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협회, 처음엔 반대했다 지금은 정부안 찬성...간호사.간호조무사 모두 정부 졸속행정에 불만

 
 양창욱 : 6일 '양창욱의 아침저널'[FM 101.9 MHz(서울)] 2부, 금요일 2부는 '금요 이슈앤이슈'로 꾸며갑니다. 정부가 2년제 간호학제 신설을 지금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기존의 간호인력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는 건데 이걸 놓고 간호조무사들과 간호사들의 갈등이 뜨겁습니다. 먼저 간호인력 개편원칙 관철 임상간호조무사 대책회의 홍옥녀 위원장님 연결해 보겠습니다. 간호조무사 측입니다. 위원장님 나와 계시죠?

홍옥녀 : 아, 네, 안녕하세요.

양창욱 : 예, 아침 일찍 감사드립니다.

홍옥녀 : 예.

양창욱 : 단체 이름이 너무 길어서 제가 틀릴까봐 조마조마했습니다. 이게 원래 간호조무사협회 소속이 아닌가요?

홍옥녀 : 간호조무사협회 소속이죠, 말하자면. 간호조무사들의 모임입니다. 저희는 협회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고, 전국에 있는 병원에 근무하는, 임상에 근무하는 간호조무사들을 대표하는 그런 모임입니다. 이번에 간호인력 개편의 원안, 원칙을 관철하기 위한 대표자 모임입니다.

양창욱 : 예. 간호조무사협회가 간호조무사들을 대표하는 가장 대표성을 띤 단체가 아닌가요, 그럼?

홍옥녀 : 아, 그렇긴 한데요. 간호조무사협회에서 하는 그런 것이 아니고, 우리는 협회에서 하고 있는 정책과 또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하고 있는 그런 임상에 있는 사람들의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양창욱 : 아, 그럼 조무사협회가 그걸 다 못 껴안는군요, 그러면. 그런 걸 다 대변을 해야 협회 아닙니까? 간호조무사협회라는.

홍옥녀 : 많은 것들을 대변하고 있지만 현장에 있는 목소리와 조금씩 온도차이가 있을 수는 있기 때문에 뭐 각 국민들은 다 다양하게 자기 입장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지 않습니까.

양창욱 : 아, 제가 이거를 왜 자꾸 여쭤보냐 하면, 이 이슈에 대해 처음 이제 찬반 토론 형식으로 저희들이 섭외를 하려고 했을 때 저는 기본적으로 간호조무사협회와 간호사협회에서 모시면되겠구나, 이렇게 쉽게 저는 생각을 했었어요.

홍옥녀 : 아, 네.

양창욱 : 예. 근데 같은 협회 내에서도 이렇게저렇게 의견이 엇갈리시고 그러는지,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하시고 저희 방송국에도 전화를 넣는 붅들이 많으시고 이래가지고 인터뷰 섭외하는 과정에서 많은 곤란을 겪었습니다. 그렇게 방송국에 전화넣고 그래봐야 달라지는 게 없는 데 잘 모르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뭐 단체가 아예 다른가 싶어서, 제가 이 협회와 어떤 관계인지 이것부터 한 번 여쭤봤습니다.

홍옥녀 : 아, 네.

양창욱 : 예예. 이건 됐고요. 이 정도로 하고요. 간호조무사협회의 일반적인 입장과는 조금 다를 수 있는 현장 임상 부분을 대표하시는 임상간호조무사 대책회의의 위원장이신데, 지금 정부가 2년제 간호학제 신설을 추진하고 있잖아요?

홍옥녀 : 네네, 그렇습니다.

양창욱 : 그래서 그 내용, 정부의 3단계 간호인력 개편안, 일단 정부가 내놓고 있는 이 안부터 먼저 설명해주셔야 될 것 같아요. 청취자 분들을 위해서.

홍옥녀 : 네네. 현재 추진 중인 간호인력 개편의 주요 골자는 1970년대에 만들어진 후진국형 간호사, 간호조무사의 2단계 체제를 선진국처럼 간호사, 1급 실무간호인력, 2급 실무간호인력, 3단계 체계로 개편하는 것입니다.

양창욱 : 예.

홍옥녀 : 3단계 체제의 간호인력 개편의 핵심은 2017년부터 전문대에서 양성하는 인력은 실무간호인력 1급으로 하고 기존과 같이 1년제 양성은 실무간호인력 2급으로 한다는 것이고, 이후 일본 등과 같이 임상 경력과 교육을 통해 2급에서 1급, 1급에서 간호사로 올라갈 수 있는 경력상승제를 도입하자는 것입니다. 또한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육 기관에 대한 인증 평가를 실시하고 시·도지사 자격에서 장관 면허로, 그리고 명칭도 의료선진국과 같이 라이센스 보케이셔널 널스, LVN(Licensed Vocational Nurse)입니다. 우리나라 말로 하면 실무간호사로 변경하자는 것입니다.

양창욱 : 네. 그러니깐 쉽게 말해서 정부안은 2급은 고졸, 1급은 전문대, 간호사는 기존의 4년제, 이렇게 3단계로 개편하자는 그런 얘기잖아요, 지금?

홍옥녀 : 그렇죠.

양창욱 : 예. 그리고 시간이 가고 경력이 쌓임에 따라 고졸 2급이나 1급 전문대 이런 분들은 4년제 간호사로 승격이 될 수도 있고. 이렇게 지금 가자는 게 핵심이잖아요?

홍옥녀 : 네. 그런 어떠한 상승 체계를 만들자는 거죠.

양창욱 : 예예예.

홍옥녀 : 간호인력을 기초를 만들어 가지고 이렇게 상승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간다는 것이죠.

양창욱 : 예. 그런데 지금까지 간호조무사들은 사설 학원을 통해서 배출이 됐잖아요? 간호대학 정규 교육과정을 밟지 않았잖아요?

홍옥녀 : 그렇습니다.

양창욱 : 그러면 정부안대로 가면, 이렇게 되면은 궁극적으로 대학을 다니지 않고, 간호대학 교육과정을 밟지 않고 사설학원만 다니고도 간호사와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되는 길이 열리게 되는거잖아요?

홍옥녀 : 그렇지 않죠, 그렇지 않죠. 지금 만들어진, 어떻게 해서 개편안이 만들어졌는지 그거를 한 번 제가 알려드리면은 2012년도 12월 7일,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위원회에서는 간호조무사 양성을 전문대 이상 교육기관에서 하는 것에 대한 심의가 있었습니다. 그때도 간호계에서 반대가 심했고 당시에는 보건복지부도 현 체계에서는 간호조무사를 전문대에서 양성하게 되면 1년제 양성 인력과 간호사 간에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규제개혁위원회 위원들은 애완견학과도 미용학과도 전문대에 있는데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간호조무사들을 전문대에서 양성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규제라고 선정했습니다. 다만, 규제개혁위원회에서는 보건복지부가 간호인력 개편을 2018년까지 시행하겠다고 보고한 것을 수용해 전문대 양성을 2018년부터 하는 것으로 결정하였으며 보건복지부는 규제개혁위원회 결정에 따라 2018년부터 시행할 간호인력 개편을 추진하게 된 것입니다.

양창욱 : 제가 드린 질문에 대한 답변이 아닌 것 같아, 제가 무슨 말인지 잘 못 알아듣겠거든요 지금. 그러니까 정리를 좀 해 볼게요. 제 말이 틀리면은 어떤 부분이 틀린지 설명해주시는 게 더 빠를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당초 2015년까지, 올해까지 정부가 모든 간호대학을 4년제로 이렇게 전환할 것을 결정을 했었잖아요?

홍옥녀 : 네네.

양창욱 : 예. 지난 2011년 3년제, 4년제 간호대 교육 학제를 이제 4년제로 일원화하고 4년제로 만들겠다, 이렇게 발표했는데 이게 이제 좀 문제가 생기니깐 결국 복지부가 2013년인가부터 지금 말씀하신 2급 실무간호인력, 1급 실무간호인력, 간호사 이렇게... 고졸, 2년제, 4년제 이렇게 3단계로 만들겠다라고 한 거잖아요? 정부가 3단계 간호인력 개편으로. 그쵸? 

홍옥녀 : 그렇죠.

양창욱 : 예. 이렇게 된 건데,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것은, 이렇게 되면은 보통 기존의 간호조무사들은사설학원을 통해서 배출이 돼 왔는데, 앞으로 정부안이 관철되면 정식 간호대학 교육과정을 밟지 않고 조무사가 이제 시간이 좀 지나고 경력을 쌓으면 간호사가 될 수 있는 것인가? 이걸 지금 여쭙고 있는 거거든요.

홍옥녀 : 그렇지 않죠. 기본적으로 경력과 기본적인 경력, 그다음에 교육이 반드시 거기에 들어가야 되는 거죠. 그리고 거기에 따른 시험과 이런 진로를 통해가지고만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것이고 그냥 무조건적으로 경력만 가지고 간호사가 된다, 이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

양창욱 : 예. 그러니까 간호조무사에서 간호사 가는데 있어, 시간과 경력뿐만 아니라 교육 등 충분한 자격 요건을 취득해야 가능하다는 그런 말씀이시고요.

홍옥녀 : 당연하죠. 그건 당연하죠.

양창욱 : 그러면 간호사쪽에서는 왜 이렇게 반대하는 겁니까? 간호사들은. 이것에 대해서. 왜 반대한다고 생각을 하세요?

홍옥녀 : 아, 반대하는 이유가요. 뭐 반대하는 이유가 여러가지 있겠습니다만, 제가 찬성하는 거에 대해서 먼저 말씀을 좀 드리겠습니다.

양창욱 : 말씀하시죠. 예.

홍옥녀 : 네. 제가 지금 이거에 대해서 찬성하고 있는 이유는 뭔가 하면 우리가 이 개편안을 찬성하는 것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간호인력 개편 방향이지 지금과 같이 변질되고 있는 개편안은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 간호조무사 임상대표들은 작년 12월 19일 날 보건복지부 간호인력 개편 2차 협의체가 개최되고 있는 회의장 앞에서 보건복지부의 간호인력 개편 '원칙'을 준수하라는 피켓 시위를 벌였습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내용들이, 당초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내용과 여섯 차례에 걸쳐 논의한 1차 협의체 내용에서 상당히 후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간호사들이 여기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는 것은 사실 반대하고 있는 주장을 저희가 보면요, 간호인력 개편은 간호인력을 제도권 내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해서 궁극적으로는 환자에 대한 간호서비스의 질을 높이자는 데 있는 것입니다.

양창욱 : 그렇죠. 예.

홍옥녀 : 간호인력 개편을 통해서 교육의 질을 높이고 관리를 철저하게 하면 당연히 서비스의 질이 향상되지 어떻게 하락이 되겠습니까? 간호업무의 특성상 수술실, 중환자실 등 고난이도와 전문성이 요구되는 행위는 4년제에서 양성한 간호사가 맡고, 단순 돌봄의 간호업무 등은 2년제나 1년제 간호인력이 맡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입니다. 4년제 간호사가 간호의 전영역을 맡아야 한다는 단순 논리는 의사 수를 대폭 늘려서 의사에게 전부를 맡기자는 궤변과 같은 것입니다. 간호인력 개편을 반대하는 이유로 2년제 간호인력이 생기면 중소병원에서 저임금으로 간호사 대신 써 간호의 질이 현저하게 저하된다고 주장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간호사와 1, 2급 실무간호인력에 대한 배치 기준을 정하고 그에 맞게 역할을 부여해 간호인력을 적재적소에 맞게 활용한다면, 간호사가 모든 것을 전담하는 것보다 훨씬 질 높은 간호서비스를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창욱 : 예, 잘 알겠습니다.

홍옥녀 :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대를 하고 있는 것이죠.

양창욱: 또 간호사분들은 이런 주장도 하시더라고요. 정부 개편안이 시행되면 기존의 간호사들의 취업기회가 대폭 줄어들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홍옥녀: 정부의 포괄간호사서비스를 도입하려면 간호사는 6만 5천명, 간호조무사는 5만 여명이 필요합니다. 그렇기때문에 개편안이 시행되더라도 취업문제는 절대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리어 인력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양창욱: 일부 간호사들의 반대가 극심해서 정부의 개편안 시행 전망이 불투명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십니까?

홍옥녀: 정부의 필요에 의해 간호조무사 직종이 만들어진지 벌써 50년이 다 돼 갑니다. 그러나 그동안 양산만 했을 뿐 사실상 방치해왔습니다.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조무사들을 양성만 할 것이 아니라 관리를 제대로 해서 간호의 질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개편이 제대로 돼 조무사들도 간호인력으로 근무할 수 있다면 모두 자긍심을 갖게 되고 자연스럽게 간호서비스 수준도 올라갈 것입니다. 정부가 특정단체게 휘둘리지 말고 처음 발표한 개편안 그대로 추진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간호인력난도 해결될 것으로 봅니다.

양창욱 : 예예. 어떤 입장인지 잘 들었습니다. 청취자 분들께서도 잘 이해하셨을 겁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홍옥녀 : 네, 감사합니다.

양창욱 : 계속해서 바로 이번에는 정부의 간호인력개편안에 반대하는 입장에 대해서 들어보겠습니다. 간호사측 입장이죠. 2년제 간호학제 신설 반대를 위한 협의체 공동대표이신 을지대 임숙빈 간호대 학장님과 전화연결 해보겠습니다. 학장님 나와 계시죠?

임숙빈 : 예, 안녕하세요.

양창욱 : 예예. 방금 홍옥녀 위원장님 말씀 좀 들으셨어요?

임숙빈 : 네. 끝부분 조금 들었습니다.

양창욱 : 예예. 방금 전 조무사 측과도 얘기를 나누면서 느낀 것인데, 오늘 이 이슈에 대해서 양측에서 모두 하시고 싶은 말씀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한된 시간에 하고 싶은 말씀들을 다 설명하고 하시려다 보니, 정작 중요한 얘기, 주장, 핵심적인 말씀들은 자꾸 뒤로 밀리고 그렇게 배치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면 인터뷰가 끝나고 충분한 말씀을 다 못하신 기분이죠. 그래서 제가 바로 그냥 여쭤보겠습니다. 왜 반대하고 계시는 거죠?

임숙빈 : 예. 반대하는 이유는 우선 그 간호업무라는 게 굉장히 통합적이고 그렇게, 뭐라 그럴까요? 우리가 어떤 업무를 자르듯이 잘라서 위임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역할이나 기능에 있어서 구분이 굉장히 어렵고 결국 이거는 책임 소재의 문제가 생기겠죠. 결국은 의료분쟁으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커다란 하나의 이유고요. 두 번째는 저희가 이제 2011년도부터 4년제 간호교육 일원화를 해왔습니다. 아직 그게 이제 충분히 정착되어지지 않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희 간호교육은 아시겠지만 임상실습이 굉장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미 증원된 그러한 간호학과 학생들을 위한 실습 환경에 있어서도 약 20%의 대학에서만 자기 병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실습 교육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저희 간호학계에서도 굉장히 걱정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왜냐하면 간호 교육의 질이 낮아지는 것은 결국 간호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 되고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게 되는 거니깐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강하게 반대하는 그런 이유입니다.

양창욱 : 예. 서비스 질이나 국민 안전. 그런 게 이유가 되겠군요. 근데 뭐 흔히들 이걸 밥그릇 싸움으로 보는 경우도 많아요, 지금. 간호조무사들이 간호사들의 일자리를 많이 차지하게 되면은 아무래도 우리 것이 없어지지 않을까, 빼앗기지 않을까, 이런 것때문에 간호사들이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이런 의견들이 많습니다.

임숙빈 : 예, 그런 말씀들 하시죠. 그런데 이미 의원급의 80% 이상, 또 요양병원에서 약 한 절반 정도의 조무사가 간호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뭐 새롭게 어떤 밥그릇 싸움이라고 할 수가 없고 저희가 간호의 질과 그런 부분을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반대하고 이야기하고 하는 것입니다.

양창욱 : 예. 근데 간호대 교육 4년제 일원화 사업이 시행돼 왔지 않습니까? 계속돼오다가 이게 논란이 좀 불거져 나오고, 뭐 여기저기에서 이게 잘 안 지켜지면서 간호조무과가 덜렁 생기고 이러면서 좀 일그러져서 정부 측에서 3단계 간호인력 개편안을 지금 마련한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임숙빈 : 네네.

양창욱 : 근데 정부 얘기를 좀 더 들어보면, 이거를 만들게 된 이유 중에 하나가 가장 큰 이유로 내세운 것이 인력이 부족하다는 거죠. 간호사 인력이. 특히 뭐 서울이나 수도권 이런 쪽으로 간호사 인력들이 모이다보니까 지방이나 중소병원에선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이제 간호조무사 인력으로 그거를 보충하고 메우려고 한다는 취지가 강하더라고요, 정부 측에서는.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임숙빈 : 예. 그렇게들 이제 얘기하고 계시는데 사실 저희는 간호사, 배출되는 간호사는 OECD 국가 1위입니다. 그러면은 OECD 국가 1위라는 거는, 세계 1위란 얘깁니다. 그런데 그 중에 약 40% 정도의 간호사들만이 지금 일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나라는 간호사 인력 자체가 부족한 나라는 아닙니다. 이게 이제 수급이 적절치 않다는 그런 부분이 있는 거죠.

양창욱 : 수급이 왜 적절치 않아요? 배출되는 간호사 양이 그렇게 많으면 당연히 병원에 배치하면 되는데 어떤 문제 때문에 수급이 적절하지 않은 거죠?

임숙빈 : 예. 그거는 결국은 이제 간호사들의 처우나 근무 조건하고 관련돼 있습니다. 대부분의 간호사들이 대도시에 근무하고 싶어 합니다.

양창욱 : 예예.

임숙빈 : 쉽게 이해하시게 초임을 생각해보면 초임이 4000만 원 이상인 간호사도 있고 또 지방이나 중소병원 이런 데, 1,500만원 이런 데서 시작하는 간호사들도 있습니다.

양창욱 : 아, 이게 결정적이군요.

임숙빈 : 네, 그러니까 결국은 지방에 있으면, 사실은 급여를 조금 받으면 노동 강도도 좀 적어야 되죠. 그쵸? 그렇다면 또 지방에서 지내면서 일하는 맛이 있을 텐데.

양창욱 : 그건 똑같고요?

임숙빈 : 네. 노동 강도는 뭐 결코 낮지 않으면서. 그 이유는 법적 간호인력 기준을 지키지 않는 병원들이 80%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사실은 그거를 컨트롤해주셔야 되는 거고. 그다음에 이제 외국 같은 경우에도, 이렇게 대도시로 몰리는 게 비단 간호뿐이겠습니까? 다른 직업에서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양창욱 : 그러니까 정부가 간호사들의 처우 개선이나 근로 조건은 생각하지 않고 이런 근본적인 문제는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간호조무사들로 이제 그 부족분을 메우려고 한다, 이 발상부터 잘못이 된 거라는 말씀이죠? 지금 그렇게 주장하고 계시는 거죠?

임숙빈 : 네. 그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양창욱 : 그런데 제가 아까 말씀 중에 하나, 언뜻 조무사 측  주장하고 확실하게 다르다고 느꼈던 것이 간호조무사가 하는 일이 있고 또 간호사가 하는 일이 있잖아요? 그런데 아까 간호조무사 측에서는 이렇게 말씀을 하셨거든요. 이제 하는 일을 그 급에 맞게, 전문적인 역량에 맞게 다르게 그렇게 나누어서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조무사 측에서는 아까 주장을 하던데, 지금 학장님 말씀은 그렇게 쉽게 나눌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말씀인 거죠?

임숙빈 : 네. 그거는 이제 간호를, 충분히 전체적인 간호를 알지 못하는 경우 그렇게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미 팀 간호를 해봤습니다, 그 이전에도, 병원에서들. 지금 그렇게 보조 인력을 넣고 역할을 나눠서 하는 거를 한마디로 얘기해보면 팀 간호에 해당되는 거거든요. 근데 이제 이거를 하다보니까 결국 간호 업무가 굉장히 구분이 어렵고 얽혀있어서 어렵기 때문에 이게 이제 없어지게 된 겁니다. 예를 들어 보면은, 간호할 때 라운딩이라는 거 이해하시죠?

양창욱 : 예예.

임숙빈 : 간호사가 둘러봅니다, 환자를. 그런데 간호사가 환자를 둘러보는데 이 환자가 아파하고 있는데, 머리가 아파하고 있는데 가서 간호사가 물었습니다. 이 환자한테. 아프냐고 그랬더니 아니, 괜찮습니다라고 얘기했습니다. 간호사는 그 다음날도 또 비슷한 시간에 또 둘러봤습니다. 또 이 환자가 아파하고 있었습니다. 가서 물었더니 괜찮다라고 얘기했습니다. 간호사가 와서 얘기를 합니다. 아, 이상하지요? 저 환자는 병명이 이제 심리적인 걸로, 신체적인 그러한 고통을 얘기하는 그런 진단명을 갖고 들어왔는데 내가 물어봤을 때 아프지 않다라고 얘기하네요, 견딜 만하다고 얘기하네요. 이건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 환자가 다른 문제가 있는 거 아닙니까? 라고 얘기했습니다. 간단한 간호 순회 한 번에도. 그래서 이 환자한테 다시 가서 저희가 정밀검사를 했더니 결국은 뇌 어떤 종양이 있었습니다. 이건 제가 병원에 근무하면서 실제로 경험한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간호 업무는 간단한 간호 순회 하나에도 그 안에서 심각한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도 있고요. 굉장히 아주 디테일합니다.

양창욱 : 예, 무슨 말씀인지 취지는 충분히 알겠습니다. 근데 이런 게 있어요. 간호사들에게 간호조무사들이 지나치게 종속되는 그런 부분들에 대한 불만도 조무사 측에서는 있을 수 있고. 또 외국에도 이게 간호사들의 급이 나눠져서 실무간호사라는 게 있다면서요?

임숙빈 : 네.

양창욱 : 그러니까 그런 어떤 사례들을 가지고 조무사 측에서는 우리도 이번에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것을 지금 주장하고 있는 거거든요.

임숙빈 : 그렇죠. 그런데 이제 미국에 2년제가 있었고 일본에도 중간호사가 있었는데 이제 그거를 해보니까 지금은 굉장히 후회하고 있다 합니다. 그래서 간호업무를 시작하는 엔트리 레벨 자체가 학사 이상이어야 되겠다고 외치는 게 지금 국제적 표준입니다. 5년제로 가고 있는 나라들도, 가까운 홍콩, 중국의 일부, 또 필리핀 이런 데도 5년제를 얘기하고 있고 미국은 이제 학사과정 이상이어야 되겠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왜 저희가 다른 나라에서 해보고 문제가 있다고 하는 걸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건 결국 우리 국가적인 낭비 아니겠습니까?

양창욱 : 그런 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논란이나 이런저런 주장들이 있으신 거고요. 학장님은 또 그렇게 주장을 하시는 거고요. 어쨌든 정부, 복지부가 간호사, 간호조무사 간호인력 체계를 4년제 간호사, 2년제 1급 실무간호인력, 고졸 2급 실무간호인력 이렇게 3단계로 개편하는, 이 인적개편안을 놓고 지금 갈등을 빚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이게 정부, 박근혜 정부의 규제개혁위원회 차원에서 나온 거기 때문에 보건복지부가 쉽게 방침을 바꿀 것 같지는 않아요.

임숙빈 : 아, 그렇게 보세요?

양창욱 : 네, 학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임숙빈 : 저희는 국민의 소리를 들어주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그래서..

양창욱 : 국민들이 뭐 다 간호사측 입장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사실?

임숙빈 : 네, 아니죠.

양창욱 : 예. 그러니까. 여러 가지 목소리와 주장이 있으니깐요.

임숙빈 : 저희는 정부나 국회나 이런, 또 국회에 그 위원회들이 있죠? 관련한 위원회가 있고 해서 열심히 저희 의견을 개진하고자 합니다.

양창욱 : 예예, 그러시군요.

임숙빈 : 개진하고자 해서 규제위 테이블에서 논의된 그런 걸로 정책이 만들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양창욱 : 그런데, 정부 측이나 간호조무사 측하고 뭐 이렇게 얘기를 해보시거나 협상 테이블에 앉아보시고 이런 것들을 하신 적은 있죠?

임숙빈 : 저는 이제 지금 한국간호과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데요. 저희가 그 협의체에...

양창욱 : 아, 간호학회, 지금 학장님이 회장이세요?

임숙빈 : 네네, 그렇습니다.

양창욱 : 아, 지금 그러니까 간호학회하면, 간호협회하곤 또 다른 건잖아요?

임숙빈 : 네, 좀 다릅니다.

양창욱 : 예. 아니 그런데 진짜 간호협회는 왜 안 나서세요? 왜 이 문제에 대해서?

임숙빈 : 아, 협회도 2000년도에는...

양창욱 : 생각이 다른가요? 그렇지는 않죠?

임숙빈 : 협회도 처음에는 반대했었습니다. 반대하다가...

양창욱 : 예. 그런데 지금은요?

임숙빈 : 지금은 입장을, 좀 바꾼 입장입니다.

양창욱 : 왜요?

임숙빈 : 그 이유 속에는 뭐 이쪽이 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하는데, 그 의견을 합의하는 데 있어 저희가 전혀 참여가 안됐기 때문에 저희들은 지금 협회도 반대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양창욱 : 아, 간호협회가 그러니까 처음에는 학장님과 같은 생각이시다가 지금 입장을 바꿨군요.

임숙빈 : 네. 처음에는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양창욱 : 예. 그러니까 지금 간호사 측에서는 의견이 나뉘어지고 있는, 그런 상황이군요?

임숙빈 : 네, 그런 상황입니다.

양창욱 : 예예, 알겠습니다. 저희가 이 사태를 좀 더 지켜보면서 또 연결하겠습니다, 학장님.

임숙빈 : 네, 감사합니다.

양창욱 : 예. 그때 또 말씀 더 해주세요. 고맙습니다. 을지대 임숙빈 간호대학장이었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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