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욱 : 24일 '양창욱의 아침저널' 2부 '집중인터뷰'로 이어갑니다. 저가담배 논란이 정치권 일각에서 불거지고 있습니다. 지금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데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서홍관 회장님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회장님 나와 계시죠?

서홍관 : 예, 안녕하십니까.

양창욱 : 예예, 잘 계셨죠?

서홍관 : 네.

양창욱 : 이제 담뱃값 인상한 지가 두 달, 한 50일 지난 시점인데, 정치권 일각에서 저가담배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어요.

서홍관 : 예, 그렇죠.

양창욱 : 물론 뭐 이제 논란이 커지니까 아이디어 차원이다 이렇게 좀 여당 원내대표가 수습하긴 했습니다만은, 이 저가담배 얘기가 왜 나온 거예요?

서홍관 : 그러니까 저소득층이라든지 노인층이 담배가 너무 비싸다라고 아마 이런 얘기를 했나봅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그러면 저가담배를 우리가 검토하겠다, 이렇게 이제 이야기하신 건데, 정말 저희들 입장에서는 보면 실망스럽다고나 할까요.

양창욱 : 그렇죠.

서홍관 : 정말 대한민국에서 담뱃값을 인상한 이유가 있었거든요.

양창욱 : 예.

서홍관 : OECD 국가들 가운데 담배 가격이 가장 낮았고 성인 남자 흡연율은 제일 높았고 또 10년동안 담배 가격 인상이 안 됐지 않습니까?

양창욱 : 그렇죠.

서홍관 : 그래서 올리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돼서 올렸던 거예요. 그리고 심지어는 정부에서도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안전행정부가 다 합의하고 또 심지어는 국회에서 여야도 합의를 해가지고 이렇게 올린 거거든요.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두 달도 채 안됐는데 갑자기 저가담배를 공급하겠다, 이런 건 정말 잘못된 거고요. 왜 그렇게 우리나라의 지도자로 있는 분이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는지 그건 정말 너무나, 말하자면 표를 의식한, 너무나 즉흥적인 발상이 아닌가 생각이 되고요. 그렇게 좀 안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양창욱 : 예. 그러니까 국민건강때문에 담뱃값을 인상한다고 해놓고, 저가담배다 뭐 이렇게 운운하니까 건강보다는 또 증세가 목적이 아니었나 이런 얘기들까지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서홍관 : 증세가 사실 목적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증세도 당연히 목적이었던 거고. 그러나 건강을 위해서도 담뱃값 인상을 했는데 지금 저소득층이 담배사기 힘드니까 저가담배 해 준다는 건 잘못된 거고요. 지금 현재, 우리가 현재 노력해야 될 것은 저소득층도 어떻게 하면 담배를 빨리 끊게 하느냐죠.

양창욱 : 그렇죠.

서홍관 : 저소득층의 금연을 어떻게 하면 지원할 지 우리가 노력해야 될 때입니다.

양창욱 : 예, 그렇군요. 회장님, 그런데 저가담배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얘기를 안 해 볼 수가 없어요. 저가담배 얘기가 나왔으니까. 이게 뭐 저가 담배로 전병헌 최고위원은 봉초담배를 거론하던데 봉초담배는 뭐예요?

서홍관 : 그 예전에, 예전 세대는 좀 알텐데요. 예전에는 그 풍년초라는 게 있었는데요,.

양창욱 : 풍년초요?

서홍관 : 예, 풍년초. 담배를 썰어가지고요, 썬 그 담배가루만 봉 자체로 파는 거예요. 그래서 그 흡연자가 그것을 종이로 자기가 말아서 피우는 겁니다.

양창욱 : 아아.

서홍관 : 그런데 그 때 그 파는 담배가루들이 되게 질이 낮은, 거친 담배들입니다.

양창욱 : 독하겠네요. 예.

서홍관 : 그래서 그런 담배를 피울 때 더 해롭다는 근거도 있고요. 그런 담배는 또 필터도 없고 아무 것도 없어요. 그래서 좀 더 거친 것들이죠. 그래서 해롭다고 하고요.

양창욱 : 훨씬 더 독하고 해롭군요.

서홍관 : 네네.

양창욱 : 아니 그렇니깐 저도 어릴 때 시골에서 왜 주로 할머님들이 늘 좀 싸게 피우시던 담배들 있었잖아요?

서홍관 : 예.

양창욱 : 예. 뭐 청자니 그렇게 해가지고. 그쵸?

서홍관 : 청자는 고급 담배였고요.

양창욱 : 아, 청자는 고급 담배였습니까, 그 때는?

서홍관 : 예, 그렇죠. 청자는 고급 담배였고요. 가장 싼 담배가 풍년초라고 해서 봉초담배였고요. 그 다음에 새마을, 뭐 이런 담배들이 쌌었죠.

양창욱 : 아, 새마을. 맞습니다, 새마을. 아, 저희 할머니는 청자를 태우시던데.

서홍관 : 그러면 상당히 여유가 있으셨던거죠.

양창욱 : 예, 그렇군요. 새마을, 풍년초, 이런 것들이... 예. 이제 노인 분들이나 이런 분들은 아무래도 좀 담뱃값에 대해서 부담을 가지시니까 이렇게 도입을 해 보겠다고 한 건데, 아까 회장님 말씀대로 그런 쪽으로 생각할 게 아니라 진짜 그 분들도 얼른 담배를 끊게끔 해야 될 것 같아요.

서홍관 : 예, 그렇죠. 그래서 저소득층 분들은 이제 정보도 약하고요. 또 어떤 이동 수단도 약해요. 그래서 현재 전국 보건소에 금연클리닉이 있는데요. 그 보건소, 금연클리닉까지 가는 것도 힘듭니다, 이분들은. 또한 그런 게 있다는 것도 잘 모를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이런 저소득층이나 노인 분들을 위해서는 방문서비스를 만들어야 돼요. 그래서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되고. 또 금연을 할 때 그 보조제들이 있거든요? 먹는 약도 있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무료로 공급하는 프로그램을 빨리 만들어서 이 분들이 쉽게 담배를 끊고 건강을 찾을 수 있도록. 사실 이분들이 만약에 지금 현재 저가담배를 피운다고 해도 사실 돈을 쓰면서 건강을 해치는 거잖아요? 근데 이 분들이 담배를 끊는다면은 그 작은 돈이라도 아껴서 건강을 위해서 다른 데 쓸 수 있거든요. 그래서 건강도 찾고, 그 작은 돈이나마 또 아낄 수 있는, 아껴서 다른 데 쓸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우리가 빨리 찾아드려야 됩니다.

양창욱 : 예, 그렇있군요. 지난 1월 1일 날, 지난달 1일 날 담뱃값 인상 이후에 지금 금연 효과가 어느 정도인가, 과연 정부의 취지와 의지대로 가고 있는가, 어떻게 보세요? 금연 효과 나타나고 있습니까?

서홍관 : 금연 효과는요, 지난 연말에 약간 사재기 같은 게 좀 있었기 때문에.

양창욱 : 사재기.

서홍관 : 예예, 사재기. 많은 사람들이 막 한 달 분치, 이렇게 담배를 샀던 것 같아요, 어떤 사람들은.

양창욱 : 아.

서홍관 : 일부는 그렇게 했었는데 그렇게 하다보면은 처음에는 담배가 좀 덜 팔리는 것 같다가 나중에는 약간 올라가는 것처럼 느낄 수 있어요. 그것을 이렇게 단기간에 그 숫자를 보면서 판단을 해서는 안 되고요. 큰 그림을 그려야 됩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2014년 초와 2015년 초를 비교한다든지 이렇게 큰 그림을 가지고 비교를 해 봐야 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지금 가격정책 하나만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가격정책과 비가격정책을 같이 동시에 갈 때 항상 상승효과가 있기 때문에 지금 현재 뭐 국회에서 논의되는 담뱃갑 경고그림, 이런 것들의 도입과 같이 갈 때 효과가 있다는 거죠.

양창욱 : 예. 이 경고그림 넣는 게 이렇게 힘든 걸 보니까, 로비가 상당한가 보죠?

서홍관 : 아, 지금 어떤 의미에서 담배회사는요, 담뱃값 인상보다도 경고 그림을 더 무서워하고 있습니다.

양창욱 : 예, 그렇죠.

서홍관 : 왜냐하면은요, 담뱃값을 올릴 때는요, 기획재정부가 담배 판매가 줄어들 것에 대비해가지고 원가와 유통 마진을 올려줬어요. 그래가지고 말하자면, 어떻게 보면 지금 앉아서 헤엄치깁니다. 땅 짚고 헤엄치기에요. 판매가 줄어도 자기들은 이익을 다 보전 받은 상탭니다.

양창욱 : 예예, 그렇군요.

서홍관 : 그래서 그 액수가 어느 정도냐면요. 3,800억 정도의 돈이 흡연자들의 호주머니에서 지금 담배회사로 새로 추가로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양창욱 : 예. 그러니까 담뱃갑에 경고그림 부착하는 게 어쩌면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금연에는?

서홍관 : 예. 그러니까 두 가지 방법이 동시에 갈 때 상승효과를 가져가는 건데, 이 담뱃갑에 경고그림을 넣는 것은 그 법안만 만들어서 통과만 시켜주면은 담배 회사가 인쇄를 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아주 굉장히 비용 효과적인 방법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방법을 지금 국회에서 자꾸 망설이고 있고 한데 오늘 뭐 심의를 하죠. 오늘 9시 반부터 심의를 한다고 하는데 어쨌든 담배 회사와 유관단체들, 뭐 담배 소매상이라든지 또는 연초 농가라든지 이런 단체들이 국회를 계속 돌아다니고 있다고 그래요. 그리고 약간 왜곡된 자료를 계속 나눠주고 있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저희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양창욱 : 예. 그러니까 지금까지 말씀하신 걸 좀 정리해보면, 경고그림 넣는 거하고 가격정책 이것이 동시에 가야 된다는 거고. 지금 담뱃값 인상 이후의 어떤 효과 같은 건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된다는 거고.

서홍관 : 예, 맞습니다.

양창욱 : 그런데 또 하나 궁금한 게 외국 담배들을 보면은 인상폭을 줄여요. 그 가격의 인상폭을. 그리고 그 이후에 보니까 판매량은 급증하는 거죠, 가격이 싸니까. 그런데 이게 이렇게하는 게 가능한가요? 국산 담배 같은 기준을 적용시킬 순 없나요? 외국 담배들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서홍관 : 외국 담배도, 그러니까 우리가 담배 가격을 올린다고 하는 게 결국은 세금을 올리는 거예요.

양창욱 : 예.

서홍관 : 그래서 세금을 올리는 것인데 그 회사마다 어떤 전략에 의해서 왜 덤핑작전이라는 게 있을 수 있듯이 자기의 마진을 약간 줄이면서 약간 저가로 만들 수는 있는 거죠. 자기가 자기 가격을 낮추는 것은 가능하죠.

양창욱 : 예, 그렇군요.

서홍관 : 그것은 일종의 어떤 판매 전략이죠.

양창욱 : 예. 그래서 판매량을 차라리 늘리겠다? 예예, 그렇게 가는 거군요. 관련 문자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2190님, 저가담배라면 품질이 떨어지는 니코틴이 많고 해로운 상품일 수가 있습니다. 국민 건강을 위한다면 더 의심스러울 수 밖에 없네요. 이렇게 문자를 주셨습니다. 저가담배 도입에 대한 아주 부정적인 의견을 주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은, 앞으로는 이게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이 저가담배 논란은 이제 이대로 가라앉는다고 보시나요? 지금 여론의 뭇매도 맞고 이래서?

서홍관 : 아, 그렇죠. 일단은 정책의 방향으로 맞지 않잖아요. 담배가격 올려서 국민건강을 위해서 노력한다고 해놓고 나서 바로 또 저가담배를 만든다는 건 일단 방향으로서 맞지 않기 때문에..

양창욱 : 근데 뭐 정치하는 사람들이야, 뭐 선거 같은 거 앞두고 있으면 얼마든지 이런 거 고려할 수 있고 그렇잖아요?

서홍관 : 그러니까 그런 인기 발언을 하시면 안 된다고 봅니다. 정치를 하실 분이라면, 뭐 아주 단기간에 정치를 끝낼 분이 아니라면 정말 신중하게, 정말 지금은 당장 뭇매를 받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칭송을 받는 정책을 펴셔야 되지 않겠어요? 그래서 아마 제가 생각할 때 설마 이런 얘기를 계속 하지는 않을 것이다, 저는 그렇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양창욱 : 그렇군요. 근데 경기도에서는 아파트 복도에서도 과태료를 물릴려고 하고 있어요. 정말 흡연자들이 죄인은 아닌데 어떻게보면, 지금 너무 설 땅이 없게끔 내몰고있다는 느낌도 드네요.

서홍관 : 예. 그러니까 흡연자분들에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사실 제가 금연운동을 한다고 해서 흡연자들을 미워하는 그런 운동은 아니거든요.

양창욱 : 미워하시는 것처럼 느껴져요.

서홍관 : 건강을 생각해서 하는 운동이거든요. 그런데 흡연자분들이 하실 일은 딱 한 가지예요. 담배를 끊는 것입니다.

양창욱 : 그게 힘들잖아요, 회장님.

서홍관 : 힘들죠. 힘들지만은 결국 담배는 끊어야 되고요.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보험 급여가 될 거거든요, 금연 진료에 있어서. 2월 25일부터. 내일부터 금연 진료를 받으면은 국가가 지원을 해 줍니다.

양창욱 : 예예, 알겠습니다, 회장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서홍관 : 네, 감사합니다.

양창욱 : 금연운동협의회 서홍관 회장님과 함께 했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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