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주 동안 지역사회 감염 없으면 진정세로 볼 수 있다"

 
양창욱(이하 양): 8일 '양창욱의 아침저널'[FM 101.9 MHz (서울)] 2부, '월요이슈앤이슈' 이어가겠습니다. 고려대학교 약대 김정기 교수님 전화연결돼 있습니다. 메르스 얘기 해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김정기(이하 김): 네
 
양: 아침 일찍 감사드립니다.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렇게 봐도 되나요?
 
김: 예, 한동안은 확진 환자가 나올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과거에 제대로 통제를 못하면서 의심 환자가 많았고, 전파가 좀 됐기 때문에, 그리고 지금도 의심환자가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한동안은 확진환자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 한동안이라고 하시면, 이번주, 다음주 요정도인가요?
 
김: 그렇죠. 지금까지 잠복기가 최대 2주 정도 되니까요. 이 분들이 확진이 되든, 아니면 증상이 없든 간에, 감염이 안 됐든 간에 그 기간이 걸릴 것 같고요. 지금은 예전보다는 방역당국에서 철저한, 적극적인 방역을 하고 있기 때문에 1, 2주 정도가 고비일 것 같습니다.
 
양: 이제야 좀 방역당국이 적극 나서는 분위깁니다. 이게 한풀 꺾였다, 진정 국면이다, 한 고비 넘겼다 이렇게 판단할 수 있는 기준, 포인트가 있습니까?
 
김: 아직까지 한 고비 넘겼다고 하기엔...
 
양: 아니, 앞으로 우리 당국이 수습해나가면서 판단할 수 있는, 그런 기준이나 포인트가 있냐고요?
 
김: 일단은 본격적인 지역사회 감염이 보이지 않으면 해결이 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양: 일단 정부는 지금까지는 지역사회 감염은 없다고 얘기하잖아요? 앞으로 2주 정도까지 없으면...
 
김: 네, 네.
 
양: 지역사회 감염이 앞으로 2주 정도 없으면 진정세로 볼 수 있다...
 
김: 네, 네.
 
양: 그렇군요. 그게 기준이 되겠군요. 예상은 어떻게 하십니까? 그렇게 되리라 보십니까?
 
김: 일단은, 가장 좋은 징후는, 방역당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방역에 나섰다는 점이고요. 그리고 지금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협의 하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기 때문에, 나아지지 않을까... 지역사회 감염으로까진 가지 않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양: 네, 모두가 원하는 기대죠. 그런데 처음부터 이렇게 했어야 하지 않나요?
 
김: 처음부터 이렇게 했으면 지금 결과가 이렇게 안 나왔죠. 초기 확진환자 이후 한 두명 정도로 마무리됐을 것 같은데.. 그때 당시에 너무 미온적인 대처를 했기 때문에, 이런 지금 상황의 주요 원인이 된 거죠.
 
양: 선생님 보시기엔 정부가 처음에 미온적인 대처로 일관한 것이 사태를 안일하게 본 건가요, 아니면 잘 몰라서, 무지해서 그랬던 건가요, 둘 다인가요?
 
김: 둘 다라고 보여집니다. 전 세계적으로 잘 없었던 질병, 특히 중동지역에만 제한돼 있었기 때문에 많은 정보가 없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많은 데이터들이 중동 사례에 준해서 대처를 했던 거죠. 중동에서는 사회전파력이 강하지 않다, 라고 봤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당시 대처를 그 제한적인 정보를 준해서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만약에 우리나라 이외의 예전 사례, 사스 때처럼, 그런 사례들이 있었다면 더 적극적으로 대처했겠죠. 우리나라가 중동 이외 첫 케이스였기 때문에, 이런 일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양: 아무리 처음이고 잘 몰라도 그렇지, 우리나라 정도면 선진국 반열에 있는 국가고 언론에서 그렇게 야단이었는데 호들갑떨지 말라는 식으로 있다가... 어쨌든 선생님, 지금 계속 말씀드리고 반복되고 있지만, 그래도 한 번 더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메르스 증상이요. 이러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메르스가 걸렸는지 의심해봐야한다, 이런 증상들을 설명해 주세요.
 
김: 일단은 호흡기 감염병이 있기 때문에, 가장 대표적인, 흔한 증상은 인플루엔자, 독감증상과 굉장히 유사합니다.
 
양: 아, 독감 증상?
 
김: 네, 몸이 좀 나른하고 하다가.. 발열을 하거든요. 발열을 하면서 기침이 나타나고 그러면서 이 경우는 인플루엔자보다는 호흡장애를 일으켜요. 호흡곤란이 있는 증상이 가장 대표적인 증세입니다.
 
양: 아, 발열이 되고 호흡곤란이 있고 그렇군요.
 
김: 네, 그런데 지금은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가 아니다보니까요. 만약에 겨울철에 발생됐으면 더 심각했을 텐데... 지금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는 일단 아니구요. 기온차가 나기 때문에, 감기증상하고 혼동될 수는 있어요. 다만 일반적 감기랑 다른 점은 독감처럼 고온을, 독감이나 메르스는 고온을 유발하고, 일반적인 감기는 미온 정도로 그치기 때문에 이런 차이점에 주의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양: 그러니까 저희가 명심해야 될 게 고온, 발열 부분이군요. 열이 많이 나면 일단 의심을 해봐야겠습니다. 그런 상황이군요.

김: 네, 맞습니다.

양: 그런데 이게 지금 백신이나 치료약도 없는 상황이잖아요.
 
김: 네.
 
양: 그런데 지금 메르스에 전염됐던 60대 여성이 감염자 중에 처음으로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을 했습니다. 또 추가로 환자들이 퇴원할 것이다, 이런 소식도 전해지고 있는데요, 어떻게 치료를 받으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할 수 있는 겁니까?

김: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건강한 사람이 완치가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바이러스를 죽이는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돼 있지 않은 건 맞는데, 대증치료라 해서 발열이 되면 열을 낮추고 호흡장애가 있으면 대표적으로 고농도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습니다. 이런 식으로 치료를 하구요, 건강한 사람같은 경우엔 겉으로 보이는 증상만 완화시켜주면 몸 자체에 면역력이 해결을 해주는 경향이 많습니다.
 
양: 아, 그렇군요. 그러니까 이게 메르스 확진 받는다 하더라도, 건강한 분들이면 곧 완치가 되는군요?
 
김: 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게 아직까지 잘 모르는 질병이잖아요.
 
양: 네.
 
김: 그러다 보니까.. 이런 많은 케이스가 우리나라에 처음이었고, 현재 확진환자가 50명, 오늘까지 하면 80여명 되는 것 같더라구요. 이 분들이 굉장히 많은 분들, 많은 경우의 수 환자들이 있으니까 이 분들이 어떤 병세로 치료가 됐거나, 사망에 이르렀나 이런 경향성이 나오거든요. 병세에 대한 이런 추이를 국민들에게 잘 알려주면 국민들이 괜히 불안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정부에서는 말하는 것처럼 건강한 사람들은, 실제로 완치가 쉽게 되는 건지, 모드 케이스가 그런 건지, 예외는 어떤 경우가 있는지, 기초질환 있는 사람은 반드시 사망하는 건지, 예외는 있었는지 이런 것에 대한 분석 자료를 알려주면 국민들이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양: 네. 그런 과정이랑 추이과정을 낱낱이 공개해주면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어떤 불안감이나 공포감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정말로. 사실 지금 사망자 분들은 고령에, 천식이나 세균성 폐렴, 이런 것들로 입원한 상태였고, 중증환자분이셨고 여기에 메르스가 덧붙여져 면역력이 떨어져 사망했다, 이렇게 전해지고 있거든요. 어쨌든 독감치료와 치료방식은 비슷한 것 같네요, 주로 열을 낮추고 이러다 보면 우리 몸 내에서 면역체계가 형성돼 싸울 수 있는 힘이 생기고, 그래서 건강하신 분들은 곧 완치가 되고, 이런 말씀을 주셨습니다.

김: 네, 네.
 
양: 그럼, 예방을 하는 방법, 보통 일반인들이, 확진이나 감염 상관없이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이런 것을 계속 듣고 있거든요. 이것만 반복해도 충분한가요, 예방은?
 
김: 손 씻는 건 메르스 뿐만 아니라 다른 세균성 질병도 그렇고, 예전 신종플루 때도 그렇고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개인위생에 있어서. 더군다나 지금 메르스처럼 호흡기로 전파되는 경우엔, 마스크가 더 도움이 되구요.
 
양: 아, 마스크를 쓰는 게... 그런데 그것도 1회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그러더라구요.
 
김: 일회용 마스크를 쓰는 게 더 좋습니다. 왜냐하면 재생해서 쓰다보면 여기에 혹시 묻어있을 수 있는 바이러스가 오히려 바로 직접적으로 입으로 닿을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손을 통해 착용할 때 손에 묻어 있는 게 옮겨올 수도 있고 하니까. 그러다 보니 가능하면 일회용을 쓰는 게 좋습니다.

양: 지금까지 병원공개 문제가 가장 쟁점이었는데, 어제 결국 정부 측에서 공개를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일반인들이 생각했을 때는 그것을 왜 빨리 공개하지 않느냐, 이랬던 이유가 수많은 불특정다수 사람들이 그 병원을 모르고  왔다 갔다 하잖아요. 공개하지 않으면. 그런데 그 병원을 100% 그 수 많은 불특정 다수 사람들을 관리하거나 통제할 수가 없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이제 그렇게 촉구했던 건데... 여기서 제가 여쭤보고 싶은 말씀은 메르스가 어떤 방식으로 감염되느냐 하는 거죠. 뭐 밀접접촉이다, 이런 얘기도 있고, 에어컨 통해서도 확산된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구요?

김: 네, 에어컨을 통해서 확산된다, 이 얘기는 기본적으로 공기감염을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메르스가 공기감염으로 전파되지 않는다, 라고 확정할 순 없어요.
 
양: 네.
 
김: 공기전파가 일어나는지 안 일어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구요. 다만 공기전파가 일어나도 제한적인 공간 내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구요, 그러다 보니까 환자가 있는 방, 혹은 근처에 있는 복도, 더 멀게는 건넛방, 이 정도만 제한적으로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구요. 다만, 홍역이나 결핵처럼 멀리까지 가는 식의 공기전파는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양: 아, 그렇군요.
 
김: 네, 그리고 주요 전파요인은 비말감염을 통한 전파인데요, 즉 접촉에 의한 전파인데, 직접접촉과 간접접촉이 있습니다. 비말감염은 간접접촉으로 보고 있구요. 그래서 환자가 내뱉은 비말이 다른 사람에게 묻거나 주변 사물에 묻었을 때, 그 사물을 다른 사람이 만지고 입으로 손이 가고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전파가 주요 원인이라 볼 수 있습니다.
 
양: 그렇죠. 그렇게 간접접촉이 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격리자들이 많이 나오는 거군요.
 
김: 특히나 메르스가 주변에 존재할 때, 생각보다는 오래 생존을 하는 걸로 보여지고 있어요.
 
양: 아, 그렇습니까? 얼마나 오래 생존하나요, 메르스 바이러스는?
 
김: 현재 우리나라 조건, 온도와 습도 조건에선 최소 48시간, 이틀은 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양: 아, 이틀이요...
 
김: 그런데 원래 메르스 바이러스는 주변 막으로 둘러 싸여 있어서 그렇게 오래 살면 안 되는 바이러스인데 특이하게 생존력이 있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는.
 
양: 그렇군요. 어쨌든 정부, 보건당국도 최선을 다하고 국민들고 합심해서 빨리 진정세로 돌아섰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오늘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 네, 감사합니다.
 
양: 지금까지 고려대학교 약대 김정기 교수님과 함께 했습니다.

양창욱(이하 양): 계속해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유지현 위원장님과 메르스 얘기 계속 나눠보겠습니다. 위원장님 나와 계시죠?
 
유지현(이하 유): 네, 안녕하십니까.
 
양: 네, 안녕하십니까.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여기가 일단 어떤 단체인지 궁금합니다.
 
유: 저희는 전국에 160여개 병원에서 일하는 4만 5천 명 정도 조합원들이 모여 있는 산업별 노동조합인데요, 저희 캐치 프레이즈가 ‘돈보다 생명을’이에요. 그동안 국민건강권을 지키자는 의미로 공공병원 강화해야 한다, 의료민영화 안 된다, 이런 주장들을 해오면서 정부 정책에 개입해 왔습니다.
 
양: 아, 그러면 이 노조에 가입해 계신 분들은 대부분 다 의료인들이신가요?
 
유: 네,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의사, 직원들...
 
양: 의료행정까지 하시는 분들까지...
 
유: 네, 다 같이.
 
양: 그렇군요. 그럼 누구보다 지금 사태에 대해서, 전문 의료인으로서 많이 아실 것 같습니다. 병원공개문제... 어제 공개를 했는데, 이게 처음엔 왜 공개를 하지 않았고 어제는 또 왜 뒤늦게 공개를 했는지 일단 어떻게 파악하고 계신지 설명해 주세요.
 
유: 네. 저희는 초기부터 공개해야한다 주장을 했는데요. 공개를 해야 더 이상 확산하는 걸 막을 수 있다, 했었는데, 왜 공개하지 않는 데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얘기가 있긴 합니다만, 병원을 공개했을 때 혼란도 있었구요, 환자들이 힘들어지지 않겠느냐 이런 압력들도 있었다고 하고요.
 
양: 압력들이요? 압력이라는 게 어떤 말씀이신지...
 
유: 네. 병원계의 압력이라고...
 
양: 아, 관련 대형병원에서 우리 병원에 다가올 불이익, 공개가 됨으로써 다가올 불이익때문에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압력을...
 
유: 네, 그래서 일부 지역 의사협회 이런 데에선 공개하면 안 된다, 기자회견들을 많이 하셨거든요. 그런 걸 봤을 때 그렇게 미뤄 짐작하고 있고요. 가장 중요한 건 삼성서울병원이 공개되면서 (전체) 병원이 공개됐는데, 이러면서 오히려 그런 의문을 많이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양: 그런 거라면 압력, 이런 대목 말씀하시는 건가요?
 
유: 네. 삼성서울병원이 여러가지로 공개하면 안 된다, 이런 것들을 하지 않았을까...
 
양: 삼성서울병원은 아무래도 삼성과 연결돼 있으니까, 이런 차원에서 공개하지 말아라, 이렇게 압력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추정을 하시는 거군요?
 
유: 네, 네. 그런 기사를 본 적도 있습니다. 
 
양: 네. 지난주 금요일에 메르스 진료 현장을 긴급 점검하고 한 번 돌아보셨는데, 현장 들러보니까 뭐가 지금 제일 문제던가요?
 
유: 두 종류로 나뉘는데요. 17개 국가지정병원은 메르스에 집중해서 치료하는 데 전념하고 있어요.
 
양: 네.
 
유: 그런데 시설과 장비가 부족하구요. 그리고 돌볼 인력들이 부족해서 지원이 필요한 상태였구요, 그 외 대다수 병원에서는 메르스 환자를 진료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병원들이 많았습니다.
 
양: 그런 병원에서는 치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 옮겨지나요?
 
유: 옮기고 있는 상태구요.
 
양: 네, 그렇게 되는군요.
 
유: 환자가 확진을 받을 때까지 노출되어 있는 상태에서 지금 많은 다른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어서, 그 때까지가 제일 위험한 것 같아요. 거의 무방비 상태에서 의심환자가 오면 확진할 때까지 감염에 노출돼 있는 게 확인됐거든요.
 
양: 의심이 되면 일단 격리시키지 않나요?
 
유: 초기에는 바로 못하신 것 같아요. 특히 외래환자나...
 
양: 지금은 격리하지만 이전까지는 그러지 못했군요?
 
유: 네.
 
양: 그래서 무방비로 계속 노출돼서 2차, 3차 감염자가 나왔죠.
 
유: 지금 계속 환자가 발생하는 곳이 그런 식으로 환자가 나왔는데, 거의 무방비로 노출되다 보니까 추가로 발생되고 있습니다.
 
양: 그렇군요. 64명 확진환자 가운데 의료진도 다수가 포함돼있어서, 의료진 감염 위험도 높은데 또 하나 문제가 이 의료인들, 이 분들이 감염내과 의료진들이 많잖아요.
 
유: 네.
 
양: 그러면 치료할 수 있는 분들이 격리가 되면 치료할 수 있는 인력이 없어지는 그런 상황으로 몰릴 수가 있네요?
 
유: 제일 심각한 게 그런 상태인데요. 지금 치료를 하고 있는 곳두요, 일단 의사, 간호사 의료진들이 치료 중간에 열이 나고 이러면 다시 격리조치를 해야 하잖아요?
 
양: 네.
 
유: 그럼 대체 인력이 없으니까 그 병원 안에 있는 다른 병동을 폐쇄하고 추가 투입을 하거나 이렇게 하고 있구요, 특히 대체할 인력이 전혀 없는 의사들의 경우 지금 24시간을 풀로 일하기도 하고, 그렇게 열악하고 부족한 인력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양: 아, 그렇군요. 원래도 관련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인데 이 분들이 치료하시다가 감염되면 정말 일손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이군요... 지방같은 경우는 더 심각하죠?
 
유: 시설, 장비 부족한 곳이 거의 태반이구요. 일단 환자들 처음 오면 매뉴얼이, 경험이 부족하다보니까 메르스에 대해서. 그래서 초기진단까지가 상당히 힘든 게 확인되고 있어서, 이게 지역사회 감염까지 가진 않더라도, 이미 병원에서 감염돼 빠져나간 상태잖아요. 그런 분들이 전국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이런 분들이 지방병원에 왔을 때 초기 대응을 잘 할 수 있게 시급히 추가관리가 돼야 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양: 수 많은 자가 격리자든, 병원 격리자든 간에.. 정부 측에서 일대일로 관리한다고 하지만, 100% 관리하기가 힘든 상황이죠? 보건당국이?
 
유: 한마디로 자체 감금이나 방치... 이런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지금은 지자체가 다시 나서고 있고, 콜센터도 운영되고 있고 조금 나아지고 있는 걸로 파악은 되고 있습니다. 이미 격리대상자가 2천, 3천 육박하고 있으니까. 구체적인 매뉴얼, 그리고 일대일 관리하시는 인원들이 보강돼야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양: 네, 군데군데 말씀해 주셨지만 정부의 방역, 초기 대처가 뭐가 문제였고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까?
 
유: 방역대책의 초동 대응에 실패했다고 사실상 인정을, 복지부가 했는데요, 제일 중요한 건 메르스가 초기 들어올 때부터 준비되지 않았던 게 사스 때랑 많이 비교되고 있어요. 그래서 예를 들면 일본같은 데는,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병원이 있다고 해요. 평상시에는 이런 전염병에 대한 연구를 하고 다른 데 가서 미리 환자치료도 하고, 경험을 쌓고 오구요. 이런 식으로 하고 있는 병원이 있다는데, 저희는 그런 게 없잖아요. 어떻게 보면 사스 사태 이후에 질병관리본부가 처음 만들어졌는데, 이번 메르스 대응에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에, 조금 더 구체적인 대응을 위해서 전염병 전문병원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제대로 된 투자가 선행돼야 할 관건이긴 합니다만, 이런 식으로 조금 더 관리시스템을 강화할 것, 인력을 추가로 늘릴 것, 이런 것들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양: 질병관리본부가 사스 이후에 만들어졌지만 이번에 역할을 제대로 못했군요?
 
유: 네, 그런 비판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양: 네, 그렇군요. 앞으로 메르스가 어떤 추세로 갈 것인가가 가장 관심사인데, 이번주, 다음주가 고비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진정세로 갈 것 같습니까? 어떻게 보세요, 위원장님은?
 
유: 아침 일어나니까 밤사이에 환자가 늘어 87명이 됐잖아요. 일단 1차 감염자가 입원했다가 퇴원했던, 29일 날 환자들이 나갔으면 거기서부터 잠복기면, 이번주가 고비가 되지 않을까 싶구요.
 
양: 이번주요?
 
유: 네, 거기서 추가환자가 나올 지 모르는 상황이잖아요. 그리고 시점상 삼성서울병원과 관련해 계속 확진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번주 지나 다음주까지 봐야할 것 같습니다.

양: 알겠습니다. 저희 함께 다 지켜보죠.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위원장님.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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