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가슴 아픈 한 장의 사진이 세상을 울렸습니다.
 
지난 2일 새벽 6시, 터키 남서부의 휴양지인 보드럼 해변에서 빨간 티셔츠와 청색 바지 차림의 체구도 아주 작은 어린 아기가 숨져 있는채로 발견이 됐습니다.
 
사진 속의 아기는 해변 모래사장과 파도가 닿는 곳 그 사이에 바다 쪽으로 머리를 두고 엎어진 자세로 얼굴이 반쯤 모래에 파묻혀 찬 바닷물을 그대로 맞고 있었습니다.
 
이 아기는 올해 세 살로 아일란 쿠르디란 이름의 시리아 난민입니다.

쿠르디의 가족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IS의 위협을 피해 캐나다에 난민 신청을 했지만 거부를 당했고, 육로로 탈출해 지중해를 건너 그리스 코스 섬으로 가려다 배가 난파하면서 주검으로 발견된 겁니다.
 
쿠르디가 발견된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그의 엄마와 다섯 살난 형 갈립의 시신도 발견이 됐구요. 아빠만 간신히 구조됐습니다.
 
중동과 아프리카가 수년간 내전과 테러의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중해는 ‘죽음의 바다’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1년 사이에만 약 3500명의 난민이 유럽으로 가려다 지중해에 수장됐다고 합니다.
 
국제인권단체들과 소셜미디어에서는 이 세살 꼬마의 명목을 비는 애도의 물결과 함께 시리아 난민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난민수용에 소극적이던 영국정부도 쿠르디의 사진이 전세계에 슬픔과 충격을 던지면서 수천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참으로 가슴이 아픈 일입니다. 부디 그곳에서 행복하기를...” “결국 악의 축인 IS를 소탕해야 해결 될 듯” “국제사회가 난민의 절박한 목소리에 귀기울여 주길...”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 터키 해안에서 숨진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왼쪽)와 형 갈립의 생전 모습 (AP=연합뉴스)
전영신 기자 / ysjeon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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