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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조계종이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를 통해
종단 발전에 장애가 되는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여)최근에는 사찰의 살림살이를 신도들에게 공개하는 제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종단 쇄신의 큰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정영석 기자 나와 있습니다.

(여)[앵커]

정 기자, 조계종이 최근 사찰의 재정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했죠?

[기자]

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사찰의 살림살이를 신도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종단이 직접 운영하는 직영사찰과 특별분담금사찰,
그리고 1년 예산이 30억 원이 넘는 사찰이 대상입니다.

모두 50곳에 이를 것으로 보이고요,
이들 사찰은 종단 전체 예산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남)[앵커]

사찰 재정을 공개하겠다, 즉 투명화하겠다는 뜻인데,
조계종이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 뭔가요?

[기자]

지난 3월 25일에 제3차 대중공사가 열렸는데요.

의제는 '사찰재정 투명화'였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많은 의견들이 나왔는데요.
사찰이 재정공개의 대상과 범위,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로부터 어떤 오해나 불신을 키워왔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종교단체의 도덕성과 신뢰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따라서 불교가 본연의 가치를 실현하고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는 것과 동시에
불자와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종교로 거듭나기 위해 추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말을 잠시 들어보시죠.

[인서트/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대한불교조계종은 '사찰재정 투명화'의제를 비롯하여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에서 합의된 논의결과 중에서
우선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과제는 각급 종무기관에 적극 반영되고 제도화 되어
종단운영의 기초를 튼튼히 다지고 신뢰받는 종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졍주해 나갈 것입니다"

(여)[앵커]

사찰재정 공개, 투명화는 언제부터 어떤 방법으로 추진하게 되나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대로 직영사찰과 특별분담금사찰,
1년 예산이 30억 이상인 사찰을 대상으로 오는 7월부터 시행합니다.

먼저 대상사찰을 중심으로 다음 달에 회의를 진행해
재정공개의 형식과 범위, 절차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나갈 계획입니다.

자승 스님의 관련 멘트 들어보시죠.

[인서트/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재정공개 계획안을 가다듬어 종무회의 의결을 통해
재정공개 계획을 확정하겠습니다 이후 확정된 재정공개 계획을 토대로
7월에는 대상사찰에 지침을 시달하여 재정공개가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남)[앵커]

사찰의 재정을 의무화하겠다는 얘기인데요. 관련법을 제정하려면
아무래도 조계종의 입법기구인 중앙종회의 동의가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정 기자 어떻게 보나요?

[기자]

맞습니다. 종단의 법은 중앙종회에서 만들어지고 있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조계종의 중앙종회 최대 종책모임이죠,
불교광장이 종단의 사찰재정 공개 추진을 환영하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불교광장 입장문에 따르면
종도와 사회로부터 신뢰를 구축하는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불교광장은 "이번 결정이 사찰 등급에 따른 단계적 조치이지만
점차 제도를 완비하고 정착시킨다면 종단의 묵은 과제인
'재정 투명화'가 현실이 되는 날이 오리라 확신한다"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특히 "사찰 재원의 합리적이고 적정한 집행이 이뤄지도록
제도 보완에 적극 나서겠다"고 지지했습니다.
 
(여)[앵커]

만약에 말이죠, 재정 공개 대상 사찰이 종단의 방침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어떤 제재 방안이 나와 있습니까?

[기자]

종단은 1년 예산이 30억 이상 사찰뿐 아니라 15억, 5억, 2억 이상 되는 사찰들에 대해
연차적으로 재정 공개를 시행해 나갈 방침입니다.

투명성이 낮거나 예결산서를 제출하지 않는 사찰에 대해서는
사찰 주지의 공직 취임을 제한하는 등 상벌제도를 엄격히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승 스님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서트/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현재 종단의 종헌과 종법에는 예결산서를 제출하지 않은 사찰에 대한
제재 조치를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에 관련 부서, 중앙종회와 협의를 통해 예산서와 결산서를
제출하지 않는 사찰에 대한 합리적 제재 방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여
9월에는 관련 종법개정안을 마련하겠으며
11월에는 중앙종회에 관련 종법 개정안을 제출하도록 하겠습니다"

(남)[앵커]

화제를 돌려보죠, 지난달 29일에는 서울 송파구 불광사에서
제4차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가 열렸습니다.
'종단 불신,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에 대한 의제로 진행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불자나 사회가 왜 종단을 불신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요약해서 말씀드리면요

종단을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로 사부대중은
종단 고위직 스님들의 억대 도박과 범계 행위 등을 꼽았습니다.

또 주지나 중앙종회 등의 선거가 있을 때 마다 불거지는 돈 선거 등도
종단의 신뢰를 하락시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날 나왔던 의견들을 차례로 들어보시죠.

[인서트/조성택 교수/고려대학교 철학과]
 
"범계 행위라든지 축재, 비리, 권력남용 등 주로 스님과 재가 활동가들의
개인적인 비윤리적 비불교적 행태와 관련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인서트/전준호 대한불교청년회장]
 
"(동국대)총장 선거와 관련해서 코리아나 호텔에 갔던 것은 어떤 이유이고
외압은 절대 아니라든가 종단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것이
종단 신뢰감 구축이 도움이 될 텐데 왜 그러한 모습들이 빨리 보이지 않는가.."
 
100인 대중공사에서는 또 사회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건강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조계종이 사부대중의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해
불자와 국민들로부터 불신의 벽을 허물고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종단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여)[앵커]

그렇다면 조계종이 국민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는 종단으로 거듭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떤 의견들이 있었나요?

[기자]

100인 대중공사에서는
종단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해법들이 제시됐습니다.

스님과 재가불자들은 우선 승가의 수행정신 회복을 주문했습니다.

이와 함께 불교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확대해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또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바꿔나가는 노력도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남)[앵커]

시간이 다 되어 가네요. 끝으로 제4차 100인 대중공사에서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종단 쇄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100인 대중공사가 마무리 될 때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준비된 원고를 읽어나가면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를 통해 모아진 과제를
종단의 쇄신위원회를 통해 풀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승 스님은 "종도들이 공론을 모아낸다면 종단의 변화와
쇄신을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관련 멘트 들어보시죠

[인서트/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종단에 대한 자존감을 가진다면
우리는 엄청난 변화를 이끌어낼 것입니다 오늘처럼 허물을 과감히 들어내고
반성과 쇄신의 기회를 갖는 것으로 우리 종단은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 자신감을 갖고 종단 변화를 이끌어 갑시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이 같은 발언은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를 통해
종단을 효과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요.
 
종단 쇄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여)[앵커]

네, 정 기자 오늘 수고 많았습니다.

정영석 기자 / youa14@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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