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부산 초량동 편작한의원 부원장



● BBS 부산불교방송 ‘부산경남 라디오830(10월6일)’
    (부산FM 89.9Mh 창원FM 89.5Mh/ 08:30~09:00)
● 코너명 : ‘주간섹션-한의학 상담’
● 진행 : 박영록
● 출연 : 고민정 부산 초량동 편작한의원 부원장(한방소아과 전문의)


앵커멘트 : 다음은 주간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 한의사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죠. 오늘은 초량동 편작한의원의 부원장이자 한방소아과 전문의이신 고민정 한의사님과 함께 ‘소아발열’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은 직접 스튜디오에 나와 주셨습니다. 고민정 한의사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편작한의원 고민정 한의사입니다. )

 
▲ 고민정 편작한의원 부원장
질문) 먼저 소아발열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발열의 기준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요, 원장님, 발열이란 무엇인가요?
 
답변) 네, 쉽게 말하면 발열이란 체온이 정상보다 높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소아들을 보다보면 임상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증상 가운데 하나인데요, 체온을 측정하는 부위에 따라서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직장체온이 38도 이상일 경우, 귀 겨드랑이의 체온이 37.5도 이상일 경우 열이 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소아의 체온은 성인보다 덜 안정되어 있고 보통 0.25도에서 0.5도 정도 더 높습니다. 특히 생후 3에서 6개월에서는 37.5도, 생후 1년 정도에서는 37.7도로 생각보다 높은 편이니 참고하셔서 우리아이가 체온이 높다고 해도 다른 부수적인 증상이 없다면 너무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질문) 그런데 열이 난다고 해도 무조건 해로운 것은 아니라고 하던데요, 정말 그렇습니까?
 
답변) 네, 맞습니다. 모든 발열이 다 인체에 해로운 것은 아닙니다. 적당한 발열은 인체방어에 유리하게 작용해 백혈구의 운동과 림프구의 전형, 식균작용과 인터페론의 생산 등을 촉진시킵니다. 또한 무조건적으로 해열만 시킬 경우 질병의 원인을 찾아낼 수 없는 경우가 있어서 무조건 해열제를 먹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질문) 그렇지만 어린아이들은 간혹 열이 급하게 오르는 일이 있어서 해열제를 꼭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어떤 경우인가요?
 
답변) 네, 4가지 경우가 있는데요, 먼저 생후 3개월 미만 아이들이 열이 나는 경우에 꼭 써야하고요, 또 39도 이상의 고열로 아이들이 힘들어 할 경우, 심질환과 화상, 영양부족 등을 앓고 있는 아이가 열이 나는 경우, 열이 높으면 경련을 하는 아이들이 열이 나는 경우에 해열제를 먹이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이 4가지 경우라도 일단 전문의와 상의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질문) 그렇다면 소아 급성 발열의 원인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답변) 흔한 원인으로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의한 감염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통 감기라고 하는 상기도 감염을 비롯해 요로감염, 발진성 질환, 장염, 뇌막염, 패혈증, 가와사끼병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또 탈수나 고전해질혈증으로도 열이 날수 있고 예방접종이나 복용중인 약물에 의해서도 발열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유의하셔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열이 있는 소아에게서는 목안, 귀를 확인해봐야 하고, 요검사도 해봐야 하는데, 특히 급성신우염시 소화기 증상을 동반하여 체했다고 진단하기 쉬워서 유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주변의 높은 온도의 환경으로 인해 열이 날수도 있으므로 주변 온도도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한방적으로는 외부의 사기에 상하여 생기는 경우나 식체 등 내상으로 인하여 발열이 나는 경우로 크게 나눕니다. 외감의 경우 풍, 한, 서, 습, 조, 화라는 ‘육기’의 외부 나쁜 기운에 의해 몸이 상하는 경우, 감염병의 경우가 있습니다. 내상의 경우 유식소상이라 하여 젖이나 먹는 것에 의해서 상한 경우, 음양실조와 기혈허손이라하여 몸의 음양. 기혈의 불균형으로 인하여 열이 나는 경우로 나누고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이렇게 열이 난다고 해서 무조건 열을 낮추기 보다는 그 원인을 찾아서 그것을 해결함으로써 열을 낮추는 것을 치료의 기본으로 삼고 있습니다.
 
질문) 집에서 아이들이 갑자기 열이 날 경우에 부모들은 굉장히 당황하게 마련인데요, 그럴 경우 할 수 있는 것들이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네, 일단 아이의 옷이 꽉 쪼이지 않도록 느슨하게 해주는 것이 좋고요, 테피드 마사지를 해주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테피드 마사지’는 30도 가량의 미지근한 물로 열이 많이 나는 곳 중심으로 닦아서 기화열로 인해 열을 낮추는 방법입니다. 이때는 아이 몸을 닦아준 후에 물기가 흥건하게 남아있지 않도록 마른 수건으로 다시 닦아줘야 합니다. 또한 막힌 기운을 소통시킨다는 의미로 사혈, 흔히들 말씀하시는 ‘따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소상혈, 상양혈, 대돈혈, 은백혈과 이첨이라 하여 귀의 가장 높이 솟은 부분을 사혈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아이들이 갑자기 열이 날 경우 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아이가 경련을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게 아닐까하는데, 열성경련은 무엇입니까?

답변) 네, 열성경련은 영유아에서 중추신경 이상 없이, 고열과 동반되어 발생하는 경련을 말합니다. 주로 6개월에서 5세 사이의 아이에서 발생하며, 열에 의해 경련이 발생되는 이유는 아직 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100명 가운데 3명에서 5명은 유년 초기에 최소 한 번의 열성경련을 겪게 되고 10명 가운데 3명에서는 재발할 수 있습니다.
 
질문) 아이가 갑자기 열성경련을 보일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게 되는데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답변) 네, 일단 경련 중인 아이는 되도록이면 많이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를 옮기지 않아야 하고, 경련을 일으키는 중에 외상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주변에 물건을 치워주셔야 합니다. 아이의 옷을 느슨하게 풀어주시고, 옆으로 눕히거나 고개를 옆으로 돌려 구토물이나 가래가 호흡기를 막지 않도록 하셔야 합니다. 경련 중에 절대로 묶거나 잡지 않아야 하고, 경련 중에는 마실 것이나 약 등 어떤 것을 먹여서도 안됩니다. 또 병원 갈 때를 대비해 경련의 형태와 지속시간, 의식상태와 기타 부수적인 특이한 증상 등을 체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경련 지속시간은 1, 2분 정도인데, 5분 이상 지속되면 바로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약을 복용시킬 경우 경련이 끝나고 의식이 완전히 돌아온 후에 필요에 따라 약을 먹이셔야 합니다. 또 경련이 멈추면 조용하고 안심시키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차후 전문의와 상의하셔서 기질적 이상에 의한 경련이었는지, 단순 열성경련이었는지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흔히들 어르신들은 아이들이 경련을 하면 사혈, 그러니까 무조건 따야한다고 하시는데,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답변) 네, 잘못된 건 아니고요, 기를 소통시켜준다는 의미에서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정확한 혈자리를 사혈해준다면 더 효과적일 텐데요, 아까 말씀드린 소상혈, 상양혈, 은백혈, 대돈혈을 사혈해주시면 좋고, 둘째 손가락 마디에 푸른 정맥에 올라와있다면 사혈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흔히들 알고 계시는 기응환을 이럴 경우 먹여주시는 것은 도움이 되고 또 그 외 많이 쓰는 약으로는 포룡환이 있습니다. 집에 있을 경우 응급약으로 먹이실 수 있고, 차후 전문가인 한의사와 상의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방금 말씀하신 기응환은 일반 가정에서 소아 만병통치약 처방 인식되고 있는데 어떤건 가요?

 
답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잘못된 상식입니다. 기응환은 그 구성을 보면 웅담, 인삼, 침향, 사향 등의 한약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체로 응체된 기를 돌려주는 강한 약재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함부로 쓰시기 에는 강한 약입니다. 경련 후나 아이가 많이 놀랐거나 갑자기 쓰러지거나 한 경우 같이 응급 시 사용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쉽게 생각하시면 소아 청심환과 유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멘트) 네~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출연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초량동 편작 한의원 부원장이자 한방소아과 전문의 고민정 한의사님과 말씀 나눴습니다.

배재수 기자 / dongin21@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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