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상수행단체 자비명상 대표인 마가스님의 구호봉사단체가 대지진 피해가 난 네팔에서 집짓기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양창욱(이하 양) : 24일 '양창욱의 아침저널'[FM 101.9 MHz (서울)] 3부, 금요일 3부는 '금요한마당, 주말이 좋다'로 꾸밉니다. 오늘은 네팔 현지에 가 계시는 스님 한 분 모셔보겠습니다. 마가스님, 명상수행단체인 자비명상 대표이신데요. 지난 21일부터 대지진 피해가 난 네팔현지에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계십니다. 네팔 현지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스님, 제 말씀 잘 들리세요?

마가스님(이하 마) : 네.

양 : 네, 약간 시차가 좀 뜨네요. 여쭤본 뒤 좀 지나서 답변이 들립니다. 제 목소리는 잘 들리시죠?

마 : 네, 네팔이다보니 그런 것 같아요.

양 : 스님 그 곳은 몇시에요 지금?

마 : 지금 한국보다 3시간 15분이 늦은 5시 15분이 돼가고 있습니다.

양 : 아침?

마 : 네, 네.

양 : 지금 네팔 어디에 계시는겁니까?

마 : 지금은 네팔 카트만투 인근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양 : 우선 왜 가셨는지가 궁금합니다. 이번에. 어떤 이유로?

마 : 한 두 달 전에도 네팔을 다녀갔거든요. 그런데 이제 이번에 방학을 맞이해서 한국에 있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자 학생들과 같이 봉사활동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양 : 학생들이라면 주로 대학생들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마 : 네, 이번에 중고등학생, 대학생 7명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양 : 네, 그렇군요. 네팔, 대지진 피해가 난 네팔에, 구호봉사단을 꾸려서 가신 건데 이번에 몇 명이나 참여하고 있나요?

마 : 네, 모두 16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양 : 네, 그렇군요. 사실 네팔이라는 나라가 우리 불교계하고도 인연이 깊은 나라잖아요. 부처님이 탄생하신 룸비니도 있는 나라이고요.

마 : 그렇죠.

양 : 스님이 알고 계신, 네팔 어떤 나라입니까?

마 : 네팔에는 부처님의 탄생지인 룸비니가 있고요. 저 같은 경우는 룸비니에, 우리 네팔에 지진이 났다고 하니까 한국에서 가만히 있기에 너무 미안하고 무언가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네팔에 오게 되었는데요. 모든 불자들의 도반이죠. 네팔이라고 하는 곳은.

양 : 그렇군요. 네팔의 지진현황이 지금 어떤지 몹시 궁금합니다. 나아졌습니까? 지금 우기라고 들었는데...

마 : 네네, 지금 두 달 전보다 지금 와서 보니까 복구가 많이 되었지만, 아직도 손을 쓰지 못한 지역이 많이 있고요. 비가 오다보니 더 많은 건물들이 넘어지고 있습니다.

양 : 아, 그렇군요. 어떤 구호활동을 구체적으로 하고 계세요?

마 : 저희는 지금 외곽지역에서 양철집을 짓고 있는 작업을 하고 있고요. 중고등학교, 초등학교 방문해서 학용품 전달, 빵 나눠주기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양 : 그렇군요, 스님. 며칠전에 네팔 카트만두에서 여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님과 동행한 불교방송 기자가 소식을 전해왔는데 봉사단에 별 피해는 없었나요?

마 : 밤 12시쯤에 쿵하는 소리가 나면서 여진이 있었는데요, 큰 피해는 없었지만 사람들 가슴 속에는 이미 지진의 아픔이 있기 때문에 많이 놀래고 밝으로 뛰쳐나가고 하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양 : 앞서 네팔이 우리 불교계와 가지고 있는 인연도 설명해주셨고, 이번 봉사단에 학생들이 참여해서 집을 지어주는 봉사를 하고 있다는 말씀도 전해주셨는데, 함께 간 학생들의 참여도는 어떻습니까?

마 : 낮선 곳에 와서 처음에는 힘들고 했지만 지금은 많이 적응을 하고 있고요. 자기의 땀 흘리는 것들이 네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기 때문에 보람되고 열심히 함께 하고 있습니다.

양 : 어린 학생들도 많을텐데, 집에 가고 싶어하지 않나요?

마 : 하하, 방학이라고 그런지 좋아하고요. 게으름이라든가 자기의 꿈이 없음에 대한 것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한국에 돌아간다면 자기 인생에 주인공이 되기 위한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캠프에 참여 했다고 좋아하고 있습니다.

양 : 네팔대지진 구호캠프라면 일부러라도 하고 싶은 소중한 체험일 것 같습니다. 정말 학생 때는.구런데 먹을 것이나 샤워시설 등등 모든 것이 부족하잖아요, 불편해 하지 않나요, 학생들이?

마 : 현지에서는 수도가 다 파괴되었기 때문에 매일 물차가 물을 공급해주는 상황이 되고 있고요. 큰 피해가 없는 지역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불편이 덜하지만 조금만 나가도 지진피해 지역을 가슴아프게 바라 볼 수 밖에 없죠.

양 : 우리 불교계에서도 지원을 하고 봉사를 하고 있지만 이웃종교인 개신교에서 적극적으로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현지에서 보시니깐 어떻습니까? 맞습니까?

마 : 저도 참 창피스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 현상이 많이 일어나고 있죠. 저희들은 잠깐 왔다 가지만 교회 선교단체에서는 한 달, 두 달, 세 달 정도 계속 상주하면서 구호활동을 하고 있고요. 그런데 구호품에다 성경구절을 다 적어서 그렇게 적극적인 선교활동을 하고 있고요. 그게 현지인들에게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그런 상황이 되고 있죠

양 : 불교계 입장에서는 일단, 고마워하면서도... 불교국가에 가서 힘들게 구호활동을 해주시깐요. 그러나 또 그렇게 부끄러워해야 할 대목도 있군요.

마 : 글쎄말이에요. 어려운 지역에 와서 구호활동을 하는것은 좋지만, 그걸 선교활동에 이용하는 게 어쩔 수 없겠지만 부끄러운 면도 있습니다.

양 : 봉사를 하면서도 선교의 목적이 있군요. 이웃종교에서는...

마 : 네.

양 : 20일날 가셨으니까 언제 돌아오시는 거예요?

마 : 저희는 28일날 새벽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양 : 우리 시간으로요?

마 : 네

양 : 내일, 6일차쯤에 룸비니에 가신다면서요?

마 : 네팔 구호가 저희들 일정이 마무리가 돼가니까 젊은 학생들을 데리고 룸비니에 방문을 해서 룸비니에서 역사적인 수계의식을 거행할까 합니다.

양 : 구호봉사단에 참석한 학생들이 룸비니에서 수계를 받는군요.

마 : 그렇게 함으로써 불자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하고요 그렇게 불자로서 가장 큰 덕목이 나눔이잖아요. 보시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서 수계식을 거행합니다.

양 : 참, 수계를 받는 학생 입장에서는 정말 남다른 의미가 있겠습니다. 원래 명상수행단체 자비명상의 대표를 맡고 계셔서 그런지, 네팔 현지에서도 봉사단원들을 대상으로 명상프로그램을 틈나는대로 진행하고 계신다면서요?

마 : 네, 그렇죠. 구호사업도 목적이 되겠지만 우리의 삶을 바꾸면, 우리의 삶을 새롭게 만드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고요. 피해를 입은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에 가서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법문을 하고 있고, 학생들에게도 게으름과 나태함에서 벗어나서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프로그램도 아침 저녁으로 계속하고 있습니다.

양 : 스님 명상프로그램 중에 한 대목만 소개해주세요. 버킷리스트도 있다고 하던데.  청취자들을 위해서.

마 : 첫 번째는 자기 긍정이 돼야만이 되겠죠. 자기가 자기를 부정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고요.내가 나의 존귀함을 깨닫고 나의 멋진 점을 깨닫고 나아갈 방향을 찾게 되고요. 그리고 유서쓰기도 있고 자기 삶의 꼭 하고 싶은 일들도 적어서 발표하는 시간도 있고요. 아무튼 이번 캠프에서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양 : 스님, 그런데,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면 허무하고 쓸쓸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아이들 반응이 어떤가요?

마 : 그렇게 볼 수도 있겠는데요. 자기 삶을 단순화시킬 수 있고 목적 의식을 뚜렷하게 할 수도 있고요. 잡다한 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겠죠.

양 : '버킷리스트'라고 하면, 흔히 죽기 전에 반드시 해야할 몇 가지로, 몇 년 전부터 유행하고 있는건데 지금 마가 스님께서 네팔 현지에서 틈나는 대로 이런 명상프로그램 등을 운영하신다고 하네요. 스님, 네팔에서 구호활동을 마치고 오시면 한국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실 계획이십니까?

마 :  그동안 해왔던 자비명상 지도자 과정을 할 것이고요. 마인드힐링지도사 과정, 최근에 교육부로부터 인성교육지도사 인가를 받았습니다.

양 : 인성교육, 참 중요하죠.

마 : 평생교육원에서 인성교육지도사를 9월 달부터 교육하게 됩니다.

양 : 9월부터 인성교육을 새로 시작하면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실 계획이세요? 주로 학생 대상일 것 같은데...

마 : 학생들이 한국에서 많이 힘들어 하고 있잖아요. 진학 위주로 공부를 하다보니 학교가기 싫어하는 학생도 있고, 인성이 너무 메말라 가는 것 같아요. 학생들 대상으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인간성 회복을 하기 위한 공부를 하고요. 더 나아가면 그 위에는 부모가 있겠죠. 부모 교육도 겸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만들고 있습니다.

양 : 네 그러시군요. 알겠습니다. 스님, 남은 구호활동 잘 마치시고 무사히 귀국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마 : 그래요, 감사합니다. 한국에서 뵙겠습니다.

양 : 고맙습니다. 지금 네팔 현지에 가 계시는 명상수행단체 자비명상 대표이시죠, 마가 스님과 네팔현지를 전화연결해 말씀 나눠 봤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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