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욱 : 3일 '양창욱의 아침저널' [FM 101.9 MHz (서울)] 1부, '불교를 말하다' 시간입니다. 오늘, 음력 2월 15일은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열반재일입니다. 불교의 4대 명절 중에 하나로 아주 뜻 깊은 날입니다. 그런데 오늘 같은 날 불미스런 막말 파문 소식부터 전해드려야 해서 저도 마음이 안좋습니다. 앞서 1부 오프닝에서도 제가 말씀을 드렸지만, 정봉주 전 의원의 막말 파문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이신 성화스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스님 나와 계시죠?

성화스님 : 네.

양창욱 : 아침 일찍 감사드립니다.

성화스님 : 안녕하세요.

양창욱 : 예예. 최근 바른불교재가모임 창립법회에서 정봉주 전 의원이 한 말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정봉주 전 의원은 불교 신자입니까?

성화스님 : 아닙니다. 가톨릭으로 알고 있습니다.

양창욱 : 예. 그런데 바른불교재가모임에서는 왜 다른 종교인을 초청해서 창립법회를 했는지 모르겠네요. 불교인사들이 없었나요? 창립법회에서 김정은과 똑같은 집단이라고 조계종을 폄하하면서 대한민국 심장부 종로에 똬리를 틀고 있다, 이렇게 비판을 했습니다. 뭘 근거로 이렇게 주장을 한 겁니까, 정봉주 전 의원은?

성화스님 : 지난 31일 새로 출범한 바른불교재가모임은 승속, 속세간 구분 없이 바른 불교를 배워 진정한 사부대중으로 우리 사회의 빛이 되는 데 힘을 모아 불국토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그 창립 취지는 불교와 조계종을 맑히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고 축사차 인사 온 정봉주가 찬란한 1700년 역사와 천만 명의 불자가 있는 조계종을 북한의 김정은 집단에 비유하면서 비판한 것은, 아무리 선으로 이해하려고 해도 말이 되지 않는 이야깁니다. 어떻게 불교와 북한 김정은 집단과 동일시할 수 있으며 그것도 불특정 다수의 스님들을 향해서 할 수 있는 말입니까? 이것은 인욕의 한계를 넘게 하는 아주 잘못된, 의도된 발언인 거로 보고 있습니다.

양창욱 : 예. 지금 조계종 호계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도정스님이 변호사, 사회 변호사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거 때문에, 이것 때문에 정봉주 전 의원은 조계종을 김정은 집단이라고 매도한 건데.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성화스님 : 승려가 호계원 재판을 받으려면, 조력을 받을 수 있는 변호인은 출가한 지 20년 된 승려여야 하고 종회 의원이나 종무직을 가져서는 안 된다라는 종원종법이 있습니다. 근데 이 종원종법의 취지를 잘 살펴야 하는데 호계원의 재판은 일반인이 아닌 스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재판이고 또 같은 공동체에서 생활하며 승가를 이해하고 종단과 이해관계가 없는 비판적인 스님으로 하여금 변호하라는 뜻입니다. 정봉주 씨는 변호사면 누구나 변호할 수 있는 세속적인 잣대로 승가의 종원종법을 해석하는 무지에서 오는 주장에 불과합니다.

양창욱 : 예, 그렇군요. 세월호 참사에도 조계종이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렇게도 주장을 했어요, 정봉주씨는?

성화스님 : 어떤 의도로 그렇게 얘기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세월호 사고 즉시 조계종 사회복지재단과 진도 지역 협회들이 함께 피해 가족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하게 했고, 종중 여하를 비롯한 많은 스님들이 팽목항을 방문하고 그 곳에 임시 법당을 마련해 무사귀환과 가족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기 위한 노력을 정말 긴 시간동안 열심히 했습니다.

양창욱 : 예예.

성화스님 : 그래서 행정자치부로부터 그 헌신적인 활동을 평가받아 작년 12월 5일 날 행자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까지 했고 지금도 세월호 피해 가족을 위해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실을 알고 그랬는지, 모르고 했는지 정말 불교를 폄하하기 위한 발언으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의도된 발언인 것 같습니다.

양창욱 : 예, 스님. 제가 오늘 이 인터뷰에서 두 가지 답변은 꼭 좀 듣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상황, 이런 것들은 충분히 지금 다 말씀을 하신 것 같고. 정봉주 전 의원이 왜 이런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성화스님 : 정봉주는 타 종교인입니다. 만일 정봉주 씨가 불자였다면 종단 발전을 위한 일말의 순수성을 믿겠습니다만, 자기 종교에 대해서는 좋게 얘기하고 타 종교에 대해서, 그것도 그분이 정치인이었지않습니까? 정치인이 종교에 대해서 없는 비난을 하고 지속적으로 방송하는 것은 불교 내부의 문제를 통해가지고 불교 격하 운동을 하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양창욱 : 예. 그런데 여기에 또 동참하시고 계신 스님들은 뭡니까? 정봉주 전 의원의 여러 가지 언행에 동참하시고 지지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는 것 같던데.

성화스님 : 그렇니까 많이 있는 게 아니라 극히 일부.

양창욱 : 극히 일부군요, 예예.

성화스님 : 종단으로부터 징계를 받거나 아주 소외받았다라고 생각되는 사람들 찾아가지고 그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그들의 말을 통해가지고 불교를 비하하고 격하하고, 그러니까 종단 불만 세력 스님들이 이용당하고 있다고 봅니다.

양창욱 : 정봉주 전 의원에게요?

성화스님 : 예예.

양창욱 : 예, 그렇군요. 그럼 이제 더 이상 이런 상황을 조계종 종단 차원에서 좌시하진 않을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성화스님 : 종단에서 충분히 법적 검토를 해가지고 조치를 할 거라고 봅니다. 또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될 거라고 봅니다.

양창욱 : 종단에서는 늘 그동안, 좀 이렇게 뭐라 그럴까, 방기하고 안일하게 대처한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일이 터질 때 마다?

성화스님 : 근데 이제 승가에서는 말이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처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시시비비는 계속 싸우면 문제가 돼서 또 다른 문제를 만드니까 그냥 말이 안 되는 거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으면 시간이 흐르면 그냥 조용해질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양창욱 : 예. 근데 조용해지지가 않았군요, 지금?

성화스님 : 불교 내부의 불만 세력을 통해가지고 불교 격하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성이 유지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입니다.

양창욱 : 예예. 그래서 이제 본격적으로 종단 차원에서도 대처를 하시겠다는 거고요?

성화스님 : 그렇게 해야 될 거라고 봅니다.

양창욱 : 아, 법적 소송이나 이런 것도 다 검토를 하고 계신 겁니까?

성화스님 : 어제 조계종 기획실장 관련 언론보도를 보면, 그런 거까지 검토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양창욱 : 예, 그렇군요. 사실 정봉주 전 의원은 이렇게까지 해서 뭘 얻고자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스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성화스님 : 예, 감사합니다.

양창욱 : 예. 이 사태가 조속히 원만하게 잘 해결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성화스님과 함께 했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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