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현금 가지고 있는 게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투자"
오종윤 : 네, 안녕하십니까. 오종윤입니다.
양창욱 : 예, 아침 일찍 감사드립니다.
오종윤 : 네, 감사합니다.
양창욱 : 이게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니까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들도 무척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실 뭐 저희 부모 세대만 해도 아파트 하나 사놓으면 이게 좀 살다보면은 뭐 엄청나게 뛰고 이래서 자연스럽게 재산이 증식되고 그랬잖아요? 그렇죠?
오종윤 : 네네.
양창욱 : 뭐 자식들과 함께 아파트도 성장해서 그 아파트 팔아가지고 또 결혼시키고 이랬었는데. 요즘은 이런 거는 아닌 거죠?
오종윤 : 네, 요즘에는 과거와는 확연하게 달라지고 있죠. 실제로 이번에 금리가 1%대로 내려온다라는 거 자체가 우리나라의 성장잠재력, 우리나라의 발전 속도가 그만큼 낮아지고 있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그에 따라서 뭐 아파트 가격이든 예금 가격이든 뭐 모든 것들이 다 지금 내려가거나 아니면 오르지 않는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양창욱 : 예. 그러니까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게 이제 부동산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간 거죠?
오종윤 : 예, 부동산으로 이제 돈을 버는 시대가 지났고, 제가 신한은행에 93년에 입행을 했었는데요. 그때는 노후생활연금신탁이라고 하는 예금상품이 있었는데, 신탁상품이 있었는데 그 상품이 20%였습니다, 실제로, 수익률이.
양창욱 : 예. 참 엄청나네요.
오종윤 : 요즘은 뭐 1%대니까 그 상황이. 뭐 1억을 맡겨놔서 두 배 불리는 데 걸리는, 2억이 되는 데까지 예전에는 한 3, 4년이면 됐다면 요즘은 한 6, 70년 정도가 지나야 이제 1억이, 2억 된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양창욱 : 예. 또 뭐 아파트를 사더라도 이게 옛날처럼 그렇게 큰 수익률을 내거나 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고요?
오종윤 : 아파트는 더욱 더 심각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우리나라 지금 현재 자산 비중을 보면 부동산하고 금융자산하고 비중이 뭐 80% 대 20%다 이렇게 하고 있는데, 제가 실제 통계청 자료를 좀 더 자세하게 조사를 해봤는데요. 가계부채를 뺀 순금융자산하고 순가계자산하고 비교를 해보니까 한 95% 대 금융자산이 5%밖에 되지를 않더라고요. 그러면 사람들이 요즘에 1년에 한 80만 명씩 은퇴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은퇴를 하면 이제 소득 절벽을 맞이하는데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이 분들이 가지고 있는, 베이비부머들이 가지고 있는 게 아파트, 집 한 채거든요. 그래서 더 이상 살아갈 수가 없으니까 이 집을 팔려고 하는 거죠. 그래서 2007년부터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을 해왔죠.
양창욱 : 아, 그게 그렇게 되는군요. 그게 큰 원인이 됐군요.
오종윤 : 네네. 그런데 이제 작년에 현 정부에서 DTI라든가 LTV, 또 재건축연한을 40년에서 30년으로 줄이면서 멀쩡하진 않지만 고쳐서 쓸 만한 아파트들을 다 헐어버리고 이러니까 사람들이 불안해서, 지금 전세가격은 수요와 공급 때문에 전세가격은 폭등하고 이러니까 이럴 때 좀 집을 사야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망설이고 있을 때 금리도 또 이렇게 인하를 하니까 금리가 인하되면 대출 이자가 싸지잖아요? 1%대 대출, 2%대 대출, 대출 세일을 막 정부가 나서서 해가지고 지금 집을 사도록 독려하고 있는데, 사실 실상은 상당히 불안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겁니다.
양창욱 : 아, 그렇군요. 그러면 이제 뭐 예금 적금도, 사실 뭐 금리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고. 부동산이나 아파트도 수익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고. 그럼 주식밖에 없는 거예요?
오종윤 : 주식을 또 하신다면, 실제 주식투자를 해가지고 돈을 번 사람을 주변에서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양창욱 : 거의 없죠, 예. 5%만 번다고 하더라고요.
오종윤 : 예. 근데 또 다른 한편으로 보면 금리가 낮다라는 거는 그 돈의 가치가 그만큼 안정적이라는 얘기거든요. 예금금리가 20%고 물가가 20%라고 하면, 현재 가지고 있는 1억이 한 3, 4년 안에 가치가 반으로 줄어들 수가 있는데 현재처럼 1%라고 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의 가치가 40년, 50년 지나야 거의 반 가격이 된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게 제일 좋은 투자 수단이었습니다. 주식을 사셔도 다 3분의 1이나, 4분의 1로 하락을 했고. 부동산은 뭐 5분의 1에서 20분의 1까지, 도시에 따라서 하락을 했기 때문에 현금을 가지고 있었던 분들이 가장 좋은 투자 수단이었어요.
양창욱 : 예. 지금도 그러더라고요. 지금은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게 가장 좋은 투자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더라고요.
오종윤 : 예. 그러니까 이렇게 금리가 낮다고 해서 무작정 뭐 투자를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실 것 없이 우리나라가 지금 변화되는, 변곡점에 있거든요, 여러가지 기점에서. 사실 이럴 때는 좀 더 차분하게 좀 더 공부도 하고 세상 돌아가는 것도 좀 보면서...
양창욱 : 현금을 그냥 보유하고 있는 게 낫다?
오종윤 : 지금 현재 상태에서는 섣불리 어디 투자에 나서시는 거보다는 관망을 하시는 게 제일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굳이 이제 투자를 좀 하신다면 이제 세금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고려를 하고 요즘에 또 중국이라든가 인도, 또 동남아시아 이런 데는 우리나라하고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굉장히 많은 투자도 이뤄지고 있고 전체적으로 경기는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인구도 늘고 여러가지 측면에서 지금 투자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있거든요, 우리나라와 달리.
양창욱 : 예예. 그래서 그 쪽으로 눈을 돌려봐야 된다?
오종윤 : 그렇죠. 그리고 유럽이 이달부터 채권매입이라든가 아니면 양적 완화를 통해서 적극적인 경기부양을 하려고 하고 있으니까 유럽에 대한 관심도 좀 갖는 것도 좋을 것 같고. 항상 그래도 현재까지는 세계 중심이 미국이니까 미국에 대한 어떤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신다면 굉장히 좋은 결과를 나타낼 순 있는데 사실 거기에는 또, 해외에 대해선 우리가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또 하나는 환율에 대한 위험이 있기 때문에. 요즘에 막 해외펀드로 올해만 해서도 한 4천억 이상이 몰려들고 있는데요. 하여튼 그 부분도 너무 지나치게 빠르게 가는 거는 좀 조심을 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양창욱 : 예. 근데 이게 이제 돈 많은 사람들 경우에요. 그 분들은 무슨 해외에 눈을 돌리고 뭐 이렇게 사이즈가 크게, 그렇게 글로벌하게 움직이시는 분들은 정말 돈이 있으신 분들이고. 지금 저희들이 이제 뭐 자산관리, 재테크 이렇게 얘기하는 수준은 정말 돈이 얼마 없으신 분들, 여윳돈이 얼마 없는데...
오종윤 : 네, 그렇습니다.
양창욱 : 이 여윳돈이 얼마 없는데, 그렇다고 그 얼마 안 되는 돈 또 가만히 집에 두고 있기엔, 돈이 늘 궁하니까... 이 돈, 조금이라도 어떡하든 한 번 굴려보자, 이런 생각에서 이제 여쭤보는 분들이 제일 많으실 거예요. 이런 사이즈로 좀 생각을 하셔야 됩니다, 지금.
오종윤 : 네네. 저도 뭐 우리 선생님 말씀에 동의를 하고요. 사실 자산가들은 이미 많은 정보를 얻는 곳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이번에 금리 인하로 직격탄을 맞은 분들은 사실은 노후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아니라, 그 분들은 이미 자산이 축적이 되어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금리가 낮아지면 물가가 안정이 되어서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돈이 더 많아지는 효과도 발생을 할 수가 있거든요. 정작 문제는 20대, 30대, 지금 40대가 타격을 받고 있는데, 특히 2, 30대가 타격을 받고 있는데 이런 젊은 친구들은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사실 목돈으로 해외펀드를 투자하는 게 아니라, 해외자산을 사는 게 아니라 매달 10만원, 20만원, 5만원, 얼마든지 자기의 어떤 여유자금이 아니라, 좀 아껴 쓴, 남긴 그런 돈을 가지고 미국펀드라든지 유럽펀드라든지 중국펀드, 인도펀드, 동남아시아, 아시아펀드 이런 것들을 충분히 잘 활용하실 수가 있습니다. 근데, 이 해외펀드를 할 때는 또 이자소득으로 수익이 나서 발생하기 때문에 그 변액보험이나 아니면 연금저축, 퇴직연금 그런 펀드들이 속으로 들어가 보면 우리나라 채권, 우리나라 주식, 해외 주식, 해외 채권, 여러가지 다양한 펀드 형식으로 구성이 돼있어서 잘만 활용하시면 오히려 훨씬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양창욱 : 예. 소액의 금액으로라도, 이게 가능하다는 거죠?
오종윤 : 예, 그럼요.
양창욱 : 좀 속된 말로 짭짤해질 수가 있다? 예. 그런데 이제 또 걱정이 되시는 분들이 이제 이자수입으로 생활하시던 은퇴자 분들이에요. 지금 젊은 층 중심으로 말씀을 해주셨지만 이 분들은 사실 뭐 이자수익 갖고 생계를 유지하셔야 되는 분들인데 지금 막막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초저금리 시대가 돼갖고.
오종윤 : 예, 막막하실 텐데요. 그렇지만 달리 보면 그 분들은 사실 제가 자산관리를 하고 실제 상담을 하면서 보면 오히려 그 분들에게는 이런 안정적인 상황이 더 좋은 환경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연세가 드신 분들은 공격적인 투자를 하실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물가가 빨리 올라가는데 내가 예금만 가지고 있다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날 수도 있는데 요즘처럼 물가가 오르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뭐 두려워하실 건 없을 것 같고요. 대신 한 가지는, 이자만 가지고 생활하시려는 분들이 너무 많으세요. 그래서 원금을 어떤 식으로 적절하게 인출할 건지에 대한 그 생각을 많이 하셔야 될 것 같고요. 또 이 분들이 살아오신 과거에 어떤 2, 30년 정도는 그게 굉장히 많습니다.
양창욱 : 뭐가 많다고요?
오종윤 : 부동산에 대한 애착이 너무 많습니다.
양창욱 : 예, 맞아요, 맞아요.
오종윤 : 그래서 정말 당부 드리는 것은, 현재 있는 집의 크기를 반으로만 줄이시면 이 분들의 앞으로 남은 삶은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해지실 거라고 봅니다.
양창욱 : 예, 맞아요. 그 속된 말로 깔고 앉아 계실 필요가 없습니다.
오종윤 : 아, 그럼요. 깔고 앉아 있을 필요가 없어요.
양창욱 : 예, 그렇습니다. 그 많은 돈을 깔고 앉아 있을 이유가 없는데.
오종윤 : 아, 그럼요, 그럼요.
양창욱 : 그런데, 그거 깨기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어른들은.
오종윤 : 지난번 서초동 세 모녀 살해사건이 지금 사실은 자산 배분에 대한 문제라고 저는 분석을 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지금 현재, 이제 어떤 부분이 있으시냐하면 현재 80만 명이,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나던 분들이 이제 은퇴를 하시면서 돌아가시기 시작을 하세요. 근데 작년에 우리나라가, 아직 정확한 숫자는 안 나왔지만 약 43만 명이 태어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2000년 이후에 우리나라에 출생아 수가 평균 46만 명입니다. 20년 뒤부터는 80만 명이 우리나라에서 사망을 하고 80만 명이 집을, 그 남은 집을 가지러 이렇게 갈 텐데 이렇게보면 부동산 가격은, 저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앞으로도 굉장히 큰 폭으로 떨어질 것 같다...
양창욱 : 예, 그렇군요. 부동산 경기 전망은 앞으로 계속 더 안 좋군요?
오종윤 : 그러니까 지금 오히려 좀 더 정리를 하셔가지고 그 돈으로 노후생활도 하시고 뭐 여러가지 취미생활도 하시고 소비도 하시면, 그렇게 소비를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양창욱 : 예, 알겠습니다. 정리를 하셔야겠습니다, 오늘 말씀을.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소장님.
오종윤 : 네네, 감사합니다.
양창욱 : 지금까지 한국재무설계연구소 오종윤 소장님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