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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양창욱의 아침저널] 창덕궁 안에서 '궁(宮)스테이' 어떠세요?
양창욱 | 승인 2015.07.03 14:53
   
 
양창욱(이하 양): 3일 '양창욱의 아침저널'[FM 101.9 (서울)] 2부 '집중인터뷰'입니다. 창덕궁 낙선재 일대 전각을 객실로 꾸며서 숙박 체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궁스테이를, 이른바 궁스테이라고 하죠. 현재 문화재청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건축학과 김상태 교수님 모시고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김상태(이하 김): 네, 김상태입니다. 안녕하세요.
 
양: 네, 안녕하세요. 이 창덕궁 낙선재 일대 전각 내부를 객실로 꾸며서 숙박체험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그런 취지인 것 같습니다. 우선 이 창덕궁에 낙선재는 어떤 곳입니까?
 
김: 네, 창덕궁 낙선재는요. 1847년에 조선의 헌종 임금께서 왕비와 대왕비를 위해 지은 침전 건물입니다. 그래서 고종께서 집무실로 사용도 했고요, 그리고 우리가 다 아시는 이방자 여사께서 1989년까지 사용했던 왕실로 사용한 마지막 궁전 건축물이라 하겠습니다. 그것도 낙선재는요 조선 말기에 궁전 건축으로서도 장식들이 너무 아름답게 돼있어서, 건축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양: 아, 마지막 궁전 건축인데 그게 또 엄청난 건축사적 가치가 있고, 예, 그러면 이 전체구역이 다 궁스테이로 활용이 되는겁니까?
 
김: 그건 아니고요. 낙선재는 현재 보물로 지정돼 있거든요. 현재 동쪽에 보면 석복헌과 수강재라는 두 영역이 있습니다.
 
양: 어디랑 어디요?
 
김: 석복헌과 수강재, 낙선재 영역이라고 포함하지만 사실은 낙선재하고 석복헌하고 수강재 이렇게 세 구역이 돼있는거죠. 그 가운데 낙선재는 보물이기 때문에, 지정문화재이기때문에 빼고요. 석복헌과 수강재는 수리를 좀 많이 했습니다. 수강재 같은 경우에는 예전부터 있던 건물이었는데 예전 모습과 좀 다른 모습으로 돼있어서 지정문화재로 지정 안됐기 때문에, 아마 이 두 영역을 숙박체험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양: 예, 그렇군요. 그런데 이렇게 추진하게 된 배경이 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까지 안하고 있다가 지금 이렇게 궁스테이를 추진하게 된 배경, 문화재청에서. 어떤 배경이 있습니까?
 
김: 네, 문화재 정책이 있는데요. 문화재를 다루고자 하는 목적 중에 크게 두 가지 맥락이 있어요. 첫 번째는 문화재 보존이겠죠. 예전에 있는 문화재들을 잘 보존하고 후손에게 물려줘야하는 의무가 있는거고요. 두 번째는 잘 활용을 해서 이 문화재를 국민과 외국인들에게 잘 보여주고 우리가 가꾸는 노력을 보여주는 문제가 있는데, 지금까지의 문화재 정책은 보존 위주로 된 정책이었어요. 그렇지만 근래에 와서는 활용을 주로 하는 정책으로 변화가 되면서 아마도 이 궁스테이 얘기가 나온 것 같고요. 보다 적극적인 문화재 활용 측면에서 궁궐에서의 숙박체험을 추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또 국보인 궁궐을 알리고 생활하는 체험을 통해서, 사실 궁궐은 우리나라 최고의 건축물 아니겠습니까? 문화재고요. 그래서 고품격 전통문화를 전 세계에 현실적으로 알리려고 한 것이 배경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양: 예, 제가 언뜻 생각이 드는게, 방금 전에도 창덕궁 낙선재가 참 대단한 건축사적 가치가 있는 우리 마지막 궁전 건축이다, 이런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 문화재 정책이 왜 보존과 활용이 병행돼야 되죠? 그 이유는 뭐죠? 우리가 흔히 생각할때, 문화재는 보존되는 것에 무게가 좀 더 실리고 그렇게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김: 네, 사실 문화재는 종류가 많죠. 건축물도 있고 우리가 또 도자기라든가 유물들도 있는데, 유물 같은 경우에는 잘 보존 처리를 해서 박물관 같은데서 보관하면 좋을 것 같지만 우리 건축문화재 같은 경우에는 사람이 살던 공간입니다. 사람이 살던 공간에 사람이 살지 않으면 나무도 심하게 많이 썩고, 먼지도 쌓이고, 관리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오히려 사람이 살면서 관리도 하고 닦고 그러면서 진정성 있는 건축물로, 문화재로 관리해나가는 게 좋죠. 그래서 특히 건축물에서는 활용을 좀 많이 하는 편입니다.

양: 아, 그렇군요. 사람 살던 곳을 살지 않게 보존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말씀이시군요.
 
김: 예, 그렇죠.
 
양: 그런데 그렇게 하다가 그런 취지에 어긋나게, 이제 많은 사람들이 들락날락 하다가 이게 또 훼손되면, 이 귀중한 문화재가. 그런 우려가 지금 가장 크거든요.

김: 네. 그래서 가장 그 문제가 이슈가 될 것 같아요. 훼손 문제가. 그래서 특히, 창덕궁이 다른 궁궐도 마찬가지겠지만 경복궁에 비해서 우리나라 전통양식의 기틀을 가진 궁궐이기 때문에 더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데요.
 
양: 아, 경복궁하고는 또 다릅니까, 창덕궁이?
 
김: 그럼요. 창덕궁은 중국식 궁궐 배치가 아니라, 자연식의 우리나라 식의 궁궐 배치거든요. 그래서 그런 특징이 있어서 더 중요하기도 한데 그렇다고 해서 모든 문화재가 훼손의 위험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사람이 사용하게 되면 거기에 또 문제가 발생되죠. 그래서 이것을 최소화 하는게 문제입니다. 그게 문제인데 최소화하기 위해서 철저히 준비를 해야하는데, 특히 매뉴얼 같은게 필요하겠죠. 관리자를 위한 매뉴얼도 있을 것이고 또 사용자, 거기서 잠을 자는 분들에 대한 교육도 해야되고 특히 방재시설이 더 필요하고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방재시설을 더 잘 만들어서 교육을 해서 방지를 해야 되겠죠. 그래서 이 정도로 준비하면 어느 정도 방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양: 그러면 창덕궁 낙선재 일대 전각을 객실로 꾸며서 궁스테이를 하게 되면, 숙박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면 당연히 유료겠죠?

김: 유료가 되겠죠. 유료가 되는데 아마 외국 사례를 보면요, 외국의 궁전이라던가 유명한 역사문화건축물들에서 스테이를,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일반시설 호텔 이용가보다 많게는 서너배가 넘는 어떤 곳은 우리나라 돈으로 100만원이 넘는 그런데도 있습니다.
 
양: 이해가 가는 것이, 단순한 숙박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데서 하루 주무신다는 것은.
 
김: 예, 새로운 숙박이죠.
 
양: 그렇군요. 3928님이 지금 관련문자를 주고 계십니다. 교수님. 스코틀랜드나 아일랜드의 옛 성을 호텔화해서 개방하는 것을 인상깊게 본 적이 있습니다. 궁스테이를 잘 활용해 우리나라 궁궐도 시민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렇게 문화재로 활용하고 있는 사례가 굉장히 많은가 보죠? 숙박시설로 이렇게 이용하고 사용하는 사례들이.
 
김: 예, 굉장히 많고요. 유럽을 가시면 특히 경험을 많이 하실 것 같은데요. 작년인가요, 최근래에 아주 유명한 궁전 하나가 황실체험 공간으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가면요, 오스트리아 바로크 건축을 대표하는 쇤부른 궁전이라고 유명한 궁전이 있습니다. 이 궁전이 작년부터 한 객층을 황실체험공간으로, 숙박시설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양: 황실체험공간, 예.
 
김: 굉장히 고가로, 가장 최고의 고가인 것 같은데 그런 공간으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고. 또 스페인에 가면 많이 경험하실 수 있거든요. 스페인에 보면 곳곳에 있는 역사 건축물들을 숙박시설로 이용하는데 대표적으로 알람브라 궁전 아시죠? 이슬람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알람브라 궁전도 파라도르라고 해서 그 안에 잠잘 수 있는 숙박공간이 있습니다. 알람브라 궁전 같은 경우는 세계유산이거든요. 우리 창덕궁도 세계유산이듯이. 세계유산 안에 숙박시설을 둬서 거기서 자게 되면 밤에 야간개장을 하게 되는데, 알람브라의 아름다운 야간 모습을, 경관을 볼 수 있는 그런 멋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기도 했고요. 또 하나 아시아에선 중국에서도 그렇고, 여러 나라에서 문화재들을 호텔로 바꿔서 활용하려고 하는 그런 측면들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양: 예, 문화재 활용이 정말 세계적인 추세군요 정말. 저희도 이제 좀 따라가야하는 그런 추세인 것 같은데. 지금 문화재청이 궁스테이를 추진한다고 발표는 한 것 같고, 이게 언제쯤 가시화돼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세요?
 
김: 네, 저도 지금 잘 살펴보니까 빠르면 올해라던가 내년 얘기도 나오는데, 아마 내년 정도가 가장 적절한 시기인데, 문제는 국가지정문화재가 아니잖아요. 석복헌과 수강재가. 그런데 창덕궁은 사적입니다. 사적이고 또 세계문화유산이기 때문에 함부로 급하게 만들 수가 없습니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됩니다. 내부시설을 변경하는 거기 때문에. 그래서 심의 결과에 따라서 언제 하느냐가 달라지겠죠. 심의 결과에 따라 늘어질 수도 있겠고요.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저는 국민의 공감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궁궐은, 사실은 주인이 우리 국민이기 때문에 체험대상이나 활용 방법도 국민의 동의가 필요하겠죠. 이러한 사항들이 해결된다면 내년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빨리 서두르는 것은 안됩니다. 전문가들의 세심한 검토를 통해 단계별로 추진하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양: 훼손 우려도 역시나 나오고 있고, 부정적으로. 그런 여론도 분명히 있고. 또 절차적인 문제도 남아있다는 말씀이신 것 같고. 그런데 그 무엇보다 국민적 공감대가 우선 돼야한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 네, 감사합니다.
 
양: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건축학과 김상태 교수님과 함께 했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양창욱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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