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욱 : 19일 '양창욱의 아침저널'[FM 101.9 MHz (서울)] 3부, 화요일 3부는 '화요건강백서'로 꾸밉니다. 오늘은 아토피, 여드름, 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증후군으로 불리는 ADHD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생방송 도중에도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문자로 참여해주십시오. 저희가 바로바로 상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의학전문기자이신 신재원 선생님 나와 계십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신재원 : 네, 안녕하세요.

양창욱 : 예. 아토피, 여드름 얘기부터 하겠습니다. 아토피 어린이 환자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것 같아요?

신재원 : 네. 이게 환경이 좀 많이 변한 그런 영향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뭐 아토피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진 않아요. 아직까지 원인을 정확하게 모른다고 하는 게 맞는 거 같은데 어느 한 가지로 딱 설명드릴 수 있는 게 아니고요. 여러가지 요인이 이제 있습니다. 그래서 뭐 유전적인 요인도 있고요, 그 다음에 환경적인 요인도 있고. 그리고 이제 환경적인 요인이라고 하면 이제 여러가지 식품 첨가물...

양창욱 : 아, 식품 첨가물...

신재원 : 네. 뭐 이런 것도 원인으로 좀 거론이 되고 있고요. 그 다음에 그런 집 먼지 진드기, 그리고 이제 좀 온도가 상승하는 것, 이런 것들이 다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이제 뭐 애완동물 같은 것도 많이 키우시는데...

양창욱 : 아, 예.

신재원 : 네. 애완동물 털이나 이런 거에 있는 알레르기 유발물질 이런 것들이 뭐 간접적인 원인으로 지목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창욱 : 그렇군요. 옛날에도 한 번 제가 여쭤본 거 같은데 아토피가 옛날에는 없었나요? 저희 어릴 때는 이게, 아토피가 그렇게 유명하지 않았아요.

신재원 : 아니, 있었어요.

양창욱 : 있었는데...?

신재원 : 있었는데 그 숫자가 그렇게 많지 않았고요.

양창욱 : 많지 않았고.

신재원 : 그러니까 아토피뿐만 아니라 이런 알레르기 질환 같은 경우에 아토피, 그 다음에 알레르기 비염, 천식, 이렇게 세 가지가 이제 꼽히는데 이 세 가지가 모두 다 지금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양창욱 : 아, 그렇군요. 아, 이게 환경적인 그런 요인들 때문에... 물론 성인들도 걸리죠?

신재원 : 네. 그런데 이제 뭐 보통 아토피라고 하면 소아질환이죠. 그래서 뭐, 생후 한 2, 3개월부터 시작해서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 그 정도까지 이제 좀 많이 진행이 되는데 초등학교 가서도 계속 앓는 애들도 있고요. 이것들이 이제 보통은 이제 초등학교 졸업할 때쯤이면 아토피도 졸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창욱 : 아, 보통은요?

신재원 : 원래는 그런데, 제가 배울 때만 해도 그랬어요. 근데 최근에는 이것들이 청소년기나 성인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통계가 나와있진 않지만 대략 한 30%에서 많게는 한 40%까지도 그런 성인형 아토피로 이어지는 그런 추세에 있습니다.

양창욱 : 성인형 아토피로. 그러면 지금 이 아토피는 어른이 돼서는 걸리지 않나요?

신재원 : 그니까 어른이 돼서 새로 딱 생기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가 않죠.

양창욱 : 아. 저는 지금 제 나이쯤이면 걱정을 안 해도 되는 거죠?

신재원 : 네, 대신 이제 성인이 돼서는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같은 게 새로 생길 수 있어요.

양창욱 :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신재원 : 보통 아토피 앓던 애들이 비염, 천식 뭐 이렇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고 이제 아토피로 그냥 쭉 이어지는 그런 경우도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양창욱 : 그렇군요. 아, 이게 참... 근데 이게 증상이 뭐 성인 아토피는 아이들과 차이가 있나요?

신재원 : 네. 근데 차이가... 뭐 기본적으로 증상은 똑같죠. 똑같은데 이제 아무래도 오래 앓다 보니까 이제 아토피 앓은 부위에 습진이 생기면서 거기 긁으면서 또 상처가 나고 그렇게 반복적으로 염증이 지속되다보니까 아토피 병변 부위가 두꺼워지는 현상이 생깁니다.

양창욱 : 아아, 예예.

신재원 : 두꺼워지는 현상을 우리가 이제 '태선화'라고 하는데 색깔도 이미 다르고요. 다른 피부 색깔하고 다르고 그 쪽에 각질이 두껍고 그렇게 해서 완전히 다른 피부같이 되는 그런 경우가 많고요. 원래 이제 아토피는 아주 어릴 때, 유아기 때 얼굴 쪽에 생겼다가 또 이제 몸 접히는 부위에 주로 생기게 되는데 성인형 아토피의 경우에는 얼굴 쪽에 병변이 생기는 경우가 또 많습니다.

양창욱 : 아, 그렇군요. 이게 치료는 보통 어떻게 합니까? 완치가 되는지도 궁금하고.

신재원 : 네. 사실 뭐 아토피의 어원이 그리스어로 애매모호하다, 뭐 이런 뜻이라고 해요.

양창욱 : 아, 그래요?

신재원 : 그래서 사실은 그 원인도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애매모호하고요. 치료법도 사실은 100% 완치법이, 딱 그렇게 약을 먹으면 딱 낫고 이런 건 아닙니다. 근데 이제 주로 하는 치료가 스테로이드 치료가 되죠. 그래서 바르는 치료.

양창욱 : 아, 바르는 거.

신재원 : 네.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와 또 먹는 스테로이드 치료가 있고요. 면역조절제라 그래서 아토피가 결국은, 면역학적으로 보면 이게 좀 어떻게 보면 면역이 과잉됐다, 아니면 면역조절능력에 좀 문제가 생겼다, 이렇게 우리가 얘길 하거든요. 그래서 면역조절제라는 게 있습니다, 약 중에. 그래서 그런 면역조절 성분의 연고가 또 있고요. 그런 것들을 이제 스테로이드 연고랑 같이 바르는 것이 치료인데...

양창욱 : 아파요, 이게?

신재원 : 아니, 아토피는 아프지 않죠.

양창욱 : 가렵습니까?

신재원 : 그렇죠. 굉장히 가렵죠.

양창욱 : 아, 가렵군요?

신재원 : 네. 굉장히 가렵기 때문에 이제 긁기 때문에 상처가 나고 상처가 나면 또 2차 감염이 되고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스테로이드, 아주 경(輕)한 경우에는 그냥 보습제만 잘 발라줘도 좋아지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심할 때는 스테로이드를 좀 발라주고 또 아주 심한 경우에는 면역조절제까지 치료를 해야 되는 그런 경우들이 많죠.

양창욱 : 아니, 우리 왜 뭐 유명한 온천이나, 서울 좀 벗어나서 탕 같은 데 가보면은 아토피에 좋다고 크게 써 붙여놨어요. 그래서 뭐 이런 것으로 조선시대부터 아주 유명했던 탕이라고, 각종 한약재 넣고 그랬다는데 그런 데 몸을 담그면 괜찮아지나요, 정말? 전 늘 그런 글귀를 읽으면서 그런 게 궁금하더라고요.

신재원 : 아닙니다. 사실 오히려 아토피 환자들은 어떻게 보면 목욕을 너무 자주하는 게 또 좋지가 않거든요.

양창욱 : 아, 그렇습니까?

신재원 : 네. 목욕을 너무 많이 하는 게 좋지가 않고요. 그다음 사실 그 온천 성분이라는 게 아토피에 좋은지가 나쁜지가 사실 명확하지 않습니다. 명확하지 않고 어떻게 보면은 또 이렇게 많이 상처가 나고...

양창욱 : 예, 오히려 그럴 수가 있죠.

신재원 : 심한 경우에는 오히려 그렇게 대중탕에 가서, 또 그렇게 대중탕에 몸을 담그는 것이 위생상으로도 그렇게 권장하고 싶진 않습니다.

양창욱 : 예, 그렇군요.

신재원 : 그래서 아토피 환자들이 뭐 온천하면 좋아진다, 이건 사실 제가 봤을 때 근거는 좀 부족해요, 사실.

양창욱 : 하하. 그렇군요.

신재원 : 사실 민간요법이 많아요. 무슨 목초액도 있고요, 그 다음에 알로에도 있고 뭐 식초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좀 있는데 그런 경우가 어떻게 보면 오히려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양창욱 : 아휴, 그렇군요.

신재원 : 그래서 아토피를 많이 보신 선생님들이 저를 만나면 제발 좀 어디 가서 얘기해달라고 하는 게 그런 민간요법에 의지하다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고 악화돼서 온 애들이 너무 많다는 거예요. 그래서 꼭 좀 얘기 해달라고 저를 만나시면 그렇게 신신당부들을 하십니다.

양창욱 : 그러니깐요. 바로 병원에 가셔서 정상적인 치료를 받으셔야죠.

신재원 : 왜 그러냐면 스테로이드 치료 때문에 굉장히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고요. 왜냐하면 스테로이드 오래 바르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거든요. 근데 이게 심할 때는 스테로이드를 꼭 써줘야 됩니다. 근데 인터넷에 보면요, 그 스테로이드를 마치 무슨 독약 같이 이렇게 묘사한 그런 글들이 너무 많아요. 그러니까 엄마들이 그거 보고 그냥 겁을 먹고, 지레 겁을 먹고서 병원에 와 가지고 우리 아이는 스테로이드 치료는 전혀 안 할 거니까 스테로이드 말고 다른 걸로 치료해주세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데요. 그러다보면 이제 애들은 더 나빠지는 것이죠.

양창욱 : 그렇군요.

신재원 : 그러니까 인터넷의, 어떻게 보면 폐해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창욱 : 그러니깐요. 너무 많이 또 이렇게 무분별하게 알려져 있으니깐요. 사실 저는 이렇게 의학적인 지식들, 자동차에 관한 지식들, 이런 것들은 그냥 무조건 다 전문가를 따르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너무들 많이 인터넷을 찾아보시는 것 같아요. 또 맹신하시고. 8315님, 두드러기와 아토피, 알러지는 어떻게 다른가요?

신재원 : 네. 뭐 알러지라고 하는 큰 카테고리가 있고요. 그 안에 이제 아토피도 있고 두드러기도 이런 것이죠. 두드러기 같은 경우도 이제 몸 속에 알레르기 물질이 들어와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데 아토피는 이제...

양창욱 : 두드러기는 좀 일시적인?

신재원 : 네, 그렇죠. 두드러기는 뭐...

양창욱 : 확 났다가 없어지기 때문에?

신재원 : 네네, 그렇죠.

양창욱 : 아토피, 알러지는? 그러면은 알러지의 어떤 한 종류라고 볼 수 있나요, 아토피가?

신재원 : 그렇죠, 네. 아토피도 이제 알러지 질환...

양창욱 : 예, 알러지 질환 중의 하나고.

신재원 : 네, 하나라고 볼 수가 있는 것이죠.

양창욱 : 예. 5040님, 우리 아들도 태어날 때부터 아토피로 고생하다가 지금 32살인데도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합니다. 완치가 없는 것 같아요. 가족적으로 유전도 없는데. 연고, 온천, 모두 소용이 없네요.

신재원 : 아, 네. 유전적인 경향이 있는 것이지, 그러니까 가족력이 있는 것이지 이것이 뭐 꼭 반드시...

양창욱 : 유전하고 상관이 있나요?

신재원 : 반드시 유전된다, 그런 건 아니고요. 아무래도 그런 아토피나 천식, 뭐 비염에 가족력이 있으면 아토피 생길 확률이 조금 더 높아지는 것이죠.

양창욱 : 예, 그렇군요. 아토피 얘기는 이 정도 하고요. 수많은 청춘들을 한 때 좌절에 빠뜨렸던 이 여드름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 여드름이 참 많이 나서요. 정말 별의 별, 모든 약은 다 써보고 정말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근데 이게 어느 날 갑자기 없어지더라고요?

신재원 : 사실은 이제 그 여드름에 관여하는 호르몬이 있어요. 안드로겐이라는 호르몬, 남성호르몬이죠. 그러니까 사춘기 때 많이 생기는 이유는...

양창욱 : 아, 남성호르몬이면 여자들은...?

신재원 : 그래서 사춘기 때 보면요, 여성보단 남자애들이 훨씬 여드름이 많이 생겨요.

양창욱 : 아 그렇군요.

신재원 : 그렇죠? 그래서 이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피지선을 자극합니다. 그래서 피지 분비를 증가시켜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여드름이 잘 생기게 되겠죠. 이제 사춘기가 되면서 남성호르몬이 확 증가하니까 여드름이 생겼다가 그것들이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되면 여드름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사춘기에 생긴 여드름이 한 25살까지면 보통 다 좋아지게 되는데요. 그 이후까지 이제 남는 경우를 우리가 성인 여드름이라고 하고요. 또 드물게 이제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에, 갑자기 또 여드름이 또 생기는 경우가 있어요.

양창욱 : 아, 그렇습니까?

신재원 : 네. 그런 경우도 이제 간혹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뭐 이 여드름도 정확하게 원인이 밝혀져 있지는 않은데 여러가지 유전적인 요인, 환경적인 요인, 아까 말씀드렸던 호르몬적인 요인... 그리고 이제 어떤 스트레스, 그리고 우리가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들이 모공 같은 거를 밀폐시키거든요. 그래서 이제 피지 분비를 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기는 그런 여러가지 원인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양창욱 : 아, 그렇군요. 정말 수많은 어떤 좋다는 약은 다 써보고, 비누도 많이 바꿔보면서 정말 또 짜느라고 얼마나 애를 많이 썼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너무 많이 먹는 약, 바르는 약을 복용하다보니깐 얼굴이, 피부가 이렇게 까매지지 않았나, 뭐 이런 생각도 또 듭니다. 자국들도 남았던 것 같고 부작용들이 있는 거 같아요 근데, 없어지더라도?

신재원 : 네. 사실은 청소년기 여드름은 잘 치료하게 되면 부작용, 그런 흉터 없이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양창욱 : 아, 아무 자국 같은 게 안 남고요?

신재원 : 네, 치료를 잘 받으면. 그러니까 자극을 하면 안 되죠. 손을 대면 안 되죠.

양창욱 : 아, 제가...

신재원 : 짜면 안 돼요.

양창욱 : 약이 별로 안 좋았나 봐요.

신재원 : 네, 그리고, 첫 번째가 짜면 안 돼요.

양창욱 : 아, 짜면 안 되는군요.

신재원 : 네. 짜면 그걸로 2차적인 감염도 생기고 그래서 절대 짜면 안 됩니다. 만약에 짜야 되는 경우에는 우리가 그걸 면포라고 하잖아요? 그 면포를 짜야 되는 경우에는 피부과에 가서 짜는 게 좋습니다.

양창욱 : 아, 피부과에 가서 면포를 짜야 되는군요?

신재원 : 아니, 그러니까 짤 때는 의사에게 가서 깨끗하게 멸균된 장갑을 끼고...

양창욱 : 아, 저는 이 볼펜 뚜껑으로... 아,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죠?

신재원 : 네네. 그렇게 하면 안 되고 약이 좋은 약이 많이 나왔어요. 그래서 전에는 여드름의 치료제가 주로 항생제...

양창욱 : 항생제, 예.

신재원 : 네. 항생제로 치료하는 거였는데 최근에는 레티노이드라 그래서 비타민A 추출물입니다. 레티노이드라는 약이 나왔거든요. 레티노이게시드라고. 그래서 그거를 이제 바르게 되면 상당히 좋아지는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양창욱 : 아, 그렇군요.

신재원 : 염증이 있는 경우는 당연히 또 항생제로 치료를 해야 되고요.

양창욱 : 피부과 가서 전문적으로 받아보는 게 가장 좋군요?

신재원 : 네, 그렇죠. 그러니까 여드름 보시는 선생님들도 저한테 많이 말씀하시는데 저를 볼 때마다 어디 나가면 얘기 좀 해달라고. 집에서 그렇게 짜지 말고, 또 이상한 여러가지 치료 많거든요. 민간요법 많거든요.

양창욱 : 네, 이것도 민간요법이 많죠. 예, 맞습니다.

신재원 : 네. 그러지 말고 그냥 생기면 바로 와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으면 거의 대부분, 한 8, 90%는 좋아진다... 물론 이제 그 중에서도 악성으로 진짜 한 10% 정도는 치료 안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데 대부분은 다 치료됩니다.

양창욱 : 아, 그렇군요.

신재원 : 네. 그래서 고민하지 말고 그냥 병원에 가서 정확하게 치료받는 게 어떻게 보면 제일 좋아요.

양창욱 : 예, 그렇군요. 근데 이 여드름이 얼굴뿐만 아니라 다른 신체부위에도 많이 난다면서요?

신재원 : 네. 그래서 보통은 사춘기 여드름은 주로 얼굴에 많이 집중이 되는데 성인여드름 같은 경우에는 이게 몸통이나 등, 이런 데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경우에는 아까 말씀드렸던 그런 여러가지 약물요법을 써서, 몸에 있는 것도, 이제 어떻게 보면 잘 안 보이긴 하지만 목욕탕도 못 가고 상당히 많이 괴로우시거든요. 그래서 그런 경우엔 우리가 좀 심한 경우라고 생각을 하고요. 아까 말씀드렸던 그런 여러가지 약물요법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 아주 심한 경우에는 그 여드름 안에 하는 주사치료 같은 것도 있어요.

양창욱 : 아, 주사치료. 진짜 그것도 얘기 들었는데...

신재원 : 네. 주사치료 같은 것도 있기 때문에.

양창욱 : 굉장히 심각한 경우인 거죠?

신재원 : 네, 굉장히 심한 경우. 이제 좀 크기가 크거나 물집이 깊은 그런 경우에는 주사치료도 있으니까요. 가셔서, 병원에 가셔서 본인에게 맞는 그런 정확한 치료법을 상담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양창욱 : 예. 여성보다는 남성들이 발생률이 더 높다는 말씀이시죠?

신재원 : 네. 근데 이제 성인 같은 경우에는 여성도 발생률이 높아요.

양창욱 : 아, 여성들도... 맞아요. 제 주변에 정말 성인 여성인데 여드름 나신 분들... 예, 맞습니다.

신재원 : 청소년기엔 대부분 남성인데 성인은 여성도 굉장히 많거든요. 그 이유가 남성은 원래 남성호르몬이 많으니까 거기서 남성호르몬이 조금 증가해도 사실은 뭐 거기서 거기란 말이죠. 근데 여성들은 남성호르몬이 적기 때문에 스트레스 같은 걸 받게 되면 그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하는 우리가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부신피질호르몬이 나오면서 남성호르몬도 같이 분비가 돼요. 그러니까 스트레스를 받으면 남성호르몬이 나오고 얘가 이제 여드름을 일으키는 것이죠.

양창욱 : 아아.

신재원 : 근데 남성은 남성호르몬이 많으니까 조금 증가하는 건데 여성은 남성호르몬이 별로 없으니까 남성호르몬이 조금만 증가해도 여드름이 확 생길 수가 있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양창욱 : 그렇군요, 예. 스트레스, 역시 만병의 근원이에요, 진짜. 여드름도 일으키는군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 얘기로 이어가죠. 이게 지금 어린이나 청소년들한테 많이 생기는 질환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엔 성인들한테도 많은 것 같아요? 이게 어떤 개념인지 오늘 일단 개념부터 좀 설명해주시죠.

신재원 : 네. ADHD라는 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이게 그 병명에 다 들어있어요. 그러니까 주의력이 결핍한 거죠. 그러니까 주의가 산만한 거죠.

양창욱 : 아, 주의가 산만하다

신재원 : 주의가 산만하다. 그리고 과잉행동을 한다, 되게 부산스럽죠.

양창욱 : 아, 그래요? 꼭 제 얘기하는 거 같은데...

신재원 : 집중을 못하니까 한 가지를 계속 이렇게 못해요.

양창욱 : 아, 집중을.

신재원 : 네. 집중을 못해서 이제 자꾸 딴 짓을 하게 되고.

양창욱 : 아.

신재원 : 그리고 그걸 말을 하면 보통 고치게 되는데 잘 고쳐지지 않고 그러니까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있다가도 이제 뭐 친구가 옆에서 바스락거리면 갑자기 거기를 쳐다보고.

양창욱 : 아니, 근데 우리 옛날에 그 건강기록부나 이런 데 딱 보면 주의력이 산만하고 이런 거는 뭐 기본적으로 거의 모든 아이들에게 씌여져 있는 것 아니에요? 이렇게 산만하고 이런 건 좀 기본적인 증상 아닌가요?

신재원 : 네. 근데 그런 증상들이 아이들한테는 뭐 당연히 있을 수가 있는데 그 정도...

양창욱 : 아, 정도가 심하군요?

신재원 : 정도가 심한 거고요. 그 다음에 이제 과잉행동이라 그래서, 수업시간에도 뭐 학부모수업 같은 걸 참관을 가보면 그런 애들이 반에 한 명 정도는 있습니다. 정말 계속 뭔가 이렇게 움직이고 뭔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았다...

양창욱 : 아, 흔히 말하는 부산스러운 걸 넘어서서?

신재원 : 네. 그래서 이게 어떻게 보면 행동이 생각보다 먼저 나가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인데 이런 여러가지 증상들을 갖고 있는 게 바로 ADHD라는 병입니다.

양창욱 : 그런데 이 ADHD, 이게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많이 생기는 줄 알았는데, 요즘은 성인들에게도 많이 생기나 보죠?
 
신재원 : 예, 성인기에 많이 생기는 것은 아니고요. 어릴 때 있었던 ADHD가 대부분 성인기까지 이행하는, 간혹 그렇게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창욱 : 그럼 완치가 안 되는 거에요?
 
신재원 : 치료를 잘 받으면 좋아지는데, 잘 모르고 그냥 지내시다가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보통은 청소년기, 어릴 때나 청소년기에 생겼던 것들이 계속 이행되는 것들이 있고요. 그리고 약하게 있는 경우에는 잘 모르고 있다가 성인이 돼서 뭔가 좀 이상하다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창욱 : 예예. 그러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가 어떤 증상으로 나타나는 지 궁금해요.
 
신재원 : 그 진단명에 사실은 증상이 들어있거든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이 두 가지가 축소적으로 보이는 건데요. 물론 주의력 결핍이나 과잉행동 두 가지가 나타나지만, 어느 한 쪽으로 주의력 결핍, 과잉 중 한 쪽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주의력이 결핍되면 일단 집중이 안 되죠. 집중이 안 되니깐 사실은 가장 문제가 되는 게 공부를 하기가 힘들잖아요. 힘드니까, 왜냐하면 계속 집중이 안 되니까 자꾸 딴 일을 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지적을 해도 잘 고쳐지지가 않고, 그러다 보니까 수업시간에도 보면 선생님말 듣고 있다가 갑자기 옆에서 바스락대면 그걸 쳐다보게 되고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거든요. 그러다보니 학습하기가 힘들겠죠.
 
양창욱 : 예.
 
신재원 : 그리고 이제 과잉행동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이 움직임이 너무 많다. 이게 아이들이 움직임이 많은 것은 당연하게 아니겠습니까?
 
양창욱 : 예예.
 
신재원 : 당연한 건데 예를 들어, 이런 것이 절제를 해줘야 하는데 절제를 못 하고 지속적으로 과잉행동이 나타나는 경우, 우리가 ADHD를 의심할 수가 있습니다.
 
양창욱 : 그러니까 이게 보통 주의가 산만하고, 떠들고 부산스럽고 하는 것을 훨씬 넘어서는 경우를 말하는 거네요?
 
신재원 : 그렇죠. 예를 들어,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떠들고 부산스럽고 산만하면 선생님이 조용히 해라 얘기를 한다든지 부모가 지적을 하게 되면 고쳐야 하거든요. 고치고 그게 어느 정도 지속이 돼야 하는데, 그 말과 상관없이 또 자기도 모르게, 그 행동이 제어가 안 되는 것이죠.
 
양창욱 : 그렇군요. 사실 어릴 때 어지간한 아이들은 다 어느 정도 산만하고 이렇지 않나 싶었는데.
 
신재원 : 자기가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우리가 행동을 컨트롤 하려면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야 하는 데. 그래서 ADHD는 물론 아주 어릴 때부터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ADHD 진단을 바로 내리지는 않아요. 5살짜리 어린 애한테 진단을 내리지 않습니다.
 
양창욱 : 네, 그렇겠네요.
 
신재원 : 예예. 왜냐면 이거는 자기의 행동, 이런데 대해서 이해를 해야 되니까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것을, 그러면 적어도 초등학교 1학년, 1, 2학년 정도는 되면 그 때는 이제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알잖아요. 그란데 알고 있는데도 계속하는 것이죠. 주의를 주고 계속 그렇게 해도 지속적으로 하게 되면, 저희가 ADHD라고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양창욱 : 그러면 이거는 약간은 정신병의 일종인가요? 그런 쪽으로 봐야 되나요?
 
신재원 : 정신병이라고 얘기할 정도는 아닌데, 정신과에 가서 치료해야 되는 질환은 맞고요.
 
양창욱 : 예.
 
신재원 : 그리고 이게 뇌에 일종의 변화가 생깁니다. 연구를 통해서 보면 주의 집중을 조절하는 뇌의 부위가 있거든요. 거기에 뇌 활성이 떨어지는 소견들이 발견이 돼요. 그리고 그 부위에 약간 해부학적인 구조가, 남들과 다르다든지 이런 게 생길 수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도 검사를 좀 받으셔야 합니다.
 
양창욱 : 이것의 치료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신재원 : 치료는 사실은 굉장히 명확합니다. 치료는 약물치료가 있거든요.
 
양창욱 : 예예.
 
신재원 : 주의력을 이렇게 좀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활성화시켜줄 수 있는, 우리가 이 아이들은 보면 신경전달물질이 감소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신경전달물질을 좀 활성화시키는 그런 약물 통해서 약물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고요. 심하지 않은 경우에 인지행동법이라고 해서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훈련 같은 걸 합니다. 또, 감정조절훈련이라고 해서 감정조절이 안 되고 과잉행동을 보이는 경우엔 분노 같은 걸 조절할 수 있는, 자신의 어떤 감정을 남들한테 잘 표현할 수 있는 이런 조절 방법을 우리가 가르치게 되고요.

양창욱 : 예, 그렇군요. 그렇게 치료가 되는군요. 그런데 이게 먼저 좀 여쭤봤어야 되는 건데 발병원인 같은 게 명확하게 나온 게 있나요?
 
신재원 : 그러니까 주위 집중을 관장하는 부위에 문제가 생겼다, 이렇게 알려져 있지만, 그런데 이게 왜 발생하느냐, 사실은 유전적인 경향이 있어요. 예를 들어 부모가 있으면 아이들이 생길 위험이, 일종의 가족력 이죠. 가족력 같은 것이 있는데 그것만으로 다 설명되는 건 또 아니고요. 현재로써는 유전적 요인이 생길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는 밝혀져 있지는 않습니다.
 
양창욱 : 그렇군요
 
신재원 : 그런데 이게 문제가 되는 게 사실은 ADHD 치료 약이 ADHD가 있는 아이들이 먹게 되면 병이 좋아지니까 아이들이 집중도 잘하게 되고 학습능력도 오르고, 성적도 올라요.
 
양창욱 : 아, 그래요?
 
신재원 : 예 그렇죠. 왜냐하면, 아이들이 공부를 못하는 이유가, 잘 못 하는 이유가 집중이 안 돼서 그런데 집중력을 높여주니까 사실 성적이 오르게 되죠.
 
양창욱 : 그렇겠네요.
 
신재원 : 그런데 ADHD가 아닌 애들이 먹어서는 효과가 없습니다.
 
양창욱 : 아, 그런데 먹이는 부모님들이 계시는군요.
 
신재원 : 예. 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에 보면, 중3이나 고3들, 그리고 시험 때, ADHD 처방량이 늘어난다는 조사 결과가 있어요.
 
양창욱 : 아, 그렇군요. 그런데 병 증세가 없는 사람들이 먹으면, 그런 청소년들이 먹으면 효과가 없다면서요?
 
신재원 : 부작용만 생기죠.
 
양창욱 : 부작용만 생기는 군요.
 
신재원 : 부작용이 있거든요. 그런데 참 재밌는 것은 ADHD가 있는 아이의 부모님들은 약물 치료하는 경우 약이 부작용이 있으니까 약을 안 먹이시려고 그래요.
 
양창욱 : 아, 병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또 안 먹이려고 하고.
 
신재원 : 먹을 필요가 없는 경우는 또 어떻게든지 구해서 먹이려고 하고. 이런 게 좀 문제가 있는 거거든요.
 
양창욱 : 아니, 그런데 약물의 효능이 ‘집중력을 높인다’ 이것만 보면 유혹적인 요소가 많은 것 같아요.
 
신재원 : 병적으로 신경전달물질이 떨어져야 약이 효과가 있는 거지, 그렇지 않은 친구가 먹는다고 집중력이 좋아지는 게 아니거든요. 예전의 우리가 공부할 때 잠 깨기 위해서 먹는 그런 약도 있지 않나요.
 
양창욱 : 그렇죠.
 
신재원 : 그런 약들 이상의 효과는 없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필요 없는 분들은 정말 좀 안 드셨으면 좋겠고, 필요한 분들은 좀 드셨으면 좋겠어요.
 
양창욱 : 부작용은 심각하죠? 좀 있죠?
 
신재원 : 부작용이 있을 수는 있어요. 그런데 다 오는 건 아니고 이렇게 좀 가슴이 뛴다든지 혈압이 오른다든지 그런 부작용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정도는 충분히 의사하고 상담하면서... 부작용이 없는 약이 어딨습니까. 감기약에도 부작용이 있잖아요.
 
양창욱 : 그러니깐요.
 
신재원 : 그런 거 두려워해서 먹어야 될 애가 안 먹는 경우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양창욱 : 예,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재원 선생님이었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