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투브에 게시된 ‘스코츠버러 걸스(Scottsboro Girls)’의 예고편 중 한장면. 한국 매춘업소의 모습을 촬영한 화면에 한국에는 고려시대부터 ‘기생’ 제도가 있었다는 주장을 담았다. (사진 : 유투브 캡쳐)

[앵커멘트]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왜곡된 주장이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가 아베 총리의 방미 기간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공식 상영됩니다.

문제의 영화는 위안부가 자발적 매춘부이고, 한국에선 과거부터 수많은 여성들이 매춘을 해왔다는 악의적 주장들로 채워져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재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영화 ‘스코츠버러 걸스(Scottsboro Girls)’, ‘스코츠버러의 소녀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어 다큐멘터리입니다.

제작자인 일본 우익활동가 타니야마 유지로는 이 영화에서 위안부들이 일본에 의해 강제동원된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타니야마 유지로 (인서트)
“당신들의 나라 군사지역 주변에도 매춘부들이 있듯이 일본은 이 여성들(위안부) 역시 돈을 받는 매춘부였다는 주장을 반복합니다. (Japan has reiterated that these women were paid prostitutes. Just like any hookers, those hookers in your country today in the area surrounding military bases)”

위안부가 마치 한국의 매춘 문화에서 비롯된 것처럼 억지 주장을 펼치기도 합니다.

타니야마 유지로 (인서트)
“한국 남성들은 918년 고려왕조 때부터 천년 넘는 긴 시간 동안 ‘기생’이라 불리는 국영 매춘 체계를 즐겨 왔습니다. (Korean men had enjoyed their mighty long history of a state run-public recreational sex system called 'Kisaeng' for over millennium, that's one thousand years, since the Koryo Dynasty 918)”

이 영화는 오는 28일과 29일 미국 워싱턴주 엘렌스버그에 위치한 워싱턴 중앙대학에서 이 대학 일본인 강사의 초청으로 미국에서 처음 정식 상영됩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 시기에 맞춰 일본이 위안부를 강제 동원한 사실이 없다는 일방적 주장을 홍보하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해당 대학 교수진과 학생들은 이 영화가 “성차별적이고 인종차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영화 상영은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며 상영 취소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지역 한인 단체들은 영화 상영 당일, 학교 앞에서 상영 저지 시위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화 상영에 반대하는 교수 8명은 위안부 동원이 일본 정부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증명하는 세미나를 개최해 맞불을 놓을 예정입니다.

BBS 뉴스 최재원입니다.
 
최재원 기자 / yungrk@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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