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유승희 최고위원
양창욱(이하 양): 10일 '양창욱의 아침저널'[FM 101.9 MHz (서울)] 2부, 첫 번쩨 집중인터뷰 시작하겠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승희 최고위원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의원님 나와 계시죠?

유승희(이하 유): 네, 안녕하세요.

양: 네, 의원님 아침 일찍 감사드립니다. 메르스 사태 때문에 온 나라가 어수선합니다.

유: 네, 그렇습니다.

양: 여의도 정가도 그렇죠?

유: 네.

양: 다음 주에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방 문이 예정되어 있는데, 가야되느냐 말아야 되느냐를 놓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뜨겁습니다. 의원님은 어떤 입장이십니까?

유: 여론전문기관조사에 의하면, 최근의 조사인데요, 박근혜 대통령께서 방미하시는 것에 대해 반대가 53.2%, 찬성이 39.2% 이렇게 나왔습니다.

양: 네.

유: 국민 모두가 지금 걱정, 불안, 두려움에 처해있지 않습니까. 이럴 때일수록 절실한 게 리더십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메르스 대처에 대한 정부의 방식에 대해서 국민의 불신이 하늘을 찌르고 있구요, 세월호 참사 일어난 지 14개월 됐잖아요.

양: 네.

유: 그 때 똑같이 다시 한 번 정부의 무능력이 드러났다고 보는 겁니다. 국민들은. 여당 국회의원까지 지난번 현안 질의 때 나서서, 너무 화가 나서 질의를 못할 정도다, 라고 했는데요, 똑같이 지적했습니다만, 여야가 똑같이 지적했습니다만, 첫 번째로는 콘트롤 타워가 없다...

양: 네.

유: 초동대응에 실패를 했는데, 특히, 정보공개에 대한 판단에서 실패를 했다, 그리고 대응과정에 혼란이 있었다, 이런 건데요. 이 얘기는 결국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서야 되는데 발생 12일이 지나서야 메르스에 대해 처음 언급하시고, 발병자 숫자까지도 그 당시엔 잘못 언급이 됐습니다. 이 정도로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하는 상황인데, 국민들이 보기엔 아직 뒷짐을 지고 있지 않느냐,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이런 상태에서 지금 대통령이 방미를 하신다면 과연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우선 저희도 걱정입니다.

양: 네... 그런데 대통령도 물론 일찍 나서지 못했지만, 여야 정치권도 일찍 나선 건 아니잖아요, 여의도 정가도. 특별하게 뭐 일찍 나선게 있나요? 여든 야든, 이 사태에 대해 처음에 적극적으로...

유: 그렇지는 않죠.

양: 당연히 국민들이 대통령에 대해 뭐라고 질타할 순 있어도, 여야 정치권에서 뭐라고 그럴 건 좀 아닌 것 같다, 이런 생각이 얼핏 들었습니다.

유: 그렇지는 안죠. 정치가 국민과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정치권에 대해 자꾸 불신을 일으키는 것은 국민들의 권리를 빼앗아가는 거라고 보는데요. 언론이 그런 방식으로 정치권을 자꾸 소외시키면 안 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정치, 국회라고 하는 건 국민들이 뽑아준 대의기관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일어났을 때 정보를 누가 갖고 있습니까. 행정부가 갖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행정부를 장악하고 콘트롤하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우리나라 대통령제 국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이 나서지 않으면 모든 것이 정책적으로 동원되는 게 굉장히 힘듭니다. 법적으로 그렇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제 중심국가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지 않으면 모든 행정기관, 보건복지부 뿐만 아니라 국민안전처를 비롯해서 여러가지 모든 행정조직이 다 같이 움직여야 되는데, 그럴 수 없다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저희들이 얘기를 하는 건, 지금 콘트롤타워가 빨리 움직여져야 이 사태가 진정으로 가는 상황으로 보기 때문에, 우리가 얘기를 하는 거지, 단순히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하기 위해 말씀드린 것이 아닙니다.

양: 네, 저는 그 말씀이 취지는 무엇인지 충분히, 그 취지는 알겠구요...

유: 그리고 지금 국민안전처 담당자가 3백만 명 감염자 비상사태라고 하는, 그런 발언까지 하는 상황에서 빈축을 산 적도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메르스 발병국 2, 3위고 사망자 기준으로 봤을 때 지금 3위입니다.

양: 네, 네. 무슨 말씀인지 알겠구요, 그러니깐 국민들이 뽑아준 여야 정치권이 국민들의 그런 입장을 일찍 제대로 대변했느냐, 이번 사태에서도, 그런 차원에서 여쭤봤던 거구요, 무슨 말씀 하시고 싶은 지는 충분히 알겠습니다.

유: 저희들은 발을 동동 구르면서, 정보공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몇 번이나 얘기했습니다.

양: 네, 네. 지금 그래서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부 질타를 하려고 의원님을 모신 것은 아니고요, 지금 다음 주 방미 입장에 대해 여쭤보는 건데...

유: 그렇죠, 네.

양: 그래서 결국 반대하는 입장이신데, 안 가면 또 안 갔다고 말이 나올 것이다, 또 최근 미중일 역학관계나 국익 차원에서 실이 더 클 것이다, 이런 주장들도 있습니다.

유: 지금, 메르스가 수그러들고 있으면 몰라도, 지금 3차 감염까지 가지 않았습니까.

양: 네.

유: 이제 어떻게 해서든지 4차 감염은 죽기 살기로 막아야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대통령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서 4차 감염을 막아야 한다고 보구요, 우선 3차 감염 상태를 진정시켜야 하는 상황입니다. 어느 나라든지 간에, 미국 같은 경우에도 에볼라 등이 터졌을 때,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않았습니까. 그런데 우리나라와 같은 작은 나라에서는 대통령의 리더십이 어떤 나라보다 중요한 나라 아닙니까.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아까도 여론조사 결과를 말씀 드렸지만, 이런 상황에서 안 가시는 게 좋다, 이런 여론이 더 많다는 게 객관적인 지표입니다.

양: 네, 국익 차원이나 외교적 관계, 이런 거 보다는, 지금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안 가는 게 맞다는 게 의원님 말씀이신 것 같은데, 그러면 왜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가야 한다고 말씀을 하십니까? 한 목소리로 당론이 안 모아진 겁니까, 이 대목에서는?

유: 대통령께서 가셔야 한다, 안 가셔야 된다, 이 부분은 사실 당론으로 얘기할 수는 없는 겁니다.

양: 아, 당론으로 얘기할 수 있는 건 아닌 거고...

유: 여론과 국민의 감정으로 봤을 땐 대통령이 있으나 마나 하면, 국민들에게 그런 여론도 없는 거죠. 그러나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높고, 대통령께서 이걸 해결해 주실 분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우선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국익이다, 빨리 대통령께서 이 문제에 뛰어 들어서 사태를 좀 진화시켜주고 국민의 불안이라든지 이런 상황을, 극단적인 불안상태를 진정시켜 주십사 하는 국민들의 바람이 있다고 봅니다, 저는.

양: 네, 그렇죠. 그런 의견이 좀 더 많은 것 같아요.

유: (국익에) 이롭냐 불리하냐를 따지는 건,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버님도 80이 훨씬 넘으셔서 모시고 있지만, 저희 딸애도 있고... 저희 남편이 외국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지금 그야말로 외국에서는 굉장히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거든요.

양: 네, 그렇죠.

유: 지금 여름에 들어와야 하는 상황인데, 이렇게 지금 여러가지로 걱정이 많은 상황인데, 우리만 그렇겠습니까. 전 국민이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으로 있지 않겠습니까.

양: 그러니깐 이런 상황에서, 그런 여론이 많은데, 야당 원내 수장께서는 다른 의견을 말씀하시니까 여쭤봤던 거구요, 그러니까 이게 의원님하고 원내대표하고 의견이 다르네요. 같은 야당이라 하더라도. 이 대목은.

유: 원내대표가 얘기한 것은 국민의 고통을 함께한다는 진정성을 보여준다면 국민들은 이해할 것이다, 라고 얘기를 했는데... 지금 국민들 반대 여론이 높은 것은, 지금 아직도 그런 고통에 함께 한다는 진정성 부분에서 공감대가 부족하지 않나 생각하구요, 그리고 지금 사태가 빨리 진정돼야 하는데, 진정이 안 되고 뭔가 확산되는 조짐까지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은 병원 내 감염상태에서 지역으로 번지는 사태는 막아야 됩니다. 안 그래도 현재 경제가 안 좋은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치명타가 될 수가 있고, 경제 치명타는 서민들한테 그야말로 부담으로 가중될 수밖에 없으니깐요.

양: 그런 이유로 대통령이 더욱 더 계셔야 된다는 건데...

유: 가족으로 따지면, 가정 내에서 엄마나 마찬가지잖아요.

양: 네, 그렇죠.

유: 가족이 전체 병에 걸려서 굉장히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만약 어머니가 안 계시다면, 불안감이 가중되고, 불안감이 가중되면 병의 사태가 더 악화될 수 있지 않습니까?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이 있으면 진정될 수 있는 거죠.

양: 어떤 취지로 왜 대통령이 계셔야 하는지는 충분히 설명을 하셨습니다, 위원님. 저희들이 충분히 납득을 하구요. 그런데 반대하는 측에선, 그래도 가야한다는 측에서는 그러면 한미정상회담 정도라도 하도록 일정을 좀 조정하자, 뒤에 17일부터의 휴스턴 방문일정은 취소를 하고 이번에 안 하면 한미정상회담은 올해 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 일정만 소화하고 돌아오자, 이런 또 절충안이라 할까요? 중재안을 내세우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 저는 일정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양: 일정의 문제는 아니다. 네, 그렇군요.

유: 네. 무조건 취소를 해야 한다, 어거지를 부리는 방식을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지금 국민의 감정과 국민의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는 거고, 말하자면 국가의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는데, 국가원수가 밖으로 나간다는 게 우선 국민감정상 수용이 되겠느냐, 하는 측면에서 여야를 떠나서 대통령께서 조금 심각하게 이 상황에 대해 받아들이셨으면 좋겠다, 하는 말씀을 드리는 거고요, 말하자면 진언을 드리는 겁니다.

양: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의원님.

유: 네, 감사합니다.

양: 지금까지 새정치민주연합 유승희 최고위원과 함께 했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