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욱 : 10일 '양창욱의 아침저널' [FM 101.9MHz (서울)] 3부, 금요일 3부는 ‘금요한마당 - 주말이 좋다’로 꾸밉니다. 오늘 ‘금요한마당 - 주말이좋다’에는 송일봉 여행작가님 모시고 봄꽃이 아름다운 사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봄꽃이 아름다운 사찰들 많이 소개해드릴 테니까 이번 주말에 많이들 좀 시간을 내셔서 다녀와보시기 바랍니다. 작가님 나와 계시죠?

송일봉 : 네, 안녕하세요.

양창욱 : 예예. 어디부터 가볼까요?

송일봉 : 지금 올해, 제가 전국을 잘 다니고 있는데요.

양창욱 : 작가님은 늘 다니세요, 그렇죠?

송일봉 : 네. 철마다 다니고 또 거의 뭐 주중에는 지방에 가 있는데요. 올해 유난히, 최근 몇 년 새에 벚꽃이 좋습니다.

양창욱 : 어디가요?

송일봉 : 네, 전체적으로.

양창욱 : 아, 전체적으로요? 올해 우리나라가 전국적으로 벚꽃이 정말 좋은 해다, 이런 말씀이시죠?

송일봉 : 전체적으로 좋습니다. 단풍도 마찬가지고요, 매년 좋은 게 아닌데요. 그래서 올해는 나들이하시면 좀 더 좋을 거란 생각을 하고요.

양창욱 : 아, 벚꽃이 이렇게 매년 좋은 건 아니군요? 해마다.

송일봉 : 아닙니다. 2월이나 3월의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고 강우량에도 영향을 받는데요. 올해는 벚꽃이 예쁠 수 있는, 예쁘다기보다는 화사하다는 느낌을 많이 주는데요. 그러한 조건을 잘 갖췄기 때문에 아주 정말 벚꽃 특유의,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왠지 좀 이렇게 뭐라 그럴까요? 그 꽃길을 걷고 싶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아주 예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고요. 오늘 첫 번째 찾아갈 곳은 송광사입니다.

양창욱 : 송광사, 예.

송일봉 : 송광사라 그러면 잘못 들으시고 순천 송광사로 가시면 안 되고요. 물론 송광사 들어가는 길도 굉장히 예쁩니다만,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에 있는 송광삽니다.

양창욱 : 아, 순천 송광사가 아니고요?

송일봉 : 네, 완주.

양창욱 : 완주에 있는 송광사, 예.

송일봉 : 혼동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데요. 아마 이번 주말부터 그러니까 이제 내일 모레부터 다음 주 초 사이 정도에 송광사 들어가는 진입로가, 정말 그 예쁜 벚꽃 터널로 예상이 됩니다. 그래서 이 송광사 사찰 자체는 통일신라 때 도의선사라는 분이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창건 설화가 참 재밌는데 아마 어떤 큰 불자님이 “스님, 절을 하나 좋은 곳에 지어주십시오.”하고 시주를 하신 모양이에요. 그러니까 좋은 절터를 찾아야겠죠. 저쪽 우리나라 북쪽에서부터 내려오다가 지금의 자리, 송광사 자리에 딱 보니까 산이 있고, 그 산도 종남산이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이제 남쪽으로 내려오는 것을 여기서 종을 친다, 더 안 내려간다, 산 이름 짓고 마침 거기에 아주 예쁜 샘이 있었는데 그 샘도 영천수라고 이름을 붙이고 백련사라는 이름의 사찰을 지었습니다. 우리나라에 백련사라는 이름을 가진 사찰들이 많지 않습니까.

양창욱 : 예, 많죠.

송일봉 : 그래서 이름을 지었는데 조선 인조 때 나라가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두 아들이 청나라로 볼모로 가고 국민들이 굉장히 아픔에 빠져있을 때 이런 불력으로 나라가 힘을 좀 얻었으면 좋겠다 하는 의미에서 송광사라는 이름도 짓게 됐고 중창도 하고.

양창욱 : 예, 그때 이름을 바꿨군요.

송일봉 : 그러면서 송광사란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양창욱 : 예예. 근데 이 곳, 이 완주에 있는 송광사에는 '땀을 흘리는 부처님'이 있다고요?

송일봉 : 네, 스님들이 사진을 찍어놓은 것이 많은데. 저도 땀 흘리는 걸 좀 보고 싶은데 보지 못했고 사진으로만 봤습니다만, 송광사 대웅전에 이제 보물로 지정이 된 소조삼불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양창욱 : 아, 예, 그렇군요.

송일봉 : 네. 그런데 이제 세 분의 부처님 가운데, 가운데 계시는 부처님이 소조석가여래좌상인데요. 정말 그 수법도 아주 뛰어나고 훌륭한 수작으로 손꼽히는데요. 바로 이 부처님이 가장 땀을 많이 흘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근데 이걸 과학적으로 설명하면 이게 가능한 겁니다.

양창욱 : 예예. 뭐 청취자분들은 굳이 과학적인 설명까지는 안 해주셔도 어떤 의미인지 다 알고 계실 듯합니다.

송일봉 : 네. 그리고 이제 대웅전 천장에 보통 불화가 많이 그려져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한 10여 점의 주악비천도라고 해서 악기를 연주하면서 하늘로 올라간다는 그런 의민데 여기에 등장한, 이 그림에 등장하는 우리의 옛 악기, 그다음에 어떤 춤을 추는 자세, 그다음에 옷 이런 것들이 지금에 와서도 학자들이 연구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로 활용이 좀 되고 있습니다.

양창욱 : 그렇군요. 지금 완주에 있는 송광사, 벚꽃이 참 좋다고 합니다. 청취자분들, 지금 라디오를 켜신 분들을 위해서 다시 한 번 소개를 해드리면, 창건 설화가 또 의미가 있고요. 땀을 흘리는 부처님이 여기에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한 번 시간내서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순천에 있는 송광사가 아니고요, 완주에 있는 송광사. 벚꽃이 그렇게 좋다고 하네요. 그다음 또 소개해주실 사찰이 안도현 시인이 ‘잘 늙는 절집’이라고 표현한 화암사. 화암사죠, 화암사. 화암사도 그렇게 꽃이 좋습니까?

송일봉 : 네. 그 ‘늙는’, 진행형은 아니고요. 하하.

양창욱 : 예. 아, ‘늙은’. 아, ‘잘 늙은’이군요.

송일봉: 네, 과거 완료. 완료가 된.

양창욱 : 예. 이미 다 늙어버린 절집.

송일봉 : 하하. 그래서 이게 뭐냐 하면 이제 시인들은 표현을 참 잘하잖아요? 그러니까 이것은 뭐냐 하면 보면 참 편안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그리 큰 사찰도 아닌데 이 곳은 그냥 그 사찰을 찾아가는 길이 굉장히 예쁘고요. 길이 이제 보통 아주 힘들진 않은데 산길을 찾아가거든요. 계곡을 따라서도 가고.

양창욱 : 아, 화암사 가는 길이 일단 예쁘군요.

송일봉 : 네네. 계곡을 따라서 가고요. 그 다음에 주변에 이제 뭐랄까 이제 가게들이라든가 뭐 사는 민가라든지 이런 것들이 별로 없어요.

양창욱 : 아, 그럼 또 한 잔 하시면서 올라가는 그런 또 낭만은 없네요.

송일봉 : 네, 한 잔 하고 가시면은... 하하.

양창욱 : 아, 예예.

송일봉 : 그래서 그 곳에 딱 가 있으면 정말 멋진, 아주 멋진 예술영화 한 편 본 듯한 이런 느낌을 받는데 특히 이 화암사 같은 경우 가게 되면 사찰이 단청이 잘 안 돼 있고요. 그런 모습들이 오히려 화장을, 단청이 예쁘게 돼있으면 눈에 확 띄잖아요. 근데 아주 오래 돼가지고 보일 듯 말 듯 한 이 느낌이 아마 그것이 ‘잘 늙은 절집’이라고 표현을 하게 된, 안도현 시인에게 영감을 준 계기가 아니었나 생각을 하는데 오히려 그런 부분이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고요. 그리고 또 완주에서 가까운 진안의 마이산 탑사, 이것도 아마 이번 주말은 좀 이르긴 합니다만 지금 제가 확인해보니까 여기도 산벚꽃이 한 65% 정도 피었다고 하거든요. 은수사도 좋고요.

양창욱 : 아, 그렇군요.

송일봉 : 네. 어제 전화가 그랬으니까 아마 이번 주 일요일이나 아니면 늦어도 다음주 수요일 정도까지는 좋은 벚꽃을 볼 수가 있겠습니다.

양창욱 : 예. 화암사가 정확하게 위치가 어디쯤인지 다시 한 번만 좀 설명을 해주세요.

송일봉 : 예. 이 화암사는 이제 완주라는 곳이 전주를 둘러싸고 있잖아요?

양창욱 : 그렇죠, 그렇죠.

송일봉 : 그래서 이 조금 전에 소개드렸던 송광사 근처에 뭐 동산면이라든지 조그만 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완주 화암사를 혹시라도 이제 앱에서 켜가지고 가시게 되면 그 앞까지 승용차가 들어갈 수, 아니 버스가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니까요. 아마 20분? 완주 송광사에서 한 20분에서 30분 정도면은 화암사 입구에 도착할 수가 있습니다.

양창욱 : 예. 화암사는 이제 완주에 있는 송광사와 가깝고. 또 완주에서 가까운 진안 마이산 탑사, 은수사도 지금 이맘때 찾아보면 참 좋다, 이런 말씀을 주셨네요.

송일봉 : 네네.

양창욱 : 7575님, 예전에 송광사 가는 길에는 한지 만드시는 분들이 참 많이 계셨습니다. 지금도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보물이 많은 좋은 사찰이라고 생각합니다. 봄이 얌전하게 와 있는데 추억여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7275님이 문자를 주셨습니다. 한지 만드시는 분들이 지금도 많이 계시나요?

송일봉 : 지금은 잘 보이진 않고요. 지금은 대규모가 됐죠. 왜냐하면 전주가 예전부터 한지로 굉장히 유명했던 곳이거든요. 지금도 커다란 제지회사가 이 곳 전주에 자리 잡고 있고 그런 것이 다 분화가 된 거죠. 지금은 회사에서 크게 만들고 그러다보니까 제가 찾아보지는 못했습니다. 혹시라도 아주 조그맣게 가내수공업으로 할 수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양창욱 : 예예. 그다음 어디로 가볼까요?

송일봉 : 네, 청도의 운문사입니다.

양창욱 : 아, 경북 청도의 운문사.

송일봉 : 예. 이 운문사 같은 경우는 사찰 자체도 굉장히 예쁘지만 청도가 복숭아로 유명하죠.

양창욱 : 예예, 그렇죠. 청도 복숭아 유명하죠.

송일봉 : 복숭아 유명하고 그다음에 이제 청도반시라고 해서 감이 유명한데, 여름철에 복숭아가 맺히려면 지금쯤 꽃이 피어있어야 되지 않습니까?

양창욱 : 그렇죠, 예.

송일봉 : 그래서 복숭아꽃이 피어있는데 우리가 이제 복사꽃이라 그러는데 이것이 4월 중순입니다. 그래서 이 맘 때에 이 곳, 경상북도 청도를 가게 되면은 마치 무릉도원을 연상케 할 정도로 예쁜 꽃들이 피어있는데요. 바로 이제 그 복숭아꽃들 보면서 청도읍에서도 한 40km 떨어진 곳이 이제 운문산 자락에...

양창욱 : 아휴, 많이 떨어져 있군요.

송일봉 : 네, 운문사가 자리 잡고 있거든요. 이 곳에는 이제 수령 400년이 넘은 처진 소나무, 나무가 키로 가야 되는데 여기 있는 나무는 위로 안 자라고 옆으로만 큽니다.

양창욱 : 아, 옆으로요.

송일봉 : 네, 옆으로 커가지고 땅에 닿을 정도로 처져있다 그래서 이름을 붙였는데요.

양창욱 : 처진 소나무라고, 예.

송일봉 : 네. 재밌는 것은 해마다 봄과 가을에 나무 주변에다가 막걸리를 좀 이렇게 뿌려준다 그러는데...

양창욱 : 막걸리를 뿌려요?

송일봉 : 네. 그래서 물도 아닌 막걸리를 뿌리는 것은 뭐 여러 가지 추측이 있지만, 스님들한테 여러 번 제가 여쭤보거든요. 이게 운문사란 사찰 자체가 지금 학인스님들이 계시는 그런 사찰이잖아요? 230여명 계시는.

양창욱 : 예예.

송일봉 : 학인스님들이 공부를 하시는 곳이고 또 여자스님들이 계시는 곳인데 아무리 여쭤봐도 이걸 얘기를 안 해줘요. 그냥 그런 풍습만 있다, 그렇게 아시라. 왜 그렇게 자세히 아시려고 하느냐...

양창욱 : 아, 예. 알고 계시는데 말씀을 안 해주시는 거군요?

송일봉 : 네, 면박을 받았어요.

양창욱 : 예예.

송일봉 : 그리고 이제 운문사의 대웅전. 대웅전이 두 개가 있는데요. 그 새로 지은 큰 대웅전이 있고 예전에 그 대웅전을 새로 지을 때 임시로 대웅전을 써야 되잖아요?

양창욱 : 예예.

송일봉 : 예. 그것이 이제 비로전이 대웅전이 됐는데 그 대웅전 건물이 이제 보물로 지정이 됐고 그 위에 보면은 반야용선, 반야용선은 이제 극락에 가려면 반드시 이 배를 타야 되지 않습니까?

양창욱 : 반야용선(般若龍船)... 그렇죠.

송일봉 : 그 반야용선에 악착같이 줄을 잡고 매달려있는, 해와 달 전설도 아니고, 반야용선에 매달려있는 악착동자가 있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어요.

양창욱 : 아, 극락에 가기 위해서 반드시 타야 되는 배, 반야용선에 악착같이 매달려있는 악착동자. 예, 그렇군요.

송일봉 : 그리고 이제 스님들도 여자스님들이잖아요. 여자스님이다보니 이제 속가로 따지면 여대생 나이 또래가 많지 않겠어요?

양창욱 : 예, 비구니 스님들이 계시죠.

송일봉 : 네, 비구니 스님들. 근데 그런 나이 또래시니 이제 얼마나 짜장면이 먹고 싶겠습니까?

양창욱 : 예예.

송일봉 : 남자들도 군대 가면 그 라면이 그렇게 먹고 싶다고 그러는데, 컵라면. 그래서 스님들 위해서 전혀 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버섯으로 이렇게 맛을 낸 사찰 짜장.

양창욱 : 아.

송일봉 : 운문사 바로 가기 전에 금천면이라고 있는데 이 곳에 이제 이런 사찰 짜장면 집도 있습니다.

양창욱 : 예, 운문사 가기 전에 금천면에 사찰 짜장이 있군요. 고기를 안 넣고 버섯을 이제 대신 넣는다, 이런 말씀이시고.

송일봉 : 그렇습니다, 예예.

양창욱 : 이 4월 하순, 이 달 하순에 꽃동산을 이루는 사찰들, 이 외에도 전국에 참 많이 있죠?

송일봉 : 네, 많습니다. 순천에 선암사가 있고요.

양창욱 : 아휴, 유명하죠. 순천 선암사.

송일봉 : 순천의 선암사는 저도 올해 갑니다. 매년 가는데 여기는 또 그 별명이 ‘애인 같은 절집’이다.

양창욱 : 아, ‘애인 같은 절집’. ‘잘 늙은 절집’, 오늘 뭐 절집 얘기가 많이 나오네요.

송일봉 : 그래서 이거 보면 곁에다 두고 싶고 갈 때마다 참 좋고 이런 애인이 있으면 참 좋죠. 이거는 뭐 결혼한 남자들의 애인이 아니라 젊은 친구의 애인, 그러니까 결혼 아직 안 한 남자들의, 여자들의 애인입니다. 그래서 그런 절집이라고 표현하는데 참 고즈넉합니다.

양창욱 : 아, 그쵸, 선암사.

송일봉 : 우리 종단에 보면은 이제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많은 종단이 있는데 태고종의 총림입니다.

양창욱 : 예, 그렇군요.

송일봉 : 조계종의 총림들도 이제 여러 군데 있고요.

양창욱 : 그렇죠.

송일봉 : 그래서 바로 이 곳 사찰을 찾아가는 길도 굉장히 예쁘고 어떤 사람들은 참 표현을 잘 하는데 잘 그려진 한 폭의 그림이다, 이렇게 표현도 하는데 올해는 말이죠, 빨라서 4월 20일에서 한 25일 사이, 그 주에 가게 되면 정말 멋진 꽃들, 연산홍을 비롯해서 적벚꽃 등등 정말 멋진 꽃들을 많이 볼 수 있겠습니다.

양창욱 : 그렇군요. 아이고, 벌써 시간이 다 되가네요. 이 충남 서산의 개심사 좀 간략하게 끝으로 좀 소개를 해주시고 오늘 마무리해야겠습니다.

송일봉 : 네.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개심사입니다. 1년 내내 좋은 절집이지만은 정말 예쁜 꽃들이 사찰을 완전히 뒤덮는 시기가 5월 초입니다. 지금은 좀 이르긴 합니다만, 5월 5일 어린이날 전후해서 가게 되면은 예쁜 꽃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연초록색 청벚꽃입니다, 벚꽃은 보통 연분홍색을 띠고 있잖아요? 이런 청벚꽃을 볼 수 있어 이때 맞춰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개심사를 찾아옵니다.

양창욱 : 예. 개심사 근처에 서산마애삼존불이 있다면서요?

송일봉 : 예. 이거는 뭐 ‘백제의 미소’라고 해서 우리가 학창시절에 많이 배웠지 않습니까?

양창욱 : 그렇죠, 그렇죠. 교과서에 있었죠.

송일봉 : 그 마애불은 이제 바위에 조성돼 있지 않습니까? 근데 이제 도드라져 있는 게 햇빛의 광선에 따라서 평소에는 촉촉하게 계시다가 하루에 두 번 정도 햇빛에 비칠 때마다 너무너무 멋진, 모나리자도 여기 와서 얘기하면 아주 혼납니다.

양창욱 : 아, 혼나는 군요.

송일봉 : 네. 그래서 정말 온화한 그런 미소를 띠고 있는데 그 모습을 더 제대로 보기 위해선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 그리고 오후 3시에서 4시쯤 가게 되면 그 온화한 미소에 저절로 본인도 미소를 띠게 됩니다.

양창욱 : 예예.

송일봉 : 그런 것들도 볼 수 있습니다.

양창욱 :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 오후 3시에서 4시 사이에 가야 이 ‘백제의 미소’라고 불리는 서산마애삼존불을 제대로 볼 수 있군요.

송일봉 : 그렇습니다.

양창욱 : 예예. 이런 지금 말씀하시는 이 사찰들의 수 많은 꽃들이 이 달 안으로 가야 그래도 좀 다 볼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거죠? 다음 달만 해도 좀 늦죠?

송일봉 : 예예. 5월 초, 개심사는 5월 초고요. 다른 사찰들은 4월 중에 다녀오시면 좋겠습니다.

양창욱 : 아, 4월 중에 다녀오시면. 작가님께서는 다 다녀오셨나요, 벌써?

송일봉 : 아휴, 이제 기다리고 있는, 꽃이 아직 안 펴서 기다리고 있는 곳도 있고요. 다음주 화, 수, 목은 진안 마이산의 산벚꽃을 보러 갈 예정입니다.

양창욱 : 참, 제가 늘 말씀드리지만 작가님만큼 좋은 직업이 있을까, 저는 늘 그런 생각을 합니다.

송일봉 : 예, 감사합니다.

양창욱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다음에 또 모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송일봉 : 네, 고맙습니다.

양창욱 : 예. 여행작가 송일봉 씨와 함께 했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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