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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BBS불교방송이 창사 25주년을 맞아 마련한 기획보도 '전통사찰을 가다' 열여섯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국내 유일의 고려대장경 전산화 출판본을 보유한 도량으로 온전히 살아 있는 부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 달마사를 소개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도심 속에서 세속의 찌들고 어지로운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도량 달마사를 만나보시죠.
 
정영석 기자입니다.
 
▲ 서울 동작구 흑석동 달마사에서 내려다본 한강 주변의 정경.

[기자]
 
일제시대인 1931년, 수덕사 만공 스님의 제자 가운데 하나였던 유심 스님이 창건한 사찰 달마사.
 
달마사는 조계종의 직할교구인 조계사의 말사로 만공 스님이 주석하면서 근대불교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사찰입니다.
 
달마사는 1960년대와 70년대에 걸쳐 삼성각과 다보탑, 일주문 등을 조성했으며, 1987년에는 대웅전을 중수하고 현재는 대웅전 중창불사를 통해 지역 포교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웅전에는 조선후기에 제작된 목조석가여래좌상과 아미타여래, 약사여래 등의 삼세불을 주불로 모시고 있는 도심 포교 도량입니다.
 
[인터뷰/덕일 스님/달마사 주지]
 
"창건주 유심 스님의 뒤를 이어서 비구니 스님인 법능 스님이 주지로 취임했고 1970년 5월에는 달마사 경내에 있는 자연동굴에 용왕상을 봉안해서 영엄한 기도처인 영천을 조성했습니다 영천은 용왕궁터라고 전해지는 곳으로 사찰 경내에서 가장 길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달마사는 1988년, 당시 문화부로부터 전통사찰로 지정됐으며 2004년 4월 1일에는 고려대장경연구소가 10년 간 전산화한 고려대장경 출판본을 봉안한 장경도량입니다.
 
봉안된 대장경 출판본의 수만 해도 모두 524종, 십육만 이천 오백십 육 매에 달합니다.
 
달마사는 80년이 넘은 세월 동안 사찰의 기능인 수행ㆍ기도와 함께 부처님의 말씀이 온전히 담긴 대장경의 학술ㆍ연구 사업을 동시에 펼쳐오고 있습니다.
 
[인터뷰/덕일 스님/달마사 주지]
 
"520여종의 경전으로 십육만 이천 오백십 육 매의 전산화 경판을 출력해서 누구나 찾아볼 수 있는 대장경으로 국내 유일의 출판본입니다 경전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봉안하여 전하고자 하는 장경도량의 근본신앙이기도 합니다"
 
달마사의 자랑거리 가운데 또 하나는 눈앞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을 꼽을 수 있습니다.
 
낮이면 한강의 흐르는 물줄기가 발아래로 펼쳐지고 밤이면 휘황찬란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서울 도심의 숨겨진 명소입니다.

[인터뷰/덕일 스님/달마사 주지]
 
"달마사를 감싸안은 서달산은 한강을 굽어보며 들어선 서울시에서도 손꼽히는 길지입니다 북한산에서 남산을 거쳐 관악산으로 이어지는 녹색축의 허리를 이루는 정말 중요한 산입니다 사계절 변화에 따라서 그 모습을 달리하는 달마사는 일년 내내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도량입니다"
 
부처님의 살아 있는 말씀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전통사찰 달마사.
 
크지 않은 사찰이지만 신도와 지역주민의 마음속에는 바다처럼 깊고 넓은 도량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정홍교 기자)

정영석 기자 / youa14@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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