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있는 삶'을 찾았다 VS 맞벌이 부부들은 어떡하라고?

 

 양창욱 : 13일 '양창욱의 아침저널' [ FM 101.9 MHz (서울)] 2부, 금요일 2부는 '금요 이슈앤이슈'로 시작을 합니다. 지난해 9월 경기도에서 시작한 9시 등교제, 초중고등학생들이 9시에 등교하는 건데, 9시 등교제가, 최근 개학을 하면서 서울, 강원 등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462개교에서 9시 등교제가 지금 시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찬반 입장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9시 등교제를 찬성하고 계신 분부터 만나보겠습니다. 고양 덕양중학교 이준원 교장 선생님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시죠?

이준원 : 예, 안녕하십니까.

양창욱 : 예. 경기도에서부터 시작된 거잖아요? 이 9시 등교제가.

이준원 : 네. 지난 14학년도 2학기부터 시행했습니다.

양창욱 : 처음에 왜 시행하려고 했던 거죠?

이준원 : 뭐 9시 등교는, 단순히 예를 들어, 중학생의 경우 8시 30분에 오던 아이들을 9시에 오게 하자는 그런 정도가 아닙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비정상적인 교육을 좀 정상화시켜보자, 그러니까 일부 학교의 얘기긴 하지만 경기도에서도 아침 7시까지 등교해서 밤 11시, 12시까지 책상에 앉아서 야간자율학습을 시키는 그런 좀 학대 수준의 비교육적인 행태를 보인 시간이 있었습니다.

양창욱 : 그러니까 중, 고등학교의 경우에 그렇다는 것이죠?

이준원 : 그렇죠. 뭐 초등학교는 이미 9시대에 등교해서 학교에 왔던 거고요.

양창욱 : 예. 아니 근데 잠시만요, 초등학교는 이미 9시에 등교한다고요?

이준원 : 예, 초등학교는. 제가 이제 중학교에 있으니까, 초등학교는 뭐 그 이전부터 대부분 8시 40분에서 9시 사이에 등교했습니다.

양창욱 : 아, 그렇군요. 계속 말씀해주십시오.

이준원 : 예. 그러니까 이렇게 좀 학대 수준의 비교육적인 모습들을 바꿔보자라고 하는 하나의 상징적인 시작이었습니다. 왜 아이들이 이렇게 아침밥도 못 먹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학교를 가야 하는가, 그리고 뭐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이렇게 피곤한 삶을 강요받아야 하는가, 이런 것들을 좀 어른들이 욕심을 내려놓고 근원적인 교육에 대한 것을 다시 생각해보자 하는, 그런 시작이었던 것입니다.

양창욱 : 예. 취지는 충분히 공감을 하고요. 학부모님들, 학생들 그리고 선생님들 반응이 어떠세요?

이준원 : 뭐 처음에는 타 지역처럼, 지금 염려하는 것처럼 찬반도 있었고 걱정이 많았는데 지금은 뭐 아주 만족해합니다. 그러니까 뭐 충분히 잠을 잔다, 아침밥도 먹고 온다하니깐, 표정도 많이 밝아지고 아이들의 학습 태도도 많이 좋아지고 경기도에서 그렇게 지금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양창욱 : 아, 잠 좀 더 잘 수 있고 아침밥 먹을 시간 없어서 못 먹었는데 그래도 먹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그런데 아침밥, 이게 뭐 시간이 많다고 해서 먹고 그런 건 또 아니잖아요?

이준원 : 그렇죠.

양창욱 : 예. 이게 안 먹는 사람들은 시간과 관계없이 계속 또 안 먹고 그렇더라고요.

이준원 : 예, 어른들, 주로 어른들의 경우에 그렇죠.

양창욱 : 예. 어른들이 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 아이들, 학생들은 전보다 여유로워진 이런 아침 시간을 주로 수면권이라든지 아침밥 먹는 데 확실히 많이 활용하고 있는 그런 추센가요?

이준원 : 네. 그리고 이제 생활리듬이 있으니까 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던 아이들은, 우리 학교 같은 경우는 그 농구동아리가 아침에 한 15분에서 20분밖에 못하던 것을 우리는 1교시가, 오래 전부터, 2008년, 2007년 이때부터 9시에 1교시를 했었거든요. 그거를 이제 등교를 9시에 하고, 15분, 그러니까 뒤로 15분 늦춘 겁니다. 그 15분 동안 농구나 축구 등 아침 스포츠 동아리나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다든지 그런 시간으로 늘여 활용하는 아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양창욱 : 예예. 아, 그렇군요.

이준원 : 한 학기를 지나가다 보니까 이제 생활 리듬이 8시 40분쯤 학교에 와서 9시까지 교실에 들어가는 그런 형태로 거의 다 바뀌었습니다.

양창욱 : 예, 그렇군요. 일단, 그런 측면에서 보면 그야말로 우리 아이들이, 학생들이 ‘아침이 있는 삶’을 누리고 있군요.

이준원 : 그렇죠.

양창욱 : 예. 근데 이제 반대 여론이 여전한 것이 맞벌이하고 있는 부부들은 이제 참 아이 등교시키는 게 힘들다, 이제 이런 걱정거리를 많이 내놓으시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교장 선생님?

이준원 : 예. 경기도에서도 그런 말이 많았는데 지금은 잠잠합니다. 왜냐하면 9시 등교라는 것이 9시 직전에 문을 열어준다는 게 아니라 일찍 오는 아이들은 뭐 그대로 일찍 오는 겁니다.

양창욱 : 아아, 예.

이준원 : 예. 그냥 일찍 오고 특히 맞벌이 가정이나 경기도의 경우에 농·산촌 지역에서는 이제 스쿨버스 한 대로, 초등학교의 경우 한 대로 이 지역, 저 지역을 다니다보니까 조기 등교하는 학생이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 그것은 이제 아침 등교의 문제라기보다는 이제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건데 그런 학교에서는 현재 세이프존을 설치합니다. 도서관이나 뭐 특별교실이나 음악 감상. 이런 세이프존을 설치한다든지 경기도 교육청에서는 이제 그 시간에 그 아이들에게 다양한 스포츠 활동이라든지 뭐 방과후 활동을 아침시간을 이용한다던지 동아리 활동을 시킨다든지 이렇게 많은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학교 경우는 처음에는 지도교사까지 배치했는데 지금은 자율적으로 하는 스포츠 동아리는 다 없어진 상황입니다. 아이들이 안 옵니다. 그냥 집에서 늦게 자고, 충분히 자고 여유 있게 준비해서 여유 있게 등교합니다. 학교에서 모든 아침 시간까지 떠맡아야 하는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양창욱 : 아, 교장선생님 학교의 경우는 아침시간을 위해 준비를 많이 했는데도 아이들은 아무래도 개인적인 시간을 좀 더 많이 보내는 쪽으로 선택을 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이준원 : 예예.

양창욱 : 그런데 언뜻 또 생각이 드는 것이, 애들이 아침부터 시간이 남으면 혹시 PC방에 가고 이렇게 좀 엇나갈 수가 있지 않을까 이런 우려가 생겨요. 갑작스럽게 주어진 시간을 감당 못 해서. 부모님이 일찍 출근하시고, 시간이 한두 시간 뜨고 이러면 또 PC방 가서, 뭐 이렇게 PC방이 꼭 나쁘다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어찌됐던 간에 좀 엇나갈 수 있는 어떤 유해 환경에 접하면 어떡하나, 이런 우려가 솔직히 듭니다.

이준원 : 예. 그거는 이제 아이들하고 대화를 해보면 잘 아시는데요. 우리 학교 같은 경우엔 이제 15분에서 한 20분 정도 뒤로 늦춰진 건데, 그리고 대부분의 초·중학교, 고등학교도 마찬가지로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 새벽 7시까지 등교시켰던 학교 같은 경우에는 이제 1시간 반 이상 늦춰지는 건데 중학교를 예로 들면, 아이들하고 얘기해보십시오. 한 2, 30분 가지고는 PC방 못 갑니다.

양창욱 : 아아.

이준원 : 그거, 컴퓨터 켜서 작동시키는 시간이 벌써 15분, 20분 걸리고 아이들이 천 원, 이천 원, 삼천 원을 내고 가서 컴퓨터 켰다 끄고 나오려고 들어가는 아이들은 없거든요. 그것은 이제 어른들의 생각이고 아이들하고 대화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양창욱 : 아, 무지한 우문이었군요.

이준원 : 예예. 20분, 30분 가지고 PC방 갈 수도 없고요. 그 돈 그렇게 버릴 아이들도 없고요.

양창욱 : 그럴 수 있겠네요.

이준원 : 우리 아이들 보면, 대부분 한 10분이라도 더 자고싶어 합니다.

양창욱 : 아, 예. 학생들이 피곤하니까요.

이준원 : 예. 더 자고싶어 하고 조금 더 여유있게 일어나고 싶어 하는 거지, 그렇게 엇나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이들을 너무, 글쎄요... 아이들의 수준을 너무 낮게 보는 거 아닌가...

양창욱 : 아, 그래요?

이준원 : 극히 일부엔 있을 수 있지만 시행해본 결과에 의하면 전혀, 거의 없습니다.

양창욱 : 예, 그렇군요. 근데 이제 또 하나 걱정이, 물론 이것도 일각에서 주장하고 제기를 하는 부분인데 학원에서 새벽반을 또 이제 개설하는 거죠. 새벽반 듣고 이제 학교 가라는 거죠. 이래서 이제 새벽반, 학원 새벽반에 간 뒤 학교에 가는 중·고등학생들이 있으면 어떡하나, 오히려 이렇게 되는 경우가 만약에 생기면 이건 정말 굉장한 부작용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이준원 : 예. 뭐 경기도의 경우에 초·중등학교는 이제 아까 말씀드렸듯이 별 차이가 없거든요. 한 15분에서 10분, 길게는 한 30분 뒤로 늦춰지는 건데 고등학생들의 경우를 얘기하는 것 같고. 일부 중학교도. 근데 제가 알기로는 이런 부작용은 들어보지 못했고 그리고 우리나라 부모님들이 그렇게 무지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아침에, 그 아이들이 새벽시간에 그렇게 가면 학교생활이 어떻게될 지 뻔하지 않습니까? 하루종일 좁니다. 그래서 이 아침 시간을 아이들에게 주자는 취지를 이런 식으로 뭐 사교육 시장으로 몰고 간다, 우리 부모님들이 그럴 것 같지 않고요. 청소년들의 건강한 생활을 좀 보장해주자, 또는 저는 학교보다 더 중요한 게 가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정상적인 가정에서 처럼 아침도 부모님과 같이 먹고 대화도 하는 그런 좋은 것을 우리가 회복하자는 취지인데, 그런 식으로 어른들의 이기심이라든지 순수하지 못한 다른 생각이 개입하면 많이 복잡해질 것 같습니다. 기우이고요, 그런 일 없습니다. 제가 듣기에는 적어도 경기도에서는 없습니다.

양창욱 : 다 기우고 아니라고 말씀하시니깐 정말 문제가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덕양중학교 이준원 교장 선생님께서는 제가 여쭤보았던 여러가지 문제점들의 가능성에 대해 맞벌이부부들의 고충외에는, 다 기우일 뿐이고 지금 거의 있지 않다, 이렇게 지금 말씀하시는 거네요?

이준원 : 예. 초등학교 경우는 그 시간에 아이들이 학교로 옵니다. 학교로 와서 도서관이라든지 스포츠 동아리, 지금 제가 인터뷰하는 과정에도 저희 앞에 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이미 아이들이 축구를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거든요.

양창욱 : 아, 지금 학교에서 인터뷰 하고 계시는군요.

이준원 : 제가 이제 학교에 계속 나와 있으니깐요. 선생님들은 일찍 나오죠.

양창욱 : 아, 학생들 등교시간이 늦어졌다고 해서 선생님들도 같이 늦게 나오고 그런 거는 아니군요? 똑같이 출근하시는 거죠?

이준원 : 아닙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좀 더 뒤로 하교한 뒤 한 2, 30분, 그러니까 4시 20분이면은 다 가던 아이들이 이제 4시 40분에서 길게는 뭐 50분까지도 학교에 있기 때문에 선생님들 퇴근 시간도 늦춰졌습니다. 그리고 출근시간 늦춰져 8시 40분에서 45분 사이에 나와도 됩니다 이제.

양창욱 : 선생님들 출근 시간도 좀 맞춰서 늦춰졌다는 그런 말씀이시네요.

이준원 : 예예.

양창욱 : 정말 선생님 말씀만 듣고 보니 여러 모로 ‘아침이 있는 삶’이 학교에서 펼쳐지는 것 같아서 선생님들, 학생들, 또 학부모님들 입장에서, 물론 맞벌이부부들에게는 고충이 좀 있으시겠지만, 대체로 좋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알겠습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준원 : 예예, 감사합니다.

양창욱 : 고양 덕양중학교 이준원 교장 선생님과 얘기를 나눠 봤고요.

양창욱 : 바로 이어서 다음은 9시 등교제를 반대하는 입장에 대해서 들어보겠습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안양옥 회장님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회장님 나와 계시죠?

안양옥 : 예, 안녕하세요.

양창욱 : 예, 안녕하십니까. 아침 일찍 감사드립니다.

안양옥 : 아, 아닙니다.

양창욱 : 아휴, 목소리가 우렁차십니다.

안양옥 : 저는 9시 등교가 아니라 항상 7시에 출근합니다.

양창욱 : 예, 저도 뭐 6시에 나오죠, 아침방송 때문에. 그거야 뭐 어른들 경우고 그런데 이제 아이들의 문제니깐요. 9시 등교제를 지금 반대하시는 입장이라고 제가 소개를 해 드렸습니다. 그래도 되겠습니까?

안양옥 : 그래도 되죠. 저는 절대 반대입니다.

양창욱 : 아, 그냥 반대도 아니고 절대 반대. 어떻게 왜 그렇습니까? 예, 말씀해주세요.

안양옥 : 예. 너무 많은 이유가 있는데요. 우선 먼저 제일 중요한 것은 학교라는 존재가 미래의 삶을 준비하는, 아이들의, 우리 자라는 세대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곳이지 현재의 삶을 충족시키는 곳이 아니거든요.

양창욱 : 예. 아, 지금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안양옥 회장님과 전화통화를 하던 도중에 전화가 끊겼습니다. 전화가 끊기면 다시 연결하면 됩니다. 어서 연결해주세요. 이게 참, 처음부터 포스가 대단하시네요. 절대 반대 하신다고 하시고. 6362님이 바로 문자를 주셨습니다. 등교시간 늦춘 것은 참 잘된 일입니다. 우리나라 아이들, 아침부터 밤까지 공부하는 기계로 크고 있습니다. 차라리 학교에서 아이들끼리 어울려 놀 시간을 더 줘야 됩니다. 이렇게 찬성 입장을 주셨네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안양옥 회장님 다시 연결해보겠습니다. 회장님?

안양옥 : 네, 안양옥입니다.

양창욱 : 예예. 전화가 왜 끊기죠?

안양옥 : 글쎄 말입니다.

양창욱 : 예예, 말씀해주세요. 왜 반대하시는지, 9시 등교제에.

안양옥 :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학교라는 곳은 학생들의, 자라나는 세대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곳이지 현재의 삶을 충족시켜주는 곳은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특히 학교에 좀 더 일찍 와서 선생님들과 공감하는 시간도 많아야 되고요. 그렇기 때문에 9시 등교보다는 좀 더 학교에 일찍 등교해서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야만이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 본연의 역할을 학교가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9시 등교를 반대하고 오히려 일찍 등교할 수 있도록 해야된다라고 생각합니다.

양창욱 : 아니, 일찍 등교를 해서 아이들이 그렇게 선생님들, 아이들과 잘 어울리면 좋은데 너무 일찍 나와서 아침밥도 못 먹고 졸고 있다는 거 아닙니까? 졸고 있다는 거.

안양옥 : 아, 그렇지 않습니다.

양창욱 : 이렇게 학교에 일찍 나와서 졸고 있으면 어떻게 아이들이 미래의, 어떤 전망적인 그런 미래를 준비할 수가 있나요?

안양옥 : 아이들이 아침에 일찍 와서 존다고 얘기하는 분은 극소수의 학교의, 고등학교의 경우에 특히 밤늦게 게임하고 생활 리듬이 잘못돼 가지고 학교에 와서, 또 학습에 흥미를 잃어서 그런 것이지, 아침 일찍 등교했기 때문에 잠을 자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양창욱 : 아.

안양옥 : 그 다음에 제가 또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왜 일찍 와야 되고 또 일찍 일어나야 되냐 하면 우리 인간의 뇌는요, 잠에서, 수면에서 깨어나서 2시간이 되어야만이, 2시간 이상이 되어야지 뇌가 완전히 활성화됩니다. 그러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서 일찍 등교해서 여러가지 학습, 선생님들과 공감하는 시간을 갖다가 정규 학습은 9시에 하는 게 맞습니다. 그러나 9시 등교를 하는 것과, 9시에 수업을 시작하는 것은 다른 것이죠.

양창욱 : 예. 9시에 수업을 시작을 하려면 이제 일찍 나와 준비하고 있어야 된다는 거죠?

안양옥 :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9시 등교라는 개념은 잘못된 거죠. 9시에 정규, 우리가 출근을 일반인들도 출근을 하면은 9시 출근이라고 해서 꼭 9시에 와서 딱 근무를 시작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일찍 와서 많은 일의 준비도 하고 교류하듯이, 수업도 워밍업을 해야 됩니다. 그냥 바로 수업에 들어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집중력이 약화될 수 있고요. 아까 수면권, 건강권 얘기하는데요. 건강을 위해서도 저는 지금 현재의 그 9시 등교의 관점은 잘못됐고 그 원인이 어디서 시작됐냐 하면은 학생들이 원해서 그렇게 한다, 그랬는데 학생들이 원한다는 논리로 얘기하면 9시 반 등교하는 게 맞죠.

양창욱 : 예. 9시 반은, 여러가지 우리나라 사회시스템상 너무 늦는 거니까...

안양옥 : 시간이라는 것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중요합니까? 그러기 때문에 이렇게 교육감이 그냥 일방적으로 생각해갖고 얘기해서 97%가 학교가 그에 따르는, 그런 인사, 재정권을 가진 교육감 권력은 잘못된 방향이었다고 생각하고요. 한다 할지라도 이렇게 방송 토론뿐만 아니라 열린 사회적 토론, 국민적 대합의가 필요한 그러한 굉장히 중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창욱 : 예. 근데 찬성하시는 분들이 아무래도 훨씬 더 많지 않은가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안양옥 :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특히 교육자들은요, 그런 교육감들의 마음, 철학이 맞지도 않는데 어떤 인사권, 재정권 때문에 사실 말을 하지 않고 있을 뿐이죠.

양창욱 : 예. 지금 교육감, 교육감 자꾸 말씀하시는데, 경기도 교육감인 이재정 교육감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안양옥 : 아니요. 뭐 이재정 교육감님이 시작했고 이재정 교육감님은 정면으로 저하고 토론해야 되고요. 또 6개 지역의 교육감님들도 아무 철학도 없이 그냥 다른 지역이 하니까 나도 해야 되고, 또 그것도 명분은 설문조사를 해서 학교가 원하는 대로 한다고 하지만 그 교육감의 뜻을 학교가 거스를 수가 없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설문조사보다는 열린 토론을 통해서 조목조목 짚어봐야죠. 아까 앵커께서 얘기하신 대로 그냥 막연하게 찬성하는 사람들이 막 하는 논리, 저 또한 마찬가지지만 반대하는 논리만 막 설왕설래할 게 아니라...

양창욱 : 아, 이게 공론의 장이 한번도 없었어요? 이렇게 전부 다 찬성, 반대하시는 분들이 함께 모여서 토론하고 공방을 펼치는 그런 장이...

안양옥 :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교육부 장관에게 강력하게 요청했고 교육부가 이런 일들을, 지역마다 다른 이런 부분들을, 교육감들이 막 일방적으로 하는 것을 다 지적해줘야 한다, 그게 행정부가 존재하는 이유다라고 얘길 해서 교육부 주최로 국민적, 사회적 대토론회 같은 것들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 심야토론 같은 것도 있지 않습니까? 방송도.

양창욱 : 예. 그게 오늘 이렇게 방송에 나오셔서 이런 말씀을 계속해주시면 이런 것들이 이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켜서 심야토론도 하고 그렇게 갈 겁니다. 그런데 제가 꼭 하나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아까 아이들이 미래를, 좀 더 전망적인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선 아이들이 좀 더 일찍 나와야 된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그리고 이제 아침에 일찍 나와서 졸고 있는 이런 사람들은...

안양옥 : 그 존 거는 제가 얘기했지 않습니까?

양창욱 : 예예.

안양옥 : 학생들의 리듬, 바이오리듬이 잘못됐다고.

양창욱 : 그러니까 밤늦게까지...

안양옥 : 게임하고 그 다음에 또 여러가지 가정의 통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통제 시스템이 없어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학생들이, 그리고 또 하나는 요새 학습에 흥미를 잃은 학생들이 잠을 자는 경우가 많아 사실 잠자는 학교, 이런 비판을 받는 건 있습니다. 근데 그게 그 수면권 때문에, 수면권을 보장 못 해줬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생활 리듬이라던가 이런 것이 제대로 되지 않고, 또 하나 제가 말씀드리면 미래의 삶을 위한 준비에 우리 사회가 생산성이라는, 창의력이라는 측면을 더 중요시하는, 그런 관련 직종은 있긴 합니다만은, 무시간적 개념이 있는 그런 직종이 있긴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직종이 이런 시간 리듬에 의해서 이루어지지 않습니까? 9시에 출근하는 그런...

양창욱 : 아휴, 회장님, 저도 좀 얘기를 해야겠어요. 무슨 말씀인진 알겠고요. 취지는 제가 충분히 지금 공감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쭤볼 것들이 많기 때문에 일단, 제 질문을 먼저 좀 들으세요. 상호간에 얘기를 해야 되잖아요, 그쵸?

안양옥 : 예예.

양창욱 : 그러니까 아까 아이들이 아침에 와서 잔다는 게 무슨 밤늦게까지 게임을 하고 그래서, 생활리듬이 깨져서 꼭 그런 것은 아니에요. 저도 학창시절에 아침에 학교에 일찍 와서 굉장히 많이 졸았어요. 저는 밤늦게까지 독서실에서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아침에 많이 졸았어요. 왜냐하면 공부를 밤늦게까지 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다보면 당연히 조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침 일찍 학교에 와서 조는 학생들 이런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요?

안양옥 : 특수한 경우죠.

양창욱 : 아니 그때, 저 고등학교 때는 게임도 없었어요. 한 20년, 30년 전이기 때문에.

안양옥 : 앵커께서 너무 자신의 경험에 기준해서 보고 계신 것 같습니다.

양창욱 : 예. 아니 그러니까 제 얘기를 말씀드리려는 것이 아니고, 제 경험에 비춰보니 그런 경우도 많이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 거고, 아침에 조는 아이들을 다 밤에 게임했다, 이렇게 매도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안양옥 : 그건 통계가, 개발원에서 나온 통계가 많다, 그런 얘깁니다.

양창욱 : 예. 좋습니다. 이런 문자도 들어와 있네요. 9시에 등교하면 엄마, 아빠 출근할 때도 아이들은 잔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 애들은 7시 반 넘어서 일어납니다, 이런 취지의 문자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또, 초등학생들은 놀이터에서 놀다가 가는 경우도 많다, 등등 9시 등교의 부작용에 대한 공감 문자도 많으시네요.

안양옥 : 뭐 그런 부분들도 특수한 경우라고 저는 보는데요. 하나 더 좀...

양창욱 : 예, 짧게 말씀해주세요.

안양옥 : 최근에 동아일보에 미국인이 써놓은 칼럼을 주목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도 7시 반에 초등학교 학생들이 와서 한국의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굉장히 적다,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오히려 더 많아야 되지 않겠느냐 그런 취지의 칼럼인데...

양창욱 : 우리나라 학교의 여건이 미국 같은 학교가 아니잖아요? 우리나라같이 아이들을 거의 학대에 가깝게 그렇게 수험공부, 입시교육에 몰아붙이는 데가 아니잖아요, 미국은?

안양옥 : 아, 우리 앵커님, 그렇게 학대에 가깝게 그렇게 몰아붙이는 학교 없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학교가.

양창욱 : 그렇다, 아니다는 아이들, 학생들 입장에서 생각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안양옥 : 고등학교 학생들의 경우에는 대학입시 때문에 그런지 모르지만 현재의 지금 중학교, 초등학교에 그렇게 수험 준비로 몰아붙이는 학교가 없습니다. 최근에 정부가 뭐 자유학기제까지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옛날의 학교가 아닙니다.

양창욱 : 예, 알겠습니다. 오늘 회장님 취지와 말씀은 충분히 이해하면서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회장님.

안양옥 : 예예, 고맙습니다.

양창욱 : 예.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님과 함께 했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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