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욱 : 7일 '양창욱의 아침저널' [FM 101.9 MHz (서울)]  2부, '집중인터뷰'로 이어가겠습니다. 백두산의 화산 폭발에 대한 가능성, 오래 전부터 나온 얘깁니다. 최근 폭발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징후들이 계속해서 속속 포착되고 있는데요. 경상대 지구환경과학과 손영관 교수님 연결해서 자세히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손영관 : 예, 안녕하세요.

양창욱 : 예예. 근데 이 화산 폭발,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이 참 오래 전부터 나온 얘기인 것 같아요?

손영관 : 예, 그렇습니다. 특히, 이제 2000년대 중반에 백두산에서 지진이 많이 일어났거든요. 그래서 이제 그 이후로 백두산의 폭발 가능성이 계속 제기가 되고 있습니다.

양창욱 : 언제 마지막으로 백두산에서는 화산 폭발이 있었나요?

손영관 : 예. 지금부터 한 백여 년 전, 그러니까 1903년에 그 천지 가장자리에서 자그마한 폭발이 있었는데 그게 이제 마지막 분출 기록입니다.

양창욱 : 예. 저는 이제 이 화산 폭발 그러면, 일본이나 이렇게 남의 나라 얘기로만 알았는데, 이 백두산도 화산 폭발이 1903년이면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정말

손영관 : 예예.

양창욱 : 그럼, 우리나라에 이 백두산 말고도 한 번 점검해볼게요. 이렇게 활화산까지는 아니더라도 화산 폭발 가능성이 있는 그런 산들이 있나요? 한라산이 그런가요?

손영관 : 예. 지금 학교에서는 1만 년 이내에 분출 기록이 있는 그런 화산들을 활화산이라고 하는데 제주도 같은 경우는 이제 서기 1002년, 1007년, 그리고 이제 울릉도 같은 경우는 역사 기록은 없지만 만 년 사이에 4차례 크게 분출을 일으킨 것으로 이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제주도하고 울릉도가 다 활화산으로 분류가 되고 있습니다.

양창욱 : 아, 울릉도, 활화산이군요. 한라산도 그렇고요.

손영관 : 예예.

양창욱 : 백두산은 당연히 활화산이고요?

손영관 : 예, 그렇습니다.

양창욱 : 저희는 휴화산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군요.

손영관 : 최근 들어 이제 학계에서 휴화산이라는 말을 잘 안 씁니다.

양창욱 : 아.

손영관 : 예를 들면, 보통 역사시대 분출 기록이 있는 화산을 휴화산이라고 학교에서 배웠는데...

양창욱 : 예, 저는 학교에서 그렇게 배웠죠.

손영관 : 예. 근데 뭐 무슨 열대 밀림의 오지라든가 아니면 이제 그 화산이 아주 분출 기록을 남길 수 없는, 그런 경우에는 뭐 최근에 분출했더라도 역사 기록이 있을 수 없거든요. 그러기 때문에 역사 기록이 있냐, 없냐를 가지고서 이렇게 뭐 활화산이냐, 휴화산이냐를 나누는 게 불합리하다 해가지고 최근에는 그 휴화산이라는 대신에 그 사화산과 생화산, 이렇게 둘로 구분을 하는 추셉니다.

양창욱 : 예. 그럼 다시 백두산 얘기로 돌아와서, 지금 어떤 징후가 계속 포착되고 있는 겁니까, 백두산에서는?

손영관 : 아까 그 2005년을 전후해서 이제 수많은 지진이 빈발한 적이 있었는데 그리고 이제 온천수, 그러니까 백두산 지역의 그 온천수의 온도가 갑자기 상승한다든지 아니면 뭐 마그마가 올라오면서 이제 지형이 이렇게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그러거든요. 근데 그런 지형 변화도 미세하게 관측이 되고 있고 그렇습니다.

양창욱 : 예. 교수님이 보시기에 이게 지금 위험한 수위인가요?

손영관 : 아,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지금 2005년 전후해서 지진도 좀 일어나고 뭐 그러긴 했지만은 지금은 상당히 안정적인 상태로 다시 되돌아간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고요. 그리고 이제 지형 변화, 마그마 온도와 관련된 어떤 지형 변화도 아주 미세하기 때문에 아직은 뭐 그렇게 화산 분출을 우려할 만한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양창욱 : 예, 그렇군요. 그럼 이게 언젠가는 폭발할 수 있나요?

손영관 : 예. 백두산이라는 화산이 58만 년 전에서부터 시작해가지고 뭐 20세기 초, 1903년까지도 수없이 많은, 그 사이에 수없이 분출을 해온 화산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또 다시 분출할 것은 확실합니다.

양창욱 : 예. 근데 아주 먼 훗날이고,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후라고 지금 보시는 거죠?

손영관 : 뭐 오랜 세월... 그렇데, 보통 조선시대, 고려시대 이때에도 거의 뭐 200년 주기로 계속 분출했기 때문에.

양창욱 : 아, 예.

손영관 : 마지막 1903년에 분출했기 때문에 뭐 어떻게 보면 몇 십 년 또는 몇 백 년 안에 분출할 가능성은 아주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양창욱 : 예. 지난해 일본 온타케산 화산 폭발에서도 우리가 볼 수 있었는데 이게 화산이 한 번 폭발을 하면 그 피해규모가 엄청난 것 같아요. 만약에 백두산이 화산 폭발을 하면 이 피해규모가 어느 정돕니까? 상황을 미리 예측한다는 게 좀 그렇지만.

손영관 : 그 분출 규모가 이제 굉장히 다양한데요. 그렇니까 고려시대 초기, 약 천 년 전에, 서기 한 936, 7년경에 아주 크게 분출해가지고 남한 지역에 화산재를 3m 두께로 쌓을 수 있을 만큼 그런 대량의 화산재가 분출한 적이 있었고요. 이렇게 큰 규모의 분출도 있는 반면에 1903년도 분출은 그 천지 내부에서만 폭발이 일어나가지고 천지 바깥 지역에서는 화산 분출이 있었는지조차도 모르는 그런 작은 규모도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백두산의 분출이 언젠가는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그 분출 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예측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양창욱 : 예. 피해 규모도 분출 규모에 맞춰서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고 그렇겠네요.

손영관 : 예. 근데 특히 이제 만약에 백두산이 크게 분출을 한다면 뭐 예를 들어, 백두산 지역의 중국이나 북한 지역의 여러 가지 기반시설에 상당히 피해가 막심할 테고 게다가 또 이제 대량 난민이라도 발생한다면 동아시아 지역에 상당히 정치, 사회적으로 혼란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그렇고 이제 중국도 그렇고 특히 이제 일본 같은 나라도 이 백두산의 화산 분출 가능성에 대해서 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양창욱 : 예, 그렇군요. 우리나라와 중국이 공동탐사를 시작했다고요?

손영관 : 예, 그렇습니다.

양창욱 : 예. 중국 측도 지금 백두산 상황을 심상치 않게 보고 우려하는 부분이 있다 분명히, 이렇게 인식은 하고 있는 거네요?

손영관 : 예, 그렇습니다. 일단은 그 백두산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큰 화산 중 하나이기 때문에 중국 당국도 지금 면밀히 이 백두산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양창욱 : 예, 그렇군요. 이게 지금 한중 공동탐사를 하면, 요즘 시추 방식도 많이 얘기가 나오던데. 좀 소개해주세요. 세계에서 처음 하는 시추 방식을 이번에 택했다면서요?

손영관 : 예. 뭐 처음이라고 표현하는 게 적당할지 모르겠는데...

양창욱 : 예예.

손영관 : 일본이나 이태리의 경우 이제 화산 시추가 과거에 이루어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번에 저희들은 그 백두산에서, 지금까지 외국에서 시도되지 못한 아주 시추를 제작을 해가지고 마그마에 근접한 지점까지 들어가가지고, 그 지하의 온도가 얼마나 되는지, 마그마는 가스 함량이 얼마나 되는지 이런 거를 파악하려고 지금 기획을 하고 있는 겁니다.

양창욱 : 예, 그렇군요. 교수님, 만약 화산 폭발이 된다면 우리에게도 얼마만큼 피해를 입게 되는지요? 걱정이 됩니다. 7275님이 이런 문자를 주셨어요. 방금 피해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주셨는데. 이제 백두산 화산이 아주 큰 규모로 폭발을 한다고 전제하고 가정한다면,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일단, 북한 주민들에게만 피해를 주게 되나요, 그 피해 규모의 범위는 어디까지죠?

손영관 : 그 화산 분출 방식에 따라서 이제 그 피해 범위가 수십 킬로가 될 수도 있고...

양창욱 : 수십 킬로가 될 수도 있어요? 아, 예.

손영관 : 예예. 특히 그 화산 분출이 되면서 화산대하고 천지의 물이 섞여가지고 그게 이제 압록강이나 두만강, 아니면 중국 측의 송화강 지역으로 범람하면서 수백 킬로 떨어진 지역까지 홍수 피해를 입힐 수도 있습니다.

양창욱 : 아, 예.

손영관 : 예. 뭐 최악의 경우를 상상한다면 진짜 뭐 아주 심각한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양창욱 : 아, 그렇군요. 이게 뭐 물을 타고 또 내려가 홍수를 일으킬 수도 있고. 여러 가지 피해 상황이 우려가 되는군요. 이번 탐사로 어쨌든 뭐 성과는 좀 거둔 거죠? 그 한중 공동 탐사로.

손영관 : 이제 저희들은 시작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백두산이라고 하는 화산이 이제 접경지역에 있고 그래서 정치적으로 상당히 민감한 지역이다 보니까 이렇게 공동연구를 하게 되기까지가 상당히 오랜 세월이 걸렸고 난관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희 한중 공동 연구를 통해서 본격적인 화산 시추를 하게 되는 건 아마 2017년 또는 2018년 이후가 될 것으로 생각이 되고요.

양창욱 : 아니 근데 공동연구를 하시는 데 왜 난관이 많았어요?

손영관 : 아, 일단 중국에서 한국 학자들이 백두산에 와서 조사하는 거를 별로 달가워하지를 않았습니다.

양창욱 : 왜요?

손영관 : 일단 중국 사람들은 백두산을 자기네 화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양창욱 : 아, 예.

손영관 : 예. 한국 학자들이 왜 관심을 갖느냐... 이런.

양창욱 : 아, 우리 것인데 왜 너희들이 지금 관심을 갖느냐, 이런 취지였군요, 중국 측 입장에서는. 예... 백두산, 우리 건데.

손영관 : 예. 그래서 공동연구를 설득하는 데에만 몇 년 걸렸다고 보시면 되고요.

양창욱 : 예, 그런데 지금 화산 폭발이나 이런 것들에 대비한 우리 정부 차원이나 학계 등에서 대책은 준비하고 있나요?

손영관 : 예. 지금 뭐 화산재를 과거에 비해서는, 과거엔 화산재는 거의 관심 밖의 사안이었는데 이제 최근 들어 어떤 화산재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좀 사전에 조사하고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인식이 조금씩 생기고 있는 상황이고요. 하지만은 뭐 아직...

양창욱 : 예. 구체적인 대비책 같은 건 없군요, 아직은?

손영관 : 예. 기상청이나 관계청에서 소규모, 화산재 관련 이런 연구도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 뭐 본격적인 화산 연구에 대한 투자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양창욱 : 예, 그렇군요. 이것도 좀 미리미리 대비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예,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손영관 : 예.

양창욱 : 지금까지 경상대 지구환경과학과 손영관 교수님과 함께 했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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