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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
종단의 선거 개입 논란 속에
수개월 동안 차기 총장을 선출하지 못한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회가 지난 2일 제18대 총장으로
본교 불교대학 교수 보광스님을 선임했습니다.
 
(여)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한 지관스님 이후
25년 만의 스님 총장이 탄생 됐지만,
총장후보자의 표절 논란 등
학내 반발과 진통도 뒤따랐습니다.
 
(남)
오늘 취재수첩시간에는
교계문화부 홍진호 기자와 함께,
동국대 신임 총장 보광스님의 선출 배경과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홍진호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동국대가 오랜 진통 끝에 보광스님을
새 총장으로 맞이하게 됐습니다.
 
먼저 지난 2일 이사회 소식부터 전해 주시죠?
 
[기자]
예,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회는
지난 2일 서울 은석초등학교에서
제290회 이사회를 갖고,
불교대학 교수 보광 스님을
제 18대 총장으로 선출했습니다.
 
보광 스님은 10명의 재적이사 가운데
영담 스님과 이연택 이사가
불참한 가운데 진행된 비밀투표에서
찬성 7표와 무효 1표를 얻어 총장에 선임됐습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11일
이른바 코리아나 회동으로 불리는
종단의 총장 선거 개입 논란 이후
5개월 만에 종립대학 동국대학교의
총장 선출 절차가 마무리됐습니다.
 
(여)
예, 그렇군요.
그런데 이날 이사회가 열렸던 은석초등학교 주변에서는
총학생회가 보광스님의 총장 선출 반대 시위를 벌였고요.
 
현재 교수협의회는 보광스님의 총장선출 철회를 요구하며,
교내에서 릴레이 단식농성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또 동국대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아직도 보광스님의 총장선출을 반대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고요.
 
학내 반발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회가 보광스님을
차기 총장으로 선출한 이유 무엇이라고 보시는 지요?
 
[기자]
보광스님은 스님이면서,
동국대를 나온 동문에 본교 교수이자, 불교학자입니다.
 
건학이념 구현에 이보다 더 적합한 인물은
없을 것이라고 이사회가 판단한 것 같습니다.
 
특히 지난 8년 동안의 외부총장 영입 이후
본교 교수 출신 총장에 대한 학내의 기대도 한 몫을 했습니다.
 
관련 보도 함께 보시고 이야기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BBS NEWS 2015. 5.5 보도]
[리포트]
동국대 교수 보광스님이 지난 2일
동국대 제 18대 총장으로 선출됐습니다.

논문표절 논란과 학내 반발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다수의 이사들은
동국대 총장으로 보광스님을 선택했습니다.

외압총장, 표절총장이라는
학내 반발과 교계 안팎의 거센 비판까지
이사회가 감내한 셈입니다.

동국대 이사회는 건학이념 구현의 적임자로
스님 총장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동문이자 학교 교수, 또 불교학자로서
보광스님을 적임자로 판단했고, 보광스님 또한
건학이념 구현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인서트] 보광스님/ 동국대 총장 <2014. 12.11 BBS NEWS 보도 中에서>
단지 교수나 직원들에게 신앙적인 건학이념을 강조할 뿐이지
동국대학이 학문적인 불교학과 여러 인접 학문과의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신정아 사건 이후 동국대 이사회는
오영교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총장으로 영입해
강도 높은 학교 구조개혁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학과 통폐합과 교수 강의평가 제도 도입 등은
학내의 큰 반발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성과는 있었지만 학교를 기업처럼 운영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입니다.

이후 이사회는 동문 출신의 김희옥 전 헌법재판관을
차기 총장으로 선임해 대학평가 순위 등을 획기적으로 끌어 올렸습니다.

오영교 총장이 첫 발을 내디딘 구조개혁을
동문총장이 이어 받아 성과를 냈지만,
본교 학자 출신 총장에 대한
학내의 기대는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이사회가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의 반대 속에서도
보광스님의 총장 선출을 감행 했던 원동력도
이러한 학내의 여론을 감안 한 것입니다.
 
[인서트] 신재호 교수/ 새로운 동국을 위한 교수와 교직원 모임 대표
최근 8년간 외부에서 두 분의 총장을 모셨고,
그분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학교발전을 위해서 기여를 했습니다.
이제는 내부에서 교수출신의 총장이 활약해야 할 시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동국대 이사회가 종단의 선거개입 논란 속에서도
25년 만에 스님총장을 선택했지만,
신임 총장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입니다.

신임 총장에 대한 이사회의 절대적인 신임이
수개월간 지속 되면서 이제는 진영논리 양상 까지 보이고 있는
학내 갈등 해결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남)
예, 보도 잘 보았습니다.
 
보광스님이 선출되기 까지 참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우선 수차례 이사회가 파행적으로 운영 되었고,
보광스님의 논문 표절 의혹을 거쳐,
신임 이사장 일면스님 선출의 적법성 여부를 놓고
법적 공방까지 벌어졌습니다.

동국대 총장 선출이 마무리 되기 까지
왜 이렇게 갈등이 증폭되었다고 보는지요?
 
[기자]
우선 종단의 선거 개입 논란으로 일컬어지는
이른바 코리아나 회동이 동국대 사태의 출발점이라는 데는
반론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그 이면을 보면
동국대학교의 오랜 학내 갈등이 진영논리로 발전하면서
치열한 상호 공방이 더욱 과열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난 8년 동안 외부에서 총장이 영입되면서
주요 보직의 독과점 현상이 고착화 됐고,
이 과정에서 소외되었던 교수와 교직원들이
교수협의회와 노선을 달리하는 별도의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신정아 사건 당시
학내 일부 교수와 교직원들이
당시 이사회를 향해 침묵하고 있었다가
보광스님의 총장선출에 적극적으로 반대 했다는 주장도 제기 됐습니다.
 
결국 2007년 신정아 사건과 2014년 코리아나 회동은 
성격은 다르지만 동국대 이사회가 종단정치의 각축장이 되었다는 점,
그리고 그 와중에 학내 구성원 간에 진영이 형성된 점은 매우 유사합니다.
 
새로운 동국을 위한 교수와 교직원 모임 대표 신재호 교수의 관련 발언 함께 들어 보시죠.
 
[인서트]신재호 교수/ 새로운 동국을 위한 교수·교직원 모임 대표 <BBS NEWS 4.24 보도>
오늘날 표절총장을 운운하는 분들은
어째서 신정아 사건 당시에는 그토록 침묵하더니 그 사건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던 영담 스님의 휘하에 들어가 지도편달을 받으려고
그렇게 애를 쓰고 있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여)
예 잘 들어 봤습니다.
 
신정아 사건 당시 남아있던 학내 갈등의 앙금이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종단이 동국대 총장 선거에 개입했다면
다수의 교수들이 보광스님의 총장선출을
반대해야 하는 데 오리혀 그 반대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요?
 
[기자]
우선 이사회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보광스님의 총장선출을 감행 한 것은
결국 다수의 학내 구성원이
보광스님의 총장선출을 반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코리아나 회동 이후 동국대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가
학원 자주화를 촉구했지만, 다수의 교수와 학생들의 반응과 동참은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
 
교수들의 경우 찬반이 갈린 보광스님의 총장선출에 대해
반대보다도 찬성이 2배 가량 많았고,
이사장실 점거 당시 참여 학생 수는
예전과 비교해 민망할 정도로 적은 숫자였습니다.
 
2007년 발생한 신정아 사건은
동국대 이사회가 학위 검증 없이 교수를 채용한 것이 문제가 되었고,
2014년 코리아나 회동은 종단의 주요 스님들이
주요 총장후보자의 사퇴 종용 여부로 논란이 확산됐습니다.
 
특히 이번 동국대 사태의 경우
만일 지난 2번의 외부 총장 영입 당시에 총장 선출 과정이 공정했고,
학내 참여가 민주적으로 이뤄졌다면 코리아나 회동의 파괴력은 상당했을 겁니다.
 
하지만 다수의 교수와 교직원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결국 이사회에서 총장을 선임한 것은 똑 같고,
오히려 동문에다 본교 교수 출신이 선출 된 점에 대해
상당수의 교수와 교직원들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남)
예, 잘 들어 봤습니다.
끝으로 신임 총장 보광스님과 보광스님을 총장으로 선출한
이사회의 가장 큰 과제 무엇이라고 보는지요?
 
[기자]
지난 2007년 신정아 사건 이후부터 등장한
학내 갈등과 진영논리를 없애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8년 외부총장 시대에
수치상 동국대의 모든 지표는 올라갔으나
학내 갈등의 골은 오히려 더욱 깊어졌습니다.
 
항상 동국대 이사회의 정점에 있었던 스님들은
본인들이 이사회를 장악했을 때는
학내 구성원들의 민주적 참여구조를 만드는 것에 소홀히 하다,
권력이 이동할 때에 뒤늦게 학내 의견 수렴을 강조했습니다.  
 
지금의 권력 또한 언젠가는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총장과 아시장 스님은 외형적, 수치적 성장보다도
모든 교수와 교직원,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고
학교 발전에 참여하는 구조를 만드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입니다.

(남)
네 홍진호 기자 의견 잘 들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홍진호 기자 / jino413@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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