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화선원에는 일찍부터 선원장 송담 스님의 법문을 듣기 위한 불자들이 몰려 들었다.


-인천 용화선원 오늘 법보전서 동안거 해제 법회
-선원장 송담 스님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화두" 당부
-용화선원 관계자 "방송 금지" "촬영본 가져와라"
-누가 송담 스님의 말씀을 막는가? 폐쇄적.배타적 언론 통제 되풀이 말아야

 
"송담 스님, 동안거 결제 법문 이후 3개월 만에 해제 법문"
 
을미년 동안거 해제일을 맞아 오늘 전국의 사찰을 비롯한 선원에서는 어른 스님들의 법문을 청해 듣고 3개월 동안의 수행을 되돌아보면서 앞으로의 마음가짐을 다잡는 자리가 마련됐다. 인천 용화선원 법보전에서도 이 시대 최고의 선승으로 꼽히는 선원장 송담 스님의 법문을 듣기 위해 많은 불자들이 몰려들었다. 지난해 12월 동안거 결제 법문 이후 송담 스님이 대중들 앞에 다시 모습을 보인 것은 꼭 3개월만이다. 신도들은 스님의 법문을 스마트폰으로 녹음하거나 노트에 일일이 받아 적는 등 다른 불교계 행사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 법문에 앞서 용화선원장 송담 스님이 주장자를 대중들에게 보이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화두 챙김" 당부
"다시 만날 수 있으려나..신도들 눈시울 붉히기도"

 
송담 스님은 법석에 올라 동안거 기간인 3개월 동안 어떻게 지냈느냐고 물었다. 스님은 이어 석 달 동안 아침에 일어나 수행하고 때 되면 밥을 먹고 다시 수행하고, 잠에 드는 반복적이면서도 규칙적인 생활 역시 중요하지만 이 기간에 자신을 얼마나 냉정히 반성하고 관찰했는지가 인생의 일대사를 결정짓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안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송담 스님은 그러면서 출가 수행자들에게 무엇을 위해 출가를 결심 했냐고 재차 물었다. 부모님과 속세를 하직한 상황에서 신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스님이 되려면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계속 정진하라는 스님의 따끔한 충고였다. 송담 스님은 재가자들에게도 아낌없는 가르침을 전했다. 스님은 산승이 늙어 얼마 안 있으면 세상을 떠나게 되고 여러분들에게 몇 번의 법문을 더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말은 꼭 하고 싶다며 말을 이어갔다. 나이와 성별, 지위와 재산의 많고 적음을 떠나 간화선 수행법의 화두인 '이 뭣고'를 잘 챙겨 참선한다면 '참나'를 깨닫게 될 것이라며 출.재가자들의 구분없는 부단한 수행정진을 당부했다.
눈물을 훔치는 신도들에게 송담 스님은 더 하고 싶은 말은 주장자에게 부탁하고 내려간다며 많은 기대를 안긴 동안거 해제 법문을 마쳤다. 법보전에 모인 스님과 재가자들은 박수로 감사의 인사를 대신했다. 

 "용화선원 관계자, BBS불교방송 취재진에 이해 못 할 요청" 
 
앞서 송담 스님이 말한대로 20여분 동안 진행된 스님의 법문을 언제 다시 들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또 송담 스님을 사랑하고 그의 가르침을 따르지만 거리와 시간이 여유롭지 못해 오늘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불자들에게 있어 BBS불교방송의 송담 스님 법문 촬영은 그 만큼 역할이 크고 중요했다. 하지만 용화선원 측의 입장은 달랐다. 용화선원의 한 스님과 관계자가 취재와 영상 촬영을 마치고 돌아가는 취재진들을 막아서며 확인할 것이 있으니 기다려보라고 했다. 이어 어딘가에 전화를 하더니 통화 연결이 되지 않자 이 스님은 취재진에게 허락을 받았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용화선원의 00 스님은 이 사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며 어느 곳도 촬영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했다. 언론에 대한 용화선원의 배타적인 모습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용화선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BBS불교방송 TV제작부 PD에게 전화를 걸어 동안거 해제 법회에 다녀간 기자가 누군지 물어보는 등 방송을 내보내지 말라는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촬영 원본을 가져오라는 말로 취재진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하는 언론에 대해 사실상 통제를 시도한 것이다. 
 

 

▲ 이 시대 최고의 선승으로 꼽히는 용화선원장 송담 스님이 법문을 하고 있다.


"송담 스님의 가르침, 우리끼리만 듣고 깨닫자?" 
 
평생을 오로지 수행에만 전념해온 인천 용화선원장 송담 스님.. 부단한 수행 정진만이 해답이라는 가르침을 우리에게 던졌지만 그 울림을 널리 전파할 수 있는 기회는 더 이상 주어지지 않았다. 송담 스님의 오늘 법문이 다시 한 번 귓가를 맴돈다.  "내가 언제 다시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과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영석 기자 / youa14@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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