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내년 4월에 열리는 제20대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무총리 낙마 이후 당의 부름을 받고 보궐선거에서 당선됐지만 이 선택이 마지막 양심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는데요.
 
김 최고위원은 "최연소 군수와 도지사를 지내며 스타 의식과 조급증으로 초심이 사라지고 언어가 과격해지는 등 겉만 화려하고 속이 비어갔다"면서 "다음 선거 출마를 고집한다면 국가와 국민, 지역 구민 여러분께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해, 강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완전한 정계 은퇴 선언은 아니라면서 앞으로 많은 사람들을 두루 만나 밑바닥부터 시작한 뒤, 스스로 실력을 갖췄다고 생각하면 정치를 다시 시작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만 40세의 나이에 거창군수를 거쳐, 경남 도지사를 지냈고, 18대 국회에 입성한 뒤 재선에 성공했죠.
 
새누리당 현역 의원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4선의 중진의원인 이한구 의원을 시작으로, 6선의 강창희 의원이 대표적으로 불출마를 공식화 했죠.
 
특히,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공천권 포기’를 선언하고 오픈프라이머리 즉, 완전국민경선제를 당론으로 채택하면서 중진 의원들이 용퇴론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태호 최고위원 측은 오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정치적 셈법’은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겉만 화려해지고 속은 비어갔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어린 나이에 소년 급제한 정치인의 대권행보인가?”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전영신 기자 / ysjeon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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