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대표에게 공천받는 것이 지금 새정연 의원들의 제1목표"

▲ 4.29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

 양창욱 : 6일 '양창욱의 아침저널' [FM 101.9 MHz (서울)] 2부, 월요일 2부, 오늘은 특별히 '집중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4.29 재보궐 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여야 모두 뭐 총력을 기울이고 있죠.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국민모임에 합류한 정동영 전 장관 모시고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후보님 나와 계시죠?

정동영 : 예, 안녕하세요. 정동영입니다. 반갑습니다.

양창욱 : 예, 아침 일찍 감사드립니다. 요즘 뭐 굉장히 바쁘시죠?

정동영 : 마음이 부산하네요.

양창욱 : 마음이 부산하시다, 예. 우선,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들을 말씀 해주셨지만, 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신 이유를 다시 한 번 청취자분들을 위해서 해주셔야 될 것 같아요.

정동영 : 예. 어제 제가 관악 지역의 신사시장의 상인 분들을 뵀는데 어떤 분이 이렇게 말씀하세요. 전 핵심을 찔렀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선거에서 당신이 되는 것이 다음에 야당 집권으로 가는 길이다, 꼭 승리하시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정현도라는 어르신이셨는데요. 저는 1년짜리 국회의원 직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여야,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하는 정치세력과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고 하는 국민 사이의 한판 싸움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여기에 저를 도구로 던진 것입니다. 정치에 뭔가 변화를 희구하고 갈망하는 그런 분들이 계시다면 정동영을 사용해라하는 그런 말씀이죠.

양창욱 : 예. 도저히 뭐 기존의, 그러니까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는 그런 뜻이나 의지를 피력하실 수 없었나요? 같이 하실 수가 없었나요?

정동영 : 야당의 목적은 정권교체입니다. 대안정부. 야당이 정부가 되는 제도가 민주주의거든요.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힘들어졌습니다. 그러면 이제 2017년, 이런 판단이 드는 거죠. "자, 이대로 좋다. 쭉 가면 정권교체가 되겠구나" 하는 이런 생각 하시는 분들과 "아니다, 지금 이대로 가선 불안하다, 정권 잡지 못할 거다." 이런 이제 생각하고 엇갈리는데요. 저는 후자입니다. 여기서 제대로 된 야당, 또 야당의 역동성이 발현되지 않으면, 관악에서 정동영을 찍는 것은 판을 흔드는 거거든요. 국회의원 한 명 뽑는 게 아니라. 130명에다가 한 명 보태주는 야당에다가, 또는 여당에다가, 158명에다가 초선 의원 한 명, 뭐 1년짜리 보내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 정치판을 뒤흔들어서 여당도 정신을 차리게 하고 또 야당도 변화를 시작해야 되는 거죠.

양창욱 : 예. 그럼 그렇게 해서 야권으로 이제 정권교체가 되는 그런 과정에 이제 도구로, 후보님을 쓰는 의미가 될 것이다, 관악을에서 뽑아주시는 건.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면 다음 대권에 도전하실 생각도 있으신 건가요, 그러면? 야권 정권교체의 구심점에 서실 생각도 있는 거예요?

정동영 : 저는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은 내려놓았습니다. 다만 국민모임을,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를 위한 국민모임을 작지만 단단한 야당으로 건설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정치에 입문했을 때는 정권교체가 꿈이었고 정치인이 된 뒤에는 대통령이 돼보는 게 꿈이었고 그다음에 지금은 꿈이 더 커져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뭐냐, 정치판을 좀 바꿔보고 싶다는 꿈입니다. 그러니까 국민모임을 제대로 건설해서 지금 국민은 정권교체라는 무거운 짐을 들어 올리라는 거거든요. 근데 이거는 그냥은 힘들어요. 지렛대를 써야 되거든요. 근데 지렛대를, 그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이 지렛대를 쓰면 정권교체를 해낼 수가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게 받침돌이거든요. 이 받침돌이 지금의 야당은 너무 퍼석퍼석하고 덩치는 크지만, 이래갖고는 무거운 짐을 못 들어올리기 때문에 국민모임을 제대로 된 야당으로 만드는 것, 야당다운 야당으로 만드는 것. 이게 제 꿈입니다.

양창욱 : 예. 근데 뭐 후보님이 더 잘 아시겠지만 우리 정치 사회에서 신당이 성공한 예가 별로 없잖아요?

정동영 : 전두환 시절에요, 민한당이 거대 야당인데요. 2중대 소리를 들었습니다. 85년 2.16 총선에서 신민당으로 야당이 교체가 돼 버렸어요. 그런 예가 없는 건 아닙니다.

양창욱 : 아, 80년대에.

정동영 : 예. 지금 야당이 계속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면 그런 일이 없으라는 법도 없죠.

양창욱 : 예. 근데 80년대 상황과 지금은 좀... 예, 어찌됐건...

정동영 : 지금은요, IMF 이전과 이후의 한국 사회는 다른 세상입니다. 왜 다른 세상이냐, 불평등사회죠. 양극화가 지금 뭐 거의 이제 물이 끓기 직전 상황에 왔거든요. 정치는 겉돌고 있단 말이죠. 장사 안 되죠, 취직 안 되죠, 답답하죠, 먹고 살고 노후가 불안하죠. 그런데 정치, 야당 겉돈단 말이죠. 뭔가 변화가 필요한 지금 시점에 왔다고 봅니다.

양창욱 : 예. 겉돌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겉돌고 있다는 건가요, 그러면? 후보님이 생각하시기에.

정동영 : 정치가 겉돌고 있는 거죠. 여당은 확실하게 대표합니다. 누구를 대표하느냐, 재벌, 대기업, 관료집단, 그다음에 상류층, 뭐 통틀어서 이제 기득권층이라고 할 수 있죠. 이 분들의 목소리는, 이해관계는 확실하게 대변하는데 거기에 속하지 못한 목소리가 약한 분들, 자영업하시는 분들, 비정규직 노동자들, 그리고 청년실업자들, 농민들. 사회적, 경제적 약자들은 자신들을 대표하는 확실한 정당이 없는 거예요.

양창욱 : 예. 그러니까 새정치민주연합이 그들,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만한 정당이 못 됐군요? 후보님이 생각하시기에.

정동영 : 서민, 서민, 약자, 약자, 너무 그러지 마라. 그러다가 우리가 정권 못 잡았으니까 우리도 중도와 보수화의 길을 가야 된다, 이렇게 노선을 우향우의 늪에 빠진 거죠. 제가 뭐 추상적인 얘기니깐, 구체적 예를 들면, 연말정산 소동이 생겼는데 그게 누가 법 만든 겁니까? 여야가 함께 한 거죠.

양창욱 : 그렇죠.

정동영 : 또 예를 들면 어제가 세월호, 부활절에,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학생들 부모님들이 머리를 깎고 빗속에서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세월호 특별법, 그 시행령 취소해라, 폐지해라 외치는데 거기에 박근혜 대통령은 물론 안 보일 뿐만 아니라 여당, 정치인, 야당, 없습니다. 정치가 그런데 뭐 그렇게 고상한 게 아니라 국민 눈물 흘리고 답답해하면 달려가서 같이 들어는 줘야 되잖아요.

양창욱 : 그렇죠.

정동영 : 들어주고 힘이 있으면 해결해주면 되는 거잖아요. 근데 우리 사회의 핵심적인 문제는 뭐냐, 불평등하단 말이에요. 양극화란 말이에요. 답답한 사람이 너무 많아요. 그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양창욱 : 예,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근데 그래도 새정치민주연합 전신이 또 열린우리당이었고 이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이었는데, 후보님께서. 뭐 배신한 것 아니냐, 또 철새 논란, 이런 것들이 지금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정동영 : 민주정부 10년, 공과가 있습니다. 물론 김대중 정신을 계승해야 하고 노무현 정신 계승해야 합니다. 그런데 공과가 있기 때문에, 예를 들면, 한 가지 예를 들면 노무현 대통령은 훌륭한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러나 퇴임 후에 이렇게 성찰했습니다. 예를 들면 한·미 FTA, 이거는 국가 주권을 훼손한 거거든요. 그 자유무역확대는 좋습니다만. 한·미 FTA에 관해서 성급했다, 세상이 바뀌었으니 재검토해야 된다, 이런 이제 성찰을 내놓았는데 이런 '성찰한 노무현'을 계승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성찰을 계승하는 것이 후배들의 역할이다, 이런 생각인데요. 지금 현재 민주당은 좀 입장이 다르고. 민주당이, 새정연이 확실한 야당다운 야당, 대안 야당이 될 때 박근혜 정권을 제대로 심판할 수가 있는데, 이 박근혜 정권을 보면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정치를 하는 건가,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는 건가. 어제 세월호 말씀드렸는데 세월호 뿐만이 아니라 눈물 흘리는 국민이 그렇게 많잖아요. 과연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 앉아서 도대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는지 묻고 싶은데 그 묻는 사람이 누구여야 하냐면 이 야당이거든요. 제대로 야당이 좀 해라 그런 얘깁니다.

양창욱 : 예. 그런데 지금 탈당한 후보님하고 또 광주의 천정배 후보님 때문에 지금 호남표가 많이 잠식이 돼 있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단 여론조사가 실제로 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전체적으로 일여다야 구도가 된 거죠. 이렇게 되면 새누리당이 이제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거든요, 야당 측에서는. 어떻게 보세요?

정동영 : 보궐선거 네 지역인데요. 우리가 이제 뭐 지금 제일 중요한 게 이제 광주하고 관악에 쏠려있는데요. 여기서 새정치연합이 한 석 또는 두 석 더 보탠들 무슨 큰 당력에 도움이 되겠습니까? 그리고 지금 이제 천정배 후보하고 지금 정의당의 강은미 후보, 또 다른 후보들이 이렇게 나와 있는데요.

양창욱 : 예, 광주 서구을에.

정동영 : 예. 광주에서는 시민들이 이 일당 체제를 좀 깨라, 이런 여론이 큽니다. 그런 점에서는 광주 선거에 관심이 그런 점에서 쏠려있는데요. 저는 확실하게 일당 체제를 깨기 위해서는 우리 야권이, 광주에서는 새정연이 여당이거든요.

양창욱 : 아, 그렇게 되나요?

정동영 : 아, 그렇지 않습니까? 여당 빼고 나머지 후보들이 단일화 되기를 바랍니다. 현재 국민모임, 저는 이제 국민모임에 소속돼 있는데 국민모임은 정의당, 노동당, 이런 정당들과 공동대응을 하고 있어요, 이 보궐선거에. 그래서 후보 간 연대를 지금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모임으로서는 이제 후보연대를 하게 되면 정의당 후보를 이제 지지하게 되는 것이죠.

양창욱 : 아, 그럼 이제 광주 서구을에서는 정의당 강은미, 또 무소속 천정배 후보 등의 단일화 가능성이 있네요? 열려 있네요?

정동영 : 그렇죠. 앞으로 각 후보 진영에서 대화를 해야 되겠죠. 광주에서는 거대 여당이잖아요, 새정연이. 뭐, 전 석을 다 갖고 있잖아요, 호남에. 거기에 맞서서 싸우기 위해서는 야권 후보들이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양창욱 : 그러면 지금 천정배 후보 측하고 이런 얘기를 해보셨어요, 직접? 연대가능성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정동영 : 요즘 선거에 정신이 없어가지고 그런 얘긴 못했고요. 어쨌든 국민모임은 공식적으로 정의당, 노동당 이런 정당 후보들과 연대 논의를 지금 진행하고 있습니다.

양창욱 : 예. 결국, 새정치민주연합 내의 '친노 대 비노' 대결구도에서 이제 탈당까지 이어졌다는, 저희들, 기자들 생각은 그런 부분들이 있습니다, 분명하게.

정동영 : 비노 호남과 친노 민주당 이렇게, 이 구도에서 선거를 바라보는 시각에 저는 반대합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결국 정당이라는 건 다른 뭐 계모임이나 무슨 조폭과 다른 게 노선이 있다는 거거든요. 노선을 다른 말로 하면 이제 가치와 뭐 정책 이런 거지 않습니까?

양창욱 : 그런 것들이 다르니까 계파로 나눠지는 거 아닌가요?

정동영 : 아니죠, 아니죠. 이 계파라는 건 친소(관계)죠. 가까우냐, 머냐, 이런 것들인데. 노선에 따라서 이제 정치를 하는 것이 국민에게 도움이 됩니다. 국민은 답답한데 자기들끼리 친하다고 해서 끼리끼리 이렇게 하면 되겠습니까?

양창욱 : 아, 지금 그럼 친노 세력이란 사람들은 끼리끼리 모여 있는 그런 것인가요?

 정동영 : 계파라는 거는 '끼리끼리'를 계파라고, 다른 말로 하면 그런 거죠. 이것을 넘어설 때, 야당은 정부가 되는 게 목표잖아요. 끼리끼리가 목표가 아니고. 그거를 국민들이 인정해줄 때. 그래서 4월 29일 날 관악에서 제가 승리한다는 것은 첫 번째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가장 준엄한 심판이 되는 거고요. 준엄한 심판이 되는 거고. 두 번째는 야당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이래가지고는 도저히 뭐 대안야당, 대안정부가 불가능하다, 이렇게 해서 저는 근본적인 혁신에 착수하게 될 거라고 봅니다. 이게 저는 민주당을 도와주는 것이다.

양창욱 : 새정치민주연합을 도와주는 것이다?

정동영 : 오히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야당 하는 게 아니거든요. 현재 냉정하게 말해보겠습니다. 현재 민주당에, 새정연에 소속돼 있는 130명 의원들에게, 그분들의 제1목표가 정권교체입니까? 지금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그 분들은 문재인 대표에게 공천받는 게 제1목표입니다. 그리고 문재인 대표로부터 공천 받아서 국회의원 다음에 되는 것이 두 번째 목표겠지요. 자, 서민들은 어떻게든 정권 바꾸라는 게 최고의 목표인데 그게 지금 목표가 어긋나있는 거죠. 그래서 4월 29일 날 정동영이 승리하는 것은 야당이 정신 차리게 하는 것이고 야당이 정신 차릴 때 박근혜 정권에 대한 제대로 된 심판이 시작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정동영이가 승리한다고 해서 야당이 승리하는 게 아닙니까? 진짜 야당이 승리하는 거죠. 그쵸? 아까 어부지리 걱정하셨는데 어부지리를 걱정하실 필요가 없는 게 지난 30여년 가까이 7, 8번 선거에서요, 한 번도 보수 진영, 보수 여당 진영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어요. 그 이유는..

양창욱 : 관악을에서요?

정동영 : 예, 관악을에서. 각 후보들이 여럿 나와도 그게 1등하는 후보들에게 몰아줬거든요. 전략투표로 가는데. 그래서 걱정하실 필요 없이 투표장에만 가면 반드시 진짜 야당이 하나 탄생한다...

양창욱 : 예... 그렇군요. 그런데 방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문재인 대표에게 이제 공천 받는 거에 더 관심이 많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이런 또 비판도 있어요. 새정치민주연합에 정동영 후보님이 계속 남아계셨으면 이제 공천을 받지 못할 것 같으니까 탈당한 것 아니냐, 이런 시각들도 있습니다.

정동영 : 제 목표는 관악에서 1년짜리 국회의원이 되는 게 아니라고 누누이 말씀드렸고요. 저는 정치판을 흔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당 내부에서도 계속해서 민주당을 바꾸기 위해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달라진 건 별로 없었어요. 그러나 성과물 만들었지 않았습니까? 당헌을 바꿨어요.

양창욱 : 당헌, 예.

정동영 : 보편적 복지가 민주당 당 헌법에 들어갔습니다. 이것은 일대 사건입니다. 그쵸? 보편적 복지, 경제민주화, 그게 당령에 들어갔어요. 그냥 들어간 게 아니죠, 정동영이 한진, 쌍용, 밀양, 용산 실천과 함께 외치고 몸부림치고 세상을 바꿔놨어요. 그런데 지난 번 대선에서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그 깃발은 누구 손에 들려있었습니까? 박근혜 후보의 손에 들어있었습니다. 한나라당 당헌에는 그런 게 없었습니다. 당헌과 당령에 있는 가치가 왜 우리 쪽 후보의 손에 안 들려있습니까? 2017년에요, 우리가 대선에서 정권 잡으려면 확실한 노선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냉전, 안보 논리에 편승한다고 해서 저는 이 승리가 가까워지는 게 아니다, 저는 내선 전략이 아니라 확실하게 한반도의 평화라는, 민주정부를 만들었던 그것을 확실하게 햇볕정책을 계승해서 꽃피우겠다는, 또 서민들 위해서 확실하게 복지국가의 길을 가겠다는, 이래서 뭔가 정권 잡으면, 정권이 바뀌면 세상이 달라지고 내가 먹고 사는 게 변화가 오겠구나, 나의 노후에도 변화가 오겠구나, 내 자식들에게도 앞날이 열리겠구나, 국방경제 시대가 열려서 대한민국 경제성장률이 다시 올라가게 되고 일자리가 막 쏟아져 나오겠구나, 이런 기대를 줄 때 저는 정권이 바뀐다고 보는 것이지 새누리당 따라하기, 새누리당 베끼기, 이렇게 해가지고는 저는 2012년 패배를 복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것을 막기 위해서 나온 겁니다. 강력한 대안정당을 만들어야 되겠다, 이거죠.

양창욱 : 예, 알겠습니다. 아이고, 후보님, 저도 좀 말을 할게요. 여쭤보고 싶은 게 많은데, 후보님이 워낙 말씀을 많이 하시니까. 근데 관악을 얘기로 돌아가서 보면, 이제 관악을 얘기를 좀 더 해보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금 그렇게 1위를 하고 계신 것 같지는 않아요. 지지율이 지금 뭐 2위, 3위, 3위 정도 하고 계신 것 같은데 지금 어떤 다른 준비과정이나 지지율 반등 전략이 있으세요?

정동영 : 저희들이 지켜본 걸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양창욱 : 아, 이 결과와 좀 다른 가요?

정동영 : 예예. 무슨 얘기냐하면 요즘 2, 30대, 특히 이 관악은 저도 여기 와서 다시 놀랍니다만, 전국에서 2, 30대가 제일 많은 동네가 관악입니다.

양창욱 : 아아.

정동영 : 근데 2, 30대가 유선전화 쓰는 거 봤습니까? 그러니까 빠지는 거죠, 잡히는 거에서요. 이게 세대별로 보면 지금 젊은 층은, 지금 한나라당이 1등이라 그러는데요. 젊은 층에서 한나라당이 1등한 적 있나요, 지난 수십 년 간? 그렇잖아요?

양창욱 : 그래서 여론조사가 잘못됐다?

정동영 : 그러니까 여론조사만으로 결정할 것 같으면 선거가 무슨 필요가 있습니까? 그쵸? 항상 선거 때마다 여론조사가 그냥 헛발질이 아니라 심지어 뭐 20퍼센트까지 차이가 나기도 하고. 그쵸? 선거가 그렇지 않습니까? 여론조사를 믿고 정치하려면 민주주의는 후퇴하는 거죠. 여론조사가 아니라 주권자를 믿고 정치를 해야 합니다.

양창욱 : 특별하게 관악을하고 개인적으로 인연이 없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관악에서 펴보고자 하는 포부가 있다, 이렇게 말씀 하셨어요, 출마 기자회견 때도. 어떤 거죠?

정동영 : 젊은 시절에 관악으로 학교 다닌 이상 뭐 인연이 없겠습니까?

양창욱 : 아, 그래요. 맞아요. 이 동네 학교를 나오셨죠.

정동영 : 저희 아내를 관악, 신림동 지역에서 만나서 그런 개인적인 인연도 있고 그렇습니다. 근데 제가 관악에서 저의 포부를 펴 보겠다는 말씀은 자, 서민과 약자, 중산층에게 답답한 오늘의 정치 현실을 흔들어서, 여야를 요동치게 함으로써 박근혜 정권에 대한 진정한 심판을 통해서 희망을 만들어보겠다는 거죠. 그 희망의 포부는 예를 들면 세금혁명당의 기치를 들어보겠다는 겁니다. 기치를 들겠다는 겁니다. 장그래당의 기치를, 자영업자당의 기치를 가지고, 아, 정치라는 게 이렇게 우리에게 희망을 줄 수도 있는 거구나 하는 걸 만들어보겠다는 게 제 포부입니다.

양창욱 : 예. 박근혜 정부 얘기는, 이렇게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뭐 문재인 대표 얘기는 전혀 안 하세요? 별로 크게 서운하신 건 없으신가 봐요?

정동영 : 선거는 심판이잖아요, 심판. 그런데 이 대통령 한 번 뽑으면 그다음에 선거 없잖아요? 중간 중간 선거 때, 우리는 지금 박근혜 정권하에서 하는 거잖아요. 근데 박근혜 정권에 대해서 계속해서 뭔가 평가를 하고 경고하고 심판을 해야 국민의 눈치를 보게 되는 거지, 주권자를 생각하는 거지. 아니, 이 선거에서 지금, 관악 선거구하고 광주 선거에서요 언론이 많이 다뤄주는 건 좋은데 박근혜 대통령이 비켜있어요, 빠져있어요. 그래서 불러내라. 불러내야 한다는 겁니다. 선거는 기본적으로, 이 국회의원 선거가 지역 일꾼 선거이면서 동시에 본질적으로는 국가 일꾼 선거입니다. 그렇잖아요? 숫자는 작지만 박근혜 정권에 대한 심판의 성격을 분명히 해야만 이 선거의 의미가 드러나는 거예요.

양창욱 : 예, 알겠습니다. 후보님, 제가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 드려보겠습니다, 그러면, 관악을에서 만약에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시면 정치 그만 하십니까?

정동영 : 저는 지금 관악산을 오르고 있거든요. 산을 올라갈 때 내려갈 걱정부터 하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산에 올라간 뒤에 내려가는 길을 걱정하는 거죠...

양창욱 : 예. 워낙 이 국민모임과 더불어서 비장하고 크게 의미를 두시고, 또 결국 정권교체라는 어떤 그런 가장 궁극적인 목적까지 말씀을 하시니까, 지금 여기에 정치생명을 걸고 관악을에 나오신 게 아닌가하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여쭤봤습니다.

정동영 : 예. 국민모임이 탄력을 받으려면 관악에서 성공해서, 국민모임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고 그 이름 그대로 국민이 중요한 거죠. 지금 국민의 삶이 흔들리는데 정치권은 편안하단 말이죠. 정치권을 흔들어서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어야죠. 왜 정치권이 편안하고 국민은 흔들립니까? 그래서 국민을 흔들리지 않게 하려면 국민모임이, 정동영이 여기에 승리해야 되겠다하는 각오를 가지고 몸을 던진 겁니다.

양창욱 : 알겠습니다. 후보님, 선전하시길 바랍니다. 저희 아침저널도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정동영 : 예, 고맙습니다.

양창욱 : 지금까지 서울 관악을에 나오신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와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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