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욱 : 10일 '양창욱의 아침저널' [FM 101.9 MHz (서울)] 3부, 화요일 3부는 '화요건강백서' 시간입니다. 오늘은 지난 달 말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들로 지금 주목받고 있는 인격·행동장애 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생방송 도중에도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문자로 참여해 주십시오. 저희가 바로바로 상담해 드리겠습니다. 오늘도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의학전문기자이신 신재원 선생님 함께 하고 계십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신재원 : 네, 안녕하세요.

양창욱 : 이제 총기난사 사건, 지난달에 두 건이 연달아 터지면서 더 주목받긴 했지만 요 사이, 최근에 인격장애, 행동장애란 말들이 참 많았습니다.

신재원 : 네.

양창욱 : 이 인격장애, 행동장애, 이게 어떤 개념이죠?

신재원 : 네. 사실은 뭐 행동장애라는 어떤 그런 카테고리는, 사실 병명에는 없거든요.

양창욱 : 아, 그렇습니까?

신재원 : 네네. 그리고 이제 인격장애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병이 아니죠 이게. 병이 아닌데 인격에 조금 문제가 있다 뭐 이런 말이잖아요. 그래서 인격이란 걸 먼저 우리가 좀 알아볼 필요가 있어요. 인격이 뭐냐, 인격이 뭐라고 좀 생각하세요?

양창욱 : 인격은 제가 갖고 있는 성격 뭐 이런 게, 밖으로 나오는 거, 그런 거 아닙니까?

신재원 : 그렇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어떤 특징이죠. 특징인데 뭐 말로 드러날 수도 있고 그 사람의 어떤 정서로 드러날 수도 있고 행동으로 드러날 수도 있고.

양창욱 : 아, 그렇군요.

신재원 : 그 사람을 특정 지을 수 있는 어떤 특징, 이런 걸 우리가 인격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근데 거기에 장애가 생겼다는 거거든요. 그럼 장애가 생기면 뭐 어떻게 되는 거냐?

양창욱 : 피해를 주게 되나요?

신재원 : 네, 그렇죠. 남과의 사이, 사회생활의 관계에서 사회에서 적응하기가 좀 힘들다든지 아니면 자기가 좀 괴롭든지 이런 것들때문에... 내가 가진 성격들 때문에 내가 괴로울 수가 있잖아요. 그래서 어떤 그런 문제를 일으킬 때 우리가 장애가 있다, '인격장애이다'라고 얘기를 하게 되고. 이게 또 몇 가지 특징이 있어요. 이게 지속적으로 계속 나타나야 돼요. 그니까 이게 어느 날 갑자기, 나이가 들어서 갑자기 딱 생기는 건 인격장애가 아니죠. 원래 이 사람이 어렸을 때부터, 그러니까 뭐 사춘기 정도, 한 10대 때부터 그 때부터 이제 조금씩, 조금씩 생겨서 굳어지는 것들이잖아요. 그러니까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툭 떨어진 뭐 그런 것들이 아니고, 예전부터 가지고 있으면서 쭉 지속적으로, 계속 쭉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을 우리가 인격이라고 하고요. 그리고 여기에는 우리가 인격장애라고 얘기하려면, 어떤 정신병적인 증상은 없어야 돼요. 예를 들어서, 뭐 환청이 들린다든지 이런 건 없어야 된다는 것이죠.

양창욱 : 예. 인격장애는?

신재원 : 네, 그렇죠. 왜냐하면 그런 증상들이 있으면 다른 병이죠.

양창욱 : 그건 병이군요, 정말.

신재원 : 예를 들어서 정신분열병, 뭐 이런 걸로 우리가 설명을 하지, 인격장애라고 얘기하진 않습니다. 그러니까 인격장애란 어떤 카테고리에 들어가 있으려면 어느 정도는 그냥 사회생활을 정상적으로 하고 그 사람이 정신병적으로도 문제가 없어요. 다만,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인격적인 특징이 약간의 문제를 그 사람의 어떤 사회생활 이런 거에서 문제를 일으킬 때...

양창욱 : 예, 그 때, 인격장애라고 하는군요.

신재원 : 예, 부딪힐 때 우리가 인격장애라고 하는 것입니다.

양창욱 : 예. 아니 근데 혼자 이제 괴로워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예를 들어서 뭐 결벽증 같은 것도 있고.

신재원 : 그렇죠. 우리가 결벽증을 우리가 강박성 인격장애라고합니다.

양창욱 : 아, 강박성 인격장애.

신재원 : 근데 이제 그게 아주 병적인 것이 되면, 병적인 것이 돼서 정말 그 사람의 행동이나 이런 것들이 너무 이상하게 보이고 그럴 때 우리가 강박장애라는 어떤 병명이 따로 있습니다.

양창욱 : 아, 그땐 그런 병명으로 불리게 되는군요.

신재원 : 근데 이제 강박적 인격장애는 어떤 그런 생각은 있어요. 뭔지 아시잖아요. 예를 들어서 이게 정말 내가 이렇게 한 것 같은데... 예를 들어 뭐 수도꼭지를 내가 틀어놓고 뭐 계속 생각이 나는 거잖아요.

양창욱 : 그니깐요. 물을 잠갔는지 안 잠갔는지 불안해서 밖에 나가면 정신을 못 차리는 거예요, 그냥.

신재원 : 그렇죠. 근데 이제 그런 생각은 계속나고 뭔가 내가 해야 되겠다, 해야 되겠다 이런 건데 그것이 어떤 행동으로 지속적으로 나타나거나 그러진 않는 것이죠.

양창욱 : 아.

신재원 : 네. 그니까 예를 들어서 뭐 잘 했겠지, 잠갔겠지 하고서 그냥 대개는 우리가 다른 거 하잖아요. 근데 그게 아니라 그럴 때마다 가서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다 확인을 하고 그 정도가 되면 이제 우리가 병이라고 보는 것이고.

양창욱 : 아, 그 정도. 진짜 가서 실질적으로 확인을 하면은.

신재원 : 네. 저도 이제 약간 이런 게 있는데...

양창욱 : 아니, 이게 말씀들을 안하고 계셔서 그렇지 굉장히 많으세요, 주변에.

신재원 : 많죠. 많은데 예를 들어 이런 거죠. 사소한 거. 그렇니까 내가 차 문을 안 잠근 것 같은데.

양창욱 : 맞아요, 차 문...

신재원 : 차 문을 안 잠근 것 같은데 차 문을 잠근 기억이 없어서...

양창욱 : 네, 자기 직전까지 괴로워하다가 결국 파자마 바람으로 내려가서 확인하고 올라옵니다. 기어이 확인하고 올라오시는 분들이 있죠.

신재원 : 네. 확인을 하잖아요. 그런데 그거를 정말 확인을 할 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잖아요. 어떨 땐 안 하잖아요.

양창욱 : 네, 그렇죠, 그렇죠. 보통 사람들은 안하는 경우가 더 많죠.

신재원 : 보통 사람들은 잘 안 해요. 그렇니까 그런 거는 약간의 강박장애라고 얘기하는데 그것을 꼬박꼬박 정말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다 하시는 분도 있거든요.

양창욱 : 아, 그러면 이제 강박장애가 돼서 병이 되는군요.

신재원 : 네. 근데 이제 그것도 증상이 이렇게 어떤 한두 가지에 국한돼 있고 그것이 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사회생활 하는 데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우리가 장애라고까진 얘기하지 않습니다. 그 정도는 보통 뭐, 약간의 강박경향이 있다고 우리가 얘기하고, 거기서 조금 심한 게 강박적인 인격장애다, 그리고 거기서 좀 더 심해진 게 강박장애다. 이렇게 좀 보시면 되겠습니다.

양창욱 : 아, 근데 뭐 이런 사례들을 한 두 가지 정도 얘기했지만, 정말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손을 지나치게 많이 씻는 분들이 계세요, 정말.

신재원 : 네. 손을 지나치게 많이 씻는 것도, 우리가 보통 뭐 손을 하루에 한 서너 번부터 보통 한 일곱, 여덟 번까지 씻지 않습니까?

양창욱 : 예예.

신재원 : 근데 그게 예를 들어서 남들보다 두 배 정도 많다, 그러면 이거는 우리가 약간의 강박증이 있다, 강박적 인격장애가 있다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 뭐 손을 하루에 한 백 번 씻는다.

양창욱 : 예, 그 정도.

신재원 : 백 번 씻는 분이 있어요, 실제로.

양창욱 : 예, 있어요.

신재원 : 그렇게 되면 병적인 것이죠. 너무 심하잖아요. 심한 정도에 따라서 우리가 조금 구분을 합니다.

양창욱 : 아니, 이빨을 또 그렇게 자주 닦는 분도 계세요. 너무 자주 닦아서 피가 계속 나오는데도 그냥 이빨을 하루종일, 그냥 그렇게 자주 닦는 분도 계세요.

신재원 : 그런 경우는 어떻게 보면 자기 자신이 괴로운 경우에 해당하지만 남이 괴로운 그런 인격장애도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편집증.

양창욱 : 아, 편집증이 어떤 거죠?

신재원 : 편집성 인격장애. 이거는 이제 어떻게 보면은 남을 지속적으로 의심하고 어떤 타인의 행동이 저 사람이 나를 위협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계속 그렇게 생각을 하는 거예요.

양창욱 : 예예.

신재원 : 그러니까 어떤 정당한 이유 없이 남을 계속 의심하고 질투하고 그런 거죠.

양창욱 : 아, 편집증이 그런 거군요.

신재원 : 이거는 뭐 편집증이라고 하는데 우리 주변에 꽤 많습니다, 이것도. 이것도 많아서 우리가 이제 이런 편집성 인격장애 정도가 되면 그래도 이게 아주 병적인 정도로는 보지 않는 거죠. 근데 이것도 아주 심하게 되면 우리가 얘기하는, 흔히 편집증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망상장애라고 합니다.

양창욱 : 아하.

신재원 : 이게 너무 심해지면 자기 자신이 소설을 쓰는 거죠. 보통 이제 의처증, 의부증 중에 이런 분들이 많은데 이제 보통은 어떤 질투하고 아주 병적으로 문자 하나 온 거 가지고도 뭐라 그러는 분들 있잖아요. 근데 그게 심해지면은 이제 자기 자신 속으로 완전히 말도 안 되는 구조적인 어떤 생각을 합니다. 이 아내가 예를 들어서 뭐 카톡을 하는데 그 카톡내용을 뭐 어쩌구 저쩌구해서 전혀 사실과는 관계가 없는, 자기 자신의 논리를 만들어가지고, 구조를 만들어가지고.

양창욱 : 아, 소설을 쓰는군요.

신재원 : 네. 그 소설 속에 아내를 갖다놓는 거죠. 그래서 자기 혼자 온갖 상상을 다 하는. 이런 거를 우리가 이제 편집증이라고 부르죠.

양창욱 : 인격장애의 한 종류군요.

신재원 : 네, 그렇게 얘기합니다. 그리고 이제 여성분들한테 좀 많은 게 경계성 인격장애란 게 있어요.

양창욱 : 경계성 인격장애? 그건 또 어떤 거죠?

신재원 : 경계성 인격장애는 뭐냐하면 생각이나 행동, 대인관계가 굉장히 불안정한 사람들이에요. 결국 이제 우리가 이런 것들을 어떻게 보면 주체성이 좀 부족하다 이렇게도 좀 얘기하는데 굉장히 이런 분들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자기 자신이 문제가 아니라 남 탓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창욱 : 예, 맞아요, 그런 분들이 많죠.

신재원 : 너 때문에 이렇게 됐다...

양창욱 : 꼭 정말 남 탓을 해요, 남 탓을.

신재원 : 평상시에도 보면 굉장히 변덕이나 기분의 변화같은 게 심해요. 굉장히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어떤 날은 굉장히 막 발랄했다가 어떤 날은 갑자기 아주 가라앉아버리고. 그리고 어떻게 보면 대인관계가 굉장히 좀 불안정한 특징이 있는데 예를 들어, 이런 거죠. 남자친구 잘 사귀다가 뭐 갑자기 또 헤어진다.

양창욱 : 변덕스럽게.

신재원 : 예, 변덕스럽게. 근데 뭐 한두 번은 그럴 수 있죠. 한두 번은 그럴 수 있는데 이런 것을 그냥 계속 지속적으로 한다, 뭐 그런 경우에는 우리가 경계성 인격장애를 좀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특징도 있어요. 대인관계에서 잘해주고 잘 만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좀 문제가 생겨서 싸울 수가 있잖아요. 그렇게 되면 완전히 적으로 돌변하는...

양창욱 : 아,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군요.

신재원 : 네.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서 갑자기 그 때부터는 나를 공격하고. 정말 친했는데 뭔가 좀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을 때 그 사람을 적으로 돌려서 아주 그냥 나쁜 사람으로 매도하고 욕을 하고, 이런 행동을 보이는 분들이 다 이 경계성 인격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는 그런 분들입니다.

양창욱 : 아, 이게 진짜 지금 다양한 인격장애의 사례들을 설명을 해 주시고 병명도 연관지어주시고, 참 유익합니다.

신재원 : 재밌는 것도 있어요. 어떤 게 있냐 하면 분열형 인격장애라고 있습니다.

양창욱 : 그건 또 어떤 거죠?

신재원 : 정신분열증이랑 비슷한데 병적인 상태까진 아닌 이런 게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분들이 어떤 분들이냐 하면은 말하는 거나 행동이나 그런 생각이 아주 괴상하다, 괴이하다.

양창욱 : 아, 예. 4차원?

신재원 : 우리가 이런 걸 뭐 마술적인 사고라고 하는데.

양창욱 : 아, 마술적인 사고?

신재원 : 예. 마술적인 사고라고 하는데 어떻게 보면 종교집단의 광신도나 아니면은 이런 분들은 자기가 뭐 굉장히 남들이 못하는 어떤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어요.

양창욱 : 아, 예.

신재원 : 믿고 그거를 실제로 말을 해요. 내가 이러한 능력이 있다. 예를 들어서..

양창욱 : 이런 소재의 영화도 좀 많았잖아요? 과대망상 뭐 이런 거.

신재원 : 그렇죠. 과대망상이랑 비슷한 건데 자기 자신이 막 초능력자라고 생각을 한다든지 내가 뭐 공중부양을 할 수 있다든지 뭐 이런 거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마술적 사고에 해당을 합니다. 이런 분들은 언뜻 보면은 저 사람 되게 좀 이상하다, 정신병자 아니냐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정신병이라는 건 어떤 그런 환청이나 환시 같은 게 실제로 좀 보여야 되고.

양창욱 : 아, 그렇군요.

신재원 : 아주 심각한 망상이 있어야 되는데 그 정도까진 아니고 좀 과대망상 정도의 어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또 어떻게 보면은 좀 이런 분들은 친구가 없죠, 당연히.

양창욱 : 예, 없어요.

신재원 : 딱 보면은 아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니까.

양창욱 : 자기 세계에서만 사시더라고요. 자기만의 리그에서.

신재원 : 그렇죠. 자기만의 세계에 살고 있는 분들이 또 이런 분열형 인격장애라는 카테고리가 또 있습니다.

양창욱 : 보시면 이제 자기 잘난 맛에, 자기 잘난척하는 맛에 사는 분들은 정말 아까 말씀하신 거 플러스해서 그런 분들은 꼭 남 탓을 하세요. 주변에 이런 분들이 그런 경향이 아주 심하더라고요. 이런 분들도 이제 인격장애의 한 사례로 볼 수 있는 건가요?

신재원 : 음, 어떤 자기 우월감을 가지고...

양창욱 : 지나칠 정도로, 못 봐줄 정도로 그걸 계속 반복하더라고요.

신재원 : 그게 이제 그 자기애적 인격장애죠.

양창욱 : 아, 자기애적 인격장애?

신재원 : 우리가 나르시즘이라고 하죠. 들어보셨죠, 나르시즘?

양창욱 : 예, 나르시즘.

신재원 : 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제 자기 자신에 대한 어떤 굉장한 그 집착과 사랑을 가지고 있는 그런 건데 그니까 이제 이런 분들은 자기 자신이 너무 잘났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 대해서 어떤 비난을 받거나 이런 것을 절대 못 참아요.

양창욱 : 그러니깐요.

신재원 : 자기 자신이 공격을 받으면 엄청나게 다른 사람에게 공격을 하고. 그니까 이런 분들 건드리면 안 돼요.

양창욱 : 예. 근데 이런 분들이 대부분 실제로 잘나지가 못했거든요.

신재원 : 그렇죠.

양창욱 : 예. 근데 자기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고, 심지어 늘 우겨요. 남들은 그렇게 생각 안하는데 자기 혼자만 늘 잘난 척 하고, 뭔가 실수나 잘못이 있으면 꼭 남 탓을 하고...

신재원 : 그래서 이런 분들도 어떻게 보면은 굉장히 친구도 없고 원만한 사회생활을 못하시는...

양창욱 : 예. 그리고 친구가 없는 걸 또 남 탓을 해요. 세상이 잘난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다 , 이런 식으로 해석해가지고...

신재원 : 주변에 그런 분이 있나 봐요?

양창욱 : 정말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진짜.

신재원 : 네네, 그런 분들도 있죠.

양창욱 : 예. 지금 문자들이, 관련 문자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오늘 다양한 인격장애 사례를 설명해주고 계시는데 선생님께 문자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7175님, 저도 가게 문을 안 잠근 것 같아서 밤 1시에, 새벽 1시에 택시를 타고 서너 번 왔다갔다 하면서 가게 문을 확인하곤 했습니다. 요즘은 그래, 잠갔겠지 하면서 마음을 돌립니다. 선생님 그런데 인격장애와 우울증은 어떻게 다른가요?

신재원 : 네, 전혀 다르죠. 인격장애는 우리가 하나의 카테고리로서 이 사람의 인격과 성격에 관한 것만 우리가 규정을 지은 것이고요. 우울증은 완전히 이제 우리가 정신병, 정신질환의 하나로 보는 것이죠.

양창욱 : 아, 질환으로.

신재원 : 네. 질환으로 보는 것이죠. 우울증의 특징은 뭐 다 아시다시피 전혀 의욕이 없고 흥미 있는 일이 없고 이제 뭐 불면증이라든지 뭐 식욕 저하라든지 이런 것들이 한 2주 이상 지속되는 그런 상태를 우리가 우울증이라고 합니다.

양창욱 : 아, 그렇군요. 2주 이상. 3439님, 차 문을 잠갔는지 자꾸 확인하는 게 치매 전 단계는 아닌가요? 걱정이 됩니다. 74세입니다. 이렇게...

신재원 : 네. 그 차 문 자꾸 잠갔는지 확인하는 거는 지금 말씀드린 어떤 강박증, 강박성 인격장애, 강박증 뭐 이런 거에 좀 해당하는 것이고요. 치매는 전혀 아닙니다. 치매라는 거는 어떻게 보면은 정말 잊어버리지 말아야 될 것을 잊어버리는 거거든요. 그래서 뭐 차 문을 잠그는 법을 잊어버린다...

양창욱 : 아, 차 문을 잠그는 법을.

신재원 : 네. 이런 건 치매죠.

양창욱 : 아, 그게 치매로군요.

신재원 : 네. 그게 치매고 차 문을 잠갔나 안 잠갔나 이렇게 좀 보는 것은 강박증이고.

양창욱 : 아, 이해가 확 됩니다.

신재원 : 네.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가벼운 강박경향, 강박증부터 강박성 인격장애, 강박장애까지 정도에 따라 다양한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양창욱 : 예. 4124님, 정신병과 정신질환이 서로 다른 건가요? 차이가 뭔가요? 큰 차이가 있나요? 이렇게 또 질문을 주셨습니다.

신재원 : 아뇨, 같은 말이죠.

양창욱 : 예. 같은 말.

신재원 : 정신병과 정신질환은 같은 말이죠.

양창욱 : 예. 8889님, 인격장애의 다양한 사례들을 들으니까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는 것 같아서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재원 : 네. 정말 많은, 그런 분들이 있죠.

양창욱 : 네. 주변에 정말 말씀들을 못하고 또 이게 어떤 신경정신과나 이런 데 가는 걸 굉장히 좀 꺼려하시잖아요. 이게 뭐 또 남고 이래서 나중에 불이익이라도 당할까봐 병원도 못가고,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으시는 분들이 주변에 많으세요. 2839님, 사람에 집착해서 누구 하나를 꼭 데리고 다니고 같이 자고 옆에 두려고 하는데 이런 것도 인격장애인가요?

신재원 : 음, 저 증상, 그 증상만 가지고는 좀 인격 장애라고 좀 얘기하기는 힘든데.

양창욱 : 집착해서 어떤 분과 꼭 같이 다니려고 하시면, 밥 혼자 못 먹는 거하고 뭐 이런 거하고는 좀 다른 거 같은데요?

신재원 : 애착이 좀 강하신 분들이 있죠.

양창욱 : 아, 예예.

신재원 : 애착이 좀 강한 분들이 있는데 뭐 그런 카테고리가 딱 정해져있는 건 아닌데 애착이 있는 그러한 경향을 가질 수가 있어요. 가질 수가 있는데 저것이 어떤 내면적인, 내면에 있는 어떤 문제인지 그런 거는 좀 제가 봤을 때는 상담을 한 번 받아보시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양창욱 : 아, 예. 또 상담을 받아보시면.

신재원 : 저 증상을 딱 집어서는 인격장애라고 얘기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양창욱 : 예. 그러면 이제 인격장애는 이 정도 하고. 또 뭐 같은, 비슷한 케이스겠습니다만 분노조절장애라는 게 있습니다.

신재원 : 네네.

양창욱 : 이 분노조절장애는 어떤 건가요?

신재원 : 네. 사실은 어떻게 보면 이제 분노조절장애라는 거는 우리가 분노라는 게 다 있잖아요?

양창욱 : 예.

신재원 : 분노라는 게 다 있는데 보통은 이제 우리가 어떤 컨트롤을 합니다. 컨트롤을 하고 그런 어떻게 보면 발작적인 행동, 그런 것들이 보이지 않죠.

양창욱 : 그렇죠, 그렇죠.

신재원 : 우리가 당연히 이제 어떤 스트레스를 받거나 충격을 받게 되면 외부로부터 어떤 그런 자극을 받게 되면은 거기서 반응을 하는 건 당연해요. 반응을 하는 것은 당연한데 우리가 어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공격성을 나타내더라도 그 공격성이라는 게 제한되어 있죠. 제한돼 있고 조절할 수가 있는데 그런 것들을 전혀 조절할 수가 없는, 그리고 그것이 어떤 나의 컨트롤을 벗어나버리는 것이 어떻게 보면 분노조절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이제 뭐 사소한 말다툼을 하다가 멱살을 잡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가끔은 사람끼리 서로 폭력을 쓰기도 하는데...

양창욱 : 예. 화가 많이 나서.

신재원 : 네. 폭력을 쓸 수 있는데 그 정도까진 할 수가 있는 거예요. 그 정도 가지고 분노조절장애라고 얘기하진 않는데. 정말 심한 경우, 심한 경우 정말 폭력을 지나치게 사용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보통 우리가 멱살 잡고 서로 하게 되면 전치 한 2, 3주 나오는데.

양창욱 : 아아, 예.

신재원 : 그렇잖아요. 살짝 타박상을 입는다든지. 근데 이거를 뭐 정말 가서 야구방망이 같은 걸로 때린다든지 아니면은 그 사건이 일어났던 것처럼 그냥 갑자기 가지고 있던 총으로...

양창욱 : 네, 총기를 사용하고...

신재원 : 총을 가져가서 갑자기. 왜냐하면 사람을 죽이면 안 된다는 것은 우리 머릿속에 다 들어가 있고 우리의 행동을 컨트롤하게 되는 규범 중에 하나잖아요. 그거까지도 무시해버리는. 그런 큰 거까지도 무시해버리는 걸 우리가 분노조절장애라는 어떤 명칭을 붙이게 됩니다. 그런데 이거랑 조금 비슷한데 약간 다른 게 아까 인격장애 중에 제가 말씀 안 드린 게 하나 있는데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있어요.

양창욱 : 반사회적 인격장애?

신재원 : 네네. 이런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있는 사람은 이것에 대해서 죄책감을 가지지 않아요. 사람을 예를 들어서 죽였거나 뭐 이런 행동에 대해서.

양창욱 : 아, 참 무섭네요.

신재원 : 그런데 분노조절장애라고 얘기하는 경우는 보통은 이제 바로 후회를 하죠. 내가 왜 그랬을까, 정말. 소위 말하는 이제 꼭지가 돌아가지고 지나친 행동을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좀 보통은 후회하고 자책하고 또 이런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근데 그렇지 않고 전혀 죄책감을 가지지 않고...

양창욱 : 반성하지도 않고 자책하지도 않고...

신재원 : 네, 그런 거를 반사회적 인격장애라고 하고, 보통은 후회하고 자책하고 이렇게 하는 경우를 우리가 분노조절장애라고 얘길 합니다.

양창욱 : 예. 그렇니깐 뭐 화를 좀 지나치게 자주 낸다든지 또 화낼 일이 아닌데 화를 낸다든지 이 정도 가지고는 분노조절장애는 아니군요?

신재원 : 네. 그 정도가 저는 좀 문제라고 생각을 해요.

양창욱 : 예. 화를 몇 번이나 내면 이게 장애가 되는 거죠?

신재원 : 아, 그런 건 없는데.

양창욱 : 예, 그런 건 없고.

신재원 : 그런 건 없는데 그렇게까지 분노할 일인가...

양창욱 : 예. 저렇게까지 화를 낼 일인가...

신재원 : 네. 그런 경우. 예를 들어서 뭐 층간소음으로 다툴 수 있잖아요? 층간소음으로 다툴 수 있고 화내는 것도 화낼 수 있죠. 화내고 그럴 수 있는데 고성도 오가고 그럴 수 있잖아요.

양창욱 : 네, 그 정도는 할 수 있는데...

신재원 : 네, 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칼을 가져가서 갑자기 사람을 찌른다든지...

양창욱 : 그렇죠. 칼부림을 낸다 이러면은...

신재원 : 그거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이게 그 정도까지 할 일은 아니란 말이죠, 층간소음으로.

양창욱 : 그러니깐요.

신재원 : 그런 경우를 우리가 분노조절장애라고 얘기합니다.

양창욱 : 네. 참 앞서 말씀드린 인격장애라든지 분노조절장애 이런 거 예방이나 치료, 이런 방법 좀 간략하게 설명해 주세요.

신재원 : 하하,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에요.

양창욱 : 아, 치료가 안 되나요?

신재원 : 아, 치료가 어느 정도는 됩니다. 그렇니까 이제 약물치료도 있고요, 그 다음에 상담치료도 있는데. 어떻게 보면 이런 것들이 스트레스를 조절하기 어려운 그런 상태기 때문에 저는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다, 이런 분들은 근데 병원에 잘 안 가려고 하시죠.

양창욱 : 예. 안 가려고 하시죠.

신재원 : 네. 안 가려고 하시는데 한 번 이런 게 있을 때는, 자기가 한 번 사고를 쳤다 이런 게 있을 때는, 꼭 한 번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저는 권해드리겠습니다.

양창욱 : 예.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시다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화요건강백서 신재원 선생님과 함께 했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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