답을 얻었고,
이 후 지금까지 재소자 교화를 위한 광주 교도소 종교위원으로 활동 하고 있습니다.

[네임자막] 정보 스님 / 전남 담양 천불선원 주지
[말자막] "제가 광주교도소 다닌지가 26년 됐습니다. 그런데 다니다 보면은 봉사를 하다보면은 돈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어렵고 그래서 이 음식을 만들어서, 신도들이 다 맛있다고 그래요. 그래서 이것을 만들어서 현재 광주교도소 재소자들을 좀 돕고 있습니다"

스님이 재소자들에게 영치금을 전달하고,
사계절 내복과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매달 백여만원.

스님이 하루 24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서 일을 해야 하는 이윱니다.

 
▲ 재소자를 위한 교화사업이야 말로 수행자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말하는 정보스님.
[네임자막]정보 스님/담양 천불선원 주지  
 [말자막] "열심히 하다보니까 제가 좀 너무 힘듭니다.
해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또 이 사회의 스님으로써 해야할 일이지 않는가 하는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손바닥 이렇게 되도록 …"

스님은 현재 광주교도소 교정위원,
법무부 교정 중앙협의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포교와 출소자 재활지원 등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방 한켠을 가득 메운 각종 교정대상과 감사패,
표창장 등이 스님의 지난 시절 이력을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스님은 지역민과 재소자를 위한 자비행과 더불어
신도들과 함께 공동체를 이뤄 오순도순 살아가고 싶은 것이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했습니다.

[네임자막]정보 스님/담양 천불선원 주지 - 중간부분부터
"제일 큰 소원, 너무 외롭게 살았잖아요, 그래서 우리 신도님들이 전부 여기로 들어와서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런 마을에다 집을 한 채씩 짓고 그래서 예불도 같이 하고, 불공도 같이 드리고, 공양도 같이 해서 먹고, 버스 하나 크게 사서 또 이렇게 사찰 순례도 하고 또 거기 어려운 사찰에 가서는 기부도 좀 하고, 이렇게 살고 싶은데…"

재소자를 위한 교화사업이야 말로
 수행자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말하는 정보스님.

이 시대의 참다운 수행자가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종신 기자 / jjsin11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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