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충암고 교감, 급식비 미납학생 공개 모욕 논란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감이 급식비를 미납한 학생들에게 '밥을 먹지 말라'며 공개적으로 망신을 준 일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자 경향신문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지난 2일 서울 충암고등학교 점심 급식시간에 이 학교 교감인 김 모 씨는 급식실을 막고 서서 납부 현황 장부를 펴들고는 급식비 납부 현황을 하나하나 확인한 뒤 한사람씩 식당으로 들여보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김 교감은 급식비를 내지 않은 학생들에게 몇 달분이 밀렸고, "내일부터는 오지 말라"고 다그쳤다고 합니다.
 
전체 학생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말 입니다.

또 "1학년 때부터 몇백만 원을 안 냈으니, 밥 먹지 마라"내지는 "꺼져라, 너 같은 애들 때문에 전체 애들이 피해를 본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내일부터 오지 말라는 말을 들은 한 학생은 “처음에는 잘못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친구한테 물어보기까지 했다”며 “일단 식당엔 들어갔는데 친구들 앞에서 망신당한 것이 너무 창피하고 화가 나서 식사 중간에 그냥 나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해당 학생은 급식비 지원 혜택을 받아온 저소득층 학생으로 알려져 파문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이에대해 해당 교감은 "급식은 먹되 급식비를 내고 먹으라고 체크해서 알려준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복지 대상자는 4월 말이나 5월 초 확정돼 소급 정산되고, 지난해 지원 대상자들은 별도 신청 없이도 지원이 된다"며 "교감이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현실에서 무상급식을 포기하면 생기는 문제는 뻔한데,누가 대상자인지 알 수 없게 운영할 수 있다고 믿는 생각없는 사람들” "충암고 교감은 밥 장사꾼인가? 교육자인가? 아니면 '밥준표' 흉내내기를 하는가?" "경남부지사를 시키면 딱이다"고 비판했습니다.
 

전영신 기자 / ysjeon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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