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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조계종 중앙종회 제202회 임시회가 지난 22일 개회해
당일 폐회했습니다.

종법개정안 등을 처리하는 등 할 일은 했지만
짧은 회기를 놓고 무성의하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는데요.

또 신상발언을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개최로 기대를 모았던 세계 7대 성자 명상대전은
메르스 여파로 내년 2월로 연기됐습니다.

[질문 1.] 지난 22일에 중앙종회 임시회가 열렸어요?

[답변] 네 지난 22일 오전 10시에 중앙종회 임시회가 열렸는데요.

그날 오후 2시반쯤 폐회했습니다.

당초 예정했던 닷새간의 회기를 점심시간 빼고
세시간 채 안되게 진행하고 마친 겁니다.

좋게 말하면 짧고 굵게 진행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서둘러 간단히 처리한 걸로 보입니다.

회의 기간이 평가의 전부는 아니겠습니다만
깊이있는 논의의 장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2.] 이번 임시회에서는 어떤 안건들이 처리됐습니까?

[답변] 이번 202회 임시회 첫 안건은 종헌 개정안이었습니다.

원로회의가 세 차례나 종헌개정안 인준을 보류 또는 부결했기 때문에
이번에 다시 상정한 건데요.

종헌종법특위 위원장인 초격 스님이 대표 발의한 종헌개정안을 보면
원로회의가 권고한 내용을 대폭 수용했습니다.

원로회의 명칭을 현행대로 '원로회의'로 유지하기로 했고요.

원로회의가 문제 삼았던 제9조 3항의
'종단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권리제한을 할 수 있다'를
'권리제한을 한다'로 수정했습니다.

또 제94조 4항 '사설사암의 창건주 권리는 종법에 따라
승계할 수 있다'를 '승계한다'로 변경했습니다.

하지만 원로회의가 권고한 '소의율' 규정과
멸빈자 사면을 가능하도록 하는 제 128조 단서조항 삭제안은
이번 개정안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이와 함께 제35조 1항의 중앙종회의원과 교구종회 의원의
겸직 금지 사항과 제105조 3항의 방장 중임 금지 사항을
원로회의가 재검토하라고 했지만 개정안에 담지 않았는데요.

이 같은 개정안을 표결에 부쳐
재적 의원 78명 중 66명이 투표에 참가해
찬성 52표, 반대 13표, 무효 1표로 가결됐습니다.

그러나 원로회의가 권고한 내용이 이번 개정안에도
일부 반영되지 않아 이번에도 원로회의 인준을
못받는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종헌종법특위 위원장 초격스님은
“이번에 다시 종헌 개정안이 인준을 못받는다면
특위위원장직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3.] 이 밖에 다뤄진 안건들은 무엇이 있습니까?

[답변] 일부 종법 개정안들이 줄줄이 차기로 이월되거나 철회됐습니다.

해외특별교구를 국내에 두고 해외에 지부를 설립하는 내용을 담은
'해외특별교구법' 개정안과 총림법 개정안은
논의가 부족했다는 이유로 차기 회기로 이월했고,
교구별 원로의원 배정을 명확히 한 원로회의법 개정안과
직영사찰 관리인 임명시 직영사찰 지정 이전 소속
교구본사 주지의 추천을 거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직영사찰법 개정안은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아서 발의를 철회했습니다.

반면 승가교육의 안정적인 지원을 위해
문화재구역입장료 총수입의 5%를 교육특별분담금으로
상설 징수하도록 한 '사찰문화재보존 및 관리법' 개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습니다.

그리고 인사안으로는
법규위원 재원스님 후임에 몽산스님,
도완스님 후임에 성제스님이 각각 추천됐습니다.

이와 함께 임기가 만료됐거나 해임된
동국대학교 이사 후보자에는 지홍ㆍ화평스님,
호성ㆍ등목스님, 돈관ㆍ덕조스님이 복수 추천 됐는데요.

동국대 새 이사는 모레 오후 2시 분당 동국대 한방병원에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선출됩니다.

[질문 4.] 이번 임시회에서 중앙종회의 최다선 의원인
영담 스님은 불참했는데 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요?

[답변] 회의에 불참은 할 수 있는데요.

문제는 영담스님이 임시회를 앞두고
8건의 종책질의를 해놓고 불참했다는 겁니다.

이번 임시회에 제출된 종책질의가 모두 18건인데
영담스님의 질의는 전체의 44%에 해당하거든요.

이렇게 종책질의를 하게 되면
해당 기관이 답변 자료를 만들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그런데 막상 제대로 논의하지 않는다면
해당종무기관은 애써 답변 자료 만드느라
시간과 돈만 낭비하게 된 셈입니다.

[질문 5.] 그런데 영담 스님과 명진 스님의 종단 비판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어요?

[답변] 종회의원 진각스님이
최근 영담·명진스님이 종단을 놓고 한 발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는데요.

통도사 소속 초선 종회의원 진각 스님은 오전에 신상발언을 통해
영담 스님과 명진 스님이 일부 인터뷰에서
종단의 문제점을 얘기한 것은
종단을 일방적으로 폄하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각스님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INSERT 진각스님 / 종회의원
(이런 절 집안의 아름다운 가풍이 있음에도
부처님의 제자로서 부처님 오신날 뜻깊은 행사에서
영담선배의원 스님께서 사찰봉축법요식에서
스님들의 이름까지 들먹이면서 허물을 들추고
종단을 폄훼하는 말씀을...)

이에 대해 명진 스님이 점심 후 속개된 회의에서
신상발언을 요청하자 종회의장 성문스님이 표결을 거쳐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상발언의 언론 공개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는데요.

누구는 공개하고 누구는 비공개하는 등,
회의 진행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회의가 끝난 뒤 명진 스님을 만나
발언의 진의를 들어봤는데요.

명진스님은 진각 스님이 문제삼았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하면서 자신의 신상발언을 비공개로 전환한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명진 스님의 말을 들어보시죠.
INSERT
(종단이 백만원 천만원씩 주고받는것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없이 주고받는다면
이게 과연 정당하다고 생각하느냐. 섭섭할지 몰라도
그 때 그말을 했던 것은 앞으로 우리가 돈을 주고받고,
돈으로 자리를 사고 팔고 이런 것들을
끊어버리자고 발언했던 거고.)

[질문 6.] 중앙종회가 이번 회의부터 취재 비표를 배포했는데요.
이를 놓고도 말이 좀 있었죠?

[답변] 취재 비표 배포는 종회의원 스님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정숙하고 원활한 종회 진행과
올바른 종회 취재 관행 확립을 위해 필요했다고 합니다.

종단에 등록된 언론을 대상으로 1사 1인에 한해
취재 비표를 나눠줬는데요.

중앙종회가 열리는 기간 아침에 늦게가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언론사간 취재 경쟁은 뜨거워서
취재 비표가 필요하다는 반응도 있습니다만
결국 취재를 제한하는게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있습니다.

또 종단측에서는 국회도 정숙한 본회의 진행을 위해
출입기자들에게 비표를 배포하고 있다고 도입 이유를 댔는데요.

국회를 본보기로 삼으려 했다면
비표뿐만 아니라 회의 진행 방식도 따라야 할 것입니다.

국회는 본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하지 않습니다.

[질문 7.] 다른 얘기를 해보죠. 메르스 여파가
사회 곳곳을 미치고 있는데요. 결국 세계 7대 성자 명상대전도
그 영향을 비껴가지 못했네요?

[답변] 다음 달 18일부터 열릴 계획이었던
세계 7대 성자 명상대전이 메르스 영향으로 인해 내년 2월로 연기됐습니다.

이번 행사는 6박7일동안 최대 2만명 정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주최측에서는 안전을 우선으로 행사 준비를 해왔는데요.

메르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고승 7분은 예정대로 참석하기로 했는데,
해외에서 오는 수행승들의 안전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해외에서 스님 천여명이 입국할 것으로 예정됐는데
대규모 합숙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겁니다.

따라서 부득이하게 내년 2월로 늦출 수 밖에 없었다고
주최측은 설명했습니다.

[질문] 이번 명상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저희 방송국으로도 문의가 많이 왔고요.
이미 등록한 분들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답변] 대회를 일찌감치 앞두고
명상에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등록을 마친 참가자는 6~7백명으로 전해졌는데요.

등록된 경우 내년 2월 행사로 자동 연장되며,
환불을 원할 경우에는 사무국으로 연락하면 송금해준다고
주최측은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개최 날짜는 오는 10월이나 11월쯤 되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김호준 기자 / 5kj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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