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다 얘기하는 느낌이었다” vs “다시 만날 일이 없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 18일 무상 급식 중단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인 뒤 이렇게 소감을 표현했죠.
 
그런데 이 두 사람이 이 날 오후에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우연히 마주쳤다고 합니다.
 
문 대표는 한.몽 수교 기념 사진전에 참석하기로 돼 있었고 홍 지사는 시사프로에 출연이 예정돼 있었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한 비행기를 탄 건데, 문 대표는 '이코노미석'에 탑승을 했고 홍 지사는 '비즈니스석'에 탑승을 했습니다.
 
비행기 내부 구조 상, 문 대표가 이코노미석 자리에 앉기 위해서는 홍지사가 앉아 있는 비즈니스 석을 지나쳐야 하는 상황이었겠죠.
 
문 대표는 홍 지사에게 "또 뵙게 됐다"는 인사를 건넸고 홍 지사는 문 대표에게 "이제 올라가시느냐"고 답했다고 합니다.
 
공무원여비규정에, 광역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은 차관급 예우를 받기 때문에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과 다섯 시간 전 재정 부족 때문에 무상급식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홍 지사였단 말 입니다.

이에대해 문 대표는 재정 문제 보다는 지도자의 의지 문제다라고 지적을 했구요.
 
이코노미석에 앉은 문대표와 비즈니스석에 앉은 홍지사의 모습이 묘한 대조를 이루면서, 문대표가 말한 ‘지도자의 의지 문제’라는 지적이 확 와닿는 상황으로 반전 된거죠.

더욱이 다음날 홍 지사는 무상급식 중단을 결정하는 경남도의회 본회의장에 출석조차하지 않아서, 무책임하다는 비판까지 받았습니다.
 
누리꾼들은 “세금타령 하며, 아이들 밥은 못주겠다면서 비행기도 고급좌석 타고 업무추진비도 펑펑 쓰는 도지사님, 대권 잡으면 참 훌륭하시겠습니다.”, “내가 쓰면 당연하고 남이 쓰면 아까운게 가진자들의 생각인 듯” 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전영신 기자 / ysjeon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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