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욱 (이하 양) / 25일 '양창욱의 아침저널' 3부입니다. 화요일 3부는 '화요건강백서'로 꾸며가죠. 오늘은 많은 분들이 앓고 있는 질환입니다. 만성신부전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의 아들, 이재현 CJ 회장도 이 질환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요. 오늘도 서울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의자 의학전문기자이신 신재원 선생님, 오늘은 전화로 연결 돼 있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시죠?

신재원 (이하 신) / 안녕하세요.

양 / 우선 만성신부전증, 참 많은 분들이 앓고 계신 것 같습니다. 어떤 질환이고 왜 생기는 겁니까?

신 / 만성신부전증은 콩밭의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 신부전이라고 하면 부전이라고 하는게 기능이 떨어졌다는 거거든요. 신은 신장, 신장의 기능이 만성적으로 떨어졌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원인은 고혈압이나 당뇨, 사구체신염. 이 세 가지가 제일 흔한데요. 당뇨병이 가장 많고, 절반 정도 됩니다. 고혈압하고 사구체신염 20%, 가장 흔한 이유가 되겠네요.

양 / 사구체신염은 어떤 거죠?

신 / 사구체신염은 신장에 염증이 생기는 건데요, 감염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고,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신장에 알 수 없는 염증이 생기는 거죠. 그것들이 진행해서 신장의 기능이 점점 떨어지는 질환입니다.

양 / 신장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신/ 네, 염증인데 바이러스나 세균감염에 의한 염증이 아니라 그 안에서 자체적으로 알 수 없는 염증이 계속 생기고 진행되는 겁니다.

양 / 그렇군요. 증상이 생기면 어떤 증상을 보이고 일상생활을 하는데 어떻게 힘들어집니까?

신 / 증상이 단계별로 굉장히 달라요. 만성신부전증 단계 5단계로 돼 있거든요. 1, 2단계는 증상이 없어요. 1단계는 정상이랑 큰 차이 안 나는데, 2단계는 콩밭의 기능이 7, 80퍼센트. 3단계는 5, 60퍼센트. 4단계는 2, 30퍼센트 , 5단계는 20퍼센트 미만으로 떨어진 경우입니다. 1, 2단계는 증상이 거의 없고 3단계 되면 단백뇨가 나와요. 단백뇨 외에는 큰 증상 없습니다. 혈압 같은 게 생길 수 있는데, 4단계가 되면 조금씩 증상이 나타나요. 콩팥이 노폐물을 거르는 기관이죠.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요산을 배출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요산 배출이 안 되기 때문에 요독증상. 요독 증상은 피부가 가렵고, 피부가 굉장히 거칠어지고 이런 증상들이 생길 수 있고, 또 붓습니다. 점점 증상이 심해지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게 면역력이 떨어져서 감염에 취약하게 되는 거고요. 나트륨 배설 안 되기 때문에 체액이 산성화 돼 붓고, 칼륨 배설 안 되기 때문에 심장에 무리를 줄 수가 있습니다. 칼슘 배출은 많아지기 때문에 골다공증 유발되는 등 여러가지 증상이 생기게 되죠.

양 / 방금 퍼센테이지 말씀 하시는 게 사구체여과률 말씀하시는 건가요?

신 / 맞습니다. 사구체여과율이라는 게 사구체에서 얼마나 그걸 잘 우리가 노폐물 배출을 하느냐는 기능을 나타내는 건데 그거에 따라서 단계를 정하게 되죠.

양 / 근데 이게 1, 2단계에서는 증상이 전혀 없다고 하니까 3단계쯤 가야 5, 60퍼센트 정상인에 비해서 떨어져야, 알 수 있는 상황이잖아요.

신 /예, 그것도 검진을 받아야 알 수 있습니다. 소변검사 이런 데서 나타날 수 있지만, 미세담백뇨라고 해서 현미경으로만 나오는 것도 있습니다. 그것은 꼭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양 / 만성신부전증 심하게 걸린 분들 뵈면 늘 기운없어 하시고, 창백하고 그렇게 보이더라고요. 항상 피곤해하시고. 심한 운동도 못하죠. 이거?

신 / 피곤한 것도 요독 증상 중 하나예요. 입맛도 없고 피곤하고.

양 / 운동도 잘 못하시고?

신 / 네 . 그렇죠.

양 /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합니까?

신 / 1, 2단계는 원인이 되는 질환이 있잖아요. 고혈압, 당뇨 이런 것들을 철저하게 치료하는 게 필요합니다. 3단계 정도 되면 담백뇨에 대한 치료를 해야 되요. 혈압약 중에 담백뇨 진행을 억제시키는 약이 있습니다. 그 약을 드시게 되고요. 4단계가 되면 여러가지 만성신부전증이 나타나는 걸 치료하면서 5단계가 되면 신대체 요법이라고 해서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 이런 것들을 해야 되는 거죠.

양 /아,  5단계 가면, 투석이나 신장이식 해야 되는군요. 그런데 3단계쯤 걸리신 분들에게 일반약, 즉 감기약이라든지 드시고 있는 기존의 약은 절대로 같이 복용해선 안 된다, 이런 말들을 의사분들이 하더라고요. 신장에 무리가 가는 약이기때문인가요?

신 / 그건 아니고요. 물론 신장에 무리가 되는 약이 있긴 있죠. 이런 약을 드실 때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셔야 되고. 1, 2단계인데 약을 못 먹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 정도는 아니고요.

양 / 3, 4단계 정도 되면 의사가 피하라는 약은 먹지 말아야 되나요?

신 / 네, 그런데 약의 양이 중요하고요. 3, 4단계 돼도 약은 드실 수 있어요. 안 그러면, 치료가 안돼 전혀 살 수가 없는데요.

양 / 그렇죠. 감기 같은 거 심하게 들렸는데 약을 못 드시게 하면은...

신 / 네, 항생제나 헤어 진통제 같은 경우에 콩팥에 무리가 주는 약재가 있어요. 그런 약재는 피하면되고요. 드실 수 있는 약도 많이 있습니다.

양 / 만성신부전증에 좋다는 음식, 또 반드시 피해야 될 음식들도 많이 말씀하시더라고요. 실제로 그런 것들이 있나요.
 
신 / 대표적인 게 단백질을 피하라, 칼륨을 피하라, 이런 이야기거든요. 아주 진행됐을 때는 그 말이 맞습니다. 칼륨이 많이 들어간 음식 그런건 피하고 단백질 같은 경우는 고기 섭취를 줄이고 5단계 되면 적용되는 이야기이구요. 주로 4, 5단계에서. 그러나 1, 2, 3 단계에서는 특별히 음식을 제한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나트륨 제한을 해야죠. 혈압조절 위해서 짜게 먹는 건 안 되고, 이 다음에 진행될수록 단백질이나 칼륨섭취 제한도 하게 되는데 만성신부전증이라고 하면 여러단계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게 아니거든요.

양 / 아, 단계별로 음식조절도 다르군요.

신 / 많은 환자분들이 1, 2단계에 있는데 단백질섭취 제한하고 칼륨섭취 제한하고 이렇게 하시는 분들 있어요. 전혀 그렇게 하실 필요가 없거든요.

양 / 방금 말씀하셨지만, 식이요법으로 조절해야 된다는 이야기도 있고 운동하면 도움된다는 이야기도 있든데,  맞는 이야기입니까?

신 / 운동은 심혈관 질환이나 추가적인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 권하는 거지, 운동 자체가 병의 경과를 바꾸지는 못합니다.

양 / 만성신부전증, 완치가 가능해요?

신 / 안되죠.

양 / 일단 걸리면 완치가 안 되는군요.

신 / 이미 진행된 건 거꾸로 되돌릴 수 없어요. 치료의 목표는 1단계면 2단계로 넘어가지 않게, 2단계면 3단계로 넘어가지 않게, 그게 치료의 목표고 3단계가 됐는데 1단계로 돌아가고. 이런 건 없습니다. 단계가 넘어가지 않게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고요.

양 / 최대한 늦추고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신 / 증상이 없다보니까 많은 분들이 3, 4단계 가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요. 고혈압 있으신 분들은 10년 지나면 콩팥에 손상이 오기 시작하거든요. 잘 조절하지 않는 분들은 5년 만에 생기는 경우도.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분들 당뇨병, 제가 제일 큰 원인이 된다고 했잖아요. 당뇨병 있으신 분들은 소변검사 통해서 담백뇨가 있는지, 콩팥기능 있는지, 정상의 몇 퍼센트에 있는지 체크하셔야 됩니다. 그거 하시는 분들이 전체 절반 밖에 안돼요. 나머지 절반은 안하고 계시는 거죠. 그런 분들이 3, 4단계 와서 발견되고 그런 분들이 5단계로 넘어가면 굉장히 문제가 커집니다. 당뇨병 환자들이 5백 만명 육박하는데 이 분들이 10, 20년 후에 어마어마하게 만성신부전증 환자들이 될 수 있거든요. 이미 지금도 그 숫자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양 / 그러네요. 참 많은 분들이 앓고 계시더라고요.

신 / 네. 굉장히 많죠.

양 / 연령층이 아무래도 나이를 드셔야 이 질환을 앓고 그런가요?

신 / 사구체신염을 앓았던 분들은 어릴 때부터 앓았던 분들이 많거든요. 그런 분들이 3, 40대 가면 투석을 받고 그러는데, 보통은 고혈압, 당뇨가 3, 40대에 많이 생기니까 5, 60대가 많습니다. 합볍증이니까.

양 / 5, 60대에. 합병증이니까. 예. 방금 전 완치가 안 된다는 말씀이 충격적입니다.

신 / 가장 좋은 건, 말기가 되면 신장 이식을 하는 게 제일 좋죠.

양 / 이식 받은 후에도 늦추고 관리해야 됩니까?

신 / 신장 이식하면 정상적으로 똑같이 생활하실 수 있어요. 혈압조절하면서 생활하시면 되고. 그런데, 신장이식하면 평생 쓸 수 있는 경우보다 10년, 15년 되면 신장을 못 쓰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면역억제제 계속 복용해야되고.

양 / 신장이식 후에도 한참 관리방법이 남았군요.

신 / 그래도 신장이식 한 분은 그나마 다행인거죠. 투석으로 버티는 분들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양 / 정말 신장이식 받기도 쉽지 않잖아요.

신 / 그 대기가 엄청 밀려 있거든요.

양 / 네. 시간이 다 돼 가는데요, 요즘 유행하고 있는 거 짧게 하나만 더 여쭤보고 마치겠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교통사고 휴유증으로 야경증 많이 앓는다고 해요. 야경증이 뭡니까. 왜 아이들한테 잘 생기는지.

신 / 야경증이라는 게 아이들이 갑자기 밤에 깨서 자지러지게 울거나 비명 지르거나 그런 거죠. 그러나 꼭 교통사고 휴유증으로 나타나는 건 아니고요. 원래 이런게 있어요.

양 / 특별히 교통사고하고 인과관계는 없군요.

신 / 물론 원인이 급격한 스트레스 이런 게 될 수 있거든요. 교통사고 휴유증도 교통사고 나면 스트레스 크게 받으니까 이런거 나타날 수 있는 계기 될 수 있겠죠. 아이가 갑자기 깨서 울면서 보채고 엄마가 달래도 듣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면 보통 기억을 못합니다. 많이 나타나는 게 5, 6, 7세. 좀 큰 애는 10살. 10살 넘어가면 잘 없어요. 야경증이 10살 이상 돼서 나타나면 정신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단순한 야경증 아닐 수도 있어요. 야경증 같은 경우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부모님들이 보통 놀라셔가지고 아이 뺨 때리는 경우도 있는데...

양 / 네, 보통 나쁜 꿈을 꾼 걸로 생각 하는데요.

신 / 나쁜 꿈이 악몽이잖아요. 악몽은 수면 중에 꿈 수면에서 나타나는 거고 야경증은 허파수면. 깊은 잠.

양 / 아, 깊은 잠에서?

신 / 야경증은 잠들고서 한 두시간 후에 나타나요. 악몽은 3, 4시간 지나서 나타나거든요.

양 / 확연한 차이가 있군요.

신 / 네, 악몽은 또 아이가 기억을 해요. 그 차이가 있습니다.

양 / 놔두면 그냥 지나가는 거군요.

신 / 네, 부모님이 안심시켜주시고, 중요한 게 아이의 스트레스 원인이 뭐가 있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아이가 학교에서 아니면 유치원에서 어떤일이 있었는지. 부모님하고 형제하고 어떤 관계가 좋은지. 이런것들이 중요합니다.

양 / 스트레스 요인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군요. 특별히 약을 먹이고 하는 것 보다는...

신 / 그렇죠. 저절로 좋아지거든요. 그렇게 해주면.

양 / 알겠습니다. 오늘 만성신부전증과 야경증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신재원 선생님과 함께 했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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