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경스님 (사진=채널A 캡처)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목숨을 끊기 전 매일같이 만났다는 진경스님의 인터뷰가 동아일보를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충남 공주시 계룡산 갑사 신흥암에 머물던 진경 스님은 지난달 18일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서울로 와 달라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날은 검찰이 경남기업을 압수수색한 날인데요.
 
고향이 같은 데다 평소 아버지처럼 따르던 스님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죠.
 
진경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종단의 원로 스님인데, 성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이틀 전인 지난 7일까지 서울 조계사 인근 신도 자택에 머물며 성 회장을 거의 매일 만났다고 합니다.
 
진경스님의 전언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박근혜 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이라 자부해왔고, 그런 자신을 '사정대상 1호'로 삼은 배후세력을 찾는 데 집착했다고 합니다.
 
또 "성 전 회장이 마지막 순간까지 박 대통령의 뜻을 담은 전화 연락을 기다렸을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는데요.
 
성 전 회장이 박 대통령 측근 중 누굴 만났다고 했냐는 질문에 진경스님은 "박 대통령 최측근들은 다 만나거나 전화했다고 하더라"면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이병기 비서실장, 이완구 총리,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유정복 인천 시장 이름을 댔다"고 합니다.
 
진경스님은 이어 "한번은 김종필 전 총리를 찾아갔더니 김 전 총리가 '이게 다 이완구 장난이야'라고 말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는데요.
 
또 이완구 총리가 성 회장에게 전화해서 경남기업 수사는 자신이 주도한게 아니라며 오해 말라고 하 자 성 회장은 ‘당신이 안 하면 누가 하느냐, 수사 할테면 해봐라’ 라며 전화를 끊었다고 합니다.
 
진경스님은 특히 성 전 회장이 비밀 장부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메모를 굉장히 꼼꼼히 하는 성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평소 메모를 꼼꼼히 하는 성격이라면 분명 어디엔가 비밀 장부가 있을 듯”,“국무총리는 성직자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도덕성은 갖춰야 합니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전영신 기자 / ysjeon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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