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기업 약점 파고들어 장기 소송으로 악명

 
요즘 삼성물산과 엘리엇 사이의 법적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 내막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란 기업은 기업의 M&A 즉, 인수 합병 과정에서 약점을 찾아내 전략적으로 틈새를 파고들어 장기 소송을 벌이는 미국계 헤지펀드로 악명이 높습니다.
 
이번에도 삼성 승계과정의 일부로 해석되고 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에서 약점을 파고든 건데요.
 
지난 4일이었죠. 엘리엇이 삼성물산 지분 7.12%를 확보했다고 공시하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그리고 주총 금지, 합병결의안 처리 금지 가처분을 냈습니다.
 
삼성도 반격에 나섰죠. 삼성물산 지분의 5.76%에 해당하는 자사주 전량을 KCC에 매각한 겁니다.
 
이는 상법상 삼성물산 자체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다음달 17일 열리는 합병 주주총회의 의결권을 만들기 위해서 자사주를 매각해 우호지분을 만든 겁니다.

이에 다시 엘리엇이 “자사주 매각은 불법이다”라면서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현재 스코어로는 삼성물산이 KCC와 손을 잡으면서 약 20%에 육박하는 찬성표를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의 합병안을 통과시키려면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과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요.
 
해외 투자가들은 엘리엇 진영에 설 것으로 보이고, 9.92%의 지분을 갖고 있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편에 선다면, 삼성이 이길 가능성이 커집니다.
 
하지만, 이번 싸움은 법적 소송으로 장기화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엘리엇이라는 기업이 워낙 이같은 수법을 많이 써왔기 때문에 어쩌면 이미 삼성물산이 자사주를 매각할 거란 시나리오를 미리 계산에 넣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에는 또 어떤 수를 둘지 지켜보는 게 이번 삼성과 엘리엇 싸움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네티즌들은 “소액주주들이 뭉친다는데 계란으로 바위가 깨질까”,
“엘리엇 같은 기업이 약점을 파고 들 수 없게
우리 기업 경영이 견실했으면 좋겠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전영신 기자 / ysjeon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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