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욱(이하 양) : 7일 '양창욱의 아침저널'[FM 101.9 MHz (서울)] 2부, 금요일 2부는 '금요이슈앤이슈'로 꾸밉니다. 요즘 치킨 원료인 생닭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치킨 가격은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양계농가들이 불만이 많은데 비싼 치킨가격 때문에 걱정이라면서 치킨 값 인하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대한양계협회 이홍재 부회장님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부회장님, 나와 계시죠?
 
이홍재(이하 이) : 네, 안녕하십니까?
 
양 : 아침 일찍 감사합니다. 대한양계협회 어떤 곳이죠?
 
이 : 대한양계협회는 역사가 60년 정도 되고요. 전국에서 닭을 키우는 순수한 농가의 모임입니다.
 
양 : 규모가 어떻게 됩니까?
 
이 : 지금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분들이 정회원 2천여 농가들이 가입돼 있습니다.
 
양 : 2천여 정도의 농가들이... 전국에 양계농가들은 거의 다 가입해있다고 봐도 되나요?
 
이 : 네네
 
양 : 네 2천여 농가. 그런데 요즘에 생닭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뭡니까?
 
이 : 크게 두 세가지로 압축할 수가 있는데 첫 번째는 FTA가 타결되면서 수입육이 굉장한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양 : 아, 수입닭들? 주로 어디에서 들어옵니까?
 
이 : 미국하고 브라질인데 미국에서 AI가 돌아서 최근에는 브라질 닭고기가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양 : 브라질에서 닭고기가 많이 들어오는 군요. 그렇군요.
 
이 : 또 하나는 우리가 자체적으로 이것에 대해서 대비를 철저히 못한 부분인데 우리나라 생산량이 과잉되는 부분, 소비가 감소하면서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양 : 아, 소비가 감소했군요.
 
이 : 경기가 안 좋으니까 대부분 치킨이 고급음식이 아니라 서민 기호식품인데도 경기가 안 좋으니까 이런 부분에서 소비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양 : 네, 닭고기는 정말 서민 기호식품인 것 같아요. 이런 이유로 닭고기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그런데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에게 가격을 낮춰달라고 성명까지 냈습니다. 양계협회에서는 치킨 가격이 너무 올라서 양계농가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죠. 치킨 가격이 올라가니까 더 소비가 줄어든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이 : 네네
 
양 : 왜 이렇게 치킨 가격은 올라가고 있다고 보세요?
 
이 : 저희도 걱정이 올해만 보더라도 닭고기 최고 소비가 삼복에 소비되는데 초복부터 생산원가 이하로 시세가 형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시겠지만 지난 3월 같은 경우 인터넷 같은 걸 보면 치킨량이 반으로 줄었다는 등 소비자들의 원성이 생기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희들도 치킨에 대한 소비자들의 사랑을 이어가고 어려움에 빠진 닭고기 사업을 살리기 위해서 프랜차이즈 업계도 동참을 해달라고 호소한 것입니다.
 
양 : 치킨 가격이 내려가야 소비량이 늘 것이고, 이래야 원료인 생닭의 소비가 늘어나서 전부가 윈윈 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그런 취지에서 성명을 내셨단 말씀이시죠?
 
이 : 네
 
양 : 호응이 조금 있던가요?
 
이 : 전혀 반응이 없습니다
 
양 : 전혀 반응이 없어요? 왜 그럴까요?
 
이 : 나름대로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크게 이야기하는 게 닭고기 비중이 치킨원가의 20%밖에 차지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닭고기 가격이 치킨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게 프랜차이즈 업계의 논리는 있는 것 같습니다.
 
양 : 치킨에서 생닭이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 되지 않고, 각종 식용유나 인건비가 치킨값에 반영되었다는, 이런 것들이 반영되었다는 주장을 치킨업계에서는 한다는 말씀이시죠? 부회장님이 생각하시기에는 왜 이렇게 치킨 가격이 크게 오른 것 같아요?
 
이 : 저희들이 볼 때는 치킨이 외식순위에서 항상 1위를 차지하는 대표간식이고, 치맥이라는 새로운 문화까지 만들어 냈거든요.
 
양 : 어떤 문화요?
 
이 : 치맥
 
양 : 아, 치킨맥주문화
 
이 : 최근에는 한류상품으로까지 부각됐는데 치킨은 하루에 60만 마리 가까이 소비되는 닭고기 소비의 중심입니다. 그런데 중심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유통과정에서 왜곡되다 보니까 여러가지 가격이나 원가공개도 안 된 상황에서 치킨가격이 원가의 20%만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지만, 저희들이 치킨 가격이 상승한 비율을 보면은 10년 동안 40%이상 상승했습니다.
 
양 : 많이 올랐네요.
 
이 : 이런 거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닭고기 비중이 20%밖에 안 된다고 하지만 그런 상승비로 볼 때는 무슨 논리인지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양 : 10년 동안 치킨 가격은 40% 올랐는데 생닭 가격은 얼마나 올랐나요?
 
이 : 생닭 가격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10년 전에 비해서 조금 줄었습니다.
 
양 : 떨어졌다고요?
 
이 : 예.
 
양 : 생닭가격은 10년 전보다 떨어졌어요? 치킨가격은 40%나 오르고?
 
이 : 예, 생산원가를 낮춘 부분도 있고, 시장에서 수입육 증가로 가격경쟁력 차원에서 가격이 떨어진 부분도 있고 여러가지 요인은 있습니다.
 
양 : 그런데 치킨 가격이 올라가서 치킨 장사하시는 분들이 덕을 보는 것 같지도 않아요.
 
이 : 네
 
양 : 그건 또 왜 그런거죠? 아까 말씀하신 유통과정에서 왜곡돼서 그런가요? 왜 그런거죠?
 
이 : 저희가 목표가 프랜차이즈 쪽으로 가는 것이 2013년도 기준에 의하면, 치킨 가맹점이 3만6천개고 굉장히 경쟁이 심하다보니까 생존률이 낮습니다. 한 50% 정도가 3년 이내에 휴폐업을 해버리고, 10년을 버티는 것도 30% 정도. 10년내에 거의 다 휴폐업을 하다보니까. 그만큼 경쟁이 심한거고, 정작 문제가 뭐냐면 그럼 이ㅠ분들이 고수익을 올리느냐...
 
양 : 그것도 아니더라고요.
 
이 : 네. 저희들이 자료로 보면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중소기업 초봉이 연봉이 2500만원정도라는데 그 정도 수익밖에 못 내요. 그러면 저희들이 40%가 오른 치킨가격이 그만큼 원재료가 오른 것도 아니고 임차료가 오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직접 가맹점을 운영하는 점포 업주들에게 간 것도 아니고, 그럼 이 돈이 다 어디로 증발된 걸까요?
 
양 : 어디로 갔을까요? 이렇게 많이 오른 가격이 결국 누구 배를 불린 거에요?
 
이 : 저희들이 그렇게 생각했을 때는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너무 많은 이익을 가져가는 거 아니냐...
 
양 : 아, 본사에서.
 
이 : 그래서 성명서를 낸 것도 이런 부분이 치킨가격 인하여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가맹점에 부담을 주지 말고 치킨산업이 위기에 빠졌으니까 소비를 확대시킬 수 있는 부분으로 동참을 해달라고 성명서를 낸 것입니다.
 
양 : 그렇군요. 이번에 양계협회에서 성명서를 낸 것은 치킨가격을 내려달라고 성명을 낸 것인데 이것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점주들에게 요구한 것이 아니고 프랜차이즈 본사를 향해서 하신 것이군요?
 
이 : 네
 
양 : 치킨프랜차이즈 가맹점 점주들은 정말 크게 수익이 나거나 가져가는 것이 별로 없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지금 그러면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이런 양계협회나 치킨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여서 호응을 해줘야 하는데 반응이 있던가요? 본사는?
 
이 : 전혀...
 
양 : 부회장님? 부회장님... 아, 전화가 끊겼나요?
 
이 : 여보세요?
 
양 : 네 제 말씀 잘 들리세요?
 
이 : 잘 들립니다.
 
양 : 제가 뭘 여쭤봤냐면요. 양계협회가 촉구하는 목소리나 이런 것이 프랜차이즈 가맹점 점주들도 같은 목소리라고 생각하는데, 이 분들의 요구를 본사 차원에서 반응이, 호응이 있던가 하는 것을 여쭤봤습니다.
 
이 : 전혀 없고요. 저희가 2003년, 2006년, 2008년도에 AI가 돌아가지고 산업이 굉장한 위기에 이 때도 한 목소리로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도 아무 반응이 없었고. 이번에도 네 번째인데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현재까지도...
 
양 : 이게 퍼센트로 따지면 프랜차이즈 본사가 닭 한 마리당 얼마나 가져가나요? 본사가 가져가는게?
 
이 : 저희도 궁금한데 그런 게 공개된 적이 없습니다.
 
양 : 프랜차이즈 가맹점 점주가 얼마를 가져가고 본사가 얼마나 가져가는지를 나타낸 자료가 없군요. 대략 어느 정도로 추정하세요?
 
이 : 저희들은 전체 가격에서 한 50~60%정도는 가맹점, 판매하는 데고, 나머지는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가져가지 않나, 그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양 : 본사가 40~50%를 가져가는군요. 추정치로만 따지더라도. 그래서 프랜차이즈 점주들은 점주들대로, 양계업계는 양계업계대로 힘이 드는 그런 상황인 것 같네요. 앞으로 어떻게 하실 거예요?
 
이 : 저희들은 그래서 원가 공개를 요구해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치킨에 대한 모든 것을 밝혀라. 특히, 치킨가격이 동시에 같은 비율로 많이 올랐더라고요. 업계가 혹시 이런 부분에 담합의 여지가 있는 것이 아닌지...
 
양 : 담합의 여지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올리는군요.
 
이 : 14,000원. 16,000원. 17,000원. 업체별로 비슷비슷하거든요. 그래서 이제 저희들이 이번에는 국민을 위하고 산업을 위해서 우리들의 요구를 끝까지 관철시켜 볼 예정입니다.
 
양 : 알겠습니다. 부회장님, 저희 아침저널도 잘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 : 네, 감사합니다.
 
양 : 대한양계협회 이홍재 부회장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양창욱(이하 양) : 계속해서 직접 치킨업계를 분석하시고 책까지 쓰신 분입니다. '대한민국 치킨전'의 저자 정은정 작가님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작가님 나와계시죠?
 
정은정(이하 정) : 네 안녕하세요?
 
양 : 아침 일찍 감사드립니다. 지금 뭐 이홍재 부회장님과 이야기를 해 봤는데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문제라는 이야기로 귀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오늘 이슈에 대한 핵심적인 질문인데 생닭과 치킨가격 왜 이렇게 차이가 큰 것인지, 생닭 가격은 계속 떨어지는데 치킨 가격은 왜 계속 오르는 건지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정 : 일단은 가격 차이가 있다는 것은 누군가가 선취독점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 양계협회 부회장님께서는 프랜차이즈 본사를 생각을 하시는 것 같고요. 거기에 동의를 하는데 하나 더 추가를 하자면 육계 회사 같은 경우는 수직계열화가 완료가 되었거든요.
 
양 : 수직계열화가 완료 되었다는 것이 무슨 말씀이세요?
 
정 : 기업 중심이라고 하는 거죠. 하림이라든가, 마니커라든가 대형 패커들이라고 하거든요. 일반 농가들이 일단은 계약상태에서 하청처럼 사육을 해주는 것이죠. 대신에. 그래서 대기업들이 대형기업들이 생닭 생산을 주도하다보니까 아무래도 그 쪽에서 가져가는 몫이 크다고 볼 수 있죠.
 
양 : 생닭 업계의 대형 기업들이, 하림이나 마니커 같은 것들이고, 대형패커라고 하는군요. 그렇게 분류가 되는군요. 치킨 프랜차이즈 쪽에 프랜차이즈 본사가 있듯이, 생닭 쪽에서는 하림이나 이런 대형 패커들이 있고 아, 그렇군요. 그렇게 수직계열화가 돼 있고..
 
정 : 네네
 
양 : 메이저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가 얼마나 가져가느냐 이런 것이 문제고,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나 양계농가가 손에 쥐는 수익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우리가 지불하는 치킨 가격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정 : 일단은 소위 말하는 유통비용이 있고요. 기본적으로 양계농가에서 출하가 될 때는 1, 2천원 된다고 보지만 실제로 순이익을 계산해봤을 때 거의 10년 동안 500원을 못 넘는다고 제가 조사해본 결과는 그렇거든요.
 
양 : 아이고... 예.
 
정 : 농가의 몫이 너무나 적고요. 한 마리 키워서 그 정도를 가지고 있는데 치킨 가격은 왜 그렇게 비싼가 하면은 거기에 포함돼 있는 높은 부동산 임대비가 있고요. 저희 소비자들은 배달까지 해서 먹잖아요. 배달자체는 가격상승을 부추기는 것이죠. 실제로 농가의 몫이 굉장히 적고 점주들의 몫도 상당히 적어서 그 이익의 부분이 다른 곳으로 많이 넘어가 있다고 보면 되죠.
 
양 : 유통과정에서도 새는 돈들이 많군요.
 
정 : 그렇죠. 가공유통과정에서 벌어지는 문제가 있는 것이고 한국식 특징들이 반영이 돼 있는 것이죠. 배달이나...
 
양 : 말씀을 듣고 보니 구조적으로 간단한 문제가 아니군요. 농가나 점주들도 치킨 가격이 올라간다고 해서 돈을 많이 가져가는 것도 아니고.
 
정 : 그렇죠.
 
양 : 이게 어떻게 해야 해결이 돼야하나요 그럼, 이런 문제들은?
 
정 : 일단은 공급과잉 상태라는 것은 다들 인정을 하고 있고요. 1년에 도계량 자체가 8억 마리 정도 수준을 넘고 있는데..
 
양 : 8억 마리요?
 
정 : 네, 국내산 생닭이 그 정도이고, 지금 부회장님께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외국에 브라질 수입육이 들어오면서 훨씬 더 가격경쟁력이 떨어져있다고 보면 되죠.
 
양 : 8억 마리나 우리나라 생닭들이 생산된다는 말이죠.
 
정 : 네. 그게 순수 도계량이니까 조금 더 많을 수 있죠.
 
양 : 국내산만 8억 마리. 그럼 보통 소비가 어느 정도입니까? 이걸 다 소비하기는 합니까? 평균적으로 보면.

정 : 계속 통계가 나오는 것은 아닌데 중요한 것은 닭 시장 자체를 주도하는 것은 치킨시장이거든요. 50%이상을 주도를 하기 때문에 치킨 소비량이 얼마가 늘어나느냐에 따라서 소비량이 오르고 내리고 하는데 문제는 제가 보기에는 치킨 소비량이 뚜렷하게 줄어들었다기 보다는 이것을 대신할 수 있는 게 많아진 것이죠. 순살치킨이나 이런 것들은 수입육이 대체를 많이 하고 있고, 연구자인 제 입장에서는 이미 포화상태라고 봐요. 치킨을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구조가 이제는 안 나오는 거죠.
 
양 : 아...
 
정 : 꽉 짜여져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결국은 누구를 더 쥐어짜느냐인데 그게 결국에는 실제로 닭을 생산하는 양계농가와 점주들을 쥐어짜게 된 것이죠.
 
양 : 그렇군요. 아무리 서민기호식품이라고 해도 소비자들도 지갑을, 치킨 비싸다고 해서 지갑을 잘 열지 않는 상황이면 근본적으로 생산량 자체를 줄여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정 : 네, 사육두수에 대한 조절이 필요하고요. 소비량이 늘기는 저는 어렵다고 보는데. 그리고 치킨가격 자체가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그것은 메이저 치킨 프랜차이즈, 저희가 흔히 브랜드라고 인지하는 커다란 곳들은 그렇기는 한데, 이게 또 치킨 시장도 굉장히 많이 양극화가 돼 있어요. 흔히 시장통닭이라고 해야 할까요. 비브랜드, 비메이저 업체들은 만 원을 못 넘기거든요. 한 마리에
 
양 : 아, 그렇죠. 그렇죠. 이른바 시장통닭들...
 
정 : 그러나 소비자들이 메이저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보니까 그것을 활용해서 대형프랜차이즈들은 자기들 때문에 소비자들이 그거를 가지고 우리를 찾고 있지 않느냐 하면서 그것을 가지고 더 많은 점주들을 압박할 수 있는 구조가 나오는 것이죠.
 
양 :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이런 난국에서도 돈을 벌어가는 곳은...
 
정 : 분명히 있죠.
 
양 : 누구죠?
 
정 : 아무래도 가장 큰 것은 육계회사들 중에서도 하림그룹이라고 하거든요. 그 쪽에서 가져가는 몫이 크고 생닭을 생산해서 도계하고 포장하고 그런 과정에서도 이윤을 추구하지만, 기본적으로 닭 시장 자체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죠. 만약에 물량이 모자란다거나 혹은 뭐 조류독감이 온다거나 하는 이런 시장의 변수들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들을 이런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아요
 
양 : 계속 말씀해주시고 계시지만 그런 기업들이라는 것은 대형 패커들?

정 : 그렇죠. 아무래도 공급과 수요를 창출할 수 있고, 그런 면에서는 개별 양계농가라든가 점주들은 힘이 매우 약하다고 볼 수 있죠.
 
양 : 네, 그 사람들이 돈을 다 가져가는군요. 이 와중에서도. 그러면 작가님, 근본적으로 해결하자고 하면, 어떤 해결책들이 있을까요?

정 : 일단은 투명하게 프랜차이즈 본사나 육계회사들의 원가 공개가 분명히 있어야 하고요.
 
양 : 아, 원가공개?
 
정 : 농가들은 분명히 그것을 공개를 하는데, 자기들이 한 마리를 키워서 받는 수수료가 이 정도라고 분명히 밝히는데, 그 외에는 다들 자기들의 홍보비라든가, 유통의 능력이라든가 이렇게 이야기하고 마는데 저는 거기서부터 시작이 돼야 한다고 봐요.
 
양 : 아, 그러네요.
 
정 : 당신들도 공개하고 공개석상에서 의논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고요.
 
양 :아까 부회장님도 강조하셨지만, 정말 원가 공개가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 거기서 프랜차이즈 본사나 대형 패커들이 끝끝내 원가 공개를 안 한다고 하면, 요리조리 피해간다고 하면, 정부가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정 :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제일 좋은 것은 뭐냐하면 농가들은 적절한 사육 수수료를 받고요, 소비자들은 적절한 가격에 즐길 수 있으면 좋은데, 그게 지금 너무 벌어져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렇다면 저는 당연히 국가가 개입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죠.
 
양 : 그런데 왜 안 하는거예요?
 
정 : 힘이 어느 쪽에 쏠려 있느냐가 중요한거죠. 사실은. 최근에 하림 같은 경우에는 재벌단계에 들어와 있는데 그 쪽에서 할 수 있는 수많은 힘들이 더 세다고 보는거죠. 제가 보기에는

양 : 그럼 작가님 말씀은 정부나 관련 공공기관의 공권력이나 강제력이 하림이나 그런 쪽의 힘이 더 세기 때문에 눈치를 보고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정 : 그런 것도 있고, 한국의 육계산업의 구조에서 보면 기업화를 추구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추동력 때문에 된 것이거든요. 기업자체의 노력뿐만 아니라 90년대 들어서면서 정부가 힘을 실어준 것이죠. 그렇다 보니까 농가의 손을 들어주기 보다는, 대형 패커들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한국의 농업 정책이라고 볼 수 있죠.
 
양 : 네, 그런 측면이 또 있군요. 그러면 작가님 말씀을 주욱 들어보니까 치킨 가격이 오른 과정이 또 납득이 갑니다. 여러가지로. 그래도 작가님도 지금 가격이 적정한 가격이라고 보시는 것은 아니죠?

정 : 적정한 가격이라고 보는 것은 아니고요. 다만 치킨 산업에 중요하게 차지하는 원료가 식용유거든요. 식용유라든가 부자재값이 많이 들어가는 편이긴 해요. 치킨무라든가, 탄산음료. 점점 고급스러워지는 포장재까지 원가 상승요인이 분명히 있는데 거기에 포함돼 있는 닭 가격을 분명히 밝혀주지 않고, 무엇보다도 가공하는 쪽에서 주로 이익을 가져가는, 주로 가공하는 육계회사들과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많이 가져가는 것이 문제인 거죠.
 
양 : 네네. 그 말씀은 충분히 잘 알겠고, 제가 여쭤보고 있는 것은 작가님 생각에 적정한 치킨 가격이 얼마쯤 됐으면 좋겠냐는 것이죠.
 
정 : 그건 프랜차이즈 업체마다 상황이 달라요. 상위 20개 쪽과 그 밑은 기본적인 사이즈가 다르기 때문에 얼마가 적정하다고 말씀드리기는 제가 조금 어렵고요. 다만, 가격상승 요인에서 차지하는게 조금 많이 비틀어져 있다고 보는 것이죠. 광고비나 홍보비나 이런 쪽에 많이 쏠려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봐도.
 
양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작가님. 지금까지 ‘대한민국 치킨전’의 작가, 정은정 작가님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