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욱: 8월 31일 월요일, '양창욱의 아침저널'[FM 101.9 MHz(서울)] 2부는 '월요 이슈앤이슈'로 시작합니다. 다음달 3일 중국 전승절 행사가 열리는데 그 70주년 전승절 행사의 하이라이트가 열병식입니다. 중국 정부는 최대규모의 첨단 무기를 동원해 군사력을 과시할 예정인데, 이걸 바라보는 일본 정부의 입장이 그렇게 곱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세종대 호사카 유지 교수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일본은 지금 어떤 입장인지 들어보겠습니다.
 
양창욱(이하 양): 교수님 나와 계시죠?
 
호사카 유지(이하 호): 네 안녕십니까!
 
양: 네 아침 일찍 감사드립니다. 다음달 3일날 중국에서 열리는 전승절 행사가 참 대단하긴 대단한 모양이에요. 물론 우리 대통령이 열병식까지 참석한다는 소식 때문에 더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아마도. 우선 이 중국 전승절 행사에 UN의 반기문 사무총장이 참석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보통 사무총장이 이런 중국 전승절 행사 같은 데 참석을 해 왔습니까? UN사무총장이?
 
호: 이번에는 특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양: 왜요?
 
호: 특별하다고 하는 것은 70년 뭐 한국에서 말하면, 광복 70주년이 되고요. 세계대전이 끝난지 70년이라는 뜻에서 그렇습니다. 그러나 중국 방문이 그렇게 특별한 게 아닙니다. 대단히 의아한 것은 5월에 폴란드도 역시 전승기념식을 했고 거기에 참석을 했거든요.
 
양: 아, 반기문 UN사무총장이요?
 
호: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의 전승절 70년 기념식에도...
 
양: 5월에 있었죠.
 
호: 네. 그 때도 참석했고요. 그리고 8월 6일 히로시마에서 원폭 투하 70주년 기념일이 있었는데 거기엔 UN간부를 파견 했습니다. 그런 것을 일본의 아사히 신문도 정확하게 보도를 하면서 이번에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참석하는 게 뭐 특별하게 중국을 대우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양: 늘 참석해 왔던 의례적인 일들이고 특별히 중국 전승절이라고 이렇게 가는 것은 아니었군요.

호: 네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일본 외무성 쪽에서 이게 중립성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비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양: 그러니깐요. 그런 걸 제기하더라고요.
 
호: 이거는 오히려 밸런스 감각이 일본 쪽이 없다고 할 수 밖에 없고요. 오히려 이번에 중국의 그런 대대적인 전승 70주년 기념식에 반기문 UN사무총장이 가지 않으면, 다른 데는 갔는데 중국에는 안 갔다고 해서...
 
양: 오히려 이상해지는군요.
 
호: 네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양: 네 그러니깐 중립성 문제를 일본 측이 제기하는 것은 균형감각이 오히려 일본 측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고요. 네.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일본 언론들도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참석에 대해서 그렇게 호의적인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본 정부는 물론이거니와.
 
호: 그래서 제가 일본 언론들을 쭉 봤습니다. 네.
 
양: 네 어떻습니까?
 
호: 일단 호의적이지 않은 신문은 산케이 신문 뿐입니다.
 
양: 아 그렇군요.
 
호: 산케이 신문은 사실 자민당의 기관지라고도 불릴 정도로 대단히 보수적인 신문이고요. 그리고 한국하고의 관계도 별로 좋진 않죠. 그러니깐 산케이 신문 카토 지국장이 그 박근혜 대통령에게...
 
양: 네 그러니깐요. 악연이 있죠.
 
호: 박 대통령과 관련해 지금도 재판에 걸려있는 상태 아닙니까? 그래서 그 국제조직의 수장이 특별한 나라에 일반적인 역사관에 입각한 행사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일본 정부 쪽에서 경고를 한 셈이다. 이런 식으로 좀 안 좋은 기사를 실었어요. 그러나 요미우리 신문이라든가 이 신문도 대단히 보수적이거든요.
 
양: 그렇죠.
 
호: 그러나 요미우리 신문은 5월에 러시아에 개최된 대독일전승 70주념 기념식에도 반기문 사무총장이 참가했다라는 것을 예로 들면서 이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얘기했고요. 나머지 아사히 신문도 그렇고 마이니치 신문도 그렇고, 대부분의 신문들이 중립적인 기사 혹은 아사히신문은 완전히 UN쪽의 입장을 지지하는 기사를 냈습니다.
 
양: 그렇군요. 그런데 반기문 UN사무총장 전승절 참석도 참석입니다만, 무엇보다 우리 박근혜 대통령이 가는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또 미국도 속내는 그런 것 같고요. 어떻게 보세요?
 
호: 네 일본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에 대해서선 코멘터리 입장이 아니라고 하면서 일단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거든요. 그러나 요미우리 신문이나 특히, 교토통신 측에서는 미국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비판을 했거든요.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대단히 반일적인 것이다. 미국은 주중국대사가 가는 것으로 돼 있는데, 한국에서도 박 대통령이 아니라 한국의 주중국대사가 가는 게 어떠냐, 그렇게 요청을 했다고 일본 2개 보도 기관이 보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오히려 부정을 했죠. 이것은 역시 미국하고 일본의 미묘한 분위기를 사실상 말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양: 그 미묘한 분위기라고 하면 어떤 분위기를 말할까요?
 
호: 음. 미국 측에서는 현재 이런 식으로 해서 그 한일정상회담이 더 멀어질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양: 네 그렇군요. 지금 또 하나 관심사가 이런 전승절 행사에 맞서서 일본도 예산 등을 많이 올리고 있는 형국, 이런 관점에서 중일관계가 좀 좋아지다가 또 안 좋아지는 것 아니냐, 지금 이런 우려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일관계 지금 어떻게 전개돼가고 있다고 보세요 교수님은?
 
호: 역시 일본이 내년에 방위비를 대폭 올렸다. 이런 뉴스가 나왔지 않습니까? 5조 9백 11억 엔이라고 해서요. 이거는 한국의 돈으로 말하면 50조원 정도가 됩니다.
 
양: 네 50조 정도.
 
호: 근데 그러나 일본 측 입장에서 말하면, 중국은 그 3배 이상이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양: 네 방위예산을 증액한 게.
 
호: 네 그래서 이것을 달러로 말하면요. 일본은 4백 15억 달러이고 중국은 공식 발표로는 1400백 50억 달러입니다. 네 이것은 공식발표기 때문에 중국 같은 공산주의 국가는 실제로는 그 2배 이상이 될 거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는네요. 거기까지 생각하면 실제 중국의 방위비, 군사비는 일본의 6배, 7배가 된다. 그리고 더군다나 지금 엔저가 됐기 때문에 올해는 4백 50억 달러였거든요. 달러로 말하면. 그런데 내년 예산 4백 15억 달러입니다. 그리고 미국 쪽에 최신 무기를 구입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사실상 달러로 따지면 일본의 방위비가 올라간 게 아니다... 일본 정부는...

양: 그렇게 주장하고 있군요.

호: 네, 그런 입장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놨던 문제들이나 해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해상 자위대 방위비를 20%정도 일본이 이번에 올렸습니다. 네 그러면서 특히, 중일관계에 있어 역시 센카쿠 열도문제를 중심으로...
 
양: 그렇죠. 여전히 긴장 관계죠? 어떻게 돼 가고 있죠?
 
호: 네, 아직도 그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양: 방위비 증액 현황이나 그런 것은 지금 말씀해 주신대로고, 그런데 중일 관계가 아베 총리의 노력으로 조금 괜찮아졌다. 이런 평가들이 많았는데 지금 이 전승절 행사를 전후로 해서 다시 또 나빠지는 그런 형국으로 가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들이 나옵니다. 어떻게 봐야 되죠? 중일관계요?
 
호: 일단 이것은요. 일본은, 일본 패국미용, 그리고 패미국용이라도 중국을 경계하고 있다는 것을 내세워야 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이것은 조금 뭐라고 할까요... 2014년 10월 시진핑과 아베가 북경에서 만나 가지고 기본적인 협의를 했습니다. 최대관심사인 센카쿠 열도 문제는 차세대, 다음 세대에서 해결하자. 지금은 문제를 삼지 말자. 기본적으로. 그래서 센카쿠 열도 문제를 놓고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해도, 지금 보시면 중국 쪽에서 행동으로 전혀 나서는 것이 없습니다. 이것은 아주 물밑에서 이미 합의가 이뤄졌다고 밖에 볼 수는 없는 겁니다.

양: 그렇군요.
 
호: 오히려 우리 쪽에서는, 그래서 한국 쪽에서는 이러한 대목을 잘 읽어야 한다... 그러니깐 일본도 침묵하면서 미국 하고의 관계는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대립적인 그런 자세를 취한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만,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앞으로 화해무드로 갈 것이다. 이렇게 봐야 할 것입니다.
 
양: 네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다음에 또 모시고 자세히 여쭤보겠습니다. 세종대 호사카 유지 교수님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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