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욱(이하 양): 1일 '양창욱의 아침저널'[FM 101.9 MHz (서울)] 2부, 집중인터뷰 시작하겠습니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파문이 국내로 번지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코리아가 국내 판매 차량 전수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찻값을 돌려달라는 첫 소송이 제기됐습니다. 오늘부터는 환경부의 조사도 시작이 됩니다. 앞으로 이 사태 어떻게 전개될지 폭스바겐 동호회인 '폭스바겐 클럽' 운영자시죠. 고윤일 씨 모시고 자세히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고윤일 씨 전화 연결돼 있습니까? 나와 계시죠?

고윤일(이하 고): 네. 안녕하세요.

양: 네, 아침 일찍 감사드립니다. 우선 폭스바겐 동호회라고 소개해 드렸는데 '폭스바겐 클럽' 어떤 건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주시죠.

고: 폭스바겐 클럽은 2010년 시작으로 현재까지 한 8만 명 회원이 모일 정도로 폭스바겐 타고 계시는 분들이나 아니면 구매 계획이 있으신 분들이 정보를 얻기 위해서 가입 활동하는 단체입니다. 뭐 폭스바겐 신차종에 대한 정보 공유 아니면 시즌 연비에 대한 이야기, 뭐 아니면 튜닝에 대한 정보 공유 등 관련 정보들이 다 모여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양: 네, 온라인 공간이군요. 지금 방금 8만 명 정도가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그럼 이 분들은 다 폭스바겐을 한 대씩 갖고 계시고 있는 분들인가요?

고: 폭스바겐 가지고 계신 분이나 예비 오너 분들 뭐 갖고 계셨다가 다른 브랜드로 갈아 타신 분들도 계십니다.

양: 아 그렇군요. 8만 명이면 굉장히 많은 회원 수입니다. 몇 년 되지도 않았는데... 관심이 참 뜨겁군요. 이게 처음에 이 온라인 사이트를 만드신 게 고윤일 씨 인가요?

고: 네.

양: 어떤 계기로...?

고: 그 때는 이제 뭐 뭔가 정보를 한 곳에 모아놓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냥 단순한 생각으로 만들고 있었죠.

양: 네, 그렇군요.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지금 전세계에 들끊고 있는데 이게 어떻게 조작하는 것이고 왜 조작하는 겁니까?

고: 이번 사건은 워낙 뉴스에서 보도를 많이 해서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자동차를 만들어서 판매하기 위한 환경규제가 있어요. 근데 그거를 배기가스로 배출되는 환경오염물질에 대해서 기준점을 두고 그 기준점 부합하지 못한 차량은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제인데요. 유럽에서는 EU6 등급의 배기가스 가스 기준을 적용받고 있습니다. 근데 미국에서는 디젤차량을 판매하기 위해서 EU6 등급보다 훨씬 까다로운 배기가스 기준을 맞춰야 되는데요. 뭐 현재 기술에서 맞출 수는 있겠지만 그것을 위해서는 기존의 폭스바겐에 표기하던 연비나 출력 부분에서 조금 손해를 본다고 합니다.

양: 아하 그걸 맞추다 보면...?

고: 네, 그러다 보니깐 실험대에 올라가서 테스트를 하는 것을 프로그램이 인지하고 그 때는 연비나 출력보다는 이제 배기가스를 조절하는 그런 센서를 장착을 했다고 합니다.

양: 그랬군요. 이렇게 해서 폭스바겐은 어떤 이득을 취했죠?

고: 굉장히 큰 도움이 됐다고 보는 게 검사실 상황을 인지하고 그 때만 배기가스를 낮추는 방법이기 때문에 실제 주행하고 있는 폭스바겐들은 뭐 출력이나 연비 이 부분에서는 굉장히 큰 이득을 받기 때문에 경쟁력이 더 생긴 거거든요. 폭스바겐 브랜드가 계속 홍보하고 있는 내용이 클린 디젤이라고 해서 뭐 친환경 디젤이다, 굉장히 깨끗하면서도 출력이나 연비 부분에서도 효율적이다, 뭐 이런 걸 내세웠기 때문에 지금 상황이 굉장히 커진겁니다.

양: 그렇게 또 계속 홍보를 하고 했는데도 그게 모두 다 거짓말이 됐군요. 어쨌든 이 사태에 대해서 폭스바겐 측은 인정을 하는 거죠?

고: 폭스바겐 코리아 쪽에서는 아직 뭐 국내 차량에는 그렇지 않다고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아직 조사가 진행된 상황이 없기 때문에... 네.

양: 아직 그러니깐 폭스바겐 측 하고 폭스바겐 코리아 측이 입장이 조금씩 다른 건가요?

고: 기준이 다릅니다. 미국에서 그런 게 발생한 거라서 폭스바겐에선 인정하고 대표가 사임을 한 상태고 지금 폭스바겐 코리아 입장에서는 국내 수입되는 폭스바겐은 유럽 기준이다, 따라서 조작차량이 없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양: 폭스바겐 코리아 측 입장이고 근데 국내에서 지금 폭스바겐을 소유하고 차주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고: 일단 국내 차주 분들 같은 경우에는 뭐 더 자세히 진행돼야겠지만 지금 입장에서는 배신감이 많이 든다는 게 일단 많고요.

양: 배신감? 그렇겠네요.

고: 폭스바겐 그룹에서 행한 행동이지만 폭스바겐 오너가 괜히 뭔가 자책감이 들던지 눈치가 보인다든지 뭐 이런 기분이 있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혹시 이번 사태로 인해서 자동차도 우리나라사람 입장에서는 재산으로 보는 건데, 중고차 시세가 하락한다든지 아니면 수요가 줄어서 나중에 판매를 못한다든지 이런 걱정을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양: 지금 리콜 얘기가 들리고 있습니다. 이게 뭐 결정이 된건가요? 이건?

고: 아직 결정된 상황이 아닌데 리콜이 진행된다고 해도 그걸 받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을까 조금 의심이 드는 부분이...

양: 네, 왜 그렇죠? 그건?

고: 기존까지 잘 타 왔고한데 굳이 이거를 내가 리콜을 받아야 되나 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리콜을 받으면 아까 말씀드린 부분처럼 뭐 연비나 출력 부분에서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그것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진 않을 것 같습니다.

양: 네, 폭스바겐 코리아 측에서 만약에 리콜을 해 준다 하더라도 결정을 하더라도 실질적인 그 리콜을 받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리콜 받으면 손해라는 건데, 유지비가 더 든다는 말도 있던데 이건 맞는 얘긴가요?

고: 아무래도 환경규제에 맞추기 위해서 만일에 조작한 게 사실이다가, 확인되면 배기가스를 더 낮추기 위해서 장치가 추가가 되는 건데요. 그럴 경우에는 출력 부분에서 일단 손해를 많이 보고 연비에서도 떨어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최소 5% 정도 떨어진다고 봐야겠죠. 근데 우리가 차를 구매할 때는 폭스바겐 같은 경우는 워낙 디젤이 유명하고 좋기로, 연비 때문에 구매하는 게 큰 이유기 때문에 손해 보는 기분이 굉장히 크죠.

양: 그런 측면이 있군요. 지금 폭스바겐 코리아 측은 한국에서 시판된 모든 차종을 다 확인했다, 이런 입장인 것 같은데 지금 폭스바겐 클럽 운영자로서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고: 일단 뭔가 좀 빨리 수습하려는 기분도 있긴 있어서 지금 판매 대기 중인... 그러니깐 국내 수입돼 있는 물량들 말고 실제 사용자들이 타는 차량을 뭐 무작위로 조사를 한다든지 그런 식으로 방법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면 신규 고객들은 앞으로 계속 발생이 되는 건데, 기존의 폭스바겐 사용자들을 좀 배려해서 불편이 없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양: 그렇군요. 환경부가 오늘 뭐 조사를 시작한다고 하는데 혐의가 드러나면 이게 국내 법만으로 처벌이 가능하다면서요?

고: 그건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양: 그렇군요. 이게 미국에서도 소송이 잇따르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지금 찻값을 돌려달라는 첫 소송이 제기됐다는데, 이 문제가 궁극적으로 어떻게 해결 됐으면 좋겠습니까?

고: 일단 뭐 뉴스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 오너 두 분이 소송을 진행을 한다고 나오긴 하는데 지금 저희 폭스바겐 클럽에서는 단체 소송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진행단계는 아닌 것 같고요. 폭스바겐 코리아 자체적으로 어떤 캠페인을 통해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양: 이런 문제가 과거에도 있었나요?

고: 과거엔 없었죠.

양: 아... 이게 처음 있는 일이군요.

고: 굉장히 큰 사건입니다.

양: 이게 뭐 단 시일 내에 뭐 해결책을 마련하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고: 그렇죠. 아무래도 이제 독일차들 대부분이 친환경디젤이라는 이미지로 그 쪽에 개발을 많이 했던 부분이고, 일본 차량 같은 경우에는 하이브리드 쪽으로 개발을 하는 거라서 이게 방향성의 문제기 때문에 쉽게 바뀔 만한 그런 부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양: 그런 측면이 또 있군요.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 네 감사합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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