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욱: 2일 '양창욱의 아침저널' [FM 101.9 MHz (서울)] 3부, 화요일 3부는 '화요건강백서'로 꾸밉니다. 오늘도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의학전문기자이신 신재원 선생님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신재원: 네, 안녕하세요.

양창욱: 네. 오늘... 우선, 조금 전 2부에서 장용진 기자와도 메르스 얘기를 한참 했습니다. 열변을 토했었는데...

신재원: 밖에서 들었어요.
 
양창욱: 왜 병원을 공개 안 하는 거죠?

신재원: 네, 저도 그게 잘 이해가 안 되는데요. 사실, 지금 문제가 되는 병원이 몇 군데 있잖아요. 그 병원에서 대부분의 확진 환자들이 생겼단 말이죠, 그쵸?

양창욱: 네.
 
신재원: 그러면 이제 그 병원이 어디인지를 공개해서, 병원을 다녀갔거나 그 병원에 입원했거나, 면회를 갔거나... 이런 분들이 혹시 열이 나게 되면 모두 다 검사를 해야 되는 것이죠. 그런데 보건당국에서는 그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나 가족들에 대해선 어느 정도 역학조사를 한 것 같습니다만, 그 병원을 다녀간 모든 사람을 조사한 것은 아니란 말이에요.
 
양창욱: 그러니깐요.
 
신재원: 그러니 알 수가 없죠. 그러니까 내가 열이 나는데, 내가 그 병원을 다녀왔으면 메르스일 가능성이 있는 거잖아요.
 
양창욱: 그렇죠.
 
신재원: 그러니까 그런 경우는 빨리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확진을 받아야 하는 것이고, 그런 환자들은 따로 진료를 해야 하는 거죠.
 
양창욱: 그렇죠.
 
신재원: 그 환자들을 일반 환자들과 다 섞어서 진료를 하면 안 되겠죠. 근데 그 정보가 바로 병원을...
 
양창욱: 공개를 함으로써...

신재원: 병원 공개를 함으로써, 내가 지금 열이 있는데, 병원에 안 가시는 분들도 많잖아요. 열 조금 나는 걸로... 그럼 그냥 돌아다니시는 거죠, 그 분이. 그러니까 의심가는 사람들이 모두 다 검사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빨리 빨리 공개를 해서... 그 분들이, 다 의심환자가 모두 어느 정도는, 물론 그렇게 해도 안 오시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일단 공개를 하고 병원에 다녀갔던 분들은 다 열이 조금이라도 나면 무조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으라고 국가에서 얘기를 해주면 어느 정도 걸러지지 않겠습니까.
 
양창욱: 그럼요. 그럼요.
 
신재원: 그런데 그걸 공개를 안 하고 참...
 
양창욱: 지금 혼란이나 이런 소요같은 것을 우려해서... 또 공개된 병원이 감염의 온상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것이고...
 
신재원: 아니, 지금 그걸 걱정할 때가 아니고요... 정말 방역이 되냐 안 되냐를 걱정해야 하는 거죠 지금. 방역이 그 동안 잘 안 되지 않았습니까, 그 동안.

양창욱: 아, 맞아요. 심각하게 구멍이 뚫렸죠.
 
신재원: 안 됐는데, 지금이라도 이렇게... 그물망 식으로 빨리 해야지, 그냥 조금씩 늘려간다고 될 건 아닌 것 같아요.
 
양창욱: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더욱 확신이 생깁니다. 맞습니다. 이건 빨리 공개를 해야 하는데... 그런데 일반 병원, 어떤 다른 병원들에 가면 해당 병원들을 붙여 놓는다면서요?

신재원: 저도 인터넷 사진으로 봤는데, 어느 어느 병원을 다녀왔던 분들은 따로 진료를 받으라고 안내를 하고 있어요.
 
양창욱: 그렇죠. 안내문이 있죠. 그러면 자연스럽게 병원명이 공개가 되는 거네요?
 
신재원: 일선 의료 현장에서 공개를 하고 있는데... 그걸 정부에서 이미 그 병원을 간 사람들이 사진 찍어서 올리고 있는 건데... 정부에서 공개 안 한다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이죠.

양창욱: 아, 그렇겠네요 정말.

신재원: 공식적으로 얘길 해줘야 합니다.

양창욱: 네, 공식적으로.

신재원: 그리고 이제 그 병원에서도, 여러 병원들 중에 하루나 이틀정도 응급실을 폐쇄하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그런 정보도 국민들은 전혀 모르지 않습니까.
 
양창욱: 네, 그러니깐요.
 
신재원: 폐쇄해놓고... 그럼 그때 응급실에 다녀갔거나, 이런 사람들 모두 파악하고 있습니까?

양창욱: 아, 그렇군요. 그런 문제가 또 있네요, 지금.
 
신재원: 응급실을 하루 폐쇄하는 동안... 왜냐하면 환자가 한 번 다녀갔기 때문에, 소독이나 이런 걸 위해 하루 정도 폐쇄한 일이 있는데 지난 주말에. 그럼 그걸 공개했습니까? 공개 안하니까... 그럼 그 응급실에 다녀간 사람들 모두 파악하고 있습니까? 그건 아니잖아요. 환자는 파악하지만... 환자 보호자나 뭐... 아니면 지나가다 들른 사람 있을 수도 있고. 병동에서 내려와서 검사받은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있는데... 정부 대처 도무지 잘 이해가 안 갑니다.

양창욱: 메르스가... 지금 보기보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전염병이 돼가고 있는 거죠? 지금.

신재원: 저도 처음에 발생했을 때, 이게 전염력이 강하지 않은 걸로 알려져 있었거든요. 어느 정도 방역만 하면 확산되지 않겠구나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전염력이 예상했던 것보단 강한 것 같습니다. 원래 치사율이야 워낙 뭐... 치료약도 없는 병이고 하니까 3, 40%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게 생각보다 전염력이 높은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더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양창욱: 네, 이게 공기로는 전염이 안 되는 거죠?

신재원: 공기 전염이라고 하면, 공기 중에 바이러스가 돌아다니면서 전염되는... 공기 전염이 가능하다고 하면 정말 큰일나는 거죠.

양창욱: 영화에서나 보는 장면이 일어나는 것이죠, 그러면?

신재원: 그렇죠. <아웃브레이크> 이런 거에 나오는... 영화 <감기>에 나오는 일이 일어나는 건데..
 
양창욱: 아, 맞습니다.

신재원: 공기로 전염되는 건 아니고, 비말감염이나 접촉감염이죠. 비말은 기침을 해야... 기침에 그게 튀어서...

양창욱: 아... 네.

신재원: 이런 상황이면 기침하는 것 옆에, 그 사람 옆에 가는 게 얼마나 무서워요.

양창욱: 그러니깐요.

신재원: 그러니까 이제... 기침이 나시는 분들은 마스크를 쓰고... 기침예절을 지켜야 합니다.
 
양창욱: 네, 네... 그렇군요.

신재원: 기침하면 옮길 수 있죠. 그러니까 10m 밖에 있는 사람은 안 옮지만, 이렇게 앵커랑 저랑 가까이 있는데 기침 한 번 하면 옮을 수 있죠.

양창욱: 아, 맞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손을 막고 기침하는 습관이 있어요. 메르스는 잠복기가 있죠?

신재원 : 잠복기가 2주까지 지속될 수가 있는데, 잠복기동안 고열이라든지 호흡곤란이라든지 독감증상이 비슷하게 나타나게 되면 우리가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메르스를 확신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2주 동안 만약에 증상이 없으면 괜찮은 거죠. 잠복기는 지난 거니까.

양창욱 : 이게 치사율이 높다고 하셨죠?

신재원 : 예, 치사율이 현재까지는 한 40%로 알려져 있어요. 1100명 정도 환자가 생겼는데, 400명이 넘게 사망을 했거든요. 그래서 10년 전에 굉장히 회자되었던 사스 있잖아요.

양창욱 : 예예, 사스 있었죠.

신재원 : 사스보다도 치사율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양창욱 : 아, 사스보다도 높다고 할 수 있군요. 이게 중동에서부터 비롯된 박쥐에서 낙타로 낙타에서 사람으로 옮겨진 전염병이라고 하던데, 맞습니까?

신재원 : 그렇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견되었는데...

양창욱 : 예예.

신재원 : 이 바이러스가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거에요.

양창욱 : 코로나바이러스요?

신재원 : 예. 코로나바이러스는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인데요.

양창욱 : 아, 그렇군요.

신재원 : 예. 감기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가 있습니다. 사스도 사실은 코로나바이러스의 변형된 것이라 볼 수 있고, 메르스는 심한 형태의 코로나바이러스인거죠. 중동에서 처음 발견이 되었고, 이것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양창욱 : 예. 국민적 우려가 큽니다. 격리조치는 돼 있다고 하지만은 우리가 영화나 이런 데서 본 안좋은 기억들이 많아서 공포감이 배가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초기 방역에 완전히 구멍이 뚫린 상태이다 보니 국민적 불안감은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신재원 : 예예. 맞아요.

양창욱 : 선생님이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지나친 우려나 공포감은 필요없는 건가요? 이 정도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신재원 : 지금 병에 걸린 사람들을 보면요. 가족이나 다 이런 사람들이죠. 같이 병실을 썼던 사람들로 알고 있어요. 그러니깐 밀접하게 접촉, 밀접 접촉자라고 하거든요. 이런 분들...

양창욱 : 밀접 접촉자, 예예.

신재원 : 그러니까 두려워하는 영화에서 나오는 질병들은 전염력이 너무 심해요. 그래서 예를 들어서 정말 공기로도 다 감염이 되고 이런 경우에는 정말 걱정을 많이 해야 되는 데, 이건 밀접접촉자에서만 생기는 거거든요.

양창욱 : 앞서도 말씀해주셨지만 공기로는 감염이 안 되고, 전염이 안 되는 거고요.

신재원 : 그렇죠. 공기 중에서 떠다니는 거로 전염이 되면 이거는 정말 심각하고 국가적 재앙입니다.

양창욱 : 그러겠네요...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신재원 : 그런데 이거는 그런데 밀접접촉자로 생기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사람 대 사람 감염력이 높지 않다. 예를 들어, 독감만 하더라도 인플루엔자만 해도 전염력이 높잖아요. 그래서 진짜 환자가 정말 엄청나게 많이 생기잖아요.

양창욱 : 예.

신재원 : 그런데 이거는 그 정도로, 사람 대 사람의 어떤 감염력이 그 정도로 높지는 않다. 만약에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가 정말 인플루엔자 정도의 전파력만 가져도 정말로 걱정을 많이 해야 되는 거죠. 그러나 아직까지는 밀접접촉사 사이에서만 생기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고, 다만 주의를 해야죠. 우리가. 중동에 여행하는 걸 자제 한다든지...

양창욱 : 예. 중동여행이 진짜 문제가 되겠네요.

신재원 : 요즘 거기 보면 낙타여행이 굉장히 유행했는데, 낙타여행이 안 좋다고 하니까. 그런 건 좀 자제한다든지 이런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환자 몇 명이 생겼는데 이게 그러면 어떻게 될 거냐 제가 봤을 때는 아직까지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양창욱: 네 지금까지 메르스 상황을 정리해드리면요, 국내 메르스 여섯 번째 감염자가 어젯밤 사망했습니다. 앞서 어제 저녁 6시쯤 급성 호흡부전으로 58살 여성이 숨졌는데, 역시 메르스 감염으로 최종 확진됐습니다. 두 사망자 모두, 최초의 환자에게 전염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밤사이 메르스 확진 환자는 6명이 추가돼 모두 25명이 됐고요, 6명 가운데 4명은 첫 번째 환자가 입원했던 병원에 함께 있던 환자와 보호자들이고, 다른 2명은 16번째 감염자인 40살 남성과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들입니다. 첫 3차 감염 사례가 확인된 겁니다. 현재 격리대상자는 682명이 됐습니다. 보건당국이 초기 방역에 철저하게 실패해 일파만파,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데요, 이제부터라도 정부가 제대로 숨기지말고 대처해야겠습니다. 끝으로 간략하게 하나만 더 살펴보고 마치겠습니다. 살인진드기라고 하죠? 봄철만 되면 기승을 부리는데... 이게 올해 갑자기 나온 게 아니라 매년 있는 것 같아요. 사망자도 늘 생기고요.

신재원 : 원인이 작은소참진드기라는 건데, 얘가 우리나라에 계속 있었어요. 옛날부터. 있다가 환자가 좀 잘 발견이 안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2, 3년 전부터 문제가 크게 됐습니다.

양창욱 : 예.

신재원 : 작년 같은 경우 한 50여 명 정도 발생을 했고. 치사율이 거의 30% 가까이 이십 몇 퍼센트라 기억을 하거든요. 이것도 역시 잠복기가 한 1주에서 2주 정도 걸렸다가 그 다음에 열이 많이 나면서 구토, 설사... 또 혈소판이란 게 감소해요. 혈소판이 감소를 하게 되면 출혈이 생기거든요.

양창욱 : 아, 그렇군요.

신재원 : 출혈이 억제되지 못하기 때문에 혈소판의 감소로 인한 출혈 이런 게 문제가 돼서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창욱 : 아니 그런데 이거는 매년 사망자가 날 정도로 친숙하다 그럴까요. 익숙하다고 그럴까요.

신재원 : 그래서 이것은 진드기 안에 바이러스가 문제를 일으키는 거고요. 매년 한여름, 5월에서 8월에서 많이 생기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야외활동을 하고 나서 옷을 털어가지고, 진드기가 물지 못하게, 이게 활동 중에 무는 게 아니고요. 옷에 묻은 진드기가 집에서 쉬고 있을 때 물거든요.

양창욱 : 아, 집에서 쉬고 있을 때 무는군요.

신재원 : 예, 그래서 목욕을 하고 이런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양창욱 : 아, 그렇군요. 흔하게 밭에서 일하다 물고 이런 게 아니군요.

신재원 : 예예.

양창욱 : 예,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신재원 선생님과 함께 했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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