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욱(이하 양): 30일 '양창욱의 아침저널'[FM 101.9 MHz (서울)] 2부, 수요일 2부는 명사들을 인터뷰하는 '파워인터뷰'로 꾸미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영화축제로 자리잡은 부산국제영화제. 벌써 스무살이 됐습니다. 올해로. 올해 성년이 됐는데 내일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합니다. 어떤 영화들을 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죠.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는 범시민대책위원장 남송우 부경대 교수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남송우(이하 남): 네. 안녕하세요.

양: 네,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제 말씀 잘 들리십니까?

남: 네.

양: 어떻게 추석 연휴는 잘 보내셨어요?

남: 네, 정신없이 보내고 왔습니다.

양: 어떻게 정신없이 보내셨는데요?

남: 시골 고향도 다녀오고 친척집 몇 군데 방문하고 하니깐 시간이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아요.

양: 네. 부산국제영화제 준비는 뭐 다 끝나서 개막 만을 앞두고 있는 거죠? 오늘 저녁에 전야제라고 들었습니다만...

남: 네, 성년을 맞는 20회 영화제가 시민들의 높은 기대 속에서 이제 오시는 손님들 맞을 준비를 마지막으로 마무리 점검하고 거의 마친 상태입니다.

양: 내일이 개막식이고 열흘 정도 열리면 이게 보통 몇 분 정도나 오십니까?

남: 지난해까지 보면 뭐 20만명이...

양: 아이고 열흘 동안 20만명 정도... 많이 오십니다. 지금 부산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남: 조금 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올해가 20번째이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부산영화제도 성년을 맞는 어떤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에 차 있습니다.

양: 그렇군요. 뭐 저희가 지금 계속 부산국제영화제가 스무 살이 됐다는 얘기, 20주년이 됐다는 얘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부산국제영화제, 뭐 이미 다 잘 알려진 세계적인 우리의 영화제지만, 그래도 부산국제영화제가 어떤 것인지 교수님께서 자세히 소개를 좀 해 주십시오.

남: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에서 국제영화제가 없던 시절에 1996년에 제1회 영화제를 시작했습니다. 근데 이제 이게 바로 시작된 게 아니고 처음에 시작할 때는 그 동안 집행위원장을 맡아왔던 김동우 위원장, 그 다음에 당시 경성대학 연극학과에 있던 교수로 있던 이용관 교수, 그 다음에 시간 강사를 했던 전양균 씨, 영화평론가 김기석, 그 다음에 박광석, 오석근 감독 등이 주축이 돼 순수 민간주도로 시작한 영화제였습니다. 그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아시아의 영화를 발굴하고 미래의 아시아영화인들을 키우는 말 그대로 아시아영화에 어떤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국제영화제로 성장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제 아시아필름마켓이라든가 아시아영화아카데미라든지 아시아영화펀드를 조성해서 미래의 아시아 영화를 책임질 인물들을 키우고 있고, 또한 아시아 영화를 새롭게 진흥시켜가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서 진행함으로써 아시아의 영화인들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그런 영화제가 됐습니다.

양: 그렇군요. 그런데 사실 뭐 영화제들이 참 많이 있잖아요.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고 또 아시아권에도 많이 있고. 20년 전에 부산국제영화제가 출발을 할 때 이렇게 큰 인지도와 인기, 성공을 거둘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남: 초창기 부산국제영화제를 역사를 이렇게 되돌아보면, 특히 엊그제 김기석 수석 프로그래머가 ‘영화 바다에 빠지다’라는 제목으로 20년을 회고하는 책을 한 권 저술해서 발간을 했는데 초창기 시작하면서 그들이 가졌던 어떤 기대와 불안, 이런 심정들이 아주 잘 기록돼 있습니다. 이 정도 급성장하리라고는 본인들도 크게 기대를 못한 상태에서 출발을 한 거죠.

양: 교수님 생각에선 왜 그렇게 급성장했고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사실 부산이라는 도시, 아시아 전체적으로 보면 뭐 그렇게 큰 도시도 아니지 않습니까?

남: 맞습니다. 오히려 뭐 일본 도쿄나 홍콩 이런 데에 있는 도시들이 가지고 있는 영화제가 이미 출범을 한 이후였기 때문에 이 정도로 발전하리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역시 그 동안 초창기 영화제를 발족시킨 분들의 열정 그리고 뭔가 새로운 것을 해 보고자 하는 어떤 비전, 그리고 영화제가 열릴 때마다 부산 시민들이 함께 동참하며 보여줬던 어떤 열정들, 그리고 국내 많은 영화인들이 나름대로 함께 힘을 보태어 줬기 때문에 이런 영화제로 급성장 할 수 있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특별히 이제 부산시도 나름대로 많은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또한 그 동안 여러 굴곡들이 많이 있었지만 부산 지역을 영상문화도시로 만들어가야겠다는 부산시의 정책도 영화제를 급성장시킨 하나의 큰 힘이 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양: 아까 처음에 순수 민간 주도로 출발을 하셨다고 하셨는데, 이른바 재정적인 지원은, 재정은 어떻게 마련이 됩니까?

남: 사실은 초기에 출범하면서 재정을 모은다는 게 참 힘들었죠. 그래서 이제 부산시의 지원, 그 다음에 많은 기업들의 어떤 스폰 이런 것들이 기본적인 힘이 된 거죠.

양: 아, 보통 이게, 올해 같은 기준을 해도 좋고요. 또 예년 기준도 좋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예산이 얼마나 듭니까?

남: 올해 같은 경우는 120억. 120억 훨씬 넘죠...

양: 아이고 참 적지 않은 돈입니다. 주로 이런 비용들은 어디에 쓰여지나요?

남: 주로 이제 영화제에 오시는 분들, 게스트 비용으로. 또 영화 상영에 필요한 부분들 이를테면, 뭐 홍보비로. 암튼 영화제가 처음 준비에서 마무리되기까지 소요되는 모든 경비들이 만만치 않습니다. 다양하게 곳곳에서 집행되고 있죠.

양: 그렇군요. 이 스무 살이 된, 성년이 된, 20주년 부산국제영화제 얘기를 본격적으로 해 보겠습니다. 내일이 개막식인데 개막식 티켓, 벌써 암표가 나돌고 있다고요? 정말 인기인가 봅니다. 어떤 특징들이, 올해 20주년은 더 특별한 의미로서 개막식이 준비됐을 것 같은데, 어떤 특징들이 더 있나요?

남: 일단 몇 년 전부터는 아시아 영화인과 한국 영화인이 공동으로 MC를 맡아서 사회를 진행합니다. 올해는 이제 한국 영화인으론 송강호 씨하고 그 다음에 아시아 영화인으론 아프카니스탄 여배우인 마리나 골브하리가, 두사람이 MC를 맡게 되는데, 특별히 올해는 20주년을 기념해서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개막 축하 무대를 마련합니다. 부산국립국악원 관현악단 등과 협연을 하는 상당히 화려하고도 의미있는 개막식이 예정돼 있습니다. 식이 끝나면 바로 올해 개막작으로 인도 모레즈징 감독의 작품인 ‘주바안’이 상영될 그런 예정입니다.

양: 그렇군요. 이게 생방송으로 생중계되나요?

남: 그렇죠.

양: 몇 개국이나...?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남: 거의 전세계에 방송이 된다고 해도...

양: 아... 참 부산국제영화제의 인기와 위상, 인지도를 실감할 수 있는 그런 대목이군요. 전 세계에 생방송 되는군요. 이번에 방금 개막작도 소개해 주셨지만 출품하는 작품들 중에 눈 여겨 봐야 될 작품들, 또 주목할 만한 작품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남: 우선 뭐 역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은 원래 월드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작품으로 선정을 합니다.

양: 그게 어떤 의미죠?

남: 그게 이제 세계에서 제일 처음 소개되는 작품 혹은 그게 이제 월드 프리미어 작품이고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작품은 자국에서는 소개가 됐지만 외국에는 처음 소개되는... 일단 이 두 종류의 작품은 다 세계적으론 처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막작은 조금 전에 소개를 해 드렸고, 폐막작도 상당히 관심거리가 되는 작품인데 올해는 중국의 래리앙 감독의 ‘산이 울다’라는 것이 폐막작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그래서 그 작품하고 그 다음에 요즘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란 쪽 영화, 아랍권 영화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택시’라는 작품을 좀 주목해볼 필요가 있고, 그 다음에 국내 작품으론 이미 잘 알려진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 맞고 그 때는 틀리다’.

양: 아 '지금은 맞고 그 때는 틀리다' 홍상수 감독.

남: 네, 이런 작품들을 관심있게 한 번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양: 근데 그 동안 부산국제영화제에 참 수준높고 작품성 있는 예술 작품들이 많이 소개됐는데, 이 작품들의 어떤 흥행성, 영화제가 끝나고 난 이후의 흥행성 같은 것들은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이런 평가들이 있더라고요.

남: 네 일부 그런 평가가 있어서 금년에 들어서는 개막작, 폐막작 선정에도 대중성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는 작품으로 선정하려고, 그런 기준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양: 네, 그렇군요. 대부분 여기 부산국제영화제 출품됐던 작품들은 다시 상영관에 걸리고 이런 작품들이 많죠?

남: 그렇죠.

양: 여기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서 성장한 영화인들, 영화 감독들, 영화들도 많잖아요?

남: 그렇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지원을 받은 펀드를 통해서 제작된 작품들이라든지 처음 소개된 작품들이 세계적인 칸이나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그런 경우들도 이제...

양: 많이 있었죠?

남: 네, 그런 상황입니다.

양: 뭐 박하사탕 같은 것들도 여기서 소개를 됐던 걸로 저는 알고 있는데... 네 그렇군요. 이 교수님께서는 이 부산국제영화제 어떤 인연으로 이렇게 참여를, 언제부터 하고 계시는 겁니까?

남: 제가 이제 부산문화재단의 대표이사를 맡아서 일을 하면서 부산국제영화제 운영위원으로 합류를 하게 됐고 그 이후로 이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이라든지, 김기석 수석 프로그래머하곤 오랜 인연을 가졌기 때문에 나름대로 영화제가 가야 될 방향에 대해서 개인적인 논의도 하고 또 여러가지 의견들도 주고 받는 그런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양: 언제부터 이렇게 부산국제영화제과 인연을 맺으셨죠?

남: 오래됐죠.

양: 아 오래됐습니까? 예. 근데 저는 하나 궁금한 게 이번에 공동집행위원장에 영화배우 강수연 씨가 합류했더라고요? 아 이게 매번 바뀌는 겁니까?

남: 네, 일단은 이번에 그렇게 정리가 됐는데 몇 년 임기가 있죠. 끝나면 다시 또 바뀌든지 계속 유지가 되든지 그렇게...

양: 임기가 어느 정도인데요? 집행위원장은?

남: 보통 뭐, 3년 혹은 연임되면 또 다시 계속하는 그런 형태죠.

양: 또 하나 궁금한 게 이 부산국제영화제가 얻을 수 있는 수익성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있나요? 영화제 동안에?

남: 물론 있습니다. 영화제 동안에 수익성은 주로 티켓 판매를 통해서 얻어지고 매년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 같아요. 관객들 수가 이제 늘어나면서...

양: 그러니깐 출품되는 작품들을 상영해서 얻어지는 그런 수익성을 말씀하시는 거죠? 관객이 들어서...?

남: 네, 그렇죠.

양: 네,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교수님께서는 부산국제영화제 자리를 지키는 범시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계십니다. 이게 어떤 일 때문에 범시민대책위원회가 필요한 건지?

남: 지난해부터 이 부산국제영화제를 두고 부산시하고도 좀 갈등이 있었습니다.

양: 어떤 갈등이?

남: 이용관 위원장의 사퇴 문제가 불거졌고 그래서 그 소식을 듣고는 이건 아니다, 계속 이제 키워가야 되는 부산국제영화제 입장에서는 이용관 위원장이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더 좋은 영화들, 영화인들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적인 영화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중간에 사람 바뀐다고 하는 것은 이건 치명적일 수도 있다. 사퇴 종용 이유가 사실 저희들이 볼 때는 정치적인, 어떤 일종의 보복이랄까 이렇게 해석됐기 때문에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조직해 거기서 대한 의견들을 지역사회에 환기시키고 이를 위한 운동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양: 좀 자세히 말씀을 해 주세요.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 그 때?

남: 사실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하면서 ‘다이빙벨’ 상영권이 문제가 됐습니다. 그게 부산시로부터 상영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의견이 전달됐는데...

양: 아, 그랬군요. 그 때가 세월호 사태 이후였으니 관련 다큐멘터리를 상영하지 말라는 요구가 있었군요. 계속 말씀해 주십시오.

남: 그러나 이 부산국제영화제의 지금까지 어떤 특징이나 성격상 어떤 이데올로기나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순수한 영화선택에 제동이 걸려선 안 된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 영화제는 상영 자체는 계속 한 거죠. 사실은... 거기에 대해서 이제...

양: 부산시가 반대를 했는데 그 다큐멘터리를 상영했군요. 결국...

남: 네. 그러나 여기에 대한 분위기가 그렇게 좋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은...

양: 그럼 거기에 책임을 지고 이용관 위원장은 물러난 건가요?

남: 아닙니다. 물러나라고 이제 종용을 한 것으로 저희들은 해석하고 있죠.

양: 부산시가 입김이 센 이유는 역시 재정적으로 지원을 많이 해 주기 때문인가요?

남: 뭐 그런 부분도 있죠.

양: 그리고 나서 위원장을 올해 맡으신 분이 강수연씨고?

남: 그걸 이제 타협을 한 거죠. 일단 이용관 위원장이 계속하면서 공동위원장으로 한다.

양: 아, 공동집행위원장으로... 강수연씨도 같이... 강수연씨가 어떤 이런 갈등이나 논란을 잘 다독거려줄 수 있다고, 가교역할을 잘 해줄 수 있다고 부산시 등은 생각한 모양이군요.  

남: 네, 그래서 그 문제는 마무리가 되면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준비를 계속 해 온 겁니다.

양: 네, 그렇군요. 예산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건 또 무슨 말인가요?

남: 그것은 매년 영화진흥위원회가 한국 내 영화제들에게 지원해 주는 예산이 있습니다. 근데 올해의 경우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지원금액을 부산국제영화제가 15억 정도 요청했고, 그대로 수용될 것으로 보고있었는데 심사과정을 통해 예산이 8억원 규모 밖에 수용이 되지 않고 거의 절반에 가깝게...

양: 절반이 깍였네요. 진짜...

남: 네,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저희들이 사실관계를 알아보니깐 영진위가 심사과정이라든지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평가, 그런 부분들은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다른 지역의 영화제들과의 형평성만을 생각한 겁니다. 그런 논리로 다른 지역 영화제들은 예년에 비해서 더 많은 예산을 증액하면서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예산은 감액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이건 아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어떤 위상이나 그 동안 업적들을 제대로 평가한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원상대로 회복을 해야 된다고 대책위원회에서 위원장의 면담을 요구하고 또 여러가지 시민들 중심으로 운동을 펼쳐 왔던 거죠

양: 영진위에서는 뭐 다른 지역의 영화제와의 어떤 형평성 때문에 그런 것 외에는 정말 다른 이유는 없는 건가요? 이를테면 다이빙벨을 끝내 상영했다는 일종의 괘씸죄를 적용해...

남: 물론 겉으로는 특별히, 그 세월호 사태와 관련된 것을 일부 이렇게 저희들이 확인해 본 결과, 다른 어떤 이유는 없었지만 저희들이 추측컨대 역시 지난해 있었던 ‘다이빙벨’ 논란의 후유증이, 작년의 그런 부분이 상당히 이번에 작용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희들이 문제 제기를 영진위 위원장을 만나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양: 네, 지난해 그러니깐 세월호 사태 이후에 ‘다이빙벨’ 다큐멘터리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하고 말고가 논란이 됐다 결국 상영이 됐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이 문제가 이후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군요.

남: 네.

양: 네, 그렇군요. 교수님 생각하시기에 부산국제영화제 벌써 성년이 됐는데, 20살이 된 부산국제영화제가 앞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서 어떤 부분들이 고쳐지고 나아져야 되는지 끝으로 좀 설명해 주시죠.

남: 우선은 국제적인 행사를 하는데 필요한 예산이 안정적으로 확보가 돼야 된다는 점이고요, 지금까지 지난해 이후에 여러가지 대책위를 구성할 정도로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 자율성 훼손 문제가 당면과제로 돼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문화라고 하는 것은 문화영역의 어떤 전문성, 자율성, 독립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제대로 발전하기가 힘듭니다. 특히 국제적인 위상을 가지고 있는 영화제들이, 칸이나 베니스나 베를린 영화제 같은 경우를 보면 자체적인 어떤 자율성, 독립성이 아주 잘 유지가 돼 있고 완전히 자율적으로 창의적으로 행사를 주도해 갈수 있도록 분위기가 조성돼 있기 때문에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전해 갈 수가 있는 겁니다. 그런 입장에서 부산국제영화제도 조금 전에 말씀드린 영화제의 어떤 자율성, 독립성이 기본적으로 확보돼야 하고, 그에 따른 재정적인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앞으로도 세계적인 영화제로 도약해 갈 수 있는 토대가 더 든든하게 마련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양: 네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참 잘 들었습니다. 여러가지로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풀렸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남: 네. 감사합니다.

양: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는 범시민대책위원장 남송우 부경대 교수님과 얘기 나눠 봤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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