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는 동조하지 않아...임원들 중심으로 몇 명만 나서고 있는 것"

▲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정재형 교수(전 교수협의회장)

 양창욱 : 10일 '양창욱의 아침저널'[FM 101.9 MHz (서울)] 1부, '불교를 말하다' 시간입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동국대 사태, 좀처럼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내홍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정재형 교수 연결해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정재형 : 네, 안녕하세요.

양창욱 : 예, 아침 일찍 감사드립니다.

정재형 : 네네, 감사합니다.

양창욱 : 예. 이 사태가 지금 신임 이사장이신 일면스님과 이사장 직무대행 영담스님이 이제 각각 상대방을 상대로 직무정지가처분신청을 낸 상태잖아요?

정재형 : 네네.

양창욱 : 이게 언제쯤 결론이 납니까?

정재형 : 일단, 며칠 전에 심리라는 과정을 거쳤고 이제 판결만 남겨놨는데, 오래지 않아 판결하겠다라는 재판부의 의견이 있던 걸로 봐서는 아마 다음주 중에는 판결이 나오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양창욱 : 예, 이게 얼마 남지 않았군요.

정재형 : 네네, 그렇습니다.

양창욱 : 이게 지금 동국대 내부에서도 동창회도 있고 총학생회도 있고 교수협의회도 있고 여러 가지 관련 단체와 모임, 그룹들이 있지않습니까?

정재형 : 네네.

양창욱 : 이 분들이 지금 지지하는 스님들이 다른 거죠?

정재형 : 뭐, 표면적으론 그렇다고 봐야죠.

양창욱 : 예. 영담스님을 많이 지지하십니까, 그분들은?

정재형 : 예. 지금 뭐 그렇게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양창욱 : 예, 왜 그런 거죠?

정재형 : 그것이 이제 결국은 규명해야 될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사실 저도 뭐 뚜렷한 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관찰한 바에 의하면 뭔가 학생들도 그렇고 동창회, 교수협의회가 다 어떤 그 본질을, 그동안 동국대가 걸어온 이면의 본질이라든지 역사를 잘 모르거나 모르기 때문에 오는 어떤 오해, 거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양창욱 : 예, 본질... 어떤 본질을 지금 잘 모르고 오해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시는데요?

정재형 : 지금 학생들이, 학생들은 참 순수하거든요, 어떻게 보면은. 그리고 굉장히 단순하게 종단의 압력 때문에 이 사태가 이제 벌어진 거로 알고 있는데 종단의 압력이라고 처음에 이렇게 시작된 것은 하나의 의혹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의혹은 규명이 된 적이 없거든요, 한 번도, 제대로. 그런데 그것을 자꾸 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파급만을 해오고 있는 상황이 현 사태의 지금 표면적인 양상입니다.

양창욱 : 예, 그러니까 종단 압력이라는 어떤 의혹이 처음에 제기됐는데 이것을 지금 뭐 풀지는 않고 자꾸 부풀리고, 눈덩이처럼 부풀리고만 있는 그런 상황인데 여기에 이제 학생들도 동조를 하고 있다, 그렇게 보시는 거네요?

정재형 : 네. 그런데 그게 앞뒤가 안 맞는 것이요. 학생들의 주장이 대단히 단순하다는 것인데 앞뒤가 안 맞는 거는 학생들이 다수가 동조하고 있지가 않습니다. 학생회 임원들을 중심으로 해서만 학생회라는 이름으로 지금 되어 있고 지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학생회, 동창회 아닙니까? 동창회도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 교수협의회도 마찬가집니다. 전체 교수의 총의를 받들었다기보다는 지금 그 임원진을 중심으로 이렇게 구성이 돼 누가 보더라도 굉장히 급조했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고요. 그리고 지금 그 주장을 하는 것은 대단히 일방적인 세력이거든요. 말하자면 전 이사장 정련스님이 가장 크게 주장했던 장본인이거든요. 그 외에는 종단의 압력이라고 얘기를 한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그러니까 의혹은 굉장히 규명돼야 될 대상인데 그것을 자꾸 눈덩이처럼 불리는 이 비상대책위, 동국대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실체가 굉장히 앞뒤가 맞지 않고 의심스러운 거죠, 지금 상황에서. 그런 상황에 지금 학생들이 일부 끼어있다, 이렇게 좀 안타깝게 보고 있는 입장입니다.

양창욱 : 예. 그러면 이런 일부 학생들, 일부 총학생회 산하 학생들, 또 일부 동창회 분들, 또 일부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 분들이 지금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계신다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러면 이 분들이 이렇게 하는 데는, 뭐 배후라도 있는 겁니까, 그러면?

정재형 : 좀 그런 게 이제 의심스럽다고 볼 수밖에 없는데요. 그거는 두 가지 세력이 지금 배후에서 분명히 움직이는 거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영담스님과 정련 전 이사장님을 중심으로 하는 어떤 스님 세력, 그리고 또 하나는 이번 총장 선거에서 불만을 갖는 어떤 세력, 이렇게 두 세력이 일부 학생회나 일부 교수, 일부 동창회를 뭔가 배후에서 이렇게 움직인다고 보여지는데 이 두 세력은 굉장히, 지금 이들이 주장하는 단순한 어떤 주장과는 달리 그 자체에 어떤 대단히 실리를 추구하고 있는 집단이라고 봐야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거죠.

양창욱 : 아, 그렇게 지금 또 볼 수도 있는 거군요. 이 지금 사태를, 지금 현 동국대 사태를 7년 전 신정아 사건의 악몽이 반복되고 있다, 이렇게 주장을 하셨어요. 어떤 근거로 그렇게 말씀을 하신 거죠?

정재형 : 제가 아무래도 2007년 당시에 신정아 사태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이고요. 그래서 제가 떳떳하고도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었던 건데요. 2007년도 신정아 사건은 굉장한 국가적 게이트 아니었습니까?

양창욱 : 그렇죠, 컸었죠.

정재형 : 그런데 이것이 당시의 그 이사들과 학교 일부 당직자들이 연루돼 있었고 그래서 학교의 명예가 크게 실추됐었죠. 그래서 그들이 사실은 학교 권력을 좌지우지하고 있었다고 보고요. 그 책임, 학교 명예 실추에 대한, 신정아 사건에 대한 책임 규명을 당시 교수들이 요구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소위 책임을 져야 될 당직자나 이사들이 그 권력을 놓질 않았다라는 거죠. 그 대표적인 분이 이제 영담스님이었던 거거든요. 그래서 결국 영담스님은 어떤 세력으로 파악되냐 하면 지금도 너무 종단에 대해 비방을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양창욱 : 아, 현 종단 집행부에 대해서? 예예.

정재형 : 네. 그러니까 항상 종단의 문제를 재단에서, 재단 이사로 있으면서 계속 문제제기를 하고 계시는 분이에요. 그래서 학교 권력의 향배, 또는 학교에서 학교 정상화를 위해서 바라는 모든 구성원들의 바람과는 반대로, 자꾸 종단 문제를 학교와 연결시키는 어떤 분위기 때문에 저는 그것이 바로 그 당시에도 굉장히 문제가 됐다고 보여집니다. 종단문제, 종단의 정치를 왜 항상 재단으로 끌고 와 파행으로 만드냐는 거죠. 종단에 가서 종회에 가서 얘기하시면 될 것을. 저는 영담스님이 내려오셔야 학교가 정상화된다고 봅니다.

양창욱 : 예. 그래서 지금도, 지금 동국대 총장 사태도, 그 때 신정아 사건때와 마찬가지로 반복되고 있다, 이런 말씀이시잖아요? 이렇게 지금 주장을 하시는 거잖아요?

정재형 : 네네, 그렇습니다.

양창욱 : 알겠습니다, 교수님. 알겠습니다. 영담스님 측 말씀도 한 번 들어봐야겠습니다. 어쨌든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이 사태가 조속히 좀 잘 해결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정재형 : 네네...

양창욱 : 지금까지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정재형 교수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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