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 일부 의원들이
총무원장 법장스님의 종단운영과 인사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중앙종회내 종책연구모임인 금강회의 임시회장을 맡은
원택스님은 오늘 한국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총무원장 스님은 독단적 종무운영과
정실인사를 통해 종단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시정조치를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본.말사 주지인사를 비롯한 각종 인사에서
정실 파행이 이뤄지고,
특히 모범사찰로 지정된 조계사 주지가 해임됐다면서
사부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인사원칙과 기준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또한
개혁종단 출범 10주년에 걸맞는 종단관과 역사관을
수립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말사주지 인사권의 지방교구 이관 등 선거공약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오늘 성명을 발표한 금강회는
그동안 종회활동 등을 통해 법장스님에게 우호적인 입장을
취해왔다는 점에서 이들의 향후 정치적 노선이
어떤 형태로 진행될 지 주목됩니다.

이와관련해 한 종회의원 스님은
금강회가 법장스님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고 보기에는 속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종단 집행부의 대응에 따라
사태전개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다른 한 의원스님은
종단 집행부에 대한 금강회의 대응방향과 관련해
비판과 견제라는 종회의원 본래기능을 다하자는
의견과 함께 집행부의 대응이 미흡할 경우
종회 종책활동을 통해 강력히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병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중립적인 한 의원스님은
일부 종회의원 스님들의 문제제기가
종단운영에 대한 본질적인 비판이라기 보다는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하는 집행부의 정치적 미숙함이
사태를 어렵게 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여기에는 집행부의 안이한 상황인식도
한몫하고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장에는 원택스님을 비롯해
효림,혜림스님과 종회사무처장 상운스님 등이
참석했습니다.

한편 중앙종회내의 또다른 종책모임인 보림회도
이르면 다음주초 종단운영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종회에서 총무원장 친위세력으로 알려진
일승회 회원 40명중 10여명이 최근 일승회를 탈퇴하고
새로운 종책모임을 발족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끝>


<다음은 성명서 전문>

종단의 원융화합을 저해하는 법장총무원장스님의 독단적
종단운영과 파행적 인사의 시정을 요구한다.

우리 종단은 1994년 종단개혁과 1998년 미증유의 종단
폭력사태를 사부대중의 하나 된 원력으로 극복하고
내적으로는 종단의 화합과 안정, 외적으로 땅에 떨어진
불교의 대 사회적 위상을 회복하기 위하여 종정예하의
고구정령한 지도를 바탕으로 전임 총무원장스님과
중앙종회의원을 비롯한 사부대중이 하나 된 마음으로
정진하여 종단을 한층 안정화시키고 화합되게 하였다.
이러한 바탕에서 사부대중의 기대 속에 ‘참여와 화합’,
‘함께하는 종단, 신뢰받는 종단’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현 총무원장체제가 출범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현 총무원장스님은 원융종단 구현이라는 사부대중의
열망을 실현시키기보다는 앞으로는 화합과 원융을 내세우면서
뒤로는 독단적 종무운영과 측근 정실인사를 자행하여 종단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데 앞장서고 있어 종도들의 우려를
자아내기에 이르렀다.
무릇 승가의 제1의는 ‘화합’이요, ‘화합하지 않는 승가는
인천의 사표가 될 수 없음’이 고금의 제불보살들이 증명하고
있다.
이에 우리 중앙종회의원들은 종단의 원융화합을 위하여
현 총무원장스님의 독단적이고 파행적인 종단 운영의 잘못을
지적하고 바로 잡는 것이 종도의 대의기관인 중앙종회의원의
본연적 역할이며, 종도에 대한 도리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여
다음과 같이 성명서를 발표하는 바이다.

□ 총무원장스님은 올바른 종단관과 역사관에 입각하여
종단개혁의 흐름을 진단하고 이를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
현 총무원장체제는 1994년도 종단개혁의 흐름 속에서
탄생하였으며, 올해는 종단개혁 1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우리 중앙종회의원들은 전 종도 뿐만 아니라 전 국민적인
지지 속에 출범한 개혁회의의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원융종단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올해가 종단개혁 10주년을 맞이하는 해임에도
현 총무원장스님은 종단개혁의 흐름을 진단하고
이를 계승발전시키려는 어떠한 노력도 없었다.
우리 중앙종회의원들은 총무원장스님의 종단관과 역사관에
대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총무원장의 역할은 각 당파와 계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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