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인해 임종을 앞둔 가족 옆을 지키지 못하고 편지로 작별을 고할 수 밖에 없었던 가족의 사연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어제 대전 을지대병원 중환자실이 울음바다가 된 사연인데요.
 
60대 여성 A 씨는 지난 4일 뇌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서 가족 면회가 금지됐고 A 씨를 돌보던 가족들도 자가격리 대상이 된 겁니다. 
 
그러던 중 병원으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기별을 받았음에도, A씨의 남편은 임종을 앞둔 부인을 면회 할 수 조차 없는 상황이되자, 중환자실로 전화를 걸어서 가족들의 마지막 편지를 아내에게 읽어주십사 간호사에게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간호사는 전화를 통해 불러준 편지 내용을 받아적어서 임종을 앞둔 A씨에게 읽어줬다고 합니다.
 
남편은 편지에서 “38년 동안 함께 살아 온 부인과 헤어지게 돼 가슴이 미어진다”는 마음을 표현했고, 아들은 “얼굴 한 번 보여줄 수 없는 현실이 원망스럽기는 했지만 이제 바라는 것은 엄마의 편안한 안녕”이라고 했습니다.
 
마지막 딸의 편지를 읽으려는 순간 이 방에 있던 다섯 간호사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는데요.
 
딸은 편지에서 “엄마 딸로 살아서 행복했고, 남은 날들도 엄마의 딸로 열심히 살겠다”면서 “다음 생에도 엄마와 딸로 만나기를 소망하며...사랑해요”라고 전했습니다.
 
임종 편지가 낭독된 후 5시간 뒤, A씨는 남편과 사랑하는 아들, 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의 격리가 22일에야 풀리기 때문에 장례절차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임종하신 분의 명복을 빌며 그 가족에게 마음 깊이 우러나는 위로를 보냅니다”, “슬픔을 딛고 전국민이 합심해서 메르스를 이겨냅시다.”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 여러분 힘내 주십시오”라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전영신 기자 / ysjeon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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